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반
w.1억
Episode 01:강력반
핸들을 잡고선 운전을 하던 준혁의 표정은 누군가가 어깨를 툭- 하고 친다면 금방이라도 차를 자리에서 우뚝 세워버릴 것만 같았다.
앞에 차가 속도를 높이는 바람에 준혁 또한 속도를 같이 높이며 위험하게 차들 사이로 움직인다.
"야... 야! 방지턱! 방지턱!...!"
조수석에 앉은 경표가 놀란 표정을 한 채로 손잡이를 잡고선 소리치면, 준혁은 경표의 말따위 듣지도 않은 채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쿵-! 하고 순간 둘의 엉덩이가 의자에서 떴다가 다시 의자에 닿았고, 경표의 신음 소리가 차 안에 울려퍼진다.
운전을 개떡같이 하는 준혁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경표가 인상을 쓴 채로 한참 준혁을 바라보다 소리친다.
"아오!! 꼬리펴 아파 뒤지겠다, 정신 나간놈아!! 운전 좀 얌전히 해! 왜 네 동생 때문에 빡친 걸 여기에 풀고 지랄이야, 지랄은!?"
"그냥 저 새끼 차 박아버려? 어? 저 노망난 아저씨를 왜 이렇게까지 잡아야 돼? 어? 아침부터! 어?"
"이렇게까지 따라붙을 필요 없잖아. 어차피 막다른 길이라, 저 아저씨도 여기서 게임 끝이라고."
"네가 잡아와. 동생놈 담임한테 전화 온다."
경표의 말대로 얼마있지않아서 앞에 있던 범인의 차가 멈춰섰고, 경표는 꼬리뼈가 여전히 아픈지 꼬리뼈를 문지르며 차에서 내린다.
준혁의 동생인 보민은 매일 학교에 나가지 않아서 담임에게 전화를 오게끔 한다.
준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전화를 받는 순간에는 표정이 천사로 바뀐다. 밖에는 아직도 막다른 길 앞, 멈춰진 차 안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아저씨에 경표가 다가가 운전석 창문에 두 번 노크를 한다.
'나오시죠' 경표의 말에 곧 아저씨가 자진해서 차에서 나왔고, 뒷주머니에 넣어둔 수갑을 들고선 아저씨의 손목에 채우며 말한다.
"사기 혐의로 징역 2년 4개월 구형 받았죠. 경찰서 갔다가 도주해서 잠적 3일, 오늘 3일만에 다시 체포. 덕분에 아저씨 담당 형사들은 징계.
그러게 비행기타고 멀리 도주할 것도 아니면서 왜 서로가 불이득 보게 도주를 하냐고.. 아빠 뻘이라 욕도 못하겠고."
준혁이 타있는 차 뒤로 경찰차 두 대가 멈추었다. 그 안에선 경찰들이 한 명씩 나왔고,경표는 경찰들에게 대충 손짓으로 체포를 했다는 듯 알려주었고.
범인을 뒷자리에 앉히고선 따라 옆에 앉은 경표가 여전히 아픈 꼬리뼈에 으으- 하고 아픈 소리를 내고선 준혁을 본다. 아까보다 표정이 더 좋지않은 준혁에 조금은 걱정이 되는 듯 묻는다.
"뭐야 또.. 학교 안 나갔대?"
"그거 때문에 연락 온 거 아니었어..그건 둘째치고.. 동생 학교에서 사건 터졌단다."
"또 무슨 사건."
경찰서에 들렀다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준혁과 경표. 등교 시간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학생들이 현장을 구경하려고 했다.
안 쓰는 건물에서 여학생이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준혁과 경표가 노란색 폴리스라인을 뛰어넘어 사체 옆으로 가자, 지독한 피 냄새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머리는 심하게 깨져있다.
이상하다는 듯 준혁이 한참 사체를 보다가 고개를 갸웃하고선 ,사체의 주머니에서 나온 박살난 핸드폰을 라텍스 장갑을 낀 손으로 지퍼백에 담는 동휘에게 말을 걸었다.
