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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봉고 1학년 낭랑 17세


1학년 2반 이 찬

1학년 2반 최한솔

1학년 2반 부승관

1학년 2반 서명호


1학년 5반 김여주

1학년 5반 김민규

1학년 5반 이석민



세봉고 2학년 건들면 1818 18세


2학년 1반 전원우

2학년 1반 이지훈

2학년 1반 권순영


2학년 2반 최승철

2학년 2반 문준휘


2학년 3반 윤정한

2학년 3반 홍지수





이 열네명 고딩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석민아."

"어?"

"버리자."

"........"

"망설이지마. 버려."

"..그래도, 곧 깨지 않을까?"

"넌 민규가 깰 것 같아?"

"......."

아니.



따라와.




새학기가 시작한 3월. 민규의 집 근처에서 기다리던 석민과 여주였고, 또 지각할 삘을 느낀 여주가 제 손목시계를 보더니 석민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여주의 흰 스니커즈가 망설임 없이 학교 방향으로 향하자 석민이 민규의 집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급히 여주를 따랐다. 여주야 여주야. 그래도 민규 곧 깰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기다리지..



"난 김민규 때문에 지각을 그이고 싶지 않아."

그럼 너만 기다리던지.

"..아냐, 그냥 가자."

저 근데 여주야. 너 동아리 들어갈 곳 정했어?

"아니, 아직. 민규가 자꾸 사진동아리 가자고 하긴 하는데, 모르겠어."

"아 명호도 나한테 사진동아리 들어가자고 하던데.."

"명호? 명호가 누구야?"

"그 2반에 내 친구 서명호라고 있어."

"아아, 그래서 넌 사진 동아리 가게?"

"음.."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너 가면?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너희 진짜 너무하다. 어떻게 친구를 버리고 가냐.



"니가 늦은건 생각 못하냐?"

"야. 금방 깼어!!"

"응. 그리고 넌 지각을 했지."

"에이 야 얘들아 싸우지마~"



지각하고 운동장을 두바퀴나 돈 민규가 4교시 내내 자서 그런지 얼굴에 붉은 자국을 남긴 채 급식을 먹으며 여주를 쏘아봤다. 여주는 항상 있던 일인 듯 맞받아치면서 능청스레 급식을 먹었고 석민은 그 둘을 막으며 화제를 돌렸다. 야 그래서 동아리 어쩔거야? 곧 6 교시면 동아리 정할텐데.





민규) 사진동아리 들어가자 그냥.

석민) 여주야 넌 어때?

여주) 그거 그냥 사진만 찍어? 꿀좀 빠려나.

민규) 완전 꿀이지. 담당쌤도 자유분방하대. 2학년 수학쌤.

여주) 2학년 수학 누군데?

석민) 조정석쌤. 그 쌤 겁나 유쾌하대잖아.

민규) 사진동아리 각? 엉? 각?

여주) 너희 사진동아리 가고싶어?

민규) 가고싶다기보단 꿀빠니까 가려는거지. 실험하고 그런 것 보단 낫잖아.

석민) 난 그냥 민규랑 명호가 가자그래서. 딱히 별로 끌리는 곳도 없고.




가장 느리게 식사를 끝낸 여주가 한 곳으로 음식물을 모으자 민규와 석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규와 석민이 음식물을 버리고 식판을 두자 여주가 다음 차례로 비우려던 순간 누군가가 여주를 실수로 쳤다.



"어!"

"아!"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여주의 손의 들린 식판이 떨어지고 곧 여주의 흰 스니커즈가 얼룩지고 말았다. 석민과 민규가 놀라 여주를 바라보고 곧 두 시선이 여주를 친 사람에게 향했다.




정한) 어떡해! 어우 미안해. 어떡하지?

지수) 야 너 뭐하냐 진짜!

여주) 아 괜찮아요.

정한) 어떡하지 이거? 얼룩 다졌는데..

지수) 야 이거 어떡하냐. 아 윤정한 진짜.



지수가 여주가 떨어뜨린 식판을 주워 제 식판과 함께 올려두고 정한은 티슈를 잔뜩 뽑아와 여주의 신발을 닦았다. 그러자 여주가 당황한듯 입을 열었다. 어 저 진짜 괜찮아요!




정한) 아냐 일단 닦고 내가 너희반으로 갈게. 너 몇반이야?

여주) 아니에요. 괜찮아요.

지수) 뭐가 괜찮아! 세탁은 해줘야지. 몇반이야?

여주)...1학년 5반이요.

정한) 일단 좀 닦았어. 내가 수업 끝나고 종례시간에 내려갈게. 이름이 뭐야?







.. 김여주요.
















석민) 야 흰색인데 괜찮아?

여주) 세탁 맡기면 괜찮겠지. 이따 오면 괜찮다고 다시 말해야겠어.

