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한강에서 놀아요
남들 여름 휴가 다 끝나고 나 퇴원했어ㅋㅋㅋㅋㅋㅋ누구 때문에^^..ㅎㅎㅎ
의사 선생님이 다 나았는데, 그래도 조심히 하라고 잔소리하시면서 깁스 풀어주셨는데 딱 풀고 나오니까 김종대가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 나 아프다고 열심히 옆에서 노예 생활했다고 하지만 얼굴보니까 다시 확 뭔가 올라와서ㅎㅎㅎㅎ 가만히 째려보니까 움찔, 하고 어색하게 웃는거야
"내가, 너 때문에!!"
"아! 미안해, 미안해!! 응?"
내가 한참을 아무말 없으니까 슬쩍 일어나서 내 눈치보더니 ..갈까? 하는데, 그냥 보이는대로 때리면서 짜증내니까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피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피하는 것도 잠시지ㅋㅋㅋㅋ 결국엔 내가 때리는대로 다 맞으면서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하기 바쁘더라
실컷 병원 복도에서 난리치고 씩씩대면서 쳐다보니까 그렇게 맞아놓고도 뭐가 좋은지 나 쳐다보면서 헤실헤실 웃는거야;
"..미쳤어? 왜 이래?"
"그래도 너 나아서 좋다"
"..아, 예. 참- 감동적이다"
"..진짜 좋다"
"..어쩌라고, ..뭐, 더 때려줘?"
"..그럴래?"
뭐라는거야;
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표정 관리 못하면서 쳐다보니까 갑자기 나 와락 안으면서 아, 진짜 미안한데. 고맙고, 좋다, 아, 진짜. 하는거야
순간 좀 귀여워서 살풋 웃었다, 정신차리고 떼어내면서 아직 스킨십 허락 안 했거든? 하고 새침하게 말하고 먼저 걸어가니까
은근슬쩍 내 어깨에 손 올리면서 에이, 우리 사이에- 그런게 어디있어- 하더라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계속 하지말라고 툭툭 쳐냈는데도 끝까지 올려대길래 결국엔 포기하고 내버려뒀더니 혼자 뭐가 좋은지 가는 내내 실실 웃더라..ㅋㅋㅋㅋㅋ
아무튼, 덕분에 내 휴가는 안녕이라서..큐ㅠㅠㅠㅠㅠㅠ
다음 날부터 바로 다시 출근했는데, 다른 분들이 다 나보고 괜찮냐고, 갑자기 교통사고라길래 다들 얼마나 놀랐는 줄 아냐고 그러시는데ㅎㅎㅎ
김종대 때문에 영양실조에 과로여서 쓰러져서 그랬다는 얘기는 차마 못하고..ㅋㅋㅋㅋㅋㅋ.. 나 때문에 바빴겠다고, 죄송하다고만 했지 뭐..ㅎ..
대리님은 나 특히나 걱정해주시면서 부인분이랑 여름휴가 보낸 얘기 해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씁쓸하고 우울한 표정 나왔는지 곧 미안하다면서,
휴가는 못 줘도 내 일 나눠서 해줄테니까 오늘 칼퇴하라고 배려해주시더라ㅠㅠㅠㅠㅠ
일하기전에 김종대한테 일부러 화난 이모티콘 엄청 보내서 테러해놓고 일 시작하는데, 곧 김종대한테서도 뭐가 폭탄으로 와서는;
계속 휴대폰 반짝거리는데 애써 무시하고 나는 내 할 일을 했지ㅋㅋㅋㅋㅋ
하루 종일 오랜만에 일 하려니까 막 모든게 퇴화된 기분이라 버벅대기 바빠서 정신없이 일했는데,
정신차려보니까 퇴근시간인데도 혼자 이것저것 헤맨다고 퇴근은 택도 없겠더라ㅠㅠㅠㅠㅠㅠㅠ
혼자 입 삐죽이면서 한 숨 쉬었다, 마무리는 하고 가야지.. 하고 모니터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모니터가 까맣게 변한거야;
당황해서 고개 드니까 대리님이 웃으시더니 뭘 그렇게 놀라요, 내가 해줄테니까 막내 퇴근해요. 하시는거야
"아, 아니에요! 제가 할 수 있는데!"
