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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 홀롤룰루 입니다 제가 연재중이던 '옆집 남자'는 사정(타인 무단배포)으로 인해 연재 중단합니다. 같이 연재 중이던 ' 봄날의 늑대를 좋아하세요?' 는 연재 계속 합니다. '옆집 남자' 연재 중단으로 다른 소재로다시 돌아왔습니다.부족한 실력이지만 이 글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연재 중단으로 기다리신 독자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일때문에 자주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장기 중단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암호닉 받습니다. 이 글은 완결 후 메일링 할 예정입니다.


수위 공지입니다.

수위는 그렇게 쎈 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있기때문에 불마크 표시했습니다.

수위 정도에 따라 구독료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여우같은 X (부제: 친구라는 이름)

 

 

 

 

 

 

찬열은 쉬는 시간 종이 치기 무섭게 백현에게 다가갔다. 경수는 그런 찬열을 말리지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든 신경은 찬열과 백현에게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거리가 거리 인 만큼 두사람의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 경수는 이내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인지 깨닫고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다시 문제 풀기에 집중했다. 백현에게 다가간 찬열은 한창 짝꿍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백현의 등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인기척에 뒤를 돈 백현이 찬열을 보며 웃었다. 하지만 그 주위 짝꿍을 비롯한 학생들은 웃을 수 없었다. 찬열이 옆으로 다가오자 자연스에 백현의 짝꿍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자리를 내주었다. 찬열은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않고 그 자리에 앉아 백현을 바라보았다. 거기까진 백현은 찬열이 어떤지 알지 못했다.

 

 

 

 

" 난 박찬열, 넌? "

 

 

" 난 변백현 "

 

 

 

 

백현은 찬열이 내민 손을 잡았다. 찬열은 백현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고 위 아래로 흔들었다. 백현은 계속해서 잡고 있는 손을 빼내려 했지만 찬열은 쉽사리 백현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백현은 조금 당황한 기색이였다. 백현은 조금 굳은 얼굴로 찬열을 바라보았지만 찬열은 그대로 웃는 얼굴로 백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백현은 찬열이 정상적인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 박찬열 매점가자 "

 

 

" 오냐~ "

 

 

 

 

어느새 문제집을 덮고 그 둘을 바라보고 있던 경수가 보다 못해 찬열을 불렀다. 찬열은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그제서야 백현의 손을 놓아주었다. 물론 찬열은 애초부터 경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찬열은 백현에게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일어났다.

 백현은 일어난 찬열을 바라보며 찬열의 땀이 묻은 손바닥을 허벅지 위로 슥슥 문질러 닦았다.

 

 

 

" 우리 경수가 부른다, 나중에 다시 보자. "

 

 

 

백현은 찬열이 사라지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짝꿍인 아이는 우리학교에서 절대로 만나지도 상종하지도 말아야 할 인물이 있다고 했다. 그게 바로 '박찬열' 이였다. 여자건 남자건 가리지 않고 잠자리 또한 가리지 않는 다고 했다. 남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도경수라는 아이를 말하는거겠지. 아무래도 전학 첫날 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 백현이였다.

 

 

 

 

 

 

-

 

 

" 오늘도 연습안가? "

 

 

" 오늘은 너랑 놀아야지 "

 

 

" 어제도 놀고 그저께도 놀았잖아 "

 

 

" 오늘까지만 놀지 뭐 "

 

 

검도부인 찬열은 한동안 경수 옆에 붙어 있느라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걸 아는 경수가 연습을 보내보려 했지만 찬열은 말을 쉽게 듣는 아이가 아니었다. 전국대회를 앞두고 있는 찬열이라 지금 연습을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경수가 그런 찬열을 볼 때마다 속이 탔다. 찬열은 아예 대회에 관심이 없는지 무신경했다. 그러나 찬열이 얼마나 검도에 목숨을 걸고 좋아하는지 아는 경수는 찬열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속을 알수가 없었다.

