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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 전체글ll조회 56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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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어디까지 했었지? 기억이 가물가물; 아, 그리고 전 편에 안 말했었던 것 같은데 내 이름은 이슬임. 성은 비밀ㅎㅎ


여튼 난 기대도 안 했던 카페 알바로 고용됐음. 시급도 짱짱하고 까까 사먹을 보너스도 주더라.

그리고 우리 사장님 정말 겁나 귀여움. '우리 대딩 이걸로 까까 사먹어~^^' 하는데ㅋㅋㅋㅋㅋ

내가 전에 말했지? 잘 생겼다고. 딴 말 필요없고 잘생겼음. 웃을때도 매력 터지는데 무표정일때 무슨 모델 뺨 후려침ㅇㅇ


암튼 내가 아침 7시에 카페 문 여는데(졸려쥬금. 난 모태 잠탱이라서 아침잠의 유혹을 뿌리치는게 너무 힘듦ㅠㅠ 하지만 말했듯이 난 슈퍼 을이니까) 사장님은 한 10시쯤 출근하심.

아 맞다, 알바는 나 혼자고 바리스타 겸 빵 만드는 애가 있는데, 뭐라 그러더라, 파티셰? 맞음? 잘 모르겠으니 패쓰... 여튼 걔가 진짜 까매. 그래서 별명이 흑연임ㅋㅋㅋ 성이 차씨라서 차흑연이라고 부름.

키도 크고 훈훈하게 생겨서 보러오는 단골들이 꽤 있는듯ㅋㅋ 사장님하고 대학 동기라는데 이건 걍 알바고 다른 일 하는거 같음.

근데 춤 추는게 취미라서 일 쳐 안하고 손님 없을 때는 벽에 붙은 거울 앞에 가서 춤만 춤.... 춤에는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꽤 추는거 같음.


차흑연이 거울 보고 춤 추는 동안 청소는 내가 다 함. 흑연이 청소시키면 꼭 검댕 묻히고 돌아댕기는거마냥 더 더러워져서 때려치라했음. 손 두 번 갈 바엔 내가 하고 말지 했는데 이거 노린거다. 노린게 분명하지만 속아줌. 난 역시 천사가 분명함.

그리고 사장하고 흑연이랑 같이 있으면 진심 장난없다. 졸라 시끄러움. 톰과 제리보다는 덤앤 더머 같음.

저번에는 나 서빙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좁아터진 카운터 안에서 둘이 계속 투닥거리느라 카페는 안중에도 없더라.

손님 많은거 안보여요?!!!!!!!! 꽥 소리 질렀다. 물론 눈으로ㅎㅎ 말했잖아, 나 슈퍼 을이라고.

여튼 열심히 야렸더니 사장이 손짓해서 부르더라. 죄송해여ㅠㅠ 자르지 마세여ㅠㅠ 쫄았지만 티 안냈음ㅎ 어깨 딱 펴고 얼음공주처럼 걸어갔음.

근데 바깥쪽에 서있던 흑연이가 손목 잡고 카운터 안으로 확 끌어댕기더라. 음훠 설레라 는 개뿔. 아파 이놈아.

왜 불렀냐니까 노래 가사 뜻을 모르겠단다. '인피니티 노랜데, 그 뭐야 끝날때 세입 미 한단말이야. 그거 저장하는거 아니야?' '아니라고 병신아 그거 안전하다는 소리라니까' '아니 시발 니 게임 한 번 안 해본 새끼처럼 촌스럽게' '야 세입 미 세입 모르냐? 살았다고 병신아'

...시발 이 호랑말코 같은 새끼들. 괜찮아, 잘생겼으니까. 잘생..겼는데 그것도 ㅅㅂ 정도가 있어야지. 안그럼?

암튼 그래서 그거 구해달라는 소리잖아요.. 하니까

'헐... 쟤도 별거 없었어...' '걍 꺼져. 어디서 구라야ㅡㅡ' 전자는 사장님, 후자는 흑연인데... 카페 오면 조심해라, 멍청병 옮음...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바로 그 날이었지. 나는 평소처럼 눈은 반쯤 감고 기어나와서 카페 문을 열었음.

아침 시간대에 출근하면서 들리는 단골들이 꽤 있어서 늦으면 안됨..ㅠㅠ 근데 그날따라 비가 많이 와서 손님도 별로 없고 조용했음.

그래서 바닥 닦고 전날 씻어논 그릇하고 컵하고 다 정리하고 나니까 11시 됐음.

카운터 안에 앉아서 왕따놀이 하고 있으니까 흑연이 왔음. 애교 좀 부려줬음. 뭘 원하냐길래 이쁜 동생을 위해 커피 한 잔만 내리라고 했음. 달달하게 카라멜라떼 해달랬더니 한참 이따가 뭔 붉은 갈색나는걸 한 컵 가져다주더라.

