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Light On
"..종대야, 안 일어날거야?"
"...."
"..남편?"
종대가 개강하고 나서 내가 아침에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어..ㅋㅋㅋㅋ...
김종대가 하도 이번 학기 시간표 망했다고 징징거리길래 봤는데 공강은 나름 괜찮게 만들었는데 무슨 1교시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더라..ㅎ..
항상 밤에 같이 논다고 늦게 자서..ㅎㅎㅎ.. 나는 출근때문에 일찍 일어나도 종대는 그냥 더 자게 뒀었는데, 이젠 가차없이 깨우고 있어ㅋㅋㅋ
문제는 김종대가 잠 다 깼으면서 자기 원하는거 해줄때까지 자는 척해서..ㅎ.. 나만 힘들지, 나만..
옆에 앉아서 흔들어 깨우니까 자는 척하면서 몸 돌려버리길래 나도 반대쪽으로 가서 남편? 하니까 입꼬리 슬쩍 올라가는데ㅋㅋㅋㅋ
그래도 계속 자는 척 하더라 나쁜놈이..ㅎ..
그냥 좋게 해줄까, 싶었다가도 갑자기 맨날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짜증나서 살짝 노려보다, 등짝 때리면서 안 일어날래!!! 소리지르니까
자기도 아악!! 소리지르면서 일어나더라..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나 보면서 꿍얼꿍얼대면서 눈 흘기는데ㅋㅋㅋ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
"아니, 사람이, 기대하고 있는데, 무슨 진짜.."
"뭐?"
"아, 몰라, 너 미워, 나 갈래"
머리에는 까치집을 지어놓고 반쯤 감은 눈으로 틱틱대더니 욕실로 쏙 들어가버리는데, 막 갑자기 나 쟤랑 같이 살게 허락한 아빠가 미워지더라..ㅎ..
좀 더 확실히 거절해주지 진짜...
누가 달달하대, 누가. 우리가 결국엔 뭐가 달라진다고. 같이 산다고 뭐, 더 좋나. 막 사랑이 샘솟아?
혼잣말로 막 화내면서 미워도 내 새끼라고, 아침 먹일거 준비하는데 옆에서 칼 쓰는데 화내면 다쳐.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다쳐도 내가 다치지, 니가 다치냐"
"야!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아 깜짝이야! 너 때문에 다칠뻔 했잖아!"
괜히 밉게 말하니까 갑자기 옆에서 크게 말하는데, 진짜 놀라서 혼자 움찔 했다, 칼 내려놓고 몸으로 종대 살짝 밀면서 다칠뻔 했다고 하니까
갑자기 인상 쓰더니 내 두 손 자기가 들고 가서 꼼지락거리면서 살펴보는거야
..뭐, 뭐해!
부끄러워서 손 빼면서 빨리 해야한다고, 너도 나도 늦겠다고 말 돌리면서 다시 칼 드니까 뒤에서 나 안더니 ..미안해, 하더라
"걱정돼서 그랬어, 걱정돼서"
"...알아"
"그래도 자기가 한 말은 너무했어"
"..나도 미안해"
우리 같이 살면서 조금 달달해지나 싶었더니 결국엔 다시 원래대로 별 것도 아닌걸로 투닥대고, ..뭐 그렇게 돌아오더라..ㅎㅎ..
작게 나도 미안하다고 하니까 내 볼에 뽀뽀하더니 내 뒤에 매달려서 나 요리하는거 구경하는데, 요즘 이거 좀 김종대 습관이 되어가는 것 같아;
항상 요리하고 있으면 언제 왔는지 뒤에서 나 안고 있는데, 한번은 걸리적거린다고 저리가라니까 지금 어깨너머로 요리 배우는거 안보이냐고ㅋㅋㅋㅋ..
하여간 말은 잘해..어휴...
사실 안고 있는건 상관없는데 김종대가 가만히 나 안고 있는 것도 아니고..ㅋㅋㅋㅋ..
맨날 목이랑 볼에 뽀뽀 쪽쪽쪽하고 허리도 만지작거리고 난리인데..ㅎㅎ.. 더 큰 문제는 나도 점점 거기에 적응하고 있어서 오히려 뒤에 없으면 더 이상하더라ㅋㅋ
아무튼 종대 밥 먹이고, 같이 손잡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종대가 나 슬쩍 훑는게 느껴지더니 ..좀 짧다? 하는거야
"..뭐가?"
