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한통이 없다.
* * *
와,나 진짜. 가만못있겠네, 발을동동구르면서 침착하자.침착해, 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성규는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오늘이 생일인데. 연락하나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아니 다른애는 그래도 괜찮아 이해해줄수 있어. 그런데 남우현 설마 잊은거야? 성규가 울상이 된다. 어제까지 잘놀고 잘 헤어졌잖아. 설마 내생일을잊어? 이성열 생일도 잘 챙겨 줬던 앤데!
" 앂ㅍ빨 "
성규가 짧고 간결한 욕을 내뱉는다. 갑자기 실소를 터트리더니 벽을 내리친다. 안되, 이럴순없어. 중학교때부터 내생일 한번 빼먹은적 없던 남우현이 빼먹어? 내생일을? 오늘 12시 정각을 넘어 낮 1시가 됬는데도 아무 연락이없어? 그때, 띠로링 하고 카톡음이 간결하게 울린다. 성규가 벌떡일어나서 뛰어간다. 두눈을 질끈감고서는 핸드폰 홀더를 연다. 제발 남우현이기를.
『우리 아들 생일 축하해 ^^* 엄마가 미역국 끓여줘야하는데 못끓여줘서 미안하다 ^^~ 다음생일때는 꼭 끓여줄게 사랑해 아들^^!』
성규가 웃긴듯 웃음을 내뱉는다. 내 이럴줄 알았어. 엄마가 보낸 생일축하 메세지의 답장란이 깜빡거린다. 성규는 오기가 생겼는지 답장을 보낸다.
『 애들이 12시 정각되자마자 나한테 생일문자를 단체로 보냈더라구~ 생일파티도 엄청 거창하게 하고 선물도 많이받고, 음.. 또 미역국도 왕창먹었어! 걱정마셈 』
자기가 보내놓고도 웃긴지 피식피식 웃는다. 아- 심심해. 침대에 혼자 철푸덕 누워서는 티비채널을 돌린다. 참 하릴없는 외로운생일날이다. 남우현 넌 죽었어. 성규가 이를 간다. 말은 이렇게해도 우현에게 문자하나오면 풀릴 김성규다. 그 깐죽대는 이성열 생일도 챙겨주는 남우현이 애인 생일을 까먹어?! 명수랑 맨날 농구하면서 히히덕거릴때부터 알아봤어. 날 그냥 잊은거야. 입을 삐죽 내밀고서는 음악프로그램을 본다. 인피니트 쟤좀괜찮네. 조곤조곤 혼잣말을 하는 성규가 조금은 안쓰럽다.
* * *
얼마나 잤나 싶다. 성규는 졸린듯 눈을 비비적 거리며 일어난다. 끙… 저녁이네. 아, 얼마나외로운가. 갑자기 살기싫어진다, 아오 씨 진짜, 어두 컴컴한 창밖을 보니 갑자기 소설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것같은 느낌에 아련해진다. 티비에서는 드라마를 하는지 슬픈노래가 흘러나오고. 갑자기 감수성이 풍부해진 성규가 울음을 터트린다. 엉엉….
" 씨…팔ㅎ흘엉얼ㄹ헝. 남우현 개썎기흘헝ㅎ아으억ㅎㄱ엉허허허허어엉.. "
성규가 눈물을 닦으며 흐느낀다. 아 정말 이러기는 싫었는데, 성규가 울고 화내기를 반복하며 혼잣말을 한다. 이게뭐야…
그런데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뒤에서 웃음을 끅끅 참는 소리가 들리는것같다. 성규가 토끼눈을 하고 뒤돌아본다. 뒤돌아보니 조금삐뚤어지게 고깔모자를 쓰고선 케이크를 들고있는 우현이 보인다.
" 머..머야 "
성규가 놀란듯 말을 내뱉는다. 아직 울음기가 가시지않은 목소리와 뻘건 코를 보고 우현이 폭소를 터트린다. 그리고 성규가 가장 듣고싶었던 한마디를 내뱉는다. 성규야 생일축하해. 성규가 우현의 말과 동시에 눈물을 모두 쏟아붙는다. 우현이 케이크를 내려놓고 눈을 휘으며 성규를 꼭안아준다, 으이구.
" 으헝흐렇ㄱ… 남우현 이바보멍ㅇ청히새끼…나생일인데에한명도나안챙겨줘섷어허허어어으엉ㅇ… "
우현에게 안겨 펑펑우는 성규가 귀여운지 우현이 성규를 쓰담는다.
" 생일파티도 엄청 거창하게 하고 선물도 많이받고, 미역국도 왕창먹은 성규야, 나보고싶었어? "
우현이 박장대소를한다. 성규는 쪽팔린듯 얼굴이 빠알개지더니, 그건어떻게알았어? 하며 묻는다. 그거 사실나야. 너희 엄마가 아닌 남우현님이세요. 성규가 흐느끼며 넌끝까지 나쁜놈이구나, 하고 퍽퍽 우현을 때린다.
성규가 자고있을때 몰래 살금살금 들어온 우현이 행여 성규가 깰까 조심조심하며 방안에 몰래들어가, 케이크에 초를꼽고, 선풍기 하나 없어서 땀을 뻘뻘흘리고, 손부채질해가며 편지를 쓰는등 개고생을 한것을 성규는 알고있을까.
" 배고프지, 내가 미역국 끓여줄게 "
" 우응… "
우현이 부엌탁자위에 앉아서 뾰루퉁하게 앉아있는 성규를 확인하고, 끓고있는 미역국을 확인한다. 우현이 숟가락으로 한번 미역국을 맛보고선 성규몰래 토할것같은 표정을 짓는다. 어우… 분명 인터넷에서 본대로 했는데, 왜 음식물 쓰레기맛이나지. 우현은 몰랐다. 우현이 본 레시피는 야매였단걸. 우현이 성규에게 엄청 맛있다는둥 허튼말을 하고선 다시 미역국 되살리기에 전념한다. 간장을 붓고, 고기를 더 넣고…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만들어진 미역국을 성규에게 내민다.
" 자! 남우현표 짱짱맛있는 미역국! "
" 잘먹겠습니다- "
성규가 냠, 하고서는 미역국을 후루룩 마신다. 음…맛있네, 성규가 웃으며 말한다. 성규는 아까 있었던일은 아무렴 괜찮은지, 웃으면서 미역국을 맛있게먹는다. 우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서는 성규가 미역국을 먹는걸 계속 미소지으며 쳐다본다. 꽤나 배고팠는지 미역국 드링킹을 하는성규를 보고 괜히 기분이 좋다. 내가 요리를 잘하나?
성규가 몇분만에 미역국을 뚝딱한다. 잘먹었습니다, 이제 좀 생일이 실감나네. 성규가 웃으며 말한다.
" 설거지는 내가할게, 오늘 주인공은 김성규님이시니까요, "
앞치마를 메고서 설거지를 하는 우현의 뒷태가 듬직하다. 성규가 갑자기 쪼르르 가서는 설거지하는 우현에게 백허그를한다. 우현이 설거지 하는 손을 갑자기 멈추더니, 고무장갑을 벗고 성규를 잡는다. 성규는 어리둥절하게 우현을 쳐다보고, 우현은 성규를 데리고서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후 성규의 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이런똥망글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팬덤미역국듣고생각나서쓴똥망글이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짧죠?알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그냥싸질렀는데..똥ㅋ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