이건 뭐냐고 쳐다보니까. 무슨 씨 끓인 차라던데. '카라멜라떼 카라멜마끼야또 화이트초코 존나 살 찌는 것만 쳐 마시니까 살이 오르지 돼지야ㅡㅡ'

개새끼가ㅡㅡ 조댕이를 그냥 확 비틀어 줄라다가, 틀린 말은 아니라서 걍 마심...ㅎ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카페 문에 달린 종 있잖아 그거 소리 엄청 크거든ㅠㅠ 딸!!!!!!!!랑!!!!딸!!!!랑!!!!!!!!!!!!!!하는 소리남.. 진짜야...ㅎ

진심 깜짝 놀래서 벌떡 일어남. 어서오세요!!!! 개민망...ㅋ

혼자 민망해서 괜히 앞치마도 털고 옷도 정돈하고 하는데 어떤 남자가 문 앞에 서서 안 들어오더라. 근데 잘생김. 잘생김ㅠㅠㅠ 키도 크고 하얗고 남자답게 생겼음. 눈이 좀 쪽 째져서 고양이상이었는데 여튼 눈호강..ㅎ

이쪽 쳐다보고 있길래 내 머리위에 메뉴판 보는 거구나 하고 가만히 있었음.

한참을 그러고 안 오길래 나도 관찰을 시작했음. 오, 사장님보다 더 큰 거 같은데.. 울 사장님 183이랬거든? 근데 더 크더라. 몸집이 좀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커 보였음. 어깨도 딱 벌어진게 딱 우리 어머니 취향임.. 오해하지마ㅋㅋㅋㅋ 사위취향임.. 울 엄마가 항상 저런 놈 델고와 하는 이상적인 사위상이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카운터 앞에 딱 서는데 키가 너무 커서 난 목이 꺾어져라 올려다봤음. 그 상태로 아무 말도 안 하길래 슬슬 짜증이 나서ㅋㅋㅋㅋㅋ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함..ㅋㅋㅋ 그랬더니 뭐라고 했는데 목소리 때문에 놀라서 못 알아들음. 왜냐고? 그 산만한 덩치에 가녀린 미성이라니... 첨에 무슨 헬륨 마신줄..;;

'아..네? 죄송한데 다시 한 번만..' '녹차빙수..요.'

'네? 네. 드시고 가세요?' '아...포장돼요?' '네 그럼요~'

메뉴는 더 안어울림ㅋㅋㅋㅋㅋ 취향이 꽤 소녀소녀한가봄..

뒷주머니에서 지갑 딱 꺼내서 한손으로 촥 펼쳐서 카드 쏙 빼서 건네는데 그게 슬로모션으로 보이면서 겁나 멋있었음ㅠㅠ 그 왜 일련의 동작들의 굉장히 자연스럽고 여유로워 보이는게 이남자 좀 사는구나 하는 삘?ㅎㅎ 눈도 쪽 째져서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이긴 한데 볼이 사탕 문 것마냥 살이 오른게 귀엽더라.. 좀 내스타일?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튼 포장함. 녹차가루 그득그득 뿌리고 팥도 듬뿍 넣어줌. 사랑을 담아 꾹꾹 눌러담음..

'여기요, 맛있게 드세요!' 끄덕-

한 손으로 받아들고는 끄덕 하는데...헉 심쿵 심장 쿵해쪄ㅎㅎㅎㅎ미안..ㅎ

암튼 인상이 강렬했음. 덧붙이자면 손 고운 남자가 이상형인데 섬섬옥수더라. 다시 또 왔으면 했는데 한참 안 보였음..ㅠㅠ

근데 겨울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옴. 고백받음. 얼떨결에 받아줌. 이상형이 고백하는데 안 받아줄 수 있겠음?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지. 이 남자 내 남편임!








얘는 원래 썰이 아니에요ㅎㅎㅎ 프롤로근데 썰 형식이라 그냥 카테고리도 썰에 넣었네용

녹차빙수 3 부터는 정택운 시점 소설 형식으로 연재됩니다. 연재텀 길어서 죄송합니다ㅜㅠ

읽어주시는 분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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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이고 택운아ㅠㅠㅠ 너 한번보고 고백한거니...? 그냥 한번애 폴ㄹ인럽한거야?? 뭘보고?? 오ㅑ땨무니지?? 얼릉 다음퍈 보고싶어욯!
9년 전
윤복
ㅋㅋㅋ과연 한 번에 폴인럽...일까요? 금방 3편으로 돌아올게요^^
9년 전
비회원248.123
다음편 간절히 기다려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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