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성용
" 이제 너 완전 내 여자네? "
" 그거야 모르지~? "
" 뭐야, 바람이라도 피우겠다는 거야? "
" 그거야 모르지~? "
" 야!!!!!!!!!!!!!!! "
맨날 우리 집에 와서 TV만 보고 가서, 같이 집에 있는 게 어색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결혼과 사귀는 건 엄연히 느낌부터 다른 걸.
남자들은 여자랑 결혼하면 그물 안의 물고기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절대 완전히 너의 여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의 밀당을 했더니 저렇게 불같이 화를 낸다.
" 에이~ 삐쳤어? "
"..."
완전히 삐친 듯 아랫입술이 툭 튀어나온 오빠.
" 자기야~ 삐치지 마! "
이제 결혼했으니까 자기라는 소리도 해 줘야지.
평소에 오빠라고만 하고 달달한 애칭을 안 불러줘서 그런가
자기라는 소리에 몸이 움찔하는 남자친구, 아니 남편.
약점을 찾았다!
" 자기야, 남의 아기 부러워하지 말고 이제 우리 아기 계획도 세워야지 "
아예 쐐기를 박을 작정으로 좀 강하게 나가본다.
그러니 볼이 빨개지는 남편
아기랑 '자기'에 약한 우리 남편, 화를 안 풀려고 해도 안 풀 수 없을거다
" 말 좀 해봐 자기야, 응? "
" 아이.. "
내 앨범에 있는 당신 남의 딸 바보 사진이 얼마나 많은데,
" .. 몇 명 낳을래 "
살짝 미소지으며 말하는 모습이 귀엽다..
역시 아기 얘기에 약하네
" 아들 11명 낳아서 축구부 만들래?
오빠가 훈련시키면 되잖아 "
" 딸 하나 낳아서 잘 키우자 "
얼씨구, 누가 (남의) 딸 바보 아니랄까봐.. 딸을 역시 좋아하네
내가 아들 낳으면 아주 때릴 기세네.
" 알았어, 내가 요리해줄테니까 TV보고 있어 "
대충 화도 풀린 것 같으니 아침 겸 점심이나 차려줘야지.
요리를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허리를 껴안는 느낌이 난다.
우리 남편, 내가 요리한다고 백허그 해 주는 거야?
" 자녀 계획 세울 필요 있어? 우리 마음이지 "
내 남편이 앞치마를 두른 나를 공주님 안듯 안으며 말한다
잠깐만, 가스 불 꺼야 돼!!
2 이용대
" 우리 공주님, 잘 잤어? "
눈부신 미모의 한 남자가 자고 일어난 내 앞에 있다.
정말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는 오빠의 미모.. 여자보다 더 예쁘다니까
이제 잘 때도 오빠 얼굴, 일어나도 오빠 얼굴, 밥 먹을 때도 오빠 얼굴.. 볼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얼굴에 팔려서 정신을 못 차렸는데
다시 보니 윗옷을 안 입고 있..네?
나도 모르게 화들짝 놀랐는데 오빠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웃으며 말한다
" 왜, 오빠 몸이 너무 좋아? "
오빠가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식스팩도 없으면서.. 라는 말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서 오빠 몸 본 적 없었는데,
잔근육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잔근육..
에이 난 왜 사람 몸을 평가하고 있는거야..
아니다, 내 남잔데 뭘 어때
이제 당당하게 내 남자라고 말할 수 있어
" 정신차려, 와이프
왜 그렇게 넋이 나가있는 거야 "
오빠가 나를 일으켜세우며 말한다
오빠한테 넋이 나가있지. 그럼.
" 오빠, 노래 불러줘 "
이상하게 사귀면서 노래방같은 곳도 안 가보고, 노래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 나랑 결혼해줄래 나랑 평생을 함께 살래 우리 둘이 알콩달콩 "
한 소절 부르고 푸훗 하고 웃어버린다
" 좋은데 왜 끊고 그래~ "
" 나, 가사 몰라 "
아는데 부끄러워서 모르는 척하는 거면서,
아쉽지만 앞으로도 들을 날 많으니까..
" 서방님이 이렇게 열심히 노래해줬는데, 답례 없어? "
" 답례? "
" 예를 들면 뽀뽀같은 거..? "
나를 보며 똘망똘망하게 말하는 남편,
뽀뽀..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입..냄새.. 난단 말이야
" 안 해 줄거야? "
" 알겠어! 볼뽀뽀! "
그러자 남편이 볼을 내민다
볼뽀뽀를 하려고 볼에 입술을 가져가려고 하니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서 기어이 입술에 뽀뽀를 받는 남편
하여간 못말려.
