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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준면]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中 | 인스티즈

 

 

 

 

오랜만에 느낀 이 자연스러움이 날 대범하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김준면"

"...?"

"제 이름이에요"

"아, 저는 ○○○이에요"

"제가 늦잠을 자서 급하게 나오느라 주변을 못보고 뛰었어요"

"정말 괜찮아요 전 언제나 못보는걸요 뭐..."

 

 

항상 숨기기 바빴던 내 현실을

왜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처음인 이사람 앞에선 술술 말하는지

카페에 도착해 통성명한지 몇분이나 지났다고...

 

 

"...커피 좋아해요?"

 

 

문뜩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 잔잔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 뒤에 위험한걸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날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저 아무것도 못봐요"

 

 

"달달한거, 어때요"

 

 

아무것도 못들은 듯이 지나치려 하는 그의 목소리가

화아닌 화로 다가오게 했다

 

 

"그쪽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볼 수 없는 사람이라구요"

 

 

"단게 좋겠다"

"그러니까 저는!!!"

 

 

아무도 없을거란 생각에 소리는 더 크게내며

달그락 거리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려 했다

그순간 탁하고 무언갈 놓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쿵쿵쿵

발소리가 가까워 졌다

뭔가 하고 당황해서 살짝 뒷걸음쳤는데

내손목을 잡고 손을 들어올리는 이남자 덕에 다시 살짝 앞으로 끌려왔다

 

 

"뭐하는 짓이에요"

"나 이렇게 생겼어요"

 

 

말과 함께 손끝에 무언가 닿았다

 

 

 

 

"잘느껴야 되요 이건 눈, 이건 코, 이건 입 아맞다 눈 위엔 이렇게 눈썹도

조금 아래엔 속눈썹도 있어요"

 

 

 

 

손가락이 지나가는 곳곳 전부가 매끄러웠다

눈을 지날땐 기다란 속눈썹이 느껴졌고

코는 높은 오똑함이

입술을 지날땐 도톰함과

 

가슴에 이유모를 두근거림이

 

 

 

 

 

 

 

 

 

 

[준면]

아, 또 늦잠이다

요새 아침에 일어나는게 왜이렇게 힘든지...

오전 부터 일찍 준비를 못하면

오후 부터 슬슬 들어오는 손님들 주문을 빨리 못받겠다 싶은 생각에 옆도 안보고 뛰어갔다

 

 

툭-

누군가하고 부딪혔다

책몇권이 떨어져 펼쳐지는 소리가 들렸고

내가 들고있던 새로운 레시피를 적어둔 종이들도 떨어졌다

왜 이런일이 생길때만 바쁜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러다 더 늦어지겠단 걱정에 바로 사과를건네지 못했단 생각이 번쩍 들어 사과부터 했다

더 늦어지면 어떻게해

 

 

"죄송해요 제가..."

"전 괜찮은데 괜찮으세요?"

 

 

빨리 사과하고 끝내려고 했다

내 일이 더 늦어지면 안되니까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여기 떨어뜨리신 책이요"

바로 물건을 줍지 않는게 이상해서 책을 들어 건네려고 했다

그 손이 허공에 멈춰 더듬거리고 오른손에 스틱을 보곤

배려를 못했단 미안한생각에

손을 살짝 잡아 끌어 전해줬다

 

 

"여기"

"..."

"여기 있어요"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흠 사과는 다 제가해야되는데 계속 대신 미안해해 주시네요"

"아니 그게..."

 

 

너무 닮았다

우리 누날 너무 닮았어

손에 스틱을 들고 더듬거리는 것도

초점없지만 빛나는 눈도

내가 너무 사랑했던 우리 누나와 너무 닮았다

 

 

 

장애를 딛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하는

노력은 없었지만

우리누나는.

 

 

 

결국 암흑속을 걷지 못하고

더 넓은, 조금은 환할 지도 모르는 곳으로 떠난

우리누나는.

 

 

너무 다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똑같지도 않았다

 

 

 

"좀 더가면 제가 하는 카페 나오는데... 갈래요?"

 

그저 닮았다는 점에서 끌린게 아니라

다른점이 있기에 사랑할 수 있을거 같다고 느꼈다

 

 

 

 

 

 

 

 

 

[○○○]

그렇게 급작스러웠지만 당연한 첫 만남 뒤로

그 남자는 날 매일 찾아왔다

 

너무 오래 암흑속에 갇혀있던 탓일까

어떻게 생각해도 두근거림과 대조 되게 안좋게만 생각했다

남들과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

결국 날 얕보고 저런다는 생각

사랑해도 죽을 때까지 볼 수 없다는 생각

 

 

"○○씨!!!"

 

 

비가 오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질것 같은 소리였다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한건데 또 마주쳤다

우산을 써도 톡톡 들어오는 비와 그는

너무나도 화나게하는 요인이였다

선을 그어 버려야할때라고 생각했다

 

 

"자꾸 왜그래요 내가 그렇게 안되보였어요?"

"그런거 절대 아니에요 진심으로 좋아해요"

"우린 알고 지낸적도 그렇다고 좋은 이유로 첫만남을 한것도 아니에요"

"그게 이렇게 날 피하는 이유에요?"

 

 

빗소리가 대화를 방해하려했다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비도 나도 그도

골목속에서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난 아무것도 못봐요"

"느낄 수 있잖아요"

 

 

눈물이 터져나왔다

흐느낌도 이성도 다 놓고 울부 짖었다

 

 

"난 남들이 한시간 한가지 일을 할때 네시간을 들여서 해야되요"

"같이 할께요"

 

"난 작은 것 하나에도 많은 기다림이 필요해요"

"기다릴게요"

 

"사람들은 다 날 이상하게 쳐다볼거고 당신도 그걸 견디지 못할거에요"

"함께면 괜찮아요"

 

 

 

 

떨어뜨린 우산은 필요없었다

더 큰 품이 날 안고 토닥여 주고있었기 때문에

 

 

"뭘하든 기다릴게요 그리고 함께 할게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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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다정다정 ㅠㅠㅠ
준멘같은 남자 진 ㅡ짜 어디 없낭....!ㅠㅠ 암튼 잘 읽었습니다 ~! 짱

11년 전
꽃내음
그러게요ㅠㅠ 이렇게 보고 저렇게 봐도 내주변엔...흡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와...준멘 선덕선덕하다ㅠㅠㅜ 배려심 넘치는 모습 조으다ㅠㅠㅠㅠㅠㅠ 잘 읽었어요!!! 하편을 기다릴게요ㅎㅎ
11년 전
꽃내음
쓰는 내내 같이 선덕선덕설리설리 했죠ㅠㅠ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뮤멋잇어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으앙 ㅠㅠㅠㅜ너무다정하쟈나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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