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필명을 잘못 써서 다시.. ㅎㅎ ㅠㅠ
1 기성용
" 옷을 그렇게 짧게 입으면 어떡해!! "
" 예뻐보이려고 그랬지! 별로 짧지도 않구만, "
중학교 동창회에 좀 짧은 치마를 입고 갔더니 이렇게 난리다.
동창들끼리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페이스북에 올린 내 잘못이지
이렇게 전화까지 할 줄이야..
" 걔네한테 잘 보여서 뭐하게!! "
" 꼭 남자애들한테 보이려고 그걸 입고 간 게 아니잖아 "
" 짧은 거면 무조건 예뻐보이는 줄 알아? "
" 아 알았어, 알았어 안 입을게 끊어"
그냥 그 옷이 예뻐서 입고 간 건데, 꼭 누구 꼬시려고 입고 간 듯이 말하니까 기분이 좋진 않다
물론 나를 위하는 마음에서 그런 거겠지만, 너무 제한하니까 좀 그렇다..
약간의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자친구와 약속을 잡고 만나는 날.
짧은 걸 입었을 때 그렇게 난리를 쳤으니까노출이 전혀 없는 무난한 패션으로 나가야지
그런데, 기성용, 패션이..?
당황스럽다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금방이라도 바다에 나갈 듯한 패션.
" 오..빠 왜 옷을 그렇게 입었어, 아니 옷도 거의 안 입었네 "
"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지 "
전에 짧은 거 입었던 걸 복수하려고 하나 보다
내 남자친구 몸이 너무 좋아서 남녀불문하고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눈호강은 하는데, 왠지 좀 싫다. 나만 보고 싶어.
이런 게 남자친구가 느꼈던 감정인가?
" 내가 이렇게 노출 많이 하고 오니까 좋아? "
당연히 싫지. 근데 민망한 건 본인일테니까 한 번 놀려줄까?
"시원하고 좋겠네~ "
" 그래? 그럼 이대로 다니자 "
오늘 세게 나오겠다 이거네, 그런데 나도 오기가 생긴다.
사람들의 시선을 무릅쓰고 다니는데
"야, 우리 집가자 "
갑자기 집으로 가자고 하는 기성용오빠.
" 왜? 자신감 넘치게 다니더니 "
" 아니, 갈 데도 없잖아 "
" 그래, 그럼. "
끝까지 강한 척을 하는 모습에 못 이기는 척 져줬다.
집으로 가는 길에우리 모습이 너무 웃겨서 웃음을 터뜨렸더니
남자친구도 같이 웃는다.
아, 오빠 너무 귀여워
내가 다음부터는 긴~거 입고 다닐게!
2 이용대
남자친구 몰래 친구들이랑 만나서 간단하게 술을 먹고오는길,
옷도 짧게 입고 화장도 진하게해서 남자친구한테 걸리면, 정말 혼날 것 같다
설마 남자친구를 만나는 건 아니겠지?
남자친구를 만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 눈 앞에 익숙한 사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내 남자친구다
처음에는못 알아보는 것 같더니, 날 금방 알아보고는 무서운 표정으로 바뀐다
그리고 나를잠깐 훑더니 손목을 거칠게 잡고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무서워, 어디 가는 거야
" 그렇게 다리 자랑이 하고 싶었어? "
사람이 별로 없는 골목에 데려와서 나를 세워놓고는 벽에 살짝 기대서 말한다.
" 본인 다리 예쁜 거 알고 아주 내놓고 다니네 "
"..."
" 술 냄새도 난다, 술 마셨지? "
늘 웃는 모습만 보여주다가 가끔씩 이렇게 분위기를 잡으면 무섭다
" 니가 왜 울어, 내가 울어도 시원찮을 판에 "
이런 모습을 보여준 내가 싫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냥 눈물이 난다
이게 뭐 울 일이라고..
울음을 그치려고 노력하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눈물이 계속 나온다
그러니 살짝 당황한 듯 나를 안아주는 용대오빠.
" 익인아, 오빠가 익인이한테 연락도 없이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나갔다고 하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그것도 이렇게 진한 화장하고, 짧은 옷 입고. 오빠는 익인이가 많이 걱정되잖아 "
" 미안해, 오빠.. "
" 그러면 다시는 오빠 몰래 술 마시지 말고 진한 화장, 짧은 치마 금지야 "
그러고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말한다
" 다른 남자들 앞에서 울지도 말고 "
알았어, 오빠 미안해..
3 박태환
" 익인아,옷이 왜 이렇게 파였어 "
오빠를 만나는 데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서 화끈하게오픈숄더티를 입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핀잔을 준다
내심 흐뭇하게 감상하길 바랬던 내가 바보지.
" 오빠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입고 온 거야? "
맞아요, 맞다고.
그런데 차마 그렇다고 말은 못 하고 그냥 실없이 웃어버렸다.
