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가 절로 난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십 분 째 차 문 손잡이를 잡았다, 놨다. 아 정말 긴장되서 미치겠네. 이번엔 정말로 나가려고 큰 마음 먹고 손에 힘을 주는데,
"..............."
"아따 오늘도 참말로 잘생겼네잉~ 누구 아들이라 이리 잘생겼다냐. 누구긴 누구 아들이여. 울 엄매 아들이제!"
난데없이 차 사이드 미러에다가 코를 박고 제 턱을 쓰다듬으면서 자문자답도 겸해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학생 하나에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어떡하지. 지금 문을 열자니 학생이 엄청 민망할 것 같고, 가만히 있자니 늦을것만 같아 내적갈등을 하다 그냥 문을 열어버렸다. 첫 출근날인데 늦을 수는 없지.
"오메! 깜짝이야.....아 놀래라...."
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학생은 당황하더니 급하게 말투가 서울말로 바뀌었다. 그냥 늦을 걸 그랬나?
"아하하....이 학교 학생이니?'
"그란디ㅇ...맞는데요. 혹시.....새로오신 선생니임~?"
내 예상과는 다르게 당황한 기색은 1초도 안돼서 학생의 얼굴에서 말끔히 사라졌다. 그러더니 제 얼굴을 바싹 들이대고는 새로오신 선생님이냐며 물어온다. 아니 얘 왜이래?
"어? 맞아. 부장 선생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셨어? 나 물리...."
한참 자기 소개를 하고 있는데 내 말은 들은 체도 않고 제 폰을 꺼내들더니 손을 휘휘 내젓고는 전화기에다가 대고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간다. 나 뭔가 지금 기분 나빠야 할 상황인데.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아침부터 맞이한 당황스러움에 그냥 뚜벅뚜벅 학교로 들어갔다. 나 이 학교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몇 번 와봤던 익숙한 교무실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르고 문을 열었다. 꽤 여러번 와봤지만 오늘은 느낌부터가 달랐다.
"아이고. 김 선생 왔구만. 아버지는 잘 계시고?"
"아, 네! 잘 계세요. 요즘은 농사일에 맛들이셔서..."
"하하. 여전하네. 교단에 있을때도 농사농사 노래를 부르더만. 김 선생 자리는 여기야. 바로 옆자리는 자네 옆반 담임 수학 선생 자리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안 왔구만. 자세한건 바쁠테니 나중에 저녁에 말하고, 일단 아침조회부터 준비해. 오늘은 옆반 선생이 같이 들어가 줄거야."
부장 선생님의 말씀에 내 자리를 찾아 가방과 책들이 담긴 박스를 내려놓았다. 와, 이제 진짜 선생님이다. 감격스러움에 내 자리에 놓여있는 컴퓨터와 책꽂이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뒤돌아계신 부장 선생님께서 한마디 하신다.
"아, 그리고 옆반 선생이 좀 까칠하긴 한데...."
"네?"
"아니다. 내가 별소리를 했구만. 어서 조회 준비 하게."
뭔가 더 있는듯 했지만 캐물을 수가 없어 다시 내 책상에 집중했다. 뭐 까칠해봤자 얼마나 까칠하겠어. 무거운 전공책들을 이리 저리 꽂아보고 있는데 교무실 문이 열리더니 여자 선생님 두분께서 들어오신다. 저번에 인수인계때 뵀던 선생님들이구나.
"아, 김선생님 오늘부터 출근이시구나~ 첫 담임부터 고3이라 많이 힘들겠지만 노력해봐요. 많이 도와줄게요."
"그래요. 나도 첫 담임 고3이었는데... 생각만큼 지옥같고 그러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 맞다. 그때 말 안했죠? 나는 국어선생님이에요."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서 혼자 긴장하고 있었는데 두 분께서 정리하는 동안 도와주시기도 하고 이것저것 업무처리할때 팁들도 말씀해 주셔서 조금은 긴장을 내려놓을 수가 있었다. 정신없이 정리하다가 시계를 보니 7시 30분. 이젠 슬슬 마무리해야겠다 싶어 자리 뒤 캐비넷에 남은 짐들을 담았다.
