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현,Melting Point! 오타를 발견하셨다면 댓글주세요 '3' 빠른수정과 하트를 드림 아침은 늘 힘들었다. 이불속에 갇혀 꾸물거리는 성규의 등을 가차없이 내려치는 엄마의 손길에 성규가 겨우겨우 일어났다. 밥부터 먹으려는듯 식탁으로 기어가는 성규에게 먼저 씻어!하고 잔소리했다. 칫솔을 꺼내서 치약을 짜고 입에 넣었다 다시 빼서 물 묻혀서 넣고. 느릿하게 이를 닦는동안 그 모습이 영 답답한지 뒤에 서 있던 엄마가 성규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아프어." "학교생활은 괜찮아?" 양치거품을 뱉던 성규가 순간 멈칫했다. 왜 대답이 없어. 칫솔을 물에 헹구며 성규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누가 안 괴롭혀? 걱정스러운 말투에 성규가 헤싯 웃었다. 내가 어디서 괴롭힘 당할 사람인가. 그 말에 엄마가 대충 수긍하는듯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이어지는 성규의 말에 다시 의심을 했다. 엄마, 나 돈 좀 주라. "돈 쓸 곳이 뭐가 그렇게 많아? 어제도 돈 받고." "뭐,그냥. 싫음 주지마." "성규 너ㅡ 요즘 이상하다." 성규가 입을 비죽였다. 교복을 대충 걸치고 식탁앞에 앉았다. 늘 그렇듯이 말 없이 뉴스만 보는 아빠의 앞으로 앉은 성규가 밥을 푹푹 떴다. 여보, 얘 요즘 이상해요. 밥을 오물거리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던 성규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봤다. 성규의 팔을 아빠쪽으로 돌리며 속상한듯 엄마가 입을 열었다. "여기 팔에 멍 들은거 보여요?" "그냥 부딪혀서 다친거야." 물론 남우현 주먹에 부딪혔지만. 성규가 뒷말은 잇지 않고 밥만 먹었다. 체한다,천천히 먹어. 엄마가 떠다준 물을 마시고 성규가 시계를 보다 이내 다급하게 일어났다. 벌써 가? 엄마의 말에 성규가 고개를 마구 끄덕거렸다. 주번이야! 성규가 문을 닫고나가서야 엄마의 한숨이 더 이어졌다. 몇주째 주번이야. * "가방 받아." 우현이 던지는 가방을 받지 못하고 바닥에 털썩 떨어졌다. 병신아, 그것도 못 받냐? 우현의 말에 성규가 입을 비죽였다. 우현의 가방을 주워들고, 성규가 우현의 뒤를 졸졸 쫓았다. 니가 때린곳에 멍 들어서, 엄마가 자꾸 괴롭힘당하냐고 물어봤어. 이 외에도 조잘조잘 제 할말을 떠들어대는 성규에 우현이 귀찮다는듯 성규를 째려봤다. "왜?" "닥쳐." 응. 성규가 이내 입을 꼭 다물었다. 첫 날, 성규가 생각한 우현은 물론 착하지는 않지만 친구에게는 친절한 짝이였으나, 그 다음날부터 우현은 그 생각을 처참히 부서주고 있었다. 제 청소를 떠맡기는건 물론이고, 수업시간이건 언제건 성규와 함께 있을때는 욕을 퍼붓는것 정도는 일상이였다. 아침마다 가방을 들으라고 명령한것도 꽤 오래전부터였다. "야, 너 멍들었냐?" "어?응." "보여줘봐." 헐 설마 걱정해주는건가. 성규가 신나서 제 팔을 들이밀었다. 괜찮아?따위의 말이 들려야할텐데, 괜찮아는 커녕 우현이 성규의 멍을 꾹 눌렀다. 악! 성규가 비명을 지르며 우현의 손을 쳤다. 그러게 잘 피하지. 우현의 말에 성규가 씩씩거렸다. 뭐, 한 대 치겠다? 우현의 말에 금방 조용해졌지만. "어,남우현.하이." 성규가 목소리가 나는 쪽을 흘끔 쳐다봤다. 어,내 가방도! 싱글싱글 웃으며 성열이 제 가방을 성규에게 던졌다. 성규가 낑낑거리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은채로 둘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떠들기에 바쁘다. 