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13 |
[EXO/백도]백현아빠13
종인의 말을 들은 경수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있었다. 종인과 안그래도 틀어져 있던 사이였다. 이유는 몰랐지만 종인은 계속해서 경수를 피해왔다. 평소같았으면 경수형! 이라고 쫓아왔을 종인은 경수를 보고 형식적인 목례만 하고 지나치기만 했다. 물론, 경수도 종인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졌기 때문에 선뜻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 종인의 태도는 무척이나 무례했다. 레슨을 하면서도 종인이 창현을 때리고 있는 모습만 생각이 났고, 결국 레슨이 끝나자마자 학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태민과 함께 밖에 앉아 있으면서도 종인이의 걱정 밖에 안했다.
ㅡ도경수. 왜 자꾸 딴 생각해.
백현의 말에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고개를 흔들어보이지만, 이상하다는 듯 경수를 쳐다보는 백현이였다. 경수를 데리러 갔을 때 꽤나 화가 나 있는 듯한 표정의 경수에 이러저리 눈치만 보다가 결국 그들의 집까지 도착했다.
ㅡ백현아 ㅡ응 ㅡ..아까 김종인이랑 싸웠어
뭐? 김종인? 경수의 입에서 종인의 이름이 나오는 것에 살짝 얼굴을 굳히던 백현이 이내 백현 보다 더 굳어져 있는 경수의 얼굴을 보며 표정을 풀었다. 그러면 나랑 오는 내내 김종인 생각을 한거야?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 약간은 틀어지는 기분을 누르고 경수의 기분에 맞추기로 한 백현이 경수를 쳐다보았다. 왜 싸웠어? 라고 물어오는 백현의 물음에 경수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발 끝으로 땅을 툭툭 치는 경수였다.
ㅡ나는 종인이를 친동생처럼 생각해왔어. ㅡ... ㅡ종인이도 나 잘 따르고 그랬잖아. 너두 알지? ㅡ응 ㅡ그런데 이제 김종인은 날 그렇게 생각 안하나봐
어? 무슨소리지. 어안이 벙벙해진 백현이 경수를 쳐다보았다. 경수는 속상했다. 집에서 막내로 자랐기 때문에 막내에게만 전해져오는 사랑은 독차지 했지만 경수는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었다. 그런 경수 앞에 나타난 건 경수의 말도 잘 듣고 늘 경수 앞에서 밝은 종인이였다. 하지만, 오늘 본 종인은 아니였다.
ㅡ경수야,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ㅡ... ㅡ김종인이 널 그렇게 생각 안하는 거에 속상할 필요는 없다고 봐 ㅡ... ㅡ아닌 사람들은 아닌거야. 그냥 무슨 일이 있어도 네 옆에 남아 있는 사람들만 보면 되는거야. ㅡ... ㅡ복잡하게 생각하지마. 어차피 사람이란게 다 똑같은게 아닐까?
역시, 백현아빠 다운 생각이였다.
백현아빠13
보충교재를 사야 한다며 복잡한 서점 안으로 먼저 들어간 백현이였다. 물론 경수도 따라 들어가려고 했으나 복잡하다며 얼른 사고 나오겠다던 백현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경수였다. 햇빛은 매우 뜨거웠으나 서점 앞에는 건물 그림자로 인해서 그리 덥지 않았다. 살며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경수가 자신의 바탕화면에 찍혀있는 백현과 자신의 사진을 보며 킥킥 웃었다. 사진찍기 싫다는 경수를 이리 끌고 저리 끌더니 결국 사진을 찍어놓더니만 바탕화면까지 설정해놓았던 백현이였다. 낯간지러운 것을 태생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수는 이 모든게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ㅡ어? 도경수네
낯익은 목소리에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두고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오늘은 시원하게 머리를 묶은 아진이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서점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런 아진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인 경수가 다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아, 쟤는 만나기 싫었는데. 잊고 있었던 아진의 표정이 다시 경수에게 떠올라서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런 경수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진과 친구들은 뭐 그리 좋다고 킥킥 웃어대며 경수 옆을 지나갔다. 아, 쟤가 도경수야? 짧은 단발머리의 여자애가 아진에게 묻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던 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쟤가 도경수. 와, 그렇게 안 생겼는데 진짜 의외네. 웅성웅성. 경수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백현만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런 경수의 모습을 보던 아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언제까지 그렇게 변백현만 쳐다볼 수 있을까, 도경수? 그 기간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아보이는데. 옆에서 팔짱을 걸어오는 친구 때문에 다시 표정을 바꾸어 해맑게 웃는 아진이였다.
* * * * *
영화볼까?
