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 버블티 마시러 가자!"
"응응, 잠깐만."
신곡 연습에 한창인 오늘, 저녁 늦게가 되서야 1시간 쉬는 시간 및 개인연습 시간이 주어졌다. 꽤나 힘든 안무였기 때문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자리에 쓰러지듯 연습실 바닥에 주저 앉았다. 종대도 꽤나 힘든 연습에 쓰러지듯 앉아 있다가 루한의 입에서 나온 그 이름에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봤다. 루한과 민석이 여느때와 다름 없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며 연습실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그러려니 하고 말았지만 종대는 쉽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거 너무 질투나는데-, 종대는 오늘도 그런 둘의 모습을 보고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요즘 너무 신경을 안 썼나, 그런 생각이 들어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대강 털어내는데 옆에 앉아 있던 백현이 말을 걸어 온다.
"민석이형이랑 진짜 사귀고 있는건 넌데 가만보면 애인은 루한형같아."
"조용히해"
이런 말을 들은것도 최근 한두번이 아니였기 때문에 종대는 더 속이 타 들어가고 있었다. 백현의 말대로 분명 민석과 사귀고 있는 건 종대였다. 그런데 요즘은 애인인 종대 자신조차도 민석이 루한과 바람을 피우고 있나 싶을 정도로 루한과 붙어 다닌다. 엑소 완전체로 한국 활동을 시작한지도 두달이 넘어가고 있는데, 중국에 있을 때보다 더 다정해지고 더 친해 보이는 두 사람에 질투가 나는 종대지만 쉽게 표현할 수 없는건 이렇게 되게 만든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한국에 와서 멤버들은 다 알고 있는데 굳이 사귄다고 표낼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갑인 백현이랑 찬열이랑 노는 일도 잦아졌었고 다른 형들과 더 많이 이야기를 했던 것도 사실, 민석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서 두달 사이 서로 데면데면 해버리게 된 것이다. 오죽하면 팬들 사이에서 둘이 싸운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나름대로 보이는 곳에서 많이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종대만의 생각이였던 것일까.
그걸 느끼게 된 건 역시 루한과의 다정한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잦은 외출을 하는 민석을 눈치채면서 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컸던건 홍콩에서였을 것이다. 애인인 종대가 아닌 친구인 루한, 크리스와 타이타닉을 하는 모습에 할말을 잃었었다. 그 날부터 민석을 쫒고 쫓은 결과 어느새 민석은 자신이 아닌 루한을 더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도 종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루한을 따라나가는 민석이였다.
쉬는 시간 1시간을 족히 다 쓰고서야 버블티를 들고 나타난 민석과 루한. 버블티만 사오면 되지 무슨 1시간씩이나 쓰고 오는지. 결국 종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민석에게로 다가갔다. 저에게 다가오는 종대에도 조금 놀란 눈을 하는 민석에 속이 더 꼬이는 것 같다. 아니 애인이 다가간는데 왜 놀라는거야! 대체 왜! , 종대는 민석의 앞까지 다가가 그가 들고 있던 버블티 빨대에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애써 웃어보이며 민석에게 물었다.
"형 우리 내일 모레 쉬는데 오랜만에 데이트 안갈래요?"
"어?"
"데이트 가자구요, 밖으로"
아까 다가갈때보다 더 동그랗게 커진 눈이 내 말과 함께 웃는 미소로 바뀐다. 응!!, 하고 대답해 오는 민석이 너무나도 이쁘기만 한 종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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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첸민 사진때문에 심장이 두근두근해 죽겠어요 ㄷㄷ
그전에 첸민찬 단편 下편 들고 와야하는데.. 그건 안 써지고,
요런 망상썰만 생각나네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