 

 

 

" 나 오늘 도서관갈꺼야 "

 

 

" 그럼 나도 공부나 할까? "

 

 

" 박찬열 "

 

 

" 어, 왜? "

 

 

" 오늘 연습 가, 꼭 가. 오늘은 내가 너랑 안 놀꺼야 그러니까 연습 가 "

 

 

 

경수는 오늘만큼은 단호해지기로 했다. 매일 박찬열 속임수에 넘어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찬열은 끝도없이 경수 머리위에서 뛰어놀았다. 찬열은 무표정인 경수를 바라보며 익살스럽게 웃었지만 경수는 여전히 단호했다. 찬열이 경수 허리를 끌어안으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애교를 부렸지만 경수는 넘어오지 않았다. 결국 찬열은 꼼작없이 연습을 가는 수 밖에 없었다. 경수는 기어이 찬열에게 약속까지 받아내며 찬열을 연습하게 만들었다. 대신 경수는 찬열에게 몸을 대주는 조건하에 찬열과 약속을 한 것이였다. 매번 이런식으로 자신을 가지고 노는 찬열을 보며 경수는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무엇이 둘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하게 됬다.

 

 

 

경수는 찬열을 검도부가 연습하는 체육관 앞까지 찬열을 데려다주며 찬열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경수도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경수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하나가 있었다. 찬열은 들어가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수가 사라지고 5분이 지난 후 찬열은 다시 체육관에서 나와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한쪽 어깨에 매달린 도복을 고쳐매고 찬열은 복도를 거닐었다. 야자가 시작 된 학교는 그럭저럭 조용했다. 간간히 선생님들의 호통이 들리긴 했지만 수능을 앞두고 있는 학교인지라 대부분 조용했다. 찬열은 복도를 걸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복도에 울려퍼지는 찬열의 휘파람 소리에 누군가가 시끄럽다고 소리라도 칠 법 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찬열의 휘파람을 막는 사람이 없었다. 찬열은 복도를 걷다 자신의 반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복도 창문으로 들여다 본 교실에는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백현의 모습이 보였다. 창틀에 몸을 기대고 손을 턱에 댄채 찬열은 백현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이미 백현을 제외한 반 아이들은 찬열의 등장에 벌벌 떨며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찬열은 오로지 백현만을 바라보며 웃었다. 꾸벅 졸다 책상에 머리를 박은 백현이 깜짝 놀라며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찬열은 풉, 하고 웃어버렸다. 귀여워. 백현은 주위를 살피다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찬열을 보며 얼굴이 빨개져 책상의 박은 이마만 벅벅 문질렀다.

 

 

 

 

나.랑.놀.자

 

 

 

 

찬열은 소리내지않고 백현을 향해 입만 벙긋거렸다. 멀리 있어도 백현은 한글자 한글자 끊어 말하는 찬열의 입모양을 보며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백현은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좌우로 설레 설레 흔들었다. 찬열은 다시 한번 입을 벙긋 거렸지만 백현은 두손을 맞대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찬열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창틀에서 멀어졌다. 복도를 걷는 찬열의 발자국이 들렸다. 백현은 찬열이 다른 놀 사람을 찾아 갔겠지 싶었다. 하지만, 찬열은 백현이 있는 반 안으로 들어와 백현의 옆에 섰다. 백현의 얼굴에는 물음표가 가득했고 백현의 짝꿍은 또 자연스레 자신의 책과 필기도구를 챙겨 비어있는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찬열은 비어진 백현의 옆자리로 가 앉았다. 백현은 여전히 물음표가 잔뜩 낀 얼굴로 찬열을 바라보았다.

 

 

 

나.랑.놀.자

 

 

 

백현은 찬열의 입모양을 보며 푸스스 하고 웃었다. 결국 백현은 찬열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백현은 찬열에게 자신의 문제집 절반을 내밀어보였다. 하지만, 찬열은 고개를 저으며 백현의 필통에서 볼펜 하나를 꺼내 문제집 여백에 무언가를 끄적였다. 백현은 볼펜 끝을 바라보며 쓰여진 글씨를 보고 웃었다.

 

 

 

 

나 오늘 까였어 ㅠ_ㅠ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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