성규가 푹푹 한숨을 쉬었다. 교문에 다 달아서야 저희들 가방을 찾아가는 우현과 성열에 성규의 어깨가 축 쳐졌다. "야,김성규." "응?" "매점가서 빵사와. 나 아침 안먹어서." 이,씨발 새끼.. 성규가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내 것도. 킬킬거리는 성열이 어찌보면 우현보다 더 꼴보기 싫었다. 싫은가본데. 성열의 비꼬는 말투에 소리를 지르려는데 우현이 성규를 쳐다봤다. 사 와. 이상하게, 성열은 만만한데 우현은 무서웠다. 알았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신경도 안 쓰며 우현이 교실로 올라갔다. "어휴,어휴우.." "왜 아침부터 한숨이야." 엇,윤두준. 성규가 고개를 쳐 들었다. 매점 카운터에 서 있는 두준을 멍하게 쳐다본 성규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여깄어? 성규의 말에 두준이 사고를 쳐서,벌받는 중. 하며 씩 웃었다. 빵 두개를 고르고 음료수를 세 개 집어든 성규가 지갑을 꺼냈다. "무슨 빵을 이렇게 먹어?" "어?아니,나 먹는거 아니야." "그럼?" 아차. 우현이 남들의 눈에 보일정도로 성규를 부려먹고 괴롭히는 일이 없었기에 모르는게 당연했다. 어?어어,내기에서 져서,우,우현이랑 성열이! 성규의 어색한 말투에 두준이 그으래? 하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했다. 성규가 두준의 눈을 쓱 피하며 빵과 음료수를 품에 안았다. "누가 괴롭히면 말 해." "괴롭히긴 누가- 내가 그렇게 바보는 아니거든." 그러더니 나름 새침하게 쏙 돌아서 매점을 빠져나가는 성규의 뒷모습을 보며 두준이 한숨과 함께 웃었다. 하여튼, 귀여워. 그런 두준의 시선을 느끼는지 못 느끼는지 성규의 머리는 어지러웠다. 눈치챘음 어떡하지. 사실은 눈치채는게 제 쪽엔 더 좋지만. 그래도 우현과 성열이 그렇게 밉기만한건 아닌데.. 성규가 낑낑대며 교실로 올라왔다. 성규야~ 친근하게 제 이름을 부르는 성열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빵도 병신같은거만 골라와요. 야, 이성열 두 개 다 내꺼야." 고맙다는 말은 커녕 자리에 앉자마자 욕을 내뱉는 우현에 성규가 한숨을 쉬었다. 음료수 하나를 집어드는데 우현이 성규의 손을 탁 쳤다. 니가 왜 먹어. 우현의 말에 성규가 억울한듯 내가 사 왔잖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웃기는 소리하네. 안 내려놔?" "이거 내꺼란말야!" "안물안궁." 그리고는 성규가 따놓은 캔을 가져가 제 입으로 음료수를 들이부었다. 내건데!내건데! 콸콸 쏟아지는 음료수만 쳐다보며 애타는 성규를 모르고 우현이 빈 캔을 책상으로 내렸다. 아 존나 맛 없어. "아,진짜.." "야,이번엔 좀 심했다. 그래도 김성규가 지 꺼라고 사왔는데." 그래도 제 편을 들어주는 성열에 성규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니 운이야. 지나치게 공평함을 좋아하는게 문제지만. 성규가 책상위로 엎어졌다. 늘 불만스러울때마다 하는 행동이였다. 또 삐졌네. 성열의 놀리는 말투에 반박도 못하고 성규가 어깨만 움찔거렸다. "얘 이 지랄하는게 하루이틀이냐." 말하는것도 지랄맞은 남우현은 걱정은 커녕 성규의 머리를 때렸다. 아파,아프다구. 속으로만 소리를 치며 성규가 어깨를 들썩였다. 하지말라는 행동임을 알면서도, 성규의 반응이 없자 우현이 계속해서 머리를 쳤다. "아, 아파..." "맞을짓을 말던가." 우현이 성규에게 캔을 던졌다. 가서 버리고 와. 우현의 명령과도 비슷한 말에 성규가 한숨을 쉬었다. 