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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03

 

 

 

"넌 어디 살아?"

 

 

"나는....저기 언덕 넘어서 있는 마을에 살아."

 

 

"흐응, 꽤 머네. 안 힘들어?"

 

 

"힘들긴 한데...훈련의 일부지."

 

 

으엑, 뭐야- 완전 연습벌레네. 라며 웃는 이용대였다. 악의 없이 편안한 어조.

나도 덩달아 웃으며 대답했다.

 

 

"연습벌레는 아니고, 일종의 마인드컨트롤이지. 나름 의미부여하는 거야. 안 그럼 좀 힘들어서."

 

 

오오, 프로정신 투철한데? 라며 장난스레 볼을 툭툭 친다.

나긋하고 가벼운 몸짓. 웃음소리가 내 등뒤에서 흩어졌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무엇보다,

 

 

내 뒤에서 열심히 조잘대는 이용대가 좋았다.

 

 

-

 

 

"다 왔네, 여기야."

 

"아....여기 세워줄까?"

 

"응, 저기 대문앞에 세워줘."

 

 

 

끽- 하는 소리와 함께 자전거를 세우자 가볍게 자전거에서 뛰어내려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 작은 키는 아닌데, 유치원생 꼬맹이처럼

작아 보이는 뒷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 귀여워.

 

 

.....근데 인사도 한 번 안 해주고 가냐.

순간 서운해져 그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 대문을 열던 이용대가 갑자기 홱 돌아보는 바람에

흠칫 놀래 자전거를 놓쳐버려 자전거가 쓰러져 버렸다.

 

 

뭔 망신이래, 하며 자전거를 도로 세우고 다시 이용대를 쳐다보자

깔깔- 하며 넘어가기 직전이다. 얄미운데, 귀엽긴 진짜 귀엽다.

 

 

"덜렁이 성용아, 잘 가-"

 

 

저게, 그새 건수 하나 잡았다는 듯 장난을 건다.

그래도 딱히 반박할 말은 없어서, 그냥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응, 잘 가. 내일 보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날도. 이렇게 너와 얼굴을 마주하며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

 

 

이용대를 바래다 주고 가는 발길이 오늘따라 유난히 경쾌하다.

내일 봐, 내일...내일.... 그 말을 곱씹다 보니 자연스레 웃음이 났다.

아, 진짜 웃음병 걸린 건 아닌가. 조만간 병원이라도 한번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럼 미친놈 소리 들으려나, 하며 자전거 페달을 부지런히 밟았다. 

 

 

아, 맞다. 아버지가 반찬가게에서 반찬 가져오라 그랬는데.

실실 웃느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서둘러 시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다행히 그리 멀리 온 건 아니어서, 금방 시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반찬가게가 어딨지...

 

 

.......아, 저깄다. 시장이라 그런지 반찬가게가 그리 많진 않아서 금방 찾았다. 

반찬을 어찌나 많이 주문해 두신 건지, 자전거 뒤에 실으니 묵직하다.

다소 낑낑대며 언덕을 넘고, 집에 들어가자 아버지가 먼저 와 계셨다.

오늘은 훈련감독을 안 하셨나, 보통은 1시간 정도 늦게 들어오시는데, 오늘은 정시퇴근이시다.

 

 

"왔냐."

 

"네, 아버지."

 

"좀 늦었구나. 저녁 먹자."

 

 

엄마랑 누나는 목욕탕에 간 모양이었다. 하여간, 그놈의 목욕탕은 진짜 좋아한다.

보통 목욕탕에 간 날은 밥까지 먹고 들어오니까, 오늘은 아버지와 둘이서 밥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아버지나 나나 그리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서, 좀 삭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은근 마음은 잘 맞아서, 집안의 라인은 크게 두개로 나뉘기 일쑤다.

엄마랑 누나, 나와 아버지. 뭐 이런 식으로. 오늘도 보아하니 그 연장선이다.

엄마 심기 안 좋아 보이시던데, 또 싸우셨나. 오늘은 원래 목욕탕투어하는 날이 아닌데.

 

 

".............."

 

저녁밥상은 조촐했다. 반찬가게에서 사 온 반찬 몇 개, 된장국, 밥.