"나도 할 수 있어요, 얼른 가요"
"아, 아니, 이게 아닌데.."
대리님 말에 더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으면서 내가 할 수 있다니까 대리님이 내 옆으로 와서 나 일으켜세우고 앉으시더니 얼른 가라고 하시는거야;
손가락 꼼지락대면서 이게 아닌데.. 하니까 내 가방까지 챙겨서 건네주시더라..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감사합니다, 다음엔 제가 대신 해드릴게요! 나와버렸는데, 그래도 마음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어서 고개 갸우뚱하면서 나오는데,
해맑게 손 흔드는 김종대가 왜 보이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너 뭐야,"
"어후, 너 야근하나 싶어서 놀랐네"
"ㅇ, 아니, 왜 회사 찾아와서"
"가자"
"..어? 어디를?"
"휴가 가고 싶다며"
내가 김종대랑 눈 마주치자마자 멈춰서니까 웃으면서 자기가 가까이 오더니 쫑알쫑알 야근할까봐 놀랐다고 하는데, ㅋㅋㅋ놀라는건 나 아니야?ㅋㅋㅋㅋ
내가 주위 둘러봤다, 왜 회사 찾아오냐고 하니까 내 말 끊고 내 손 잡아끌더니 다짜고짜 가자는거야;
당황해서 어디를? 하니까 웃으면서 휴가 가고 싶다며. 하는데, 미심쩍으면서도 휴가라길래 얌전히 따라갔음..ㅎㅎㅎㅎㅎ...
"..난 바다라도 가는 줄 알았네"
"자기야, 이거 따라서 조금만 더 가면 바다 나와!"
"..말이나 못하면ㅋㅋㅋ"
김종대가 하도 자신감 넘치길래 되게 좋은 곳이라도 데려가는 줄 알았는데 도착하고보니까 한강인거야ㅋㅋㅋㅋㅋ
조금 실망한 눈빛으로 종대보면서 바다라도 가는 줄 알았네.. 하고 꿍얼거리니까 뻔뻔하게 이거 따라서 조금만 더 가면 바다 나온다고ㅋㅋㅋㅋㅋ
그 말에 빵 터져서 말이나 못하면.. 하니까 웃으면서 너 어차피 집가면 더워서 잠 안 온다고 나한테 전화해서 찡찡거릴거 아니야- 하는거야
그 말에 종대 눈치보면서 ..종대야아- 하고 웃으니까 내 이마 손가락으로 치면서 ..더위는 많이 타면서, 여름에 노는건 또 좋아해, 하더라ㅎㅎㅎㅎ
내가 진짜 더위 많이 타서 힘들어하면서도 밖으로 뽈뽈 돌아다니는 건 좋아해서ㅋㅋㅋㅋㅋ
맨날 종대한테 덥다고 찡찡거리면서도 끌고 다니기 바빠서..ㅎㅎ.. 사실이라 할 말 없어서 헤헤 웃으니까 못 말린다는듯이 자기도 웃더라
"한강까지 왔는데, 김종대가 치맥은 사주겠지-?"
"..뭐래ㅋㅋㅋㅋㅋ"
"나 병원밥 진-짜 싫었는데-"
"치킨까지는 되는데 맥주는 좀 아닌 것 같은데"
"어후, 오랜만에 일하려니까 스트레스 받는다, 아, 스트레스!"
