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실화가 다소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삑삑삑삐릭 덜컹덜컹 삑삑...
아.. 한밤중에 무슨 소리야..잠깐, 권지용인가? 아직 안들어왔었는데.
아무래도 걱정돼서 본가에 안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야 들어오다니.
그래도 혹시 몰라 살금살금 걸어가 문에 귀를 대봤다.
-좀 제대로 좀 해 봐 임마, 정신차려.
-으응...최승현 번호가 이게 맞는데..
-아~나 여기 너네 숙소야! 숙소 번호를 눌러!
-그니깐..이거 맞다구우..
-아....!!! 권지용........
알 만 하다. 권지용 술도 못하는 게 가끔씩 퍼 마시고 저 꼴 나지.
이거 골치아프네.
-삐리릭
"아오~~ 어 형? 여기 있었어?"
"엉, 고생했다 임마."
"엇? 이거 최승현아니야아?...승현형..."
애가 헤롱헤롱해가지고 달라붙는 게 제대로 취했다.
"형.. 지용이한테 얘기 다 들었어. 뭐, 그냥 잊어."
"어.. 들었냐?...그래.. 조심해서 가라."
"어 다음에 봐."
싱긋 웃고 돌아서는 혁수. 이제 권지용을 처리해야 한다.
옛날부터 술 취한 권지용은 막무가내에 떼도 오질나게 써대고..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주저 앉은 권지용 앞에 나도 같이 주저앉았다.
"신발 벗어, 들어가자."
"으..안 들어가믄 안돼? 여기서 있자.."
"뭘 여기서 있어. 신발이랑 같이 잘래?"
"응...나 신발 좋아하는 거 알잖아..형이랑 나랑 신발이랑 코~ 자자"
".....휴"
결국 방법은 그거밖에 없는건가. 권지용은 필름 끊겨서 하나도 기억 못하겠지만
술 취한 권지용을 다루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지용아. 형 말 잘 들으면 뽀뽀해줄게."
"응? 뽑뽀? 뽀뽀?"
"엉.. 신발 벗고 이 닦고 침대에 가서 자는 거야. 그렇게 하면 형이 뽀뽀해줄게."
"알았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신발을 의젓하게 벗고 비틀비틀 화장실로 걸어간다.
쉽사리 부축해줄 수가 없어서 내가 다 위태롭다.
그런데 1초도 안돼서 화장실에서 나오는 권지용. 물소리도 안들렸는데 아주 해맑게 웃으며 나온다.
"나 이 닦았어. 진짜로."
어이구. 술 취하면 애가 된다니까 얘는.
결국 뽀뽀안해준다는 협박으로 끌고 들어가서 내가 칫솔을 잡았다.
작은 얼굴을 붙잡고 이리저리 치카치카
치카치카치카치카치카치카치카치카
지금 내 앞에 있는 애는 권지용이 아니다 그저 내가 칫솔질 해주는 애다.
이빨만 보자 이빨만!
빨리 끝내고 침대에 누우면 대충 뽀뽀만 해주고 내 방 가서 다시 자야지. 쿨쿨!
근데 왜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 거야 사람 신경쓰이게 얘 술 취한 거 맞아?
지그시 뜬 눈을 보니깐 아까의 장면이 또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아씨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술 취해서 저래, 술 취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대충 물로 헹궈주고 잽싸게 화장실 문고리를 잡는데
갇뜨..지용아 왜 그러니 왜 내 손목은 잡고 그러니 놔라 제발..
"형 나 봐."
지용의 부름에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끼이익 소리가 나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맘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내 어깨를 붙잡아 돌려세운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숨 소리가 들릴만큼 가까이 다가온다.
위를 올려다보며 작게 속삭인다.
"이제 애기 뽀뽀말구."
"..."
"어른 뽀뽀 하자."
장난일까? 생글생글 웃고 있는 저 얼굴은 가면일까.
그래도. 한번 쯤은.. 괜찮겠지
지용의 얼굴을 붙잡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좋아 권지용 냄새. 이렇게 좋은데, 어떻게 참았을까 내가.
다른 거 다 내려놓고 미친듯이 서로의 숨결을 빼앗았다.
얽히는 혀가 뜨겁고 또 달콤하다.
등을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지자 아래쪽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권지용을 벽으로 밀어부치고 목으로 내려가니 신음 소리가 들리며 목이 뒤로 꺾인다.
서로 얽힌 다리가 미친듯이 뜨거워진다.
그 때 권지용이 내 티셔츠를 잡고 벗겨내려 하자, 그제서야 조금씩 이성이 되돌아온다.
이러면 안 되는 거다 우리는.
조금은 격한 키스가 끝나고 내려다 본 권지용은 내가 본 중에 가장 색정적이었다.
반들거리며 부풀어오른 붉은 입술. 흥분에 달뜬 눈동자.
"형, 뱃살..괜찮아"
"하..아냐 그것 때문 아닌 거 알잖아."
"..."
권지용을 끌고 방으로 와서 조심히 침대에 눕혔다.
아까부터 계속 날 쳐다 보는 눈길을 빨리 피하고 싶다.
이불을 목까지 덮어주고 방을 나오려다가, 다시 돌아섰다.
"지용아 넌 잠에서 깨면 기억 못하겠지만."
앞머리를 올리고 쪽, 예쁜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나는 네가 좋다."
꼭 감고 있는 눈이 원망스럽지만 그대로 몸을 돌려 방을 나왔다.
달칵, 문이 닫히고 그제서야 한숨이 터져 나온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다 오늘. 잘 참아왔는데..
이러면 안되는 거다.
저 녀석이 어떤 맘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해해선 안된다.
안 그래도 상처 많은 저 녀석, 더 이상은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그에겐 내가 독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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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이 미적지근한 전개에 답답한 독자님들...있으신가요ㅋㅋㅋㅋ 기다려주세요 언젠간 퐝퐝 터질겁니다흐흐♥ 근데 왜이렇게 줄간격이 제멋대론지 모르겠네여엉엉어엉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