민규) 야. 그 형들이 잘못한건데 뭐하러. 그냥 세탁해서 달라고 해.

석민) 그래 그게 맞긴 하잖아.

여주) 아 몰라. 그래서 결국 사진 동아리?



급식을 먹은 셋이 피크닉을 손에 든 채 소화시킬 겸 운동장을 한 두바퀴 돌고 있었고 대화 주제는 다시금 동아리로 돌아왔다. 그래, 그럼 사진동아리로 하자. 민규가 햇빛에 눈을 살짝 찌푸리며 답했고, 석민은 피크닉을 빨며 고개를 적게 끄덕였다. 야 5교시 뭐더라? 문학. 아나, 자라고 고사를 지내라! 골대 뒷편을 지날 때 즈음 민규가 석민에게 물었고, 석민의 답에 민규가 팍 인상을 찌푸리고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여주의 비명이 운동장을 채웠다.




"아!!!!"

석민) 어 여주야!

민규) 야!! 괜찮아?

순영) ....저기 괜찮아? 미안해!


점심시간 축구를 하던 순영의 공이 여주의 팔뚝에 맞고 여주가 풀썩 주저 앉아 제 팔뚝을 감쌌다. 급히 달려온 순영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여주에게 사과를 건넸고, 석민과 민규는 꽤 마음에 안든다는 눈빛으로 순영을 바라봤다. 민규의 큰 키와 제 자신만큼 날카로운 눈빛에 작게 침을 삼켰다. 1학년 같은데 키가 왜이렇게 커..



민규) 일어날 수 있어? 보건실 가자.

석민) 어우 어떡해. 괜찮아?

여주) ..아. 아파 잠깐만.



일어나려던 여주가 다시금 제 팔뚝을 감싸고 순영은 아파보이는 여주를 보고 자신이 아픈 듯 여주를 따라 적잖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 민규와 석민의 부축에 여주가 일어서고 곧 셋이 순영을 지나쳤다. 그리고 지훈이 순영에게 다가와 핀잔을 줬다.



지훈) 사람 못봤냐? 어디다 차는거야.

순영) 아니 골대 들어갈 줄 알았지..

지훈) 너 따라가봐야하는거 아냐? 너 때문에 다쳤는데.

순영) 그러려했는데 기분 많이 나빴나봐, 친구들이랑 같이 가버렸어. 미안해서 어떡하지.

지훈) 찾아서 사례해.

순영) 어떻게 찾아..1학년 같던데.

지훈) 몰라. 골이나 넣어!















여주) 야 나 오늘 왜이러냐.

석민) 그러게, 여주 운이 오늘 이상하다.

민규) 학교 끝나고 집으로 바로 가. 오늘 날이 영 아닌듯.

석민) 이제 6교시에 정하면 7교시에 동아리 실 가는거야?

여주) 그렇다더라. 



팔에 파스를 잔뜩 뿌린 여주가 붕대를 조금 감았고 민규와 석민은 팔뚝을 보고 퍽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5교시 쉬는 시간 여주에게 곧장 집에 가라며 당부 아닌 당부를 하고 있을 때 종이 치고 학급 반장이 교탁에 서서 동아리가 정해지고 나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뒤돌아 얘기를 나누던 석민이 앞으로 몸을 돌리고, 짝인 민규는 여주 붕대에 낙서를 할 생각이었는지 네임펜을 꺼내들었다. 물론 여주의 제지로 멈췄지만.




“자 이제 동아리 하나하나 불러줄테니까 원하는 동아리에 손들면 돼!”



반장이 천천히 동아리를 부르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손을 들기 시작했다. 네임펜을 여전히 손에 든 민규는 여주에게 한번만. 응? 한번만. 을 외치며 잔뜩 불쌍한 척을 했고 여주는 곧 겉옷을 살짝 벗어 제 팔뚝을 내밀었다. 이상한 거 쓰면 죽는다.



“이상한거 안써. 날 뭘로 보는거야?”

“이상한놈.”



‘여주는 민규 거. 늦어도 기다려주기.’


길게 끄적인 민규가 여주의 겉옷을 제대로 입히고 네임펜 뚜껑을 닫았다. 동시에 여주가 겉옷을 제끼려던 순간 반장의 입에서 다음은 사진 동아리? 라는 말이 나오고 여주는 행동을 멈췄다. 다치지 않은 반대손을 든 여주였고 곧 석민과 민규도 따라 들었다. 


“그럼 석민이랑, 민규랑...”

..어 여주 너도 사진동아리야?


여주)..응. 왜?


반장이 석민과 민규의 이름을 적고 여주를 보더니 당황한 듯 되물었고 석민과 민규의 시선이 반장을 향했다. 