내가 종대 눈치보다, 종대 손 잡으면서 이상한 연기 시작하니까ㅋㅋㅋㅋㅋㅋ
혼자 끅끅 웃으면서 뭐래- 하는데, 최대한 불쌍한 척하니까 맥주는 안된다는거야;
그 말에 살짝 종대 째려봤다, 종대 팔에 더 매달리면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억지로 머리 부여잡으니까 크하하핳 크게 웃으면서 알았어- 사줄게, 사준다, 내가! 하더라ㅋㅋㅋㅋ
"그 대신 너 오늘 자전거 배워"
"..ㅇ, 어?"
"내 로망 이뤄준다며- 언제 해줄 건데-"
"..ㅎㅎ..언제 그랬더라?"
이 나이 먹고 부끄럽지만..ㅎㅎ.. 나 자전거 못 타..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아빠한테 배우다, 초보 딸 아빠였던 아빠가 너무 날 남자 다루듯이 가르쳐줘서..ㅎㅎㅎㅎ
제대로 가지도 못하는데 막 할 수 있다고 내리막에서 타게 하다, 결국 나 크게 넘어져서 지금도 팔에 흉터 있어ㅠㅠㅠㅠㅠㅠ
나는 엉엉 울고, 엄마는 아빠 전화받고 달려와서 같이 울면서 아빠 엄청 뭐라하고ㅋㅋㅋㅋ...그 이후로 두발 자전거는 무슨, 세발 자전거도 안 탈려고 했다던데..
나중에 좀 나이 먹고 탈려고 해도, 누가 뒤에서 안 잡아주면 무서워서 발을 못 떼겠더라..큐ㅠㅠㅠㅠㅠㅠㅠ
김종대한테는 크게 말 안하고 있었는데, 언제였지, 대학교 와서 김종대가 나 공원데려가서 같이 자전거 타자는거야;
나 혼자 당황해서 아무말 못하고 신난 종대 보는데, 막 얘가 결정타로 같이 자전거 타는게 로망이었다고 들떠서 얘기하는거 듣자마자 못 탄다고 입이 안 떨어지는거야ㅠㅠㅠ
그래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종대가 이걸로 할까? 하고 딱 고른 순간에 팔 턱 잡으면서 자전거 못 탄다고 했거든..ㅎ..
종대가 눈 동그래져서 나 쳐다봤다, 내가 눈 감고 미안하다고, 진짜 내가 연습해서 꼭 같이 해줄게! 배울게! 하고 속사포로 얘기하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그럼, 그냥 걸을까? 했었는데, 진짜 미안하면서 고마워 죽는 줄 알았어ㅠㅠㅠㅠㅠ
그 이후로 한 번도 자전거 얘기 꺼낸 적 없었는데, 갑자기 김종대가 저 얘기 꺼내니까 당황해서 모른척하니까
같이 못 타도 괜찮으니까, 그냥 한 번만 배워보라고 막 설득하는거야;
"..종대야, 나 환자 탈출한 지 얼마 안됐는데.."
"내가 너 안 다치게 할게"
"..무서운데"
"..많이?"
"..ㄱ, 그건 아니지만.."
무섭다고 하면서 종대 눈 피하니까 또 혼자 진지하게 많이 무섭냐고 하는데, 그렇게 많이는 아니라서 고개 저으니까 ..됐어, 그냥 먹기나 하자- 하는거야
아ㅠㅠ근데, 막 애가 로망이라는데 안 해줄 수도 없고ㅠㅠㅠ진짜ㅠㅠㅠㅠ 안 그래도 김종대가 맞춰주는거 많아서 미안했는데ㅠㅠㅠㅠ
혼자 꾸물꾸물거리다, 종대한테 작게 ..할게, 하니까 어? 하면서 쳐다보는거야
"..해본다고"
"..진짜? 괜찮겠어?"
"..대신에 나 다치면 너 여태 맞은거 두배로 맞는 줄 알아"
내가 자신감 추락해서..큐ㅠㅠㅠㅠ 땅만 보면서 얘기하니까 자기도 자세 낮춰서 눈 마주치더니 ..무리 할 필요 없어- 하는거야
무리 아니거든.. 뭐가 무리냐, ..그냥, ㅈ, 자전거 타는건데!
