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택] 항상 그대 뒤에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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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크랭크 인
(원식 시점)
떠들썩하게 모여있는 사람들 사이로 가드의 보호를 받으며 걸어 나오는 그를 보고 있었다.
무표정 한듯 하지만 사람들에게 간간히 슬핏 옃은 미소를 날리며 손을 흔들어 주곤 차에 오르는 그.
"오늘은 스케줄 끝이에요"
"그래?"
"근데..."
"...근데?"
"스폰....ㅅ.."
"하아...알았어..."
"1시까지라서 시간은 좀 있으니 일단 집으ㄹ.."
"됐어 바로 가자"
"그..그래도"
"가자"
"예"
피곤한듯 고개를 돌려 차에서 눈을 붙이는 그를 백미러 넘어로 바라 보았다.
새하얀얼굴 길고 깊은 속눈썹 도톰한 입술 매력적이 목선 미성의 아름다운 목소리..
그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정택운이다.
"도착했어요"
"...ㅇ..음..."
"형...택운이형..."
"...어...음..다 왔어?"
"예"
"알았어..언제 데리러 올껀데?"
"3시..아니 2시에 올께요"
"그래"
"저기..형!..."
"응?"
가지 말아요...
"이거!..놓고 가셨어요.."
"고마워"
"꼭..입고 다녀요..날이 쌀쌀해요"
"그래"
바보같이 잡지도 못할꺼면서...불러봤다..그가 가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이런 바람이 아무리 깊어봐야..그는 갈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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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09년 20살인 택운은 첫 배우로써의 길에 들어섰고 그에따라 난 택운의 매니저를 자초했다.
하지만 아무런 빽도 심지어 제대로된 소속사도 아닌 택운과 나는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단칸방에서 둘이 함께 생활하며 이런거런 시놉과 시나리오를 찾아서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고다녔다.
하지만 좀 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의 허성 세월을 보내고 배우로써의 길을 포기하려던 택운은 마지막 오디션을 보러 갔다.
그 곳 에서 영화사 관계자의 눈에 띈 택운은 기적적으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리를 맡게 되었다. 나와 택운은 어린아이처럼 기뻐 날뛰었다.
우리는 행복했다.
택운은 그토록 바라던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해 하는 택운을 볼수 있어서...
하지만 그 행복은 한 순간 였고...
찰나같던 행복은 마치 망치로 내려쳐진 유리 조각처럼 산산히 부서졌다.
택운이 크랭크업을 한 후 영화관계자는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새로이 영화를 촬영하는데 택운 같은 인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고민할 여지도 없이 승락을 했고,
그 끄덕임이 택운을 이렇게 만들 것이라는 것도 모른채 영화 관계자가 첫 사전미팅은 비밀리에 하고 싶다는 말에,
택운은 개인 스텝들도 다 두고 자가용으로 아침일찍 출근했었다. 그렇게 나갔던 택운은 밤늦게가 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에게 해라도 당한듯 찢어진 옷들과 간간히 보이는 핏자국과 멍들 눈물자욱이 남아 있는 눈과 찢어진 입술을 한채
터덜터덜 비틀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달려가 흔들리는 택운을 붙잡았다.
"왜 이래? 누가 이랬어? 혹시 안티팬들한테 당한거야?"
택운은 천천히 움츠렸던 고개를 들어 글썽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식아...형..연기..하고싶어.."
"...그..그래..그건아는데..누가..이ㄹ"
"연기...하고싶어...."
택운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갈라진듯한 목소리..가까이서 보니 목근처로 간간히 보이는 붉은 자욱들과 잇자국
그리고 강하게 코를 찔러오는..비릿한 냄세...정액 냄세...
"...형....설마!?...."
"...흑...흐윽..."
"그..영화관계자...그..그새끼 에요? 그새끼 한테 어렇게 됬어요?"
"흑...식..아...흐윽.."
"울지만 말고 말을해요!! 그래야 알죠!"
"...흐윽...형...연기..할래...연기..하고 싶어.."
"그래요 알겠어요. 알겠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나와봐요 그새끼 잡아 족치게"
난 떨고있는 택운을 밀어내고 문앞으로 걸어 갔다. 그때 떨리는 손이 내 옷깃을 잡아 왔다.
"..식아...가지..마..곁에..있어.."
"놔요 형...나 지금 화났어요..왜 당하고만 있어요! 날 불렀어야죠! 아니, 급소라도 발로 차고 도망쳤어야죠!"
"..연기.."
"그 놈에 연기..연기!! 그거 못하면 죽어요? 얼마전 까지 때려친다면서요? 그깟연기가 뭐라고 이렇게 까지해요!!!"
"..니가..처음으로..에브다고..해줬잖아.."
"내가..뭐요??"
"19살..소극장에서..니가..처음으로..나한테..예쁘다고..해줬어...그때..부..ㅌ.."
- 털썩
택운은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나는 택운을 안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병원으로 가고 싶었지만..공인인 택운이 이런 상태로 병원에갔다가는..
그가 정말 좋아하는 이 지경이 되서도 지키려는 배우..아니 연기를 못할거라 생각해 방안으로 들어왔다. 온몸에서 열병처럼 열이났고,
난 열을 식혀야 한다는 생각에 대야에 차가운 물을 받아 방으로 들어와 택운의 옷을 벗겼다.
택운의 몸을 보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 할 수 없었다.
"씨발...이 지경이 될때까지..반항도 안하고...뭐 한거야...진짜..."
택운의 온 몸엔 손톰인지 뭔지모를 작은 것들에 햘퀴어진 상처와 몇몇의 주사 자국들이 보였고, 그리고 늘러붙어 굳어진 정액들이 보였다.
제발...제발..하면서 천천히 택운의 바지를 벗겼다. 앙상하게 들어난 골반과 허리에는 강하게 움켜쥔듯
새햐안 살결위로 지독하게 남아있는 손자욱이 있었고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 핏자국과 섞여 굳어 있는 정액들
그 것을 본 순간..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크흑...씨발...왜...왜이런....씨...젠장...젠장!!!"
표출할 곳 도 보복할 수도 없는 슬픔과 분노가 터져나와 울부짖었다.
눈물을 흘리며 택운의 여린 가슴팍 위를 아프지 않게 이마로 툭툭 쳤다.
"왜..왜..왜...이 지경이..되도록..가만히..있었어요...그깟..연기가..뭐라고...흐윽..내가 예쁘다고 한게 뭐 대수라고..왜...왜...왜 내 말을..들어요..왜...형을 이렇게까지 만들어 가면서 왜 약속을...지키려고해요....흑..크흑..."
나는 눈물로 뿌옇게 흐려진 시아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택운의 식은땀에 젖은 머리를 넘겨 주었다.
"내가..미안해요.."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열로 인해 뜨거원진 택운의 이마에 얼마나 울었는지 붉게 눈물자욱 가득한 택운의 눈에
살이 터져버려 피가 고여있는 택운의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췄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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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요 형...그때도 지금도...
"미안해요..."
"..뭐라고?"
"아!? 호..혼잣말이에요..신경 쓰지마세요"
"그래?"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아 걸아가는 택운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때 갑자기 택운이 뒤돌아 나에게 다가왔다.
"니가 미안해 할 필요없어 내가 선택한거야"
그 말 만을 남긴채 택운은 호텔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