“사진동아리는 여자애들 잘 안받는댔거든.. 그래서 퇴짜 당하면 원하는 동아리로 못갈텐데. 괜찮아?”



민규) 그딴게 어딨어. 여자애들을 왜 안받아?

여주)..몰라. 괜찮으니까 그냥 써줘!


“..그래, 그럼.”



반장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민규와 석민 이름 다음으로 여주의 이름을 적었다.














7교시가 되고 석민과 여주, 그리고 민규가 사진 동아리 방으로 향했고 민규는 꽤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자칫하면 여주가 사진 동아리에 들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석민도 짜증나는 지 잘 내지않던 볼멘소리를 냈다. 여자애들을 왜 안받아?



석민) 그건 좀 이상한 거 아냐?

민규) 규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잘 안뽑는건 완전 꼰대 같은 문화지. 어이없네.

여주) 모르지, 또 뽑아 줄 지. 안되면 다른 데 가지 뭐..



동아리 방 앞에 도착한 여주가 문고리를 돌리고, 곧 방에 있는 사람들을 보곤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여주).......





지수) 어. 운동화!

순영) 축구공!

지수)..뭐?

순영) 응?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정한) 어 여긴 왜, 운동화 세탁 때문에 찾아온거야?



지수)....설마 사진 동아리?

지훈) 종이 든거 보니까 동아리 맞는데. 어떡하지, 우리 여자애들 안받는-,

순영) 아냐!

정한) 아냐!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정한) 여주는 받아.





2학년 3반 윤정한

+사진 동아리 회장(실.세)







**




넹. 그 흔한 학교물에 그 흔한 홍일점 클리셰를 넣었습니댜. 

사실 하숙집에다가 클리셰를 범벅해버리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빠가 열세명이나 생겼어요-..(이하생략)’은 거의 동거물, 그리고 Q&A 형식의 글도 따로 살지만

서로 제 집 드나들 듯 하는거고, 에피소드 형식의 글도 옆집이지만 자주 드나드는 컨셉이라 너무 겹치더라구여 ㅎ

그래서 학교물은 없으니!! 학교물에 클리셰를 범벅시켜보즈아!!! 뭐 이런 마인드로 가져온..핳

고구마는 아무래도 없을거에여. 제가 싫어해서 사이다만 가득한 글일겁니댜.(고구마가 없는데 왜 사이다가 있져?)

(나도몰라여. ㅎ)


제목은 이름하야 세.때.홍.클

재밌어하시는 만큼 가져오겠슴댜.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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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이다 사랑하고 정한이 눈웃음에 끝. 말이 더 필요있나여..동아리라니ㅜㅠ귀엽
4년 전
넉점반
그쳐 눈웃음 끝. 동아리 뭔가 소재 귀엽지 않나옄ㅋㅋㅋ쿠ㅠㅜ
4년 전
독자2
악! 저 정말 홍일점물 좋다니까요ㅠㅠㅜㅜㅜ 사랑해여 작가릠ㅠㅜㅜ
4년 전
넉점반
핳ㅋㅋㅋㅋㅋㅋ 홍일점의 또 그 맛이 따로 있져.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4년 전
독자3
실세 정한이 덕분에 무사히 동아리 가입 통과(?)되어 제가 더 기쁩니다 그것보다 학교물이라니!!!!! 작가님 표 학교물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일어나자마자 알림 뜬 거 보고 눈도 다 안 떠졌는데 들어와서 읽다가 ㅋㅋㅋㅋㅋ 잠 다 깨서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
4년 전
넉점반
ㅋㅋㅋㅋㅋㅋ제가 늘 깨워드리는 것 같네옄ㅋㅋㅋ재밌어여💙 현실 학교와는 다르게 예쁘고 행복한 학창시절을 만들어보겠슴댜! 학교물 많이 미숙하지만 잘봐주세영 고맙습니다😚
4년 전
독자4
헐..... 기대돼,,, 나의 로망이..
작가님 항상 설레고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

4년 전
넉점반
ㅋㅋㅋㅋㅋㅋ다들 저런 로망 하나쯤 있져..항상 열심히 글을 빚으며 현생도 이끄는 그런 사람이 되겟슴다.. 항상 읽어주셔서 저야 더더 고맙습니다!🥰🥰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넉점반
어머니..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합니다..! 사진동아리를 들이셔야 합니다!!!
4년 전
독자6
악 학원물 너무 좋아요 자주 찾아와주세요
4년 전
독자7
세상에 마지막 눈웃음 한방에 끝이다 끝
3년 전
독자8
가만 생각해보니까 작가님 마지막 말하실 때 말투 되게 정한이 말투 같으세요😧 그래서 괜히 더 친근한…? 그런 게 있어요! 좋다구요💖💙 정주행 다시 시작이요‼️ 뭔가… 누군지 신청하기 전 글이라 못 적게썽용…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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