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와김영권] 락커룸, 10 5 1, 레디. 번외1
경기 종료 5분 후, 락커룸
"김영권!"
왜
"야 김영권봤냐? 어? 아니 김영권 경기 끝나고 좀 빨리 락커룸 들어가길래. 그냥."
나 여기있어. 니가 다시 여기서 만나자고 했잖아.
"김영권!!!!! 화장실 갔나..."
철문 하나 두고서 헤매는 홍정호의 목소리가 답답하다.
"김영ㄱ..............."
..............야 나 지금 더워서 철문에 기대있었는데 그렇게 문을 확 잡아당기면 나보고 어쩌라고
"괜......괜찮아?"
아니. 이 자세가 안괜찮아.
".......그만 일으켜주지?"
넘어진채로 이렇게 안겨있는거.... 불편하다고.
"아 미... 미안"
"문은 왜 닫는데?
"...........야 김영권"
"왜"
"너....... 왜 아무렇지도 않아?"
뭐 그럼 어떻게 할까 지금
"보통은..... 그런 행동하면........ 화내거나"
나도 그러고싶은데
"때리거나......"
니 행동, 아까 경기 내내 생각해봤어
".......이제 나 모르는 척 하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화내지도 때리지도 모르는 척도
"그렇게 못하겠다."
"어?"
"야 홍정호 근데 너 아까 그 행동들 충동적이 아니면 뭐냐?"
계획이라도 했냐?
".........매번 생각했으니까"
뭘
"ㅃ........뽀뽀하고싶다고.... 너한테....."
"나 게이 아니야"
"알아"
"근데 어떻게 나한테 그런 행동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냐?"
"...............충동적으로"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동적인거 아니라며
"미안하다............충동적으로 한거 맞네."
"귀엽다. 홍정호."
"....어?"
"나 지금 너한테 지금 뽀뽀해주고싶은데"
경기 종료 5분 후, 시끄러운 락커룸에 철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여기 창고에서,
미쳐버린 건 홍정호뿐만이 아닌 거 같다.
"해도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