"..모르는 척 하지 말고"
"..근데 너 요새 좀 관리 심해졌다? 너 저번엔 이거 예쁘다고 했거든?"
아 진짜 김종대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한 거 투성이인지 모르겠어;ㅋㅋㅋㅋ
저번에 내가 새로 샀다고 어떻냐고 보여줬을땐 예쁘다고 해줬으면서 이번엔 또 짧대;
어이가 없어서 멈춰서서 종대 손 놓고 얘기하니까 아예 노골적으로 내 치마 쳐다보더니 인상 확 쓰면서 당연하잖아. 하는거야
그 말에 내가 ..뭐가 당연해, 하니까 ..예쁜건 나 좋으라고 입어야지. 하더라
"뭐야, 언제는 내 다리 안 예뻐서 아무도 안 쳐다본다며"
"..말했잖아, 특이취향이 있을 수 있다고"
"..참 나,"
내가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 치니까 자기는 혼자 진지하게 ..늦을까봐 갈아입고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진짜.. 하는거야
가만히 혼자 예민까칠한 종대 쳐다보다, 남편. 하니까 고개 번쩍들고 나 쳐다보더라
..설마 내가 남 보라고 입었겠어..
하도 남편소리에 집착하길래 집에서만 장난칠때만 부르면서 놀렸는데ㅋㅋㅋㅋ밖에서 부르는 건 처음이라 부담스러울 정도로 뚫어져라 다 보길래ㅋㅋㅋ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 고개 푹 숙이고 신발코 꼼지락거리면서 말하니까 위에서 푸스스 웃는 소리 들리더니 나 좀 봐. 하더라
그 말에 고개 들자마자 내 볼 두손으로 꾹 누르면서 왜 이렇게 말을 예쁘게 해, 아 진짜, 미워할 수가 없다 진짜- 하는거야ㅋㅋㅋㅋ
순간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사람들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아! 화장! 하고 손 떼어내니까
자기 손바닥 보더니 얼른 손 뒤로 숨기고 아니야, 하나도 안 지워졌어! 하더라ㅎㅎㅎ..
한 숨 쉬고 종대 흘겨봤다, 거울 보니까 내가 원래 화장을 그렇게 막,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라서..ㅎ.. 티나게 많이 지워지진 않았더라
그래도 종대한테 화장 했을 때 하지말라고 하니까 어색하게 웃더니 자기 버스 왔다고 짧게 뽀뽀하고 나 다녀올게! 하고 먼저 쌩 가버리는거 있지
내가 못 살아..
중얼거리면서도 혼자 회사가는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와서ㅋㅋㅋㅋ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ㅎㅎ.. 내가 내 남편 좋다는데 뭐!ㅋㅋㅋ
종대랑 집 합치고 나서 제일 좋은 건 출근할 때랑 퇴근할 때인 것 같아
사실 혼자 자취하면서 종대랑 통화하고, 연락하고 그래도.. 실컷 혼나면서 야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딱 불 켜면
설명 못할 공허함이랑 서러움이랑.. 그런게 있었는데 하루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라는 느낌이 없다고 해야하나
오히려 개강하고 원래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하던 종대가 꼬박꼬박 나 때문에 집에 온다고 조금 고생 중인데,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그랬으면 좋겠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 되게 못된 것 같더라..ㅠㅠㅠㅠㅠㅠㅠ
실컷 기분 업되어 있었으면서 내가 되게 이기적이라는 생각하니까 우울해져서 시무룩하게 엘레베이터 탔는데,
어떤 사람이 오는 것도 못 보고 닫힘 버튼을 눌러버린거야;
그 사람이 어어, 하면서 당황할때 겨우 엘레베이터 열리게 해서 놀라서 죄송해요, 어떡해, 괜찮아요?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니까 웃더니,
"괜찮아요! 사지 멀쩡하네요!"
"아니, 아, 손 안 다쳤어요? 살짝 끼였는데,"
"자, 봐요! 열 손가락 다 움직이죠?!"
계속 발 동동 구르면서 어쩔줄 몰라하니까 해맑게 웃으면서 짐 내려놓더니 손가락 움직이는거 보여주는데,
긁힌 자국 있길래 얼른 가방에서 밴드꺼내서 건네주면서 횡설수설거리니까 눈 동그랗게 뜨고 나 쳐다봤다, 아아, 하고 웃더니 ..이런거 원래, ..들고 다녀요? 하는거야
"아, 사실 제 남, 아니, 애인이 되게 손을 잘 다쳐서.."