꼼지락거리면서 얘기하니까 으이구, 하면서 내 머리 엉망 만들어 놓는데, 야! 하고 짜증내니까 크흐흐 웃으면서 더 하더니 얼굴 안 보이니까 예쁘다- 하더라..ㅎ..장난하나..ㅎ..
내 혈압 실컷 올려놓고는 신나서 방방 뛰면서 어디서 능력껏 자전거 빌려오더니 다짜고짜 해보라는데,
진짜ㅋㅋㅋㅋㅋㅋ막 보드의 악몽이 떠올라서ㅋㅋㅋㅋㅋㅋ못 믿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움찔거리니까 거의 반 강제적으로 앉혀버리더라..ㅎ..
"..믿는다?"
"자꾸 뒤 보지마, 다쳐-"
"..김종대, 놓으면 진짜 나랑 헤어질 각오해, 어?"
"..우리 사랑을 여기다 팔아먹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아, 진지하게 받아들여! 나 진짜 죽으면,"
"아우, 제발 출발부터 하자아-"
페달에 발 올려놓으니까 종대가 한 번 해보라는데, 불안해서 덜덜 떠는 손으로 핸들 꽉 잡고 계속 종대한테 쫑알쫑알 말거니까
장난스럽게 받아치다, 결국엔 출발부터 하라고 은근슬쩍 자전거 밀어버리는거야;
내가 놀라서 으엌, 이상한 소리 내면서ㅋㅋㅋㅋ김종대가 잡아주는데도 비틀비틀거리면서 한, 겨우 1미터는 갔나?ㅋㅋㅋㅋㅋㅋ
혼자 사색이 되어서 종대 한 번 쳐다봤다, ..난 가망이 없어.. 하고 추욱 쳐지니까
자기가 더 놀라서 나한테 쪼르르 오더니 내 옆에 쪼그려 앉아서 잘했어어-, 자신감 가져도 돼- 하고 조곤조곤 나 달래는거야
그 말에 조금 용기 얻어서 ..출발 해볼까, 하고 열심히 종대가 시키는대로 해보는데,
아무래도 내가 무의식중에 공포가 딱 심어져 있으니까 속도만 조금 난다 싶으면 발을 멈춰버려서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했는데,
종대가 힘으로 잡아줘서 겨우 안 넘어졌어ㅠㅠㅠ큐ㅠㅠㅠ
"..종대야, 막, 다른 로망 없어? 이거 말고?"
"..음, 집 밥 먹는 건 너무 많이 했는데?"
내가 조심히 쉬는 타이밍에 다른 로망 없냐고하니까 집 밥 먹는 건 너무 많이 했는데? 하는거야;
그 말에 조용히 몰래 한숨 푸욱 쉬니까 크하핳 웃으면서 나 빤히 쳐다보더니 ..너 그렇게 자신없어하는 거 운전 이후로 처음 봐. 하더라
그 말에 고개 번쩍 들고 ..아! 나 막, 운전하고 그러는거 되게 못하! ..나봐.. 하고 의기소침해지니까 내 볼 톡톡 건드리면서 어우, 그래쪄요? 못하겠쪄요? 하는거야
인상쓰면서 종대 손 쳐내고 ..소름돋거든. 하니까 웃으면서 기지개 펴더니, 자기야, 저기봐봐. 하는데, ..무슨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ㅎ..
나보다 2배는 몸집 작은 남자애가 혼자 쌩쌩 달리고 있더라..ㅎㅎㅎㅎ..
내가 그거보고 괜히 종대한테 ..이, 이거 못해도 살 수 있거든! 하니까 되게 우쭈쭈하는 눈빛으로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자, 하자- 하는거야
"..나 진짜 못하겠다니ㄲ.."
