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늦었다!!!!"
오늘은 알바 면접을 보러가는 날이다. 그런데.. 늦잠을 자버렸다.
10시에 보자고 그랬는데... 시계를 보니 10시를 훌쩍 넘겨 1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지체할 새도 없이 대충 씻고 집을 나섰다.
내가 면접을 보러갈 곳은 작지만 예쁜 카페이다. 너무 늦었는데.. 엄청 뭐라 하시겠지..?
카페에 도착해 분위기를 살펴보니 아직 손님이 오시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알바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을 뿐이다.
떨리지만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딸랑)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저 오늘 면접보러 온..."
"아 좀 늦으셨네요"
"죄송합니다ㅠㅠ"
"뭐 그럴수도 있죠. 다친거 아니면 괜찮아요"
뭐야 이 알바생 착하잖아..
"저기.. 근데 사장님은요...?"
-
카페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리도 덜 되어
어수선한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손님들이 찾아주신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알바를 뽑아야겠지...?
오늘 면접보러 온다던 사람이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고 있다.
포기하던 차에 문이 열렸다. 지각이라.. 약 올려줄까?
"아 사장님이 오늘 면접 오시는 분에게 할 일 알려드리고 할 수 있다 하시면
바로 일 시작하라고 했어요"
-
"아 그래요?"
아싸 개이득 바로 취직인건가 히히힣
"보시다시피 카페가 좀 어수선하죠? 문 연지 얼마 안돼서... 짐 정리같이 하고,
청소한 다음에 카운터 보면 돼요"
나 차연주. 힘이라면 어디 밀리지 않는다.
"좋아요! 제가 짐 정리는 진짜 잘하거든요ㅎㅎ"
짐 정리를 마치고 청소를 시작하려는데 내 배꼽시계는 정확하다....
'꼬르르르륵'
"연주씨 배고프죠, 샌드위치 먹고해요"
"아..ㅎ 감사합니다!ㅎㅎ"
내가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자 놀란 듯한 알바생이 누가 쫓아와요? 하며 싱긋 웃는다.
배가 채워지고 정신이 들어 보니 이 알바생 웃는 게 너무 귀엽다.. 진짜로...
청소를 마치고 카운터를 보고 있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근데 사장님은 언제 오세요?"
"아 아까 알바분 왔다고 연락드렸더니 사장님 이따 저녁 즈음에 한 번 들르신대요"
그렇구나
시간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열심히 달리고 달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연주씨 퇴근하세요. 밤늦게 다니면 위험하잖아요"
"어... 근데 아까 사장님 저녁 때 오신다고..."
그러자 알바생이 씨익 웃는다. 뭐야 귀엽긴 한데 왜 웃어
개미목소리로 "저에요"
하는데 잘 안들려서 네? 했더니
"여기 이 카페 사장 저라구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바... 라고....."
"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제가 사장이에요ㅋㅋㅋㅋㅋ"
어떻게 된건가 하고 물어봤더니
시간도 못 지키는 사람하고는 일 할 생각 없었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모습부터 예뻤는데 면접보러왔다고 하니
지각도 했으니까 약 올려주고 싶었댄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해맑게 웃는데 너무 귀엽다...
그나저나 나.. 사장님한테 반한거 같은데..?
요즘 차태현님이 너무 좋아서.. 처음 써봤는데... 예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