"김 선생님 오늘 아침조회때 누가 들어가 주기로 했어요?"
"7반 선생님께서 같이 들어가주시기로 했어요. 부장선생님께서 미리 말씀해 두셨나봐요."
내 말에 두 선생님의 얼굴이 살짝 굳는게 보인다. 아 정말 불안하게 왜들 이러시나....
"어........."
"음............."
"좀 나와주시죠."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국어선생님 뒤에서 남자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목소리에 놀란 두 선생님들께서는 그대로 자신들의 자리로 걸어가 갑자기 컴퓨터를 켜고 일하는 시늉을 하신다. ...국어 선생님? 하던 얘기는 마저 하셔야죠.
"좀 나와주시라고요."
당황스러움에 쩔쩔매고 있는데 남자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에 내가 교무실 통로 한복판에 서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급히 옆으로 비켜섰다. 내 옆자리에 가방을 놓는 남자 선생님을 보자 그제서야 부장님의 말씀과 여자 선생님들의 눈빛 교환이 이해가 됐다. 이건 까칠한 수준이 아니라 그냥 벌레 보듯이 하는 수준인데.
"아, 저는 오늘 새로 온 6반 담임이에요. 잘 부ㅌ..."
"저도 눈 달렸습니다만."
"예?"
"상식적으로 한동안 비었던 자리에 짐이 들어와있고, 교무실에 와보니 못보던 사람이 한명 서있네요. 남고에 여학생이 있을리는 없고. 그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상상 초월이다. 이건 뭐 대학 새내기 시절 내가제일잘나가st.의 과 조교보다도 더하다. 이쯤되니 화가 슬슬 올라왔지만 첫날부터 화를 내기도 그렇고 원체 잘 참는 성격이라 그냥 당황스러움만 얼굴에 동동 띄운 채 옆반 선생님을 쳐다봤다. 도대체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거지?
"그렇게 멀뚱히 쳐다보고 계실거면 저 먼저 갑니다. 저도 저희반 아침조회 바쁜거 시간 쪼개서 같이 들어가드리는 건데."
결국 마지막 2연타까지 날리고서 뒤도 안돌아보고 지나가는 옆반 담임에 혀를 내둘렀다. 아, 초임부터 이렇게 지옥같은 교사 생활이라니.
옆반 담임의 뒷통수에 슬쩍 엿을 날려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는 복도를 지나가면서 보니 책상 위에 올라가 뛰는 남자아이들도 있었고, 교실 한구석에서 저들끼리 발로 차면서 놀고 있는 아이들까지.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좋아서 선생님이 된거였으니 이래저래 상관은 없었다. 여고와는 다른듯 비슷한 모습에 정신없이 아이들을 보다 보니 어느새 6반 교실앞에 다와 있어서 심호흡을 하고 어떻게 인사를 해야하나 뭐라고 소개를 해야하나 급히 머리를 굴렸다. 아, 진짜 떨린다.
드르륵-
옆반 선생님께서 문을 여시기도 전에 배짱좋게 열리는 앞문에 살짝 당황했다. 문 앞에 서있는건 얼굴만 봐도 어딘지 요란하게 생긴 학생 한명. 학생은 나와 옆반 쌤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야. 특종이다. 수학 쌤이 드디어 옆에 여자를 나란히 세우고 들어오신다."
그 말에 갑자기 우리 반 아이들은 폭동이라도 일어난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기립박수와 함께 형수님이라고 부르며 엄청난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쯤되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 학교 뭐지? 의외로 옆반 선생님께서는 이런 장난이 아무것도 아닌 듯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교탁으로 들어가 양장 다이어리를 쾅하고 내려치듯 놓으신다. 잠깐. 쾅하고 내려친다?