"누가 너보고 혼자 타래?"
"..어?"
"이 오빠가 태워준다-"
종대 말에 울상 되어서, 올려다보니까 으쌰- 하면서 나 일으키더니 자기가 태워준다고, 나보고 뒤에 타래ㅋㅋㅋㅋㅋㅋ
종대 말에 앉긴 앉았는데, 어정쩡하게 있으니까 내 손 자기 허리에 감는데, 묘하게 사람들 시선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야아, 야. 하니까 다치기 싫다며어- 하고 웃는거야
아니, 그건, 그런데..
꾸물거리니까 간다- 하고 멋대로 출발해버리는데, 처음에 한 10초는 좋았다, 그 이후로는 민망해 죽을 것 같아서 김종대 등에 얼굴 꾹 박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
김종대는 그게 자기 좋아서 그런 줄 알아서 헤실헤실거리던데ㅋㅋㅋㅋㅋㅋ그냥 그대로 뒀어ㅋㅋㅋㅋㅋㅋㅋ
한바탕 자전거로 둘이서 소란피우다, 약속대로 김종대가 치맥 사줘서ㅎㅎㅎㅎ잔디에 앉아서 열심히 먹으니까 나 되게 신기하게 쳐다보는거야;
"..뭘 봐, 치맥 처음봐?"
"..이런 애가 어떻게 영양실조에 걸렸지"
"..야, 죽는다"
"..진짜 안 어울려"
너 때문이잖아, 인간아!!!
실실 웃으면서 장난섞여서 말하길래 닭 뼈 던지면서 말하니까 자기가 들고 있던 닭다리 내 입에 넣어주면서 많이 먹어- 하는데, ..아오 진짜..ㅎ..왜 맛있고 난리..ㅎ..
살짝 째려봤다, 다시 기분 좋게 먹으니까 크하핳 웃으면서 맥주 마시는데, 나도 따라서 벌컥벌컥 마시고 여름엔 이 맛이지! 하니까 여름에만? 하는거야
"아니지, 사계절 다 치맥은 옳지!"
"ㅋㅋㅋㅋ진짜ㅋㅋㅋㅋ어떻게 참았어?"
"..사실 너 그 때 몰래 치킨 안 사왔으면 나 죽을 뻔 했어"
"ㅋㅋㅋㅋㅋ진짜?ㅋㅋㅋ"
"..혹해서 치킨들고 들어오는 김종대 용서해줄 뻔 했어"
"ㅋㅋㅋㅋㅋㅋㅋ못 살아ㅋㅋㅋㅋ"
나는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자기는 뭐가 좋은지 꺽꺽 웃으면서 넘어가기 바쁘더라..ㅎ..
그러면서 내가 종대한테 너 내가 오늘 치마 입고 출근했으면 어쩔 생각으로 자전거 빌려뒀냐? 하니까 눈 동그래져서 ..그렇네?! 하는거야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뭐야ㅋㅋㅋㅋ하니까 머리 긁적이면서 하도 내가 치마 입은 거 본지 오래 돼서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
내가 그 말 듣고 웃으면서 왜, 한 번 입어줘? 하면서 얼굴 훅 들이대니까 ..됐어, 하는데 ..뭘 상상하는지 귀가 빨개지더라ㅋㅋㅋㅋ
내가 그거 보고 ..난 입는다고 했지, 안 입는다고 안 했거든? 하니까 눈 커져서 내 입 막더니 주위 둘러보면서 이 여자가, 못하는 말이 없어! 하는데ㅋㅋㅋㅋ
그러면서 목까지 빨개지는건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대 놀리는 재미에 큭큭대면서 맥주마시는데, 종대가 나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갑자기 ..집 합칠래? 하는데,
방심하고 있다 놀라서ㅋㅋㅋㅋㅋㅋ맥주 뿜을뻔한거 겨우 참았어
"..또 시작이야?"