"..그래요? 꽤 힘든 일 하나봐요"
"아, 아니요! 건축하는데, 맨날 모형 만들면서, 은근히 칠칠맞아서 꼭 작게 긁혀서 오는데,"
막, 자기는 남자라서 괜찮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면서.. 웃기죠 진짜! 가방에도 연고랑 챙겨주는데, 제가 안 해주면 죽어도 안해요.. 속상하게..
종대 관련된 얘기나오니까 모르는 사람 앞에서도 술술 막 혼자 하소연하는데,
순간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ㅋㅋㅋㅋㅋ정신차리고 쳐다보니까 되게 재미있다는 얼굴로 보면서 ..그렇구나- 하더라
"..그나저나 몇층 가세요? ..층 아직 안 눌렀는데.."
"아, ..여기, ..마케팅부가 몇층이에요?"
"..마케팅부요?"
..마케팅이면 우리 부서인데..ㅋㅋㅋㅋㅋ
괜히 민망해서 말 돌릴려고 층수 물어봤다, 더 당황해서 버튼 금방 누르고 ..무슨 일로 오시는건데요? 물으니까
"..아, 신입사원인데.."
"..신입 사원이요?!"
"..사원이세요?"
뭐지, 나는 신입 사원 온다는 얘기 못 들었는데;
금시초문이라 목소리 크게 물으니까 웃으면서 사원이세요? 하는데, 얼떨떨하게 ..네에.. 하니까 갑자기 정중하게 인사하더니 처음뵙겠습니다! 하는거야
..예, 에? 안, 안녕하세요!
항상 내가 인사하고 다녔던 입장이라ㅋㅋㅋㅋㅋㅋㅋ반사적으로 나도 인사하니까 웃더니 저한테 안 그러셔도 돼요! 하더라
"..얘기, ..못 들었는데"
"사실 원래 다른 지사 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바뀌어서.."
"..아, 그렇구나.."
뻘쭘해져서 멀뚱멀뚱 엘레베이터 불 빛만 보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내리면서 여기가 마케팅부예요! 하고 막ㅋㅋㅋㅋㅋ
우리 부서 사람들 얘기 쫑알쫑알 해주니까 되게 경청하면서 반응도 잘해주더라ㅋㅋㅋㅋ
..신입 사원이면, ..이제 내가 막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신나서 얘기하고 있는데, 대리님이 나 들어오는거 보더니 어, 막내- 왔어요? 하고 웃으시다 어? 하고 놀라시는거야
"..김대리, 언제 한국 왔어?"
"나? 한 일주일 전 쯤? 근데 바로 일하라니, 너무한거 아닌가 진짜"
"이제 다시 여기서 일하는거야?"
"음, 아마도?"
막 두 분이서 되게 반갑게 인사하는데, 멍하게 대화 듣고 있다
갑자기 머릿속에 대리님이 예전에 자기랑 친한 동기가 있는데, 능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서 해외지사 발령났다고,
그 이후로 조금 왕따같이 있었는데 내가 와서 여동생 하나 더 생긴 것 같고 좋다고 하셨던게 머릿속에 스치는거야..ㅎ..
아, ..이건 크게 잘못 된거구나.. 싶어서 얼른 내 자리로 조용히 가려는데 OO씨? 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라;
"..ㄴ, 네?"
"밴드 고마워요- 되게 귀엽네-"
"..네, 아니에요.."