"야."
선생님의 한마디에 일순간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난 이런 정적 싫은데...
"너넨 장난칠때 듣는 사람 기분 신경 안쓰냐?"
".............................."
딱히 화난것 같지도 않은 표정으로 저런 말을 하니까 더 무서웠다. 아이들도 겁먹은건지 서로 눈만 또륵또륵 굴려대며 눈치를 본다. 아니 왜 장난 친거 가지고 무고한 백성들을 잡고 그러시나....
"됐고. 너네 새 담임선생님이다. 알다시피 담임이셨던 선생님께서 아프셔서 휴직 내시는 바람에. 시간표 조정됬으니까 반장 교무실 앞에가서 스크린 확인하고. 나머지는 너네 선생님께 듣도록."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에 할말만을 끝내고 나가려는 선생님의 말에 아까 문을 연 학생 한명이 자리에서 튀어올라 큰 소리로 질문을 한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는데...
"선생님은 과목이 뭐에요?"
"어.......난 물리 선생님이야. 일주일에 네 번 수업들어올거고."
"와! 7반 쌤이랑 같은 이과 쌤이다! 대박! 완! 전! 신! 기! 해!"
그렇게 정색의 화살을 맞고도 정신을 못차린건지 아니면 적응을 한건지 정신 못차리고 옆반 선생님과 나를 엮는 학생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급하게 선생님의 눈치를 봤다. 제발 소원인데 가만히 좀 있어줘...
"김태형. 이상한 공감대 형성하지 말고 공부나 해. 너 중간고사 수학 점수 졸업전엔 두자리 수 맞아야지."
아 그건 왜 말해요! 부끄러움에 얼굴까지 빨개져서는 나가는 선생님의 뒤통수에다가 대고 소리지르는 학생을 겨우 앉혀놓고 다시 내 소개를 하려고 교단 앞에 섰다.
"에....안녕 애들아! 아까 들었다시피 난 물리 선생님이고 일주일에 네번 들어올거야. 이름은 김아미고. 고3 중간에 담임이 바껴서 불만도 많고, 혼란스러울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우리 연말까지 남은 6개월 잘 지내보자!"
나름 속으로 곱씹고 또 곱씹었던 인삿말을 하고 말똥말똥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을 한번 쓱 훑었다. 나 좀 괜찮았나?
"어...뭐 궁금한거 없니?"
"쌤 남자친구 있어요?"
"쌤 동생 있어요?"
"예뻐요?"
"윤기 쌤이랑은 무슨 사이에요?"
"도대체 왜 물리 선생님을 하는 거에요?"
"쌤 대학 못갈것같아요 미리 죄송해요"
궁금한게 없냐는 말에 피라냐처럼 달려드는 아이들에 당황했다. 여자애들보다 더한데?
"음. 남자친구는 없고, 오빠 한명 있지. 옆반 쌤이랑은 오늘 교무실에서 처음 만난 사이고."
별 볼일없는 내 대답에도 아이들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들끼리 소설을 지어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반 분위기도 좋고 아이들도 착한것 같아서 다행이다. 순간 떠오르는 옆반 담임 생각에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어떻게 버티지. 사립이라 평생 여기서 일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자, 애들아. 이제 1교시 준비하고. 3교시 물리지? 앙페르 법칙처럼 세상에 간단한게 없단다. 얼마나 쉬워? 손 주먹쥐면 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애들이 탄식을 내뱉으면서 책상 위로 엎어졌다. 아가들아, 만물의 근원은 물리로부터 시작한단다. 세상의 재미를 모르는구만.
첫날이라 그런지 눈코 뜰새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학생때는 하루가 그렇게 길었었는데. 석식까지 먹고 반에 잠깐 들려 애들 얼굴을 본 뒤 쌓여있는 일거리들을 처리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교사는 행정직이라더니. 마음은 급한데 교육청 지원시스템에 들어가자마자 나를 반기는건 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문구다. 뭐지? 난 이런걸 전달받은적이 없는데. 남아있는 선생님들도 야자감독을 가신건지 자리에 안계셨다. 딱 한명 남아있는 사람이라고는,
"..................."