"뭐야.. 자살은 아닌 것 같은데. 느낌이.."
동휘는 준혁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자 놀란 듯 지퍼백을 들지 않은 나머지 손으로 심장 부근에 손을 대고선 한참을 있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한다.
"네 생각에도 타살 같냐..?"
"놀랐으면서 안 놀란 척하는 게 더 웃긴 거 몰라..?"
"아, 그러니깐 제발 말을 걸 땐.. 말 건다고 예고 좀 해줄래?"
"한가하냐? 예고하고 말 걸게. 근데.. 얼핏 봐서는 그냥 자살 같은데.."
"100중에 90의 사건현장이 다 그렇지 뭐."
준혁이 한참을 시체를 바라보는데. 지퍼백을 챙겨 준혁을 지나치려던 동휘가 '아차'하고 멈춰서는 준혁의 팔을 툭- 무심하게 건드리며 말한다.
"이보민 학교 나왔다더라? 꾸벅 인사도 하고 말이야.. 길에서 마주쳐도 쌩까더니. 사람 다 된 듯."
"담임한테 전화 왔어. 오늘은 학교 잘 나왔다고."
"암튼, 서에서 보자. 아침까지 잠복하고 범인 잡느라 밥도 못 먹었을 거 아니야."
쿨하게 그 말을 하고선 동휘가 뒤를 돌았고, 폴리스라인에 걸려 넘어질 뻔해 준혁과 경표가 혀를 쯧쯧 차며 동휘를 한심하게 바라본다.
차 안에서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던 준혁이 괜히 핸들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화낸다.
그럼 옆에 앉은 경표는 그런 준혁이 익숙하다는 듯 바라보다가도 인상을 쓴다.
"아니 이번엔 왜 또 잠적하던 김영길이 핸드폰을 키고 지랄이야, 지랄은."
빨대를 입에 물고선 음료수를 마시던 경표가 차 안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말한다.
"왜 나한테 성질이야 미친놈아. 김영길 그 새끼는 사람 귀찮게 하는 게 문제라니까.. 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이게 뭐야."
"잡히기만 해.. 잡히면 그 새끼 머리 피 나도록 후려쳐야겠어."
준혁이 햄버거를 크게 한입 베어물고, 쭈쭈바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는다. 그 모습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경표가 말하길..
"그게 맞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냐..?"
"뭐가."
"햄버거랑 아이스크림이 맞냐고. 뭔 맛으로 먹냐 그걸.. 비위 참 좋다."
"이거 배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인마.. 환상의 조합이라니까."
"많이 먹어라.."
음료수를 한 모금 더 마신 경표가 갑자기 한 곳을 바라보며 두 눈이 커진다. 준혁도 그쪽을 보고선 조금 남은 햄버거를 입에 다 넣고선 문을 급하게 열어 뛰쳐나갔다.
오늘은 중요한 면접이 있는 날이다. 사실 뭐 중요한 것도 아니다. 면접을 너무 봐서 이젠 긴장도 안 된다고 해야 되나.
한 달에 얼마 주지도 않는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난리치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려나.
아직 1시간이나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 들어가 민트초코를 시켰다. 아, 참.. 이거 싫어하는 사람 되게 많던데..
민트초코를 마시며 카페에서 나왔다. 월요일 평일 점심에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하고 핸드폰을 꺼내 날짜를 보면,..벌써 날짜가 이렇다. 한 것도 없는데.
아무렇게나 걸으면서 핸드폰을 보았다. sns가 엄청 시끄럽기에 확인해보면 우리 동네에 있는 영신고등학교에서 어떤 여학생이 자살을 했다는 기사가 떠있다.
공부 때문에? 따돌림 때문에?.. 요즘 이런 일들이 꽤 많다니까.. 불쌍해라.. 혼잣말을 하며 민트초코를 쪽쪽 빨아 마시면..