완전 크게 사무실 사람들 다 들을 정도로 얘기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해서 혼자 숨었다, 빼꼼 얼굴만 살짝 내밀고 웃으면서 대답해주고 입 다물고 조용히 일하려는데 계속 그 분이 오셔서 나 이거 모르겠어요- 저거 어떻게 해요-
나 놀리려고 다 모르는 척 하면서 물으러 오시더라
당황해서 알려드리면 내 눈 꼭 마주치면서 고마워요- 하시는데, ..아, 막 다른 옆자리 여자 선배들도 무슨사이냐고, 아는 사이냐고 묻고..하..ㅠㅠㅠㅠ
남자친구한테 다 일러야겠네- 하고 장난치시는데 막ㅠㅠㅠ 진짜 하루종일 가시방석이더라ㅠㅠㅠㅠ
[ 종대야..ㅠㅠㅠ ] 오후 3 :45
[ 왜? 왜 울어ㅠㅠㅠ ] 오후 3 : 55
[ 너 보고 싶어서ㅠㅠㅠ ] 오후 3 : 56
[ ..? ] 오후 3 : 57
[ ..신종 사기인가 ] 오후 3 : 57
[ 너 내 생일 말해봐 ] 오후 3 : 57
[ 아 ㅡㅡ ] 오후 3 : 58
[ 맞을래 죽을래 ] 오후 3 : 58
[ 맞아 죽을래? ] 오후 3 : 59
[ 대박 ] 오후 4 : 00
[ 진짜 우리 자기네 ] 오후 4 : 01
[ 캡쳐 ] 오후 4 : 01
[ 근데 왜 보고 싶어 ] 오후 4 : 02
[ 무슨 일 있어? ] 오후 4 : 02
[ 아니 그냥ㅠㅠㅠ ] 오후 4 : 03
[ 아침에 보고 저녁에 보고 그래도 또 보고 싶다 ] 오후 4 : 03
[ '3' ] 오후 4 : 04
[ 이것도 캡쳐 ] 오후 4 : 05
[ 나도 보고 싶다 ] 오후 4 : 05
[ 오늘 빨리 가 있을게 ] 오후 4 : 06
[ 얼른 와 ] 오후 4 : 06
업무하다말고 뭔가 종대 보고 싶어서 카톡하고 있는데, 위에서 ..뭐해요? 하는 목소리에 놀라서 움찔, 하고 올려다보니까 김대리님이신데..ㅎㅎ..
어색하게 휴대폰 숨기면서 아니, 그냥, ..급한 연락이 와서.. 하니까 흐음, 하고 나 빤히 보시더니, 아무말 안하고 휙 가버리시더라
..뭐지, 했다 ..왜 자꾸 나한테만 저래.. 싶었다, 얼른 끝내고 집에 가려고 열심히 일하고 퇴근시간 30분 전에 할 일 딱 마쳤는데, 팀장님이 갑자기 오늘 회식 있다는거야
나 혼자 예? 하고 되물으니까 오랜만에 김대리도 다시 왔는데, 해야하지 않겠냐고..ㅎ..아나..ㅋ..
뭔가 꺼림칙해서 김대리님 쳐다보니까 싱긋 웃으시는데, ..혹시 내가 하는 카톡 다 보고 계셨나 싶더라..
아무튼, 나는 회식 뺄 궁리만 하다, 못 가겠다고 변명까지 만들어서 나서면서 팀장님한테 말하려는데, 김대리님이 OO씨! 안가요? 하시는거야..큐ㅠㅠㅠㅠㅠ
그 말에 어버버거리다, ..결국 정신차려보니까 회식자리더라..
종대한테는 짧게 기다리지 말라고 카톡남기는데, 그 마저도 김대리님이 뭐하냐고 물어서 금방 관뒀고..후ㅜㅜㅜㅜ
다행히 김대리님이 내 옆에 앉으시진 않았고, 맨날 나 챙겨주시는ㅠㅠㅠ 대리님이 내 옆에 앉으셨는데, ..오히려 다른 분이 얼마나 술을 권해대는지..
한 숨쉬고 마시고, 한 숨쉬고 마시고 하다 ..결국 정신줄을 놓았어..
내가 대충 기억나는건 내가 종대한테 매달려있었고, 내가 뭐라 말하니까 종대가 아, 좀, 제발!! 했고..
집에 와서 안아달라고 징징거린거? 근데 종대가 안아줬는지도 기억 안나더라..얼마나 마셨으면..ㅋ큐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니까 화장도 얼추 지워져있고, 난 이불 덮고 자고 있는데,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눈치보면서 쭈뼛쭈뼛 조심히 방문 여니까 혼자 열심히 움직이는 종대가 보이는데,
내 쪽 슬쩍 쳐다보더니 ..얼른 씻고와. 너 출근 해야지. 하더라
뭔가 화나보이길래 움츠러들었다, 조용히 눈치보면서 욕실들어가서 씻고 나와서
종대가 요리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ㅋㅋㅋ.. 미안하기도 해서..ㅠㅠㅠㅠ 작게 ..뭐해? 하고 뒤에서 물으니까 되게 무뚝뚝하게 김치볶음밥. 하는거야
..나는 기억도 안나는데, 막, 뭘 잘못했지, 뭘 실수한거지..