옆에서 샤프를 돌려가면서 수학의 정석을 펼쳐놓고 문제를 풀고있는 옆반 담임 선생님. 아 정말 미치겠네. 왠지 집중해서 풀고 있는것 같아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물어봐봤자 엄청 무시하면서 면박만 줄 것 같아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오늘까지 해야 내일 결재 받는데... 결국 손발 다 묶인 기분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모니터를 꺼버리고 역학 전공책을 펼쳤다. 망할. 3학년 이후로는 들여다 본적도 없는 책인데. 읽히지도 않는 영어만 쳐다보고 있는데 별안간 옆에서 한숨소리가 들린다.
"미련한건지, 게으른건지.."
설마 나한테 하는 얘기인가 싶어 계속 책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이 상도덕이라는게 있지, 저렇게 대놓고 깔 리는 없...
"물리 선생님 말하는겁니다."
그래, 첫날부터 이미지 관리따위 하지 않는 저 태도에 박수라도 보내고 싶다. 상도덕도 없는 새ㄲ..선생같으니라고.
"ㄴ...네?"
"모르면 물어라도 보시던지, 노력이라도 좀 하세요. 그리고 지금 목차만 십 분째 들여다 보고 계시다는거 알고 계십니까."
정석에서 눈도 안돌린채로 내 가슴에 비수를 팍팍 꽂는 옆반 선생님의 말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건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 미동조차 안하는 내 옆의 인간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뭐 진짜 이런 인간이 다 있지? 결국 다 때려치고 반에나 가보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할 일 많으시잖아요."
아 진짜 미치겠네! 그럼 니가 좀 도와줘!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난 오늘 취직한 학교 막내 선생에 불과했다. 참자..참자..
"내일 하려구요, 인증서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더 있다가는 홧병에 혀깨물고 내가 뛰어내리던지, 저 수학 선생님을 몇대 패던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문을 닫고 쌩 나가버렸다. 교실로 대피해오자 좀 살 것 같았다. 남은 야자 시간동안 아이들 질문도 받아주고 끝나기 전 이십분쯤은 이것저것 물어보는 시시콜콜한 것들에 대답해주다 보니 어느새 종이 쳤다. 애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도 교무실에 들어가기 싫어서 괜히 복도를 서성거리면서 불도 끄고 책상줄도 맞췄다. 내가 저 인간이랑 한 공간안에 십 분이상 있으면 보살이다. 최대한 시간을 끌고 교무실에 들어가자 역시 옆 반 선생님은 퇴근해 있었다. 나이스 샷. 이제 나도 집에 가려고 가방도 챙기고 내일 전달사항도 정리하다보니 벌써 10시 반. 차가 끊기겠다 싶어 컴퓨터를 끄려고 모니터를 켰다. 뭐야 이거. 어떻게 된건지 교육청 지원시스템에 로그인이 되있었다. 저절로 됐을리는 없는데. 설마.....? 눈이 옆자리에 놓여있는 정석 책에 돌아갔지만 역시 그럴리는 없었다. 저 개싸가지 천상천하 유아독존 말미잘이 이런 일을 했을리가. 아마 국어 선생님이 해주셨을 거다. 뭔가 고마우면서도 찝찝한 마음을 털어내고 컴퓨터를 껐다. 내일 아침에 커피라도 한 잔 사서 드려야지. 다 챙겨서 나가려는데 전화가 왔다. 아빠?
"아빠!"
`그래 우리 딸. 창식이가 잘 해주냐?'
"이젠 교무부장님이라고 불려야 되는데 뭘. 아침에 많이 도와주셨어."
`선생님들은 괜찮지?'