묵묵히 먹고 있다가 하얀 만두를 보니 이용대가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딱 만두다. 용만두.

 

 

"......뭐 좋은 일 있냐."

 

 

아까부터 웃음을 참는 내가 의아하셨던 건지

물을 따라주며 물으시는 아버지였다. 그에 웃음을 겨우 눌러참고는 대답했다.

 

 

"아니에요, 아버지."

 

"뭔 일 있는 것 같은데......."

 

"아.......아뇨, 아니에요."

 

 

아니라고 하면서도 자꾸 큭큭대는 나 때문에, 아버지는 궁금해 하시면서도 전학을 가니

모든게 새로워서 저러겠지- 란 표정을 지으시며 젓가락을 도로 드신다.

아, 정말 그런 거 아닌데. 새롭다는 거에 딱히 감흥을 못 느끼는 걸 뻔히 아시면서

괜히 저러신다. 일종의 시위다. 빨리 말하라는, 그런 류의.

 

 

"그건 아니고......귀여운 애가 있어요."

 

"왠일이냐, 연애엔 별 관심도 없더만."

 

 

그러게요, 근데, 되게 귀여워요.

볼살은 말랑말랑하고, 퉁퉁 튀는 것도 귀엽고. 그냥 귀여워요- 라니까

아버지는 어이없으셨는지 좋을 때지, 좋을 때야- 라며 물을 따르신다.

 

 

"너무 빠지진 마라. 축구에 집중해야지."

 

네, 하고 대답하곤 밥을 마저 먹었다. 먹으면서도 자꾸 웃음이 난다.

내일은 언제 오나, 그러고보니 몇 반인지도 안 물어봤네. 

내일은 물어봐야지, 뭘 좋아하는지도 물어보고, 뭘 싫어하는지도 물어보고-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용대를 만나지, 같이 집에도 오고, 이야기도 하고....

내일은 같이 호숫가에 가자고 해볼까, 학교에 오다 보니 예쁜 호수가 하나 있던데.

 

 

기분이 이유없이 붕붕 뜬다. 들뜨고, 기쁘고, 두근거리고.

마치 사춘기 소녀라도 된 양, 그렇게 설레기만 한다.

 

 

그리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이용대도, 나를 볼 때 그런 생각이었으면 좋겠다고. 

 

 

 

 

 

-

 

 

에고, 3편은 비교적 쭉쭉 써지네요. 뭔가 이러다 징크스라도 생길듯...어허허,

홀수편은 잘 써지고, 짝수편은 잘 안 써지는 그런...?

뭐랄까.......풋풋함을 살리고자 하다보니 단어선택이 제일 힘드네요...

뭐라 써야 좋을지도 모르겠고...쩝...;; 이것이 곶아손의 한계인가봅니다...

영화의 느낌이 잘 살아야 하는데, 영 살지가 않네요...TAT

그래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영... 어젯밤에 올린다구 해놓고

너무 늦게올렸네요 ㅜㅜ!!

 

한일전승리..★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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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좋네여 절로 엄빠미소
12년 전
독자1
작가님 사랑해요!!!!둘다 너무 귀여워요 ㅋㅋ
12년 전
독자2
헣헣헣 진짜 훈훈하닿 작가님 어디서 훈내안나요?ㅎㅎㅎㅎㅎㅎ완전 훈훈돋는답!!!작가님 내꺼♥찜꽁빵꽁♥
12년 전
독자3
으으 작가님 진짜 ㅎ햄볶고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달달터지는거 넘좋아여! 계속 죽죽죽 써주세요오오오오오 스릉합니드으으으
12년 전
독자4
아 달달 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전 풋풋한사랑 겁나 좋아해요 제가볼땐 늘 잘쓰는것같은데요뭐 ㅋㅋ 자까님의 소재 스릉합니다 핳하하하ㅏ핳
12년 전
독자5
역시 기성용대는 달달해야제맛인듯요ㅜㅜㅜ저런 풋풋한 사랑 너무좋아요ㅋㅋㅋ햄볶아요♥
12년 전
독자6
달달해서 너무 좋아요ㅎㅎ 재밌게 일고 갑니다~
12년 전
독자7
사랑행요 작가님!!!!!달달핟다 달닳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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