3 박태환
잠에서 깼는데 내 옆에 아무도 없다.
바쁘다고 나갔나?
그래도.. 아직 신혼인데 말도 없이 나가버리다니 너무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달그닥 소리
설마 우리 남편인가? 싶어서 나가보니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남편이 요리를 하고 있다
" 오빠? "
" 어, 익인이 깼구나! 거의 다 했어 좀만 기다려~ "
역시나, 햇반으로 요리를 하고 있구나
전에 햇반 광고 찍고 나서 햇반 몇 박스 받았다고 자랑하던 게 생각난다.
그런데 원래 신혼에는 여자가 밥을 해 줘야 하는데 미안하다.
" 서 있지 말고 여기 앉아! "
하며 의자를 빼 주는 남편,
너무 자상한 거 아냐?
남편들은 아내가 요리하는 뒷모습이 예쁘다고 백허그를 해 주던데,
남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너무, 예쁘다.
뒷모습을 감상하는데, 금방 요리가 다 됐다고 식탁 세팅까지 혼자 다 한다.
어렸을 때 꿈이 요리사라더니 역시 섬세하다
데코까지 혼자 다 하고..
뭔가 남편과 아내가 바뀐 기분이네
" 오빠, 짱이다! 잘 먹을게~ "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정말 요리가 남자치고 대단해서 약간 오버해서 감탄을 했다
그러니 정말 함박웃음을 짓고 좋아한다
" 우리 아내가 다 먹어야 돼~ "
수저를 집고 먹으려는데 태환오빠는 날 너무 흐뭇하게 바라본다
시선이 뻘쭘하다..
" 오빠, 아~ 해봐 "
이게 신혼기의 애교지
또 다시 함박웃음을 지으며 입을 벌리는 남편
잘 먹네~ 내 남편.
4 쑨양
" 오늘은 저한테 모두 맡겨요! "
신혼여행, 쑨양과 나 모두 중국에 가고 싶어해서 중국으로 왔다
예전에 나를 보려고 한국말까지 배워서 한국에 왔던 쑨양이 생각난다
다짜고짜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을 땐 얼마나 당황했었는지,
" 여긴 제가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요! "
쑨양이 중국에 살았다 한국에 와서 그런지
통역사도 필요없고 가이드도 필요없다
좋긴 한데 쑨양이 피곤할 것 같은데..
" 쑨양씨, 안 피곤해요? "
" 조금요. 괜찮아요~ "
" 얼굴에 피곤하다고 써져 있는데요 "
" 아니에요! 괜찮아요 ㅎㅎ "
" 저는 괜찮으니까 호텔로 들어가요! "
내가 원해서 그런지 피곤하기도 했던 건지 순순히 예약해놓은 호텔로 들어가는 쑨양
안내데스크의 여자 직원이 쑨양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하긴 키 크고, 잘생겼으니까 그럴 수 밖에
그런데 어떡하지? 유부남이에요~
일부러 안내데스크의 직원이 보라고 쑨양의 팔짱을 끼고 들어간다
쑨양은 갑자기 팔짱을 끼니 당황한 것 같다.
" 근데요, 익인씨 "
" 네? "
여차저차 호텔 방에 들어와서 짐을 푸는데 남편이 갑자기 말을 건다
" 우리 결혼했는데 계속 쑨양씨라고 부를 거에요? "
아 참, 다른 부부들은 자기, 여보 하는데 계속 쑨양씨라고 부르는 게 섭섭했나?
" 저도 애칭으로 불러줘요 "
" 알겠어요, 서방 "
서방이라고 불러주니까 입이 귀에 걸릴 것 같은 쑨양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뽀뽀를 해 줬더니
쑨양은 살짝 미소지으며 나를 보며 말했다
" 저 많이 참았어요, 익인씨가 저 건드린 거에요 "
그러고는 갑자기 나를 벽에 밀어붙인다
쑤..쑨양?
제 필력은 늘지 않네요 진짜ㅠㅠㅠ
칭찬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ㅠㅠ
그리고 주제 제안 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대훈 선수, 구자철 선수는 나중에 쓸게요! 기다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