띵한 머릿속이 더 어지러운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종대 뒤에서 안아버리니까 멈칫, 하는게 느껴지더라
"..ㄴ, 너 뭐하는거야"
"..말해줘"
"..뭘"
"..화났잖아"
"..화 안났어"
내가 바보도 아니고, 딱 봐도 기분 안 좋은거 느껴지는데 자꾸 아니라길래 씨이, 했다,
아예 대롱대롱 매달리듯이 꽉 안고서 ..나는 김종대가 제일 좋은데- 진짠데- 하고 이상한 음에 노래하듯이 뜬금없는 고백해대니까
어이없는지 푸하 웃으면서 뭐하냐- 하는거야
"격렬한 구애중이야"
"..뭐래- 야, 너 진짜,"
"어, 너 나한테 야라고 했어?"
감히 하늘같은 부인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내가 막 말도 안되는 말 하면서 종대 양 볼에 까치발 들고 뽀뽀 쪽쪽쪽 해대니까 뒤에서도 입꼬리 보이게 크크 웃더니 ..아 진짜, 못살겠다.. 하는거야ㅋㅋㅋ
그러면서 결국엔 몸 돌려서 나 내려다보는데, 내가 이겼지? 하는 표정으로 뿌듯하게 쳐다보니까 ..그래 내가 졌어, 얼른 밥먹게 앉아.. 하면서 한숨 쉬더라 ㅋㅋㅋ
"..어, 뭐야, ..김종대 왜 요리실력이 늘었어?"
"내가 어깨 너머로 배운다고 했지"
한 입 먹어보니까 진짜 맛있길래ㅋㅋㅋㅋ놀라서 왜 이렇게 잘하냐고 물어보니까 어깨 너머로 배운다 했지.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쳐다보더라
..뭐지, 진짜 배울리가 없는데..ㅋㅋㅋㅋㅋ
이상하다, 하면서도 맛있으면 됐지! 싶어서 다 먹고 아아, 회사가기 싫다.. 하면서 식탁에 엎드리는데,
종대가 내 앞으로 종이 한 장이랑 펜을 내미는거야
"..뭔데? 뭐야?"
"내가 부르는대로 빨리 써"
어리 둥절하게 쳐다보니까 다시 단호한 눈빛이 되어서는 자기가 부르는대로 빨리 쓰래;
얼떨결에 펜 쥐고 종대가 하는 말 기다리는데, ..나는 다음부터 술에 취하면 단축번호 1을 꾹 누릅니다. 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쓰다, 단축번호에서 빵 터져서ㅋㅋㅋㅋㅋ펜 쥐고 부들부들 거리면서 끅끅대니까 빨리 안써?! 하더라
"단축 번호는 뭔데ㅋㅋㅋㅋ나 1번 너 아닌데?ㅋㅋㅋ"
"..내가 바꿨으니까 잔말말고 써"
"야! 그걸 왜 니 마음대로 바꾸냐!"
"..너는 어떻게 내가 1번이 아니냐"
내가 1번이 뭐였냐면ㅋㅋㅋㅋㅋ 112였거든?ㅋㅋㅋㅋㅋㅋ 2번은 119고ㅋㅋㅋㅋㅋㅋ 3번은 엄마ㅋㅋㅋㅋ
그게 딱 내가 어릴때 휴대폰 처음 생겼을때 엄마가 그렇게 해놓았던 거라서ㅋㅋㅋㅋ크고 나서도 안전 제일이라고, 여자 혼자 산다고 그렇게 하라고 시켰고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데 나도 혹시나, 하는 상황이랑 또 쓸일이 없어서 아무 생각이 없었어
"어떻게, 내가 경찰서보다 못하냐!"
"야, 못할 수도 있지! 우리나라 경찰 최고거든?"
"..뭐?"
"너 수갑있냐? 어? 막, 총 쓸 수 있어? 못하잖아!"
"...아 나 진짜,"
내가 더 당당하게 말하니까 종대가 진짜 어이없다는 얼굴로 쳐다보는데, 근데 내가 ..어제 뭘 했길래 그래? 하니까 가만히 있더니
안 알려줘. 하고 그냥 빨리 적으래
하도 닦달을 해대길래 얼른 적고 자! 하니까 빤히 쳐다보더니 ..이리 와봐, 하는거야
뭐가 잘못된건가, 싶어서 시키는대로 쪼르르가니까 자기 무릎에 앉히더니 ..어디서 하늘같은 서방님한테 자꾸 야래, 하..더라..ㅋㅋㅋㅋ
"..나 안했는데"
"했는데"
"..안 했을걸?"