백현의 말에 외우고 있던 언어 지문 문제집을 덮는 경수였다. 나는 좋아. 고개를 끄덕이는 경수에게 잠시만 하고 DVD를 뒤적거리던 백현이였다. 그러다가 아, 씨. 김민석이 저번에 다 반납했나봐. 볼만한 것이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백현에게 다가가 백현의 발 밑에 있는 dvd를 들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중학교 때, 고등학교를 넘어가는 시즌에 개봉되었던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여자주인공이 타임리프를 이용해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였다. 이미 몇번이나 본 영화였지만 경수는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미래에서 기다릴게’
이 영화의 명대사라고도 할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의 남자주인공의 대사가 끝나자 경수를 끌어안고 있던 백현이 픽 하면서 볼에서 바람을 뺏다. 가만히 백현의 품 안에 안겨서 눈물을 닦아 내던 경수가 백현을 올려다보았다. 왜?? 라고 물어오자 졸리다는 표정의 백현이 경수의 어깨를 양쪽 팔로 안으며 말했다.
ㅡ웃기잖아. 미래에서 기다린다는게 말이되냐? ㅡ... ㅡ그냥 좋다고 말하면 되지. 이제 영영 못볼텐데 ㅡ그래도 간접적으로 표현한게 아닐까 ㅡ으, 귀찮아. 그냥 저럴 땐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키스하고 헤어지는게 좋은거야. 나중에 아쉬워하는 것 보다는 낫지, 뭐.
그러더니 경수의 머리에 자신의 턱을 괴는 백현이였다. 경수에게서는 경수만의 샴푸냄새가 났다. 저번에 단정하게 머리를 자른 경수의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있었다. 다음주 쯤에 머리나 자르러 가야겠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백현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경수를 더욱더 꽈악 끌어 안았다.
ㅡ백현아 ㅡ응 ㅡ너 요새 되게 아빠같아
경수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다른 쪽에서 생각해내는 백현이 정말 어른스러워 보였다. 경수의 말에 피식 웃던 백현이 ‘백현아빠가 어디가겠냐?’ 라며 경수를 끌어안은 자신의 팔을 살짝 풀고서는 경수의 한쪽 뺨에 쪼옥 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했다. 그러자 경수가 슬쩍 몸을 다른 쪽으로 피했다. 어라? 왜 피해? 라며 백현이 다시 경수의 몸을 다시 꽁꽁 끌어 안았다. 쪽. 그러더니 한번 더 경수의 뺨에서 백현의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ㅡ변태 ㅡ뭐어? ㅡ맞잖아. 변백현 변태. 라임도 살아있네!
라임타령을 하며 백현을 살짝 흘겨 보던 경수의 몸이 이내 백현의 힘에 의해서 눕혀졌다. 진짜 변태가 뭔줄 보여줄까? 라며 음흉하게 웃어보이는 백현을 보고 당황한 경수가 야! 하며 백현의 어깨를 살짝 쳤다. 하지만 꿈쩍도 않는 백현이였다. 가소롭다는 듯 경수의 팔을 잡은 백현이 그대로 경수의 입술에 다가갔다.
조용한 거실 안에 민망한 소리만 들려왔다. 백현이 키스를 하면서 슬그머니 경수의 헐렁한 흰 티 안으로 손이 들어갔다. 차가운 감촉에 움찔한 경수가 움직이던 혀를 멈추고 눈을 떠서 백현을 바라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경수에게 키스를 하던 백현도 움직임이 없는 경수 때문에 입술을 떼고는 경수를 바라보았다. 본능이였다. 남자의 본능. 경수의 아랫도리가 뻐끈해져왔다. 그리고 경수의 아랫 배 쪽에 맞닿아 있는 백현의 것도 바지를 뚫을 듯 일어서져 있었다.
ㅡ...할래?
한참이나 경수를 바라보던 백현의 말에 뭐에 홀린 듯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도 다시 닿아오는 둘의 입술이였다. 둘은 서로를 원했다. 어쩌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이 행위를 10대의 끝자락에 선 그 둘은 서서히 알아차리는 중이였다. 미치도록 서로를 갖고싶은 그 마음. 그 마음이 동시에 닿는 이 순간.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
샐리비 + 암호닉 |
제가 늦었쬬..ㅠㅠ분명 어제 저녁에 온다고 했는데 제가..그만 잠이 들어버렸어요.. 진짜 미친듯이 잔 것 같아요...으아..ㅠㅠ
이번편은 마무리가 조금 그러네요.. 흠 개인적으로 불맠글을 쓰는게 좀 서툴어서요.. 세세하게 쓰려다가 생각해보니 7년전의 10대 백도들의 순수함만은 그냥 지키고 싶어서요. 그냥 막 그런거 있잖아요. 아련한 추억?
모든 편에서 슬슬 복선이 깔리고 있어요! 다들 눈치 채시고 있으실지도 모르겠지만요!!ㅎㅎㅎ
암호닉(+ 신청도 받아요^ㅇ^) 오세훈/ 텐더 / 폴리니/ 백도러 / 볼링공 / 떡뽀끼 / 베가 / 또치 / 도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