"…아!"
"…아씨 뭐야."
누군가 급히 달려가다가 나를 쳤고.. 내 하얀 와이셔츠 위로 내 사랑 민트초코가 다 쏟아졌다.
근데..저 사람.. 아씨 뭐야..? 라고 한 게 맞는 거지?
"뭐요? 지가 와서 부딪혔느면서 아씨 뭐야?"
내 말은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그냥 가려고 하는 남자에, 나는 남자의 팔을 무작정 잡았다.
"그냥 가시려구요? 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죠."
"미안해, 됐지? 이제 놓지? 나 지금 엄청 바쁜데."
"초면인데 말도 놓고? 저도 엄청 바쁜 사람이에요. "
"미안합니다. 됐냐?"
됐냐? 끝에 한숨까지 정말 완벽한 억지 사과였다. 그냥 봐주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진짜.
"야!"
"이 기지배가 미쳤나!"
"이 머스마가 돌았나!"
"쥐똥만한 게 미쳤나 진짜? 놔라?"
"이 멀대가 미쳤나. 쥐똥?"
혼자 막 욕을 하면서 가려고 하길래 급한대로 어딘가를 잡았다. 이 사람의 사원증 같았다. 목에 걸린 사원증을 잡았고.. 나를 무시하고 그냥 뛰어가버리는 남자에.
사원증 같은 게 뚝- 하고 그냥 끊어져버린 것이다. 이럴 생각은 없었지만.. 끊어졌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버리는 남자에 나는 멀뚱히 서서 저 멀리 사라져가는 남자를 바라본다.
"아니..! 저기요!!이거 가져가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에세 tv를 보고 있던 승연이가 나를 보았다. 저건 아주 그냥.. 지 집 두고서 왜 내 집에 자꾸 있는 거야..
"잘 봤냐!!...라고 묻기에는.. 표정이 별로 안 좋으니까.. 안 물어볼게."
"보고는 왔는데.. 지나가다가 웬 미친놈을 만나서.. 그 미친놈 물건을 내가 갖고 있긴 하거든? 근데 이 새끼 경찰인가봐."
바닥에 앉아서 tv를 보고있는 승연이에게 그 멀대의 물건을 보여주었다.
그럼 승연이가 멀대의 신분증을 가져가서는 고갤 갸웃하며 말한다.
"와.. 근데 이 핸섬가이는 누구냐... 네가 왜 이걸 갖고있어? 이 경찰이 왜 미친놈인데??"
아까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니, 승연이가 미친 거 아니냐며 같이 욕을 해주다가도 갑자기 진지해져서는 내 팔을 잡고 말한다.
"야 근데 이 경찰이 신분증 도난 당했다고.. 너 찾아내서 감방에 넣는 거 아니야.........?"
"야... 진짜 소설 적당히 봐. 다시 만들면 그만 아니야?"
"그래도.. 이거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똘려주라고?"
"그럼 어떡해? 이건 경찰들 목숨 아닌가? 드라마나 영화 보면.. 이거 있어야지만 현장에 들어갈 수 있고 그러잖아."
"그래도 그 미친놈이!!"
"야.. 미친놈 말고 형사님."
"뭐래."
"너.. 성격 지랄 맞은 건 알아주겠는데.. 경찰한테는 개기지 말자."
"…아씨."
"돌려드려."
강력2팀 사무실에서 아오씨- 하고 큰 목소리가 들려왔고, 모두가 준혁을 바라본다.
"왜 그러냐, 또."
그 '모두'중에 태평은 제외하고선 말이다. 모니터를 본 채 준혁에게 시선 따위 주지도 않은 채로 말하는 태평에 준혁은 허탈한 듯 의자에 앉아서 말한다.
"신분증... 신분증이 없어졌어... 아침까지만 해도 있던 게 갑자기 어딜 간 거지."
"그러게? 어디갔냐, 그거?"