요즘 까분다. 성규가 입을 비죽였다. 자리를 바꾸려, 선생님께도 가봤다. 그러나 우현이 무얼 그렇게 잘못하고 있냐는 말에 성규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우현이 벌을 받는건 그렇게 달가운일이 아니니까. 성규가 한숨만 푹푹 쉬었다. * "우현아.." "아, 그런식으로 좀 부르지마. 기집애같게." "남우현!" "싸가지없게. 까부냐?" 그럼 어쩌라는거야. 성규가 투덜거렸다. 제 가방을 맨 우현이 성규를 쏘아봤다. 뭐. 우현의 말에 성규가 머뭇거렸다. 뭔데. 그 말에도 대답하지 못하자 우현이 성규의 어깨를 쳤다. 성질 드러운것봐라.. 성규가 속으로만 말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나,오늘 약속이 있어서 같이 못 가." "뭐?" "태,태,택시비 줄게." "택시비만 필요하냐?" 우현의 말에 성규가 이씨.. 하며 오천원짜리 하나를 더 건넸다. 여기. 우현이 돈을 주머니에 넣고서도 삐딱하게 성규를 쳐다봤다. 이제 돈 없는데.. 성규가 시선을 바닥으로 깔았다. 김성규! 복도에서 두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규가 발을 동동 구르며 끙끙댔다. "저기,내가 내일 돈 줄게. 제발." "윤두준이랑 놀러갈돈은 있고?" 교실로 두준의 얼굴이 들이밀어졌다. 야, 남우현이랑 뭐해? 두준의 말에 우현이 표정을 바꿨다. 아니,할 얘기가 있어서. 두준이 씩 웃었다. 얘기 끝났으면 가자. 성규가 두준을 따라가면서도 우현의 눈치를 봤다. 미안,미안. 끝까지 미안하다는 성규를 보며 우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 이 정도면 됐지. "야,나무,가자." "어." "김성규는?" "갔어. 윤두준이랑 놀러." 생각보다 애들이 걔를 엄청 이뻐하더라, 로 시작한 성열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우현은 게임을 하기에 바빴다. 그니까 너도 좀 그만 괴롭혀. 성열의 말에 우현이 코웃음을 쳤다. "김성규가 돈 주고 갔어." "완전 ATM 수준이네." "그럼. 아, 걔 없어서 가방매고 가야돼네. 짜증나게." 성격 좀 고쳐라.. 성열의 말에 우현이 가벼운 중지손가락을 올리는 것으로 둘의 대화가 끝났다. * "우현아, 나 오늘 같이 못 가.." "우현이라고 좀 부르지말랬지." "나 오늘 일훈이가, 영화보자고 그래서.." 여기, 택시비.. 성규가 우현에게 돈을 건넸다. 그리고 아직도 삐딱한 표정의 우현에게 성규가 만원짜리를 꺼내 건넸다. 우현이 만족스러운듯 휙 돌았다. 그러다가 이내 성규가 나가는것을 보며 우현이 야. 하며 성규를 불러세웠다. "응? 나 돈..없는데.." "아니, 내일부터 같이가. 자꾸 그렇게 다른애들이랑 놀러다니지 말고. 알았냐?" 멀뚱멀뚱 우현을 쳐다보던 성규가 이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야 그리고 내일 아침엔 우리집 좀 일찍 와,너 주번이야. 덧붙여지는 우현의 말에 성규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 아닌데. 우현이 성규의 머리를 툭 쳤다. "내가 주번인게 니가 주번인거지." 그리고는 우현이 먼저 교실을 빠져나갔다. 개새끼..잘해줄거면 잘해주고,아님 말지.. 성규가 한숨을 쉬었다. 이래서 남우현이 좋다고.... - 급전개ㄷㄷ해 하지만원래김성규는게이였다는조건이기에상관ㄴㄴ합니다.. 빨리쓴거라만족만족 내일월요일이라던데; 루머유포는 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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