순간 울컥했지만 겨우 참았다. 김아미 25년 인생에 이런 시련이라니.
"잘 해주시지. 아빠 나 버스 왔다. 나 집에가서 전화할게!"
급하게 전화를 끊고 버스에 올라탔다. 드디어 하루가 저무는 구나. 이어폰을 꽂고 재생목록을 보는데 마음에 드는 노래가 하나도 없었다. 죄다 사랑노래, 사랑노래. 망할 놈의 사랑! 사랑이 문제가 아닐텐데! 거지같으니라고! 망할 수학! 수학 망해라! 괜한 짜증에 나도 모르게 옆반 선생님을 씹다 보니 정류장을 놓칠 뻔 했다. 하여튼 인생에 도움 되는게 없어. 망할 놈. 아무리 이렇게 씹어봤자 내일이 되면 쭈구리가 되서 뭘 물어보지도 못하고 갈구는대로 조용히 당하고 있을 내가 떠올라 더 우울해졌다, 집에 가면 잠이나 자야지. 집에 들어가니 피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전화고 나발이고 그냥 자야겠다 싶어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벌렁 드러누웠다. 감은 눈 위로도 동동 떠다니는 수학 선생님의 느낌에 열이 뻗쳤다. 이건 그냥 느낌이었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그냥 느껴지는 싸가지의 아우라. 말하는 꼬라지가.... 더 생각하면 나만 손해일 것 같아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진짜 잠이나 자야지.
`까톡!까톡!까까까까까까까까까톡!'
막 잠드려는 찰나에 미친듯이 울려대는 카톡소리에 잠이 깼다. 어떤 인간이야? 눈이 부셔 찡그린채로 확인하니 오빠다. 왠일이래.
`어이 동생`
`학교는'
`좀 어때'
`살만하냐?'
`찝쩍대는 놈은 없고?'
`안 피곤해?'
`집에 들어갔어?'
`엄마한테 전화는?'
`아빠는 연락왔고?'
`오늘 차 빌려간거 첫 출근이라고 빌려준거 알지?'
`내일 아침에 가지러 간다'
아니 이 인간아 한번에 보내라고... 간만에 연락와서 한다는 소리가 찝적대는 놈은 없냐는 말이다. 찝적대는 수준이 아니라 없는 사람 취급하는 수준이라 말 할 것도 없었다.대충 아무 답이나 보내놓고 채팅방 알림을 꺼버렸다. 망할. 맨날 버스만 타다보니 차도 학교에 놔두고 왔다. 아침에 김석진이 차 가지러 오는 길에 맛있는 밥을 해 놓겠구나. 오빠가 해주는 밥을 간만에 먹을 생각에 기분이 조금은 좋아졌지만 머릿속엔 한가지 말만 맴돌았다. 내일은 제발 덜 싸가지 없게 해주세요. 20대 여교사, 동료 남교사에게 폭행 가해 불구속 입건. 제발 이런 기사 안뜨게 해주세요............
+)
네. 시험이 끝났어요! 시험때도 전 독방을 돌면서 추천 글잡들을 다 읽었죠! 내 점수 하늘로 올라가 올라가 찢어져
오라는 원래글은 안오고 왜 이걸로 왔냐구요?
그냥....머리 식히시라고 와 봤습니다. 뭐 딱히 달구게 해드린 것도 없다만...하하하
보시면 아시겠지만
ㅆr ga zi ㄱr ㅂr ㄱr zi인 윤기와의 스쿨 (선생들의) 로맨스입니다.
사실 뻔한 내용이긴 한데요, 뭐 후속작하기 전에 짧게 가볼만한...그런...(후비적)(원래 연재하던 글이 2편도 안끝났다고 한다)
빨리 원래 쓰던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암 ho nick☆
쿠야쿠야/센빠이/콜라/태형오빠/취향저격/넌나의첫번째/새벽하늘/방치킨/윤기모찌/태태
제 워더를 받으세요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