"몰라.. 나 진짜 오늘 너무 정신이 없어서.. 아, 진짜...이런 미친..."
준혁이 짜증을 내며 책상 위를 다 뒤져보았고, 갑자기 옆에 앉은 형사가 신분증을 준혁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이형사! 찾았어!"
"그치? 역시 내가 잃어버린 게 아ㄴ.."
"내 거."
"……."
"하하!"
"우리 영광이 안 맞은지 오래 됐지?"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는 영광에 준혁이 영광에게 헤드락을 걸었고, 이 강력2팀 사무실은 조용할 날이 없다.
강력2팀 사무실 문 위로 달려있는 푯말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처럼 덜렁이고 있다.
[난 오늘 약속이 있어서 같이 못 가줘. 너 혼자 갔다와.]
그래 약속..? 잘 가라.. 나는 같이 가달라고 한 적도 없으니까!.. 손에 쥐어진 신분증을 한 번 보고선 고갤 들자.. 경찰서 참 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는 그냥 호기심으로 경찰이 꿈이라고 한 적 있는데.. 경찰서는 아무 잘못을 안 했어도 언제나 무섭다.
다시금 고개를 숙여 아침에 그 학교에서 자살한 여학생 기사를 핸드폰으로 보다가 발로 땅을 툭- 치고선 고민했다.
몇분간 고민을 하다가 겨우 경찰서 안에 들어서자, 경비실 안에 경비 아저씨와 눈이 마주친다. 그럼 난 어색하게 허허- 웃으며 말한다.
"저기.. 혹시 이준혁 형사님한테 이것좀.. 전해주세요.."
"이준혁 형사님이요? 아, 강력2팀이신데.. 잠시만요.. 여보세요?"
나에게 말을 하다 말고 전화를 급하게 받는 아저씨에 신분증을 들고 가만히 서있자, 검지손가락으로 2층을 가리키며 가라는 듯 손짓을 한다.
아니, 제가 가라구요? 제가요...? 그래도 예의상 감사하다며 목례를 하고선 2층으로 향했다. 2층엔 수사팀, 강력팀 등등 푯말이 보였다.
"내가 살다보니 경찰서에 직접 오다니.. 그것도 강력팀.."
주위는 어수선했다. 형사들이 바쁜지 이리저리 움직이기에 쫄아서 벽에 붙어서는 눈치를 보았다. 아니.. 강력 2팀이 어딘데.
한가하게 커피를 마시며 걷고있는 형사님에 나는 그 형사에게 말을 걸기로 결심했다.
"저기 혹시.. 강력2팀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나요?"
"강력2팀이요?"
"네."
"거긴 왜..."
"볼 일이 있어서요.."
"볼 일..? 별 일이네... 끝에 가면 있어요."
네에- 감사합니다- 하며 끝을 향해 가는데. 별 일이라며 고갤 절레절레 하는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왜 별 일이지?
강력2팀 문 앞에 도착한 나는 심호흡을 했다. 연다.. 열어? 말리지마 아무도! 문고리를 돌리려고 했을까.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버린다.
"깜..짝이야...."
"안 들어가요?"
"에? 아니요! 들어가요..!"
남자가 기분나쁘게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래.. 아니야.. 그냥 원래 쳐다보는 게 저런 거일 수도 있어.
남자가 먼저 들어가기에 닫히기 전에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았다. 남자가 나를 힐끔 보길래,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기 제ㄱ.."
"잠깐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저 사람이 뭐라는 거야. 에? 하고 남자를 바라보면, 남자는 하품을 하며 의자에 앉는다.
일단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멀대는.. 없었다. 내가 멀대 찾아온 거 알고 기다리라고 하는 건가? 그냥 신분증 전해달라고 하고 나갈까..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소파에 긴 다리를 쭉 뻗고 잠이 든 그 싸가지 멀대가 있었다. 아니 뭐야.. 있잖아! 있네!!... 손에 들린 신분증에 사진과, 자고있는 멀대의 얼굴을 보았다.
