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팬,FAN!.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2/6/726be232ee6251cc4c9b2ba28aff05b1.jpg)
| 팬,FAN (부제: 호구인증) |
오늘도 매니저의 놀림을 받으며 일상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그런줄 알았다. 특별하게 말을 꺼내지 않던 매니저형이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나에게 스케쥴표를 주기 전까지. 이상하다 생각하며 별거없이 꽉꽉 차있는 오늘의 스케쥴표를 확인. 근데 이것...이거슨...!.. 김성규의 비밀라디오..?...이것...이것이야 말로 김성규가 DJ 활동하고있는... 라디오..? 꿈을 꾸는건가..? 볼을 꼬집어봐도 얼얼하게 시려오는 볼뿐. 내 감정의 파도는 순식간에 해일이 밀려오는듯 했다. 날짜는 오늘. 그래 오늘이야 말로 나의 잔치를 펼치는 날이구나. 얼른... 얼른 한복을..! ...ㅇ.. 이게 아니라..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도 않았다. 거울 속 내 모습을 살펴보고, 어디가 이상하진 않을까 꼼꼼히 체크했다. 화장이 별로인듯싶어, 얼른 파우치를 꺼내들어 비비, 컨실러까지 완벽! 라디오는 쌩얼에 모자를 쓰고 가는날이 많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우현씨! 얼른 들어갈게요!" "네!! 가요!!" 내 모습이 완벽하게 꾸며졌을 때, 그러니까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이 정상을 치고있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고, 거기엔 여러가지 컴퓨터, 관계자분들. 그리고 성규.. 김성규가 있었다. 보자마자 떨리는 마음에 표정이 한껏 경직되고 말았다. 내 마음속 김성규와 내 앞에 숨쉬고 있는 김성규가 같다. 매일 컴퓨터나 핸드폰 속 사진만 보며 먹을것까지도 먹일뻔했던 어제가 떠올랐다. "우현씨. 안녕하세요." "..예...성규씨도.. 안녕하셨어요.." "아...네.." 누가 보면 어디 오래 못본 친구사이인줄 알것같다. 처음보는거에도 불구하고 안녕하셨어요 라며 멍청한 인사를 해버렸다. 성규씨는 간단한 미소만 지었다. 하.. 남우현.. 이러지말자... 너 언어에 이상있어보여..무지... 릴렉스...릴렉스... 마음을... 다스리고.. 휴.... " 시작 1분 전, 대기들어갈게요!" 떨리는 마음을 라디오에서까지 보여준다면 난 진짜 호구인증이다, 호구..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거여.....남휘혈...빙의..! 시작했다는 신호를 받은 우리는 자연스럽게 라디오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활기차게 돌아온 김성규의 비밀라디오. 오늘은 남우현씨와 특별히 자리마련했어요!" "네, 안녕하세요! 남우현입니다." "오늘은 우현씨의 비밀을 아낌없이 팍팍! 파헤칠 예정이니 기대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네! 첫번째로는……" 어째저째 첫 광고시간까지는 잘 넘어간것같다. 아무것도 기억나는게 없다. 대본을 의지하며 성규씨를 최대한 의식하지 않았다. 그리고 .. 그 다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우현씨는 잡지에서 이상형이 귀엽고,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자라 했는데요!" "아니요...아뇨...아닙니다.. 아니에요...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예..? 어... 음.. 혹시 바뀌신..건가요?하하" "네. 전 눈빛이 섹시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섹시한. 머리가 짧든 길든 상관없어요." "아....하하.. 그렇군요! 누군지 그 분 꼭 찾아 깊은 인연 만들어가길 빌겠습니다!" ....... 말해놓고...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렸다. 대본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놀란듯한 작가분들.. 그리고... 김성규.... 김성규... 너야!!!!!!!!! 너라고!!!!!!!!!!!!! 넌데!!!!!!!!!! 왜 몰라!!!!!!!!!! 방송사고를 낸 나를 수습하려 드는건지 당황한 기색으로 말을 이어가는 김성규.. 너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나의 쿠쿠다스 심장... 치면.. 심지어 건들이기만 해도 지진이 일어난듯 부서지는 내 심장.... 마의 헡이.. 모든걸 감당해낼 여력이 절대 없었다. 그리고 혼이 빠진듯한 내 얼굴을 뒤로한채 여차저차 라디오는 끝냈다. 난 잊지 못한다. 잘못하면 우리 라디오 망칠뻔했다는 표정으로 심각하게 날 보는 김성규를... 한마리의 벌레를 보는듯한 표정으로 날 보는 김성규를.. 뭐 이런 호구가 다있냐는 표정으로 날 보는 김성규를.. |
낄낄 이번편은 저번편보다 분량이.. 좀 적네요..ㅜㅜ
다음편엔 길~게 길게 준비해올게요 !ㅎㅎ
댓글!! 추천!! 신알신!! 암호닉 다 제 무한사랑먹으세요,..ㅜㅠ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