" 오빠랑 커플티 사자 "
어디로 데려가나 했더니 쇼핑센터다.
평소에는 그렇게 커플티 사자고 해도 안 사더니, 어쩐지 이 옷을 잘 입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 익인아, 이건 어때? "
" 어! 괜찮은데.. "
태환오빠가 고른 커플티.
내가 하도 쇼핑할 때 많이 끌고 다녀서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다 알고 있다
내 스타일을 정확히 꿰뚫어서 나는 눈치없이 저 옷이 좋다고 대답을 해 버렸다
" 오빠가 살게, 평소에 커플티 하나안 해줘서 미안했어"
미안하니까 계산은 내가 해야지 하는 찰나에 남자친구가 계산을 먼저 한다고 선수를 쳐 버렸다
" 커플티니까 같이 내자! "
" 어허, 오빠가 계산을 할 땐 가만히 있는 거에요 "
하며 나를 말리는 태환오빠.
커플티를 사고는 커플티 산 기념으로 같이 입고 다니자고 한다.
"훨~씬 예쁜데? "
커플티로 갈아입고 나온 나에게 언제 다 갈아입었는지 나에게 웃어주는 태환오빠
난오빠의 미소에 너무 약하다, 어휴.
" 그런 파인 옷보다 오빠는 이런 옷 입었을 때 익인이가 더 예뻐보이니까
앞으로는 절대 파인 옷 입으면 안 된다 "
파인 옷을 입었다고 화내지 않고 커플티를 사러가자고 돌려말하는 태환오빠,
정말 이 자상함이 너무 좋다.
4 쑨양
" 어, 익인씨 바지가 어디갔어요 "
너무 더운 여름, 하의실종 패션으로 쑨양을 만나러 갔더니 바지가 없다고 쑨양이 당황한다
" 여기 있잖아요, 바지 "
" 그게 무슨 바지에요! 완전 천조각인데 "
쑨양은
" 익인씨 잠깐만 기다려봐요! "
하고는헐레벌떡 뛰어가서 문구점에서 담요를 사온다.
누가 이 더운 여름에 담요를 써..
" 이거라도 덮고 다녀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
" 그래도 이 더운 여름에 누가 담요를 갖고 다녀요 "
" 치, 그래서 지금 제가 힘들게 사온 담요 안 덮으실거에요? "
" 알았어요, 덮고 다녀요 덮고 다녀! "
아휴, 덥다 이게 다 나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표시겠지?
" 익인씨 다리 다른 남자가 보는 거 싫어요
보여줄 거면 저한테만 보여주셔야 돼요 "
" 쑨양씨한테만요? "
" 그럼요!! 저 말고 누구한테 내놓기 아까운데, 제 앞에서만 아의실종 하셔야 돼요 "
하의에요, 이 양반아
아직 서투른 한국어가 날웃음짓게 만든다
나중에는 상의실종도 한 번 해줄까?
5 이대훈
학교 축제에서 친구들과 춤을 추게되었다
축제이니만큼 화끈하게 나시와 핫팬츠!
춤추는 동안 남자친구를 찾았는데 도통 보이질 않네.
안 보러 왔을리는 없고, 어딨지?
하는 찰나에 왠지 굳어있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남자친구가 보인다.
웃어주면서, 혹은 멍하게 나만 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왠지 실망도 된다
" 너 왜 나 공연할 때 표정이 그렇게 굳어있었어? "
" 그걸 말이라고 물어? "
갑자기 짜증을 확 내는 대훈이.
" 내가 뭘 잘못했는데, "
그러자마자 걸치고 있던 체육복 상의를 벗어서 나에게 준다
" 당장 이거 입어 "
" 조금 있다가 다른 옷으로 갈아입을 거야! "
" 지금 갈아입어. 임자도 있는 몸이 그래서야 되겠어? "
순둥이였던 평소와 달리 강압적인 말투.
오늘 기분이 안 좋나 보다
" 진짜 공연 때 나왜 안 봤어? "
" 다른 남자들이 너 보는 꼴 보기 싫어서 바닥만 보고 있었지 "
" 그래도.. "
" 누가 이런 옷 입으라고 했어? "
순순히 체육복을 입는 나에게 남자친구가 묻는다
" 그냥, 축제라서 애들끼리 입기로 했지 "
" 애들이 누군데? 내가 혼내줘야겠다 "
" 아 왜 애들을 혼내! "
" 남자친구가 떡하니 보고 있는데 다른 남자가 여자친구 음흉하게 쳐다보는 거 보게 했으니까,
그 애들 어딨어? "
살짝 웃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대훈이.
못말려, 진짜
아.. 이대훈 선수 추가했는데
5명이다 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박태환, 쑨양, 이대훈 양이 적네요 ㅠㅠㅠㅠ
다음엔 더 노력할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