맞네.. 저 새끼 맞아. 멀대에게 다가가 다리를 무심하게 손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저기요. 이준혁씨?"
"무슨 일이시죠?"
"아, 다름이 아니고.. 이준혁 형사님한테 전해줄 물건이 있어서요."
"무슨 물건이요."
"신분증이요. 전해드리려고.."
'뭐냐 너?'하고 갑자기 내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을까.. 멀대가 인상을 쓴 채로 나를 바라보고있다.
내 손에 들린 신분증을 무심하게 가져간 멀대가 갑자기 나한테 성질을 내는 것이다.
"네가 가져간 거냐??"
"아니, 제가 분명히 가져가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왜 자꾸 말을 까지?"
"너 무슨 소매치기냐? 언제 가져간 거야? 돌려줄 거면! 나를 쫓아왔어야지!"
"아니..무슨!!어떻게 쫓아가요! 엄청 빠르게 뛰었으면서!"
"그러게!! 미안하다는데 왜 자꾸 달라붙어서 이 사단을 만드냐고!"
"…아니!"
"가라. 너랑 이러고 있을 시간에 차라리 범인을 잡고 말지. 네 옷에 커피 쏟은 거? 뭐 세탁비라도 줘? 난 분명히 그때 바쁜 와중에 너한테 사과 했어."
"대신 사과할게요. 얘기 들어보니까 이형사가 그쪽한테 실수한 게 있는 것 같은데. 애가 워낙 싸가지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하고 고갤 숙이는 남자에 난 고갤 저었다. 그쪽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요 뭐.
그냥 내가 참아야겠단 생각에 대충 목례를 하고선 나가려고 뒤를 돌아보았을까.. 문을 엉덩이로 밀고 들어 온 남자가 소리를 질러 사무실을 울레기끔 한다.
"여어~안은영이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네? 같이 술마신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집에 간다고 했대. 지하철 타는 것 까지 봤다던데..근데 애가 갑자기 학교에서 자살을 한다?...
구타의 흔적도 없었고! 방어흔도 없었고.. 안은영이 뛰어내린 건물에서 제일 가까이 있던 차 블랙박스 보니까. 그 건물로 혼자 들어가는 모습도...어라, 근데 누구세요..."
"아직 cctv다 확인한 것도 아니잖아."
"네가 좀 해! 나 혼자만 열심히 뛰고 온 거 몰라?"
"니 혼자만 뛰었냐? 이번 사건 그냥 넘기자니까 싫다고 한 게 누군데 이래?"
"야."
"뭐."
"그냥 넘길까? 자살로 하는 게 낫겠지?"
"그러자고."
둘의 얘기를 듣자하니.. 영신고등학교 사건을 얘기 하는 것 같았다. 근데..
"영신고등학교에서 자살한 학생 얘기 하는 거예요?"
"근데..누구.."
"신경 끄고 가라."
"자살로 넘기자는 말은 또 뭔가요? 의심이 조금이라도 간다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게 형사가 할 일 아닌가요?"
"야."
"그 사건 담당 형사팀들이 이렇게 무책임한데. 그 죽은 학생은, 가족은 어떻겠어요. 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꼴일까 궁금했는데. 경찰들이 이 모양이니까 나라가 이런 거였네요.
이렇게 일을 대충하고 나라에서 주는 돈을 받아서 살 생각을 하셨어요? 이렇게 경찰이 쉬운 직업이였나."
"……."
너무 싫었다. 이렇게 무능한 경찰들이.
준혁은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생각하는 듯 하다. 인상을 쓴 채로 한숨을 쉬는 준혁에 모두 눈치를 보다가 경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여자 뭐냐.. 썡하고 왔다고 썡하고 사라지고.. 바람인 줄."
"예쁘던뎅~"
"예쁘기는 무슨.. 애가 못 돼 처먹었는데."
"그래? 내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다르게 생겨서.. 완전 반전인데.. 식스센스인줄..."