"했을걸"
눈 데굴데굴 굴리다, 안 했다고 시치미 떼니까 단호하게 받아치는데, ..아 진짜...
결국엔 내가 뽀뽀 쪽 하고 됐지? 하고 내려갈려니까 내 허리 꽉 잡더니 자기가 한 번했어? 하더니 키스하더라..ㅎㅎ...
한참 쪽쪽거리다 나 지각할 뻔 했어..ㅎㅎㅎㅎ...
N 제목 : 제가 미친건가요? |
작성자 : 쫑쫑이(jongd_921)
안녕하세요 평범한 24살 남자입니다. 저한테는 여자친구, 아니, 혼인신고하면 부인 맞죠? 와이프가 있어요 24살에 혼인신고라니까 되게 막, 그런일이 있는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절대 아닌데ㅠㅜ 오래 만나기도 했고 제가 많이 좋아해서..ㅎㅎ..아니, 아무튼.. 같이 살고 있어요!ㅋㅋ 사실 요즘 고민이 하나 있어요 아니, 다들 같이 살면 있던 정도 떨어진다던데.. 왜 저는 오히려 더 예뻐 보이죠?ㅠㅜㅠ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갑자기 회사에서 보고 싶다고 카톡을 하는데, 사실 얘가 그렇게 표현하는 애가 아니거든요 근데 갑자기 같이 살면서 예쁜짓이 늘어서는.. 어디서 배워오나봐요 아무튼 카톡 받자마자 뛰쳐나가고 싶었는데ㅋㅋㅋ 참고 빨리 집에 가서 기다렸더니, 아니, 갑자기 회식이라지 뭐예요
청소도 하고 부인이 시켜놓은 빨래도 하면서 기다리는데, 새벽 1시가 넘도록 안 들어오는 겁니다 화나기보다는 걱정돼서, 연락했는데 낯선 남자가 받는거예요 부인이 많이 취해서, 같이 온다는데 그걸 어느 남자가 좋아합니까? 좀 화난 상태로 마중을 나갔는데, 부인이 모르는 남자한테 부축받으면서 오는게 보이더라고요 얼른 가서 제가 부축하는데, 그 남자가 남자친구냐고 묻는거예요 서로 어디가서 같이 산다고 하면 또 이상한 오해 받을까봐 말 안하기로 해서, 되게 곤란하더라고요 머뭇거리고 있는데, 부인이 잔뜩 취한 목소리로 남편이라고 크게 말하는겁니다 제가 다 놀랐는데ㅋㅋㅋㅋ정작 부인은 들떠서 남편 남편거리면서 달라붙는데ㅋㅋㅋ 그 남자만 없었으면 뽀뽀 백번은 했을겁니다ㅋㅋㅋ
정신 못차리는 부인 등에 업고 집으로 가는데 또 어디서 배워온건지 내가 너 신고할거야, 혼인신고! 하고 꺄르르 웃는데ㅋㅋ 귀여워서 웃었더니 아, 맞다 우리 했잖아! 하고 왜 웃냐고 화내더라고요ㅋㅋ 그러면서 제 이름 부르더니 요즘 밴드하잖아, 허즈밴드! 하고 또 해맑게 웃는데ㅋㅋㅋ 당장 뛰어서 집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뛰면 또 부인 속 안 좋을까봐 천천히 걸어갔습니다ㅠㅜ
집으로 들어가서 쇼파에 앉혀뒀더니 저보고 배시시 웃더니 팔 벌리면서 안아달라고 징징거리는데, 사실 이게 얘 술버릇이거든요 자기는 모르는데ㅋㅋ 맨날 술만 취하면 안아달라고 그렇게 징징거립니다ㅋㅋ 그리고 안아주면 갑자기 뽀뽀해대는데, 사실 처음에는 다른 사람한테도 이럴까봐 걱정돼서 다른 남자랑 술 못 마시게 했는데 술 취한거 제 친구가 부축해줄때 놓으라고, 제가 화낸다고 자기가 화내는거 보고 안심했습니다ㅋㅋㅋ 아 진짜 귀엽죠?ㅋㅋㅋ
아무튼 안아주자마자 뽀뽀를 퍼붓는데, 제가 얼굴 피하니까 무슨 박력인지 제 얼굴 잡고 키스..를 하더라고요 사실 좀 놀랐는데 받아주니까 저한테 매달리길래 그대로 침대로 갔는데, 제가 옷 편하게 해준다고 잠시 입술 뗀 사이 그새 안겨서 잠들어서는ㅋㅋ 실컷 유혹이란 유혹은 다 해놓고는 먼저 잠든게 웃겨서 웃으니까 더 꼭 매달려서 자는데, 그냥 대충 클렌징 티슈로 화장 지워주고 옷도 갈아입혀주고.. 저만 힘든 밤이었습니다 그래도 예뻐 죽겠는건 ..미친거죠?
