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힣힣 또 오고 말았네요ㅎㅎㅎ
오늘도 진지하게~ 쭉쭉!!!
저번에 보니까 보내달라고 하시는분들이 조금 계시더라구요ㅎㅎ
그래서 텍스트파일 정리해서 보내드릴께요~ 이때까지
인티에 몇개 쓰지는 않았지마 한 3개정도 썼는데 다 보내드릴께용
아니면 받고싶으신것만 말씀해주세요ㅎㅎㅎ
스릉흡느드....♥
브금있어요ㅎㅎㅎㅎ
따가운 햇살이 머리카락을 녹일것처럼 매섭게 내리쬔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않는 버스 때문에 버스정류장은 이미 만원을 이루었고
결국 햇빛이 그대로 비춰 땀이 줄줄 흐르는 정류장 바깥으로 밀려나오고 말았다.
고장난 버스 표시판이 몇일째 점검중이란 글자만을 띄우고 있을뿐이었다.
저마다 짜증이 난 목소리로 오지않는 버스를 향해 욕지거리를 해대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차라리 그 욕이 시원하게 들릴만큼 답답한 상황이였다.
그렇게 한 5분정도가 지났을까 드디어 기다리던 버스의 모습이 보이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있었다.
이제 막 종점에서 올라온 듯 버스는 마음에 들만큼 시원하진 않았지만 정류장에서 흘린 땀을 식힐수는 있었기에
내심 기분이 좋아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어느 자리가 가장 시원할까 쓸떼없는 이기심으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이미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꾸벅꾸벅 잘도 자는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에서 앉을 수 있는 자리에 혼자앉아 창문에 기대어 자다가 불편한지
반대편으로 목을 돌렸다가 하는 모양새가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애처로워 보였다.
옆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만 그쪽으로 기울어져 자다가 곧 넘어질것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을 그냥 두고볼수만은 없었다.
굳이 비어있는 다른 자리를 놔두고 여기 앉은건, 이 남자 옆에 앉은건 쓸데없는 내 친절함 때문이라고.
다른사람보다 높은 내 어깨를 기대기쉽게 낮춰준건 쓸데없는 내 오지랖 때문이라고.
지금 내 어깨에 기대 잠든 이 남자랑은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늘따라 유독 막히는 도로 때문에 휴대폰을 이리 만졌다 저리 만졌다 해보지만 도통 집중이 되질 않는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멍하니 쳐다보다 시선을 살짝 돌려 옆에 앉은 남자의 얼굴을 흘깃 바라봤다.
앳되보이는 얼굴이 참 귀엽기도 하다. 감고있지만 똘망똘망할것같은 눈 밑으로 시원하게 흐르는 코,
끝이 동글동글하니 건드려보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자는 사람두고 이게 무슨 짓이야 변태처럼. 미쳤네 미쳤어 진짜....남자보고”
너무 더워서 머리가 어떻게 돼버렸나 싶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문득 눈을 뜨고날 바라보는 그의 눈이.....궁금하다.
“어이 거기! 안내릴 거야? 종점인데”
언제 종점까지 왔는지 주위를 둘러보니 버스가 여러대 서 있다. 종점까지 와본적은 없는데....
이 남자를 깨우기는....싫다. 얼떨결에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말았다.
“저기, 제가 두 사람 버스비 낼테니까.....”
“뭐라고?”
“그러니까 여기 계속 타고 있으면 안돼요? 종점까지 올 생각도 아니었고 다시 다른 버스 타기도 좀 그렇고 해서....”
“허 참. 그렇게해 그럼. 난 좀 쉬다 올테니까 있으라고 여기”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아저씨를 보면서 감사의 뜻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다시 찾아올 평화로움이 못내 반가웠다.
어깨에 기대고 있는 그의 머리 위로 내 머리를 살짝 갖다댔다. 좋은냄새....중독되는 달콤한 냄새만큼이나 그에게 중독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버스 아저씨가 돌아오셨고 별꼴이라는 듯 어이없게 보는 그 시선에도 민망하지않을만큼 헛웃음이났다.
버스를 타고 중간쯤 다시 되돌아갔을 때 허전해지는 어깨에 깜짝 놀라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
나보다도 더 당황스러웠을 그의 표정이 눈 안에 들어왔다. 웃음이 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고 계속해서 그의 눈을 바라봤다.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똘망똘망한 눈매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계속해서 죄송합니다를 외치더니 풀이 죽은 강아지마냥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는 인상을 찌푸리는 꼴이 퍽이나 귀여웠다.
한숨을 푹 내쉬더니 급하게 벨을 누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였다.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피곤해서.....죄송합니다!!”
나와는 눈도 마주치지못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런 사과보다는 눈뜬 얼굴이나 제대로 한번 보여주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자리에서 멈춰선 버스에서 황급히 내려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이지않을때까지 보고있었다.
이렇게 쉽게 그를 보낼수 있는 건 그가 놔두고간 휴대폰 때문이었을까.
한손에 들어오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오랫동안 놓지않았다.
너에게서 올......전화를 기다린다.
브금도 잘 나오시나용?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