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Down 35
부제: 폭설
#집착의_이유
확실히 기후가 많이 이상해지긴 했다.
전에는 비가 그렇게 많이 오더니
오늘은 눈이 또 그렇게 많이 온다.
폭우 때와 같이 눈 치우러 나간 현장팀에
간단하게 누가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갔는지
수기로 작성하고 있는데
석민씨 칸이 비어있다.
바로 고개를 돌려 사무팀에게 물었다.
"혹시 석민씨 연락 받으신 분 계신가요?"
"뭐야, 이석민 아직 연락 없어? 걔 또 지각이야?"
"이 형 이거 안되겠어. 아주 그냥 글러먹었어. 벌점 10점이야."
"제가 전화해볼게요. 00씨는 앉아계세요."
원우씨가 사무실 전화를 들어
석민씨에게 전화하는 것을 확인하고
펜 뚜껑을 닫으며 내 자리로 와 앉았다.
차분하게 전화 받기를 기다리던 원우씨는
연결음이 길어지자 눈에 띄게 표정이 굳었다.
아, 또 분위기가 싸해진다.
모두가 원우씨를 바라보았고
원우씨는 수화기를 때지 않은 채
지훈씨에게 말했다.
"문자나 톡이라도 날려봐. 나 어젯밤에 민규랑 얘 안 만났어."
"뭐? 어젯밤부터 이석민 만난 애 없는 거야, 그럼?"
"내가 그러게 당번제 필요하다고 했잖아요. 난 어제 준휘형 만났어요. 형은요?"
"나는, 지수형."
"남은 사람이... 명호형은 누구 만났는데요?"
"아아, 명호는 권순영 만났을 거야."
돌겠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작은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또 정적이었다.
난 이들이 왜 이런 일에
유독 예민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집착인 것 마냥
서로의 연락에 매달렸다.
이유라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물었다.
"왜, 이러는 거예요...? 이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사장님께 들었지? 우리들."
"네."
"호두 능력, 생판 남에게 일어나는 건 그저 정의의 문제야. 근데, 그게 우리들에게 일어나는 건?"
"아..."
"연락이 안 되면 그래서 불안한 거야. 혹시라도 그 집단한테 당했을까봐."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연락은 돼야 해요. 지금도 보시면 석민이 연락 안 되는 걸로 우리 모든 일이 스탑 되잖아요."
전화를 끊은 원우씨가
다시 전화를 걸며 말했다.
아...
그 생각을 못했네.
이 일이 정말 위험한 일이었어.
#가까스로_도착했으나
사태가 심각해져 사장님께 연락을 하려던 그때
문이 벌컥 세게 열리며 석민씨가 들어왔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석민씨는 대뜸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어제 밤까지 폰으로 게임을 하다 잠이 들어 폰이 꺼지는 사태가 발생. 늦잠을 잔 관계로 인해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걱정이 많으셨을 것으로 예상되어,"
"쟤는 진짜... 난 쟤가 진짜 싫어."
"반성문은 현장 다녀와서 쓰고 폰 충전은 했니?"
"보시다시피 보조배터리까지 방전되어 도저히 손 쓸 방법이 없,"
"내 폰 가지고 꺼지고 오늘 하루 내 눈에 띄지 말아줘, 석민아. 알았지?"
결국 지훈씨 폰 들고
현장으로 바로 나갔다는 이야기였다...
***
슬금슬금 떡밥을 주우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소세지빵입니다.
아, 소세지빵 하니까 소세지빵 먹고 싶다...
그 파바에 있는 낙엽소세지빵 아시나요...?
(그거 존맛탱인데... 콩은 없었으면 좋겠...)
저번에 한솔이 없어졌을 때
난리났었던 SVT 직원들은
이런 이유로 난리가 났던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들은 정의감으로 일하는 것이긴 하나
그것이 우리들 사이에 일어난다면 그때부턴 정의감보단
복수하는 마음으로 임하게 되겠죠...
모쪼록 호두에겐 그런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라며...8ㅁ8
암호닉입니다!
워후, 유한성, 세봉봉이, 한콩, 오솔, 뿌랑둥이, 쿠조, 후아유, 팽이팽이, 당근먹는꿀벌,
문홀리, 뽀집사, 호시탐탐, 나나, 뾰짝, 소매자락, 아몬드봉봉, 메뚝, 코코몽, 이슬,
지도리, 도도, 숮아, 뿌이뿌이뿌, 白日夢, 시옷, 하늘빛, 필소,뽀삐, 1996, 쫑쫑, 완두콩
설렘세, 좌우징, 밍구리, 안개, 보보, 소보루, 권햄찌, 보우사우, 눈누, 0917,
뿌옐뿌옐, 지단, 뀨사랑, 사미, 열일곱, 꾸근, 또벼링, 뿜뿜이, 유지니니, 솔방울
항상 감사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