댓글 49 할렐루야(junmen) 차라리 커플로 미치는게 낫죠^^ 솔로로 미치는것 보단^^ L 오센맛버블티(ajrrhtlvek) 지당하신 말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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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꿍디꿍디 / 베리믹스 / 벙벙 / 새싹이 / 설렘사 / 고기만두 / 6002 / 빠삐코가 급하게 먹고 싶다 / 레몬 / 대다 / 나랑 / 심장이빤쓰빤쓰 / 체리 / 가가멜이담♥ / 루루 / 헐 / 뭉이 / 엘르 / 밍밍이 / 지블리 / 과일빙수 / 언어영역 / 열릭 / 새벽빛 / 눈두덩 / 뿌까뽕 / 훈세 / 모카 / 성장통 / 빨강큥 / 매력넘치는 / 총총 / 됴들됴들 / 산딸기 / 빙수 / 문라잇 / 땅콩 / 잭프로스트 / 갸또 / 잇치 / 어썸 / 봄 / 삉삉 / 김종카이 / 소시지 / 빠니 / 랭거거랭 / 꺄룰 / 근댕 / 양양 / 뚱이 / 배백 / 얄루얄루 / 례뽀 / 츄파츕스 / 세젤빛 / 촛불 / 됴로로 / 윤아얌 / 딘둥딘둥 / 스파클링 / 가란 / 바이블 / 구리구리뱅뱅 / 레밍워더 / 곤듀 / 오빠 / 하하핳 / 양념치킨 / 폭죽 / 꼬맹이 / 종따이 / 엠씨엠 / 동운라임코끼리 / 쪼똥이 / 뿡뿡이 / 씽덕 / 연대경영 / 잔망스러워 / 김성규속살 / 씽숭생숭 / 알파카 / 로운 / 얄라리얄라 / 슬픈고삼 / 렉 / 준짱맨 / 경박 / 애정 / 꽈배기 / 쪼꼬리나 / 햇반 / 꾸엉 / 피글렛 / 오구오구 / 알바생 / 닭갈비 / 샵샵 / 핫초코 / 들레 / 사바나 / 쌀보리 / 피자 / 크롱 / 순살 / 자몽 / 쭈야 / 김종대 / 옥수수수염차 / 맴매맹 / 종대맛츕파츕스 / ♥글리소♥ / 짝짝 / 신혜성 / 요거트스무디 / 도마뱀 / 노란우산 / 민트초코 / 허거덕 / 안녕변백현 / 독방최고이쁜징 / 히밤 / 브디엘 / 낯선이 / 슈웹스 / 재범잉 / 규야 / 아르간 / 짜요짜요 / 이웃집여자 / 205 / 망고 / 다람쥐 / b아몬드d / 부농이 / 바밤바 / 치즈 / 조율 / 장마 / 돌하르방 / 코나 / 햄햄햄 / 황도복숭아 / 설렘 / 여보세요 / 우주최강 / 경주빵 / 강아지똥 / 민속만두 / 오덜트 / 붕붕 / 망고쩰리 / 거북이 / 클시 / 꼬꼬마 / 딸둥이 / 헛헛헛 / 장미꽃 / 치즈밥버거 / 충전기 / 작가님사랑합니다 / 준나 / 토익 / 문어 / 콩콩이 / ♥뀨뀨♥ /애니 / 라바라바 / ●냉면● / 내남편 / 하늘하늘해 / 민트소년 / 황772 / 고3소녀 / 슈큥 / 금요일에 만나요 / luci / 됴랑 / 세훙 / 꿈틀 / 버쭈 / 예찬 / 돌하르방2 /에피톤 / 뽀뽀 / 쇼쇼 / 독영수 / 충전기 / 더위사냥 / 11시93분 / 어여쁘소서 / 롱롱 / 캐서린 / 맴매때찌 / 수리꿍 / 마름달 / 마가린 / 설레쥬거♥ / 슴꽃 / 희아 오른팔 / 똥강아지 / 멘토스 / XoXo / 까꿍이 / 비 / 콩쥐 / 꽃게 / 곰탱이 / 꾹꾹이 / 니베아 / 찡찡이 / 건축 / 초코초코 / 지뚜 / 종대야 / 시카고걸 / 오수 / 새콤짱 / 종구 / 꽁꽁 / 종대생 / 2평 / 고구마 / S / 여더쿠 / 권지용 / 크롬 / 요맘떼 / 샘이 / 슘슘 / 죤대 / 빵야빵야 / 피스타치오 / 박듀 / 앙쀼 / 분홍타조 / 오센 / 니니 / 해바라기 / 똥잠 / 코코팜 / 찬듀 / 모찌모찌 / 딸기요정 / 오렌지색케이스 / 초코 / 13학번종대생 / 아이폰 / 수니탕탕 / 샘이 / 애플망고 / 아가야 / 손가락 / 피터팬 / 츕스 / 꼬마곰 / 벚꽃 / 거뉴경 / 미니횽 / 물고기 / 테레사수녀 / 김다정 / 모멘트 / 코끝 / 김종대학교 / 리버덕 / 됴꿍 / 스폰지밥 / 호봑종인 / 1등급 / 첵스초코 / 종대찡찡이 / 노트북 / 부릉부릉 / 체리블루밤 / 트윙귤 / 브릴리언트 / 조니니 / 준나드요정 / 감자 / 꽯뚧쐛뢟 / 홍합 / 사랑해요♥ / !꼽! / 메리미 / 까만원두 / 수덕 / 형광곰도리 / 김종대학교장학생 / 종인이뽀뽀 / 스탭분들 / 권쫑 / 진리종대 / 신청하는암호닉 / 니니뽑뽀 / 기화 / 똥백현 / 결혼할과 / 초무룩 / 멍뉴 / 둥이 / 고기 / 밥 / 호빵 / 예봄비 / 효니콤보 / 훈훈 / 죤대짱 / 큐브잼 / 꾸뀨 / 슈슈 / 오윈 / 바닐라 / 겸디 / 자가비 / 핑쿠핑쿠 / 비타임 / 랄라 / ☆오피치 / 혀니콤보 / 줄킴 / 누텔라 / 슈밍와플 / 과자집죤대 / 펄맛 / 종갓집 /김종대내꺼할과 / 백설공주 / 꿀떡 / 종종걸음 / 백현아 / 널만난봄 / 꿀잼 / 호이호잇 / 밍 / 결혼할과? / 리리 / 요나 / 소소 / 열매 / 솜사탕 / 뚜룹 / 나니꺼 / 호잇☆ / 첸쓰 / 스무살의봄 / 도키도키 / 똔또니 / 말랑카우 / 뚜뚜 / 민석쀼쀼 / 루모스 / 뽀오후야 / ❤️감❤️ / 쁌쁌 / 단미 / 바나나킥 / 리자몽 / 말랑 / 건망고 / 알찬 / 버블버블 / 설렘사 / 체니첸 / 듀바 / 귬귬 / 쬬아 / 뚜벅이 / 모찌 / 딘시 / 자몽 / 호두 / 오센 / 죠옹대애 / 루디 / 종대여보 / 치트키순딩이 / 호구 / 니나노 / 어느새 / 엄마만두사주세요 / 다민 / 비비빅 / 감귤빛 / 자몽에이드 / 별다방커피 / 나비림 / 비밀번호486 / 과자집 / 라코 / 립밥 / 미세모 / 배터리 / 종대생♡ / 알티스트 / 우호라 / 밤비 / 센치 / 구금 / 까만애기 / boice1004 / 망고빙수 / 핑구 / 운밍 / 쿨쿨 / 1025 / 예에에 / 바자다가 / 백설공주 / 행운아 / 슈가! / 양에리 /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다.. (눈물)
+) 종대시점에서 글을 쓰려니...새로운 방식 도입!ㅋㅋㅋㅋㅋㅋ
+) 소재는 언제나 받아요!!
+) 추천과 댓글은 하트를 받아랏 빠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