"예쁘고 뭐고! 이상한 여자애가 굴러 들어와가지고.. 사람 신경만 박박 긁고가고! 어우!"
준혁은 아까 노을이 말한 게 계속 떠오른다. 무능하다는 말이 계속 떠올라서 괴롭다. 계속 한숨을 내쉬면, 서류를 작성하던 동휘가 쯧쯧- 혀를 차며 말한다.
"아까 그 여자 말이 신경 쓰이나보지? 웬일이래.. 주인집 아줌마가 인생노답이라고 해도 가만히 있는 양반이."
"그 여자가 한 말이 굉장히 파격적이었으니까?"
"아니거든! 아니거든요!!내가 왜 그깟 계집애가 한 말에 신경을 써!"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들어오시네요?"
"안녕하세요. 어디 나갔다 들어오시나봐요."
"하하, 네에.."
나는 원룸에 산다. 저 사람은 이민기라고 옆집에 사는 사람이다. 나이는 나보다 더 많다는 것만 알고.. 더 아는 건 없다.
서로 안지는 1년 정도 됐지만.. 뭐 둘이서 얘기를 한다고 해도 이렇게 마주칠 때나 인사하는 게 끝이니까 뭐.
어색하게 서로 웃으며 문을 열고선 집에 들어선다. 아.. 경찰서 한 번 다녀왔다고 이렇게 피곤하다니. 피곤해서 스트레칭을 하며 들어왔을 땐.. 거실에서 또 tv소리가 들린다.
거실에 누워서 tv를 보는 승연이는 거의 뭐 내 가족인 것 같았다. 왜 자꾸 우리집에 와서 저러냐고오..
"어떻게 됐어? 주고 왔어?"
"응."
"잘 주고 온 거 맞아? 표정이 왜 그래? 아아아! 근데! 내 친구 남자친구가 그쪽 경찰서 수사팀 형사거든! 그래서 내가 조사 좀 해봤지."
"웬 조사..."
"그 강력2팀 형사들 되게 유명하던데?"
"일 대충 하기로?"
"살짝 비슷해."
"그치? 역시.."
양말을 벗으며 승연이를 바라보자, 승연이가 흠.. 하고 한참 무슨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 내게 말한다.
"그 강력2팀이 엄청 빡세기로 유명했는데 5년 전부터 팀장이 없었대. 한 번 거기서 큰 사건 터져서 형사 두명 죽고, 한명은 죽을 뻔 하고..그 뒤로부터 강력2팀으로 가려는 형사가 한명도 없대.
그래서 그냥 위에서도 강력2팀은 버리기로 하고, 거기엔 답이 없는 형사들만 보낸다던데.. 양아치팀이라고 불린다더라."
"아?...."
"일단 그나마 그 팀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있는데."
"어."
"김태평 형사."
어디서 받아왔는지 단체사진을 보여주던 승연이가 확대를 해, 김태평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 김태평 이 분은 일단 집에 돈이 엄청 많아. 아버지가 신성그룹 회장이라나..? 취미로 형사 일 한다는 얘기가 돈대. 그리고 이 사람은 무슨 일이든 똑 부러지게 잘한대.
이 팀에서 제~일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돼. 이 팀에서 나이도 제일 많고.. 다른 형사들이 농땡이 부리고 있을 때, 혼자 움직여서 조용히 잡는 스타일."
"아, 맞아.. 이 사람 잘생겼더라."
"이 형사는 고경표. 이 형사는 그냥 미친놈이래.. 배고플 때 눈에 뵈는 게 없어서 현장 뛰다가 배고프면 당장이라도 밥 먹으러 간대.
입에 양말이러도 꾸겨 넣어줘야 정신이 돌아온다나 뭐라나.. 근데 내 스타일이야."
"?"
"내 스타일."
"그래."