"나 괜히 하는 말 아니거든,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안 돼?"
"한 번도 신경 쓴 적도 없는 집 계약 들먹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저번에 살짝 말한 것 같은데, 요새 김종대 갑자기 왜 이렇게 들이대는지 모르겠음;
사실 집 계약이 진짜 한 달도 안 남아서 집 안 구해지는 나도 미치고 조마조마한데, 김종대까지 자꾸 들이대니까 미치겠어..큐ㅠㅠㅠㅠ
"너무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지말고, 좀 들어봐"
"..뭘"
"장모님한테 들었어, 너 다다음주에 바로 비워줘야 한다며"
"아, ㅇ, 엄마는 진짜!"
"솔직히 당장 갈데 없잖아"
"...ㄱ, 그건 그런데.."
"장모님 댁에서는 출근하는데만 시간 엄청 걸릴테고"
"...."
"..난 너가 친구집에서 신세진다고 괜히 눈치보고 그러는거 싫어"
김종대가 술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진지하게 나한테 말하는데, 묘하게 설득되는 기분에 정신차리고 ..그래서 지금 동거하자고? 하니까
엄청 아무렇지도 않게 ..못 할 건 뭐있어, 하는거야
생각보다 엄청 당당한 태도에 내가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는데, 기다렸다는듯이 ..나랑 결혼 안 할거야? 하더라
"..아니, ..하지, ..하는데.."
"..솔직히 나도 순서가, 이상적이진 않다는 거 아는데,"
"..응"
"..그냥, 같이 살고 싶어서"
김종대가 나랑 눈 마주치면서 살풋 웃더니 얘기하는데, 그렇게 다 튕겨놓고는 그 말 한마디에 철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더라..큐ㅠㅠㅠㅠㅠ
그냥 멍하게 아무말 없이 종대 쳐다보니까 내가 아직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지 내 눈치보다,
..우리집, ..내가 더럽게 써서 그렇지, ..생각보다 넓다? ..원래 형이랑 같이 살려고 계약했던 집이라서.. 둘이 살기에 딱 맞는데...
하면서 급하게 덧붙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좀 멋있게 했으면 끝까지 멋있게 하던가ㅋ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웃겨서 웃으니까 ..요리는 못하니까, 설거지랑 빨래는 내가 다 할게! 아, 청소도! ..자기는 먹이만 챙겨주면 돼! 하고 신나서 얘기하는데ㅋㅋㅋ뭐야 진짜ㅋㅋㅋ
"..난 괜찮은데, 종대야"
"..진짜?"
"..우리 아빠가 설득이 될까"
"..내가 할게"
나는 다 풀려서 괜찮다고 하니까 내 두 손 잡으면서 진짜? 하는데ㅋㅋㅋㅋㅋ
나즈막히 ..우리 아빠가 설득이 될까.. 하니까 묘하게 표정이 굳어졌다, 비장한 얼굴로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
김종대 신나서ㅋㅋㅋㅋㅋ내 다리 베고 누워서 한 참을 쪽쪽거리고 사랑한다고 막..뜬금없는 고백만 하다, 결국엔 나한테 한 대 맞고 끝났는데ㅋㅋㅋㅋ
종대랑 놀다, 다음 날 출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어가면서 계속 뭔가 내가 엄청난 짓을 저지른 느낌이 들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침대에 누워서 머리 닿자마자 잠들었어..ㅋㅋㅋㅋㅋ
..잘, 잘한 일 맞겠지?ㅋㅋㅋ큐ㅠㅠㅠㅠㅠ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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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그래 니네 그냥 같이 살아^___________^
+) 자전거 이야기는 실화.. 제 이야기예요..ㅋㅋㅋㅋ..... 아, 아빠...☆★
자전거 못타서 슬프네요.. 가르쳐줄 종대 찾아요!ㅋㅋㅋㅋㅋㅋ
+) 추천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하트 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