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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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마오제이
'아..씨 웬거지새끼가! 아오 기분잡쳐!' 긴앞머리로 머리를 가리고 있는 백현은 자신에게 욕을 하고 간 남자를 태워죽이려 뒷모습까지도 빤히 쳐다본다, 씨발 눈아파하고 눈을 깜박거리고는 다시 자리를 잡고 눕는다. 누군좋아서 거지하는줄알아?하고 중얼거린 백현은 그새 아 되고싶어서 됬구나 하고 깨닫고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몇시간전 주었던 빵 한조각을 씹어먹는다.
게으름의 대명사,귀찮음의 대명사는 변백현이었다, 아직 국어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곧 될예정이라고 생각한다. 거지가 된 이유란 집안에 돈이없어서?는 전혀 아니었다 백현의 집안은 엄청난 부자는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이었고 중산층보다는 약간 높은수준은 되었다. 그럼 공부를못해서? 공부를 못하긴 커녕 이미 서울권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 취업문제? 취업이 안되면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도 될 문제니 걱정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 왜? 하고 따진다면 그 이유는 바로 게으름이었다. 군대를 갔다온뒤 귀찮은티 팍팍내며 다니던 대학도 휴학계를 내버렸다.
처음은 호기심이었고 부러움이었다, 군대까지 갔다오니 이미 강의실에는 아는 이 하나 없었고 그에 귀찮게 구는것은 없겠지 싶었지만 선배다 하고 취급해주는척 "선배 여기요!" "선배 밥사주세요!" 등등 선배선배 아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 사실 복학생을 그리 취급해주고 귀찮게 하는 것이란 거의 없다 싶었지만 백현은 꽤나 훈남이었다 자신만 모를뿐 아무튼 가뜩이나 게으른성격 아주 선배놀이에 질려버렸고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깡통하나 옆에 놓고 잠들어있는 거지를 봤던게 화근이었다
'뭐야 깡통에 저 돈 꽤 되잖아'
'깨우는 사람도 없네 저러다 죽는거 아냐?'
'씻지도 않았나봐'
모두들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깡통에 손만 가까이해 돈을 넣어주고서 저런 소리들만 하고 떠나갔고 백현의 눈에 섬광이 빛났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돈을 벌고 건들지도 않고 깨우지도 않고 씻지도 않아도 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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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증,인간개종의 대명사는 박찬열. 학교선생으로써 흔히 '또라이''철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처음 학생들이 그를 봤을때 180CM를 넘는 키, 젊은 나이에 선생, 준수하다못해 빛이나는 외모,낮은 목소리 여자는 사랑을 남자는 동경을 담을 만한 인물이었지만. 곧 그건 일주일안에 깨지고 말았다.
다리흔들지마.시끄러워입다물어.머리안감았니?.향수냄새토할꺼같다.난못생긴애한테관심없다.너게이냐?.치마그렇게짧게해서술집가게? 등등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해야할 선생답지 않은 많은 독설어록들을 만들고 인간의 상식으로는 전혀 뱉을 수없는 독설을 한다고 해서 정상인이 아니라는 '또라이'라는 별명과 아무리 잘보이려고 향수를 뿌리고 화장을 하고 해도 또다시 얼굴이나 향기를가지곤 냄사라 일컬으며 트집에 트집을 잡으며 독설을 내뱉고 다가오지 조차 못하게 한다고 해서 '철벽'이라는 별명도 곧바로 붙었다.
"선생님 싫어하는게 뭐에요?"
하고 어떤 학생이 질문을 했을때 찬열이 했던 대답을 학생들은 기억하지 못할리가 없었다.
"다싫어"
"..."
"책펴"
연애경험 전무(고백 해본적 전무,고백받아본적은 셀수없음, 차본적 셀수없음)가 알려주듯이
여자든 학생이든 뭐든 그냥 세상을 싫어하는 박찬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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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은 학교에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라 일찍 퇴근하는 날이었고 또 오랜만의 친구(웬수)와의 약속이잡혀 지하철을 타기위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아 간다니까?"
"씨발 김종인 개새끼야 너 만나기만해 죽여버린다!!"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깐족거리는 종인의 통화에 집중하고 있던 터라 앞에 뭐가있는지 잘 보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마지막 욱함에 따라 발을 세게 찬게 잘못이었다. 돈이 담겨져있는 깡통이 그대로 넘어져 계단을 타-탕하고 깡통이 떨어지고 안에있던 동전들과 지폐들은 모두 제멋대로 날아가버리고 없어져버렸다.
[이게뭐야?]
백현과 찬열이 동시에 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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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커플은 카디로 결정했구요.
찬백과 카디 둘다 정말 스펙타클한 커플이 될겁니다.
2화까지는 이미 써놨으니 3화부터 새로운 시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