"이 분은~ 이동휘. 좀 덤벙거리고 바보같기는 한데.. 설득력있게 말도 잘 하고, 착한 사기꾼이 별명이래.웬만해서 다른 팀 형사들도 이동휘 이 사람한테 만큼은 걸리기 싫어한다더라.
그리고 이 분은.."
"어.. 이 사람 엉덩이로 문 열고 들어 온 사람이다."
"그래. 이 분은 김영광. 여기 김태평 빼고 다 동갑이라고 생각하면 돼. 김영광 이 형사님은 이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취조 받으러 온 사람이랑 게임 얘기 하다가 취조도 못하고 그냥 나오는 경우도 많대. 이동휘 형사님이랑은 다른 멍청이라고 생각하면 돼.
근데 이 형사님이 되게 부질없어 보여도.. 법의학과 해부학 전공했대. 부검 담당하고 있다가 또 시험 보고 강력계로 온 케이스."
"엥? 왜..?"
"해부학 비위 상해도 못하겠다고 했대. 김영광이랑 고경표 이 두사람이 톰과제리래. 둘이 틈만 나면 싸운다고.. 현장에서도 싸우는 게 둘이래."
"ㅇ..ㅏ.."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형사님이 너의 손에 쥐어졌었던 신분증의 주인공! 빠밤!"
"……"
"따라해 빠밤!"
"빠밤.."
"이 형사님은 강력2팀 또라이."
"그거 인정한다."
"또라이에다가 다혈질까지.. 이 넷중에는 체력도 제일 좋아서 범인이랑 추격전 뛰면 무조건 잡는대.
한 번 물면 꼭 잡아버리는 미친개와는 다른 미친또라이. 말도 잘 안 통하고, 자기가 원하면 무조건 가져야 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래.. 세상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는 사람."
"또라이에 다혈질.. 맞는 것 같아. 무슨 지만 화낼 줄 아나.. 이 사람 다시 만나면 그땐 진짜.."
"다 솔로라던데 가서 끼 좀 부리고 와."
"뭐래 진짜?"
"왜! 솔직히 잘생겼잖아."
"…됐고!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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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쥰 글 나오기 전에~~ 심심할까바 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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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ㅆㄴㅂ에서 온 애기들은 내용 익숙할 겅야,,, 원래 이거 내용 하나도 기억 안 나가지고 ㅠㅠㅠ 다시 볼 수도 없어서 슬펐는데!!
생각해보니까! 앱 만들면서 운영자님한테 에피소드들 보낸 게 있었던 것 같아서! 엊그제 봤더니! 있었어!!!
원래 원작은 50화? 정도 있었는데.. 앱은 간추려서 쓰다 보니까 20화 정도밖에 없어유!!!!!!!!!!!!!
그래서 막 내용이 원작보다 재미없고, 엄청 급하게 끝내는 느낌이 있더라규....
그래도 내가 강력반은 배우님들로 꼭 써보고 싶기도 해꼬!!!!!!! 이거 생각하면 아련하기도 하고 그래서! 쓰기는 했는데에.. 그냥 맛뵈기로 1화만 보여주는 고햐,,,,,,,,,,
이 글의 장점과 단점이 있어... 장점은 눈호강을 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글이 유치할 수도 있다는 것!!!!
아 맞아여어어!! 제가 심심해서 검색해보다가! 봤눈데,,,, 이 글이! 강력반이!!! 나무위키에 등록 되어있드라구요 싱기방기...!!!!!!!1핫 ^..^
(아무래도 글을 18살?19살때 쓴 거라...무려 5,6년 전,,,,,,,허허허허허허) ! 그럼 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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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사실은 이준혁님 전에는 주지훈이 떠올랐었는데!!!! 요즘 시티헌터를 다시 보다가 이준혁님을 봤눈데
이준혁님이랑 이미지가 너무 찰떡이길래 바꿔버렸다지 뭐예유_ 그나저나 이준혁 왜케 ㅅ잘생겼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의미로 나중에 준혁씌로 글 하나 낼까 싶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