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데 나이가 어딨어 - 2
w.루아
그렇게 현이를 만나고 한달 즈음 지났을까 문득문득 현이의 얼굴이 생각났다.
'현이는 잘 지내고 있나'
잠시 바람이나 쐴까싶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엇인가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
뒤를 돌아보니 현이가 내 소매를 잡고있었다.
"현아! 여기 어쩐 일이야?"
현이는 내 소매를 잡고 베시시 웃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현이 아버지는 보이지않았다.
"현아 아빠는 어디가셨어? 왜 또 혼자 다니고있어"
".."
"자꾸 이렇게 혼자 다니면 아빠가 걱정하시는데?"
작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숙이는 현이가 마냥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때 앞집문이 열리고 현이 아버님이 나오셨다.
"공유현! 자꾸 혼자 나가지 말라..어?"
"안녕하세요 현이 아버님.. 여기 사셨어요?"
"아.. 일주일 전에 이사왔어요 여기 사시나봐요"
"네 앞집살아요 진짜 우연이네요"
"그러게요- 아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요 슬슬 먹을려고요"
"그럼 저희 집에서 같이 드실래요?"
내 손을 끌어당기는 현이의 손길에 차마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들어간 그 남자 집은 마치 그처럼 깔끔했다
"실례하겠습니다"
"뭐 좋아해요?"
"저는 아무거나 괜찮아요"
"음..된장찌개 좋아해요? 현이가 된장찌개를 좋아하거든요"
"네 좋아해요"
"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아- 그리고 이름 좀 알려줄래요?
우리 통성명도 안했던데"
"박서아요. 그냥 편하게 불러주세요"
"서아씨는 몇살이에요?"
"저 스물셋이에요 현이 아버님 성함은.."
"공지철이요 마흔둘이에요 나이가 좀 많죠?"
"엄청 동안이시네요? 저는 많아봤다 서른다섯? 그정도일줄 알았어요"
"하하 고마워요 현이랑 잠시만 놀아줄래요? 얼른 준비할게요"
그렇게 현이와 잠시 놀고있었을까 어느새 현이와 같이 앉아 잠이 들고말았다.
"서아씨, 나와서 밥-"
"어..죄송해요 언제 잠들었지.."
"괜찮아요 얼른 나와서 식사해요 현아 일어나서 밥먹자"
"우와- 이걸 직접 만드신거에요?
"맛은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맛있게 먹어줘요"
"잘 먹겠습니다- 오 진짜 맛있는데요? 현이 아버님"
"편하게 불러요 아저씨라 불러도 상관없으니까"
"그럼 현이 아버님도 편하게 저 서아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저도 아저씨라 부를게요"
"알겠어 서아야"
"그래요 아저씨"
밥도 먹고 아저씨가 타주는 커피까지 먹고 이제서야 집구경에 나섰다.
그 중 작은 액자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저씨 이 사진-"
"아 현이 태어났을때 엄청 귀엽지? 이렇게 작았는데 벌써 저렇게 뛰어다닐 정도로 컸네"
'와이프가 찍어줬겠지'
집구경이 끝나고 현이랑 조금 더 놀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있었다.
"아저씨 저 갈게요"
"자주 놀러와 우리 현이랑도 자주 놀아주고"
"지 저 진짜 자주 올거에요 나중에 오지말라고하기 없어요"
"알겠어 자주와 현이 누나한테 인사해야지"
"현아 안녕 누나 또 올게"
조그만 손을 흐드는 현이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 나는 거의 매일 아저씨 집에 들렸다.
현이와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고있는데 아저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서아야 내가 자주 오라그랬지만 너 진짜 자주 온다"
"그래서 싫어요?"
"아니 싫은건 아닌데 집에서 뭐라 안그래?"
"뭘요?"
"어..아무것도 아니야"
"언제는 자주 오라더니..쳇"
괜히 아저씨의 말이 신경쓰여 요 며칠은 집에만 있었다.
"서아야! 가서 간장 좀 사와"
엄마의 목소리에 밍기적 밍기적 침대 밖으로 나왔다.
"아..귀찮은데"
"빨리 안갔다와?"
"예예"
머리를 질끈 묶고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같은 동 아주머니들이 날 힐끔 보더니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세요?"
내 인사에 당황이라도 한 듯 아주머니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에이 뭐야..아 현이랑 아저씨 보고싶다"
마트에 들려 간장을 사고 나오려다 현이가 생각 나 사탕도 몇개 사왔다.
"엄마 간장"
"엄마 잠시 나갔다가올게 저녁 먼저 먹어"
"어디가는데?"
"부녀회~"
집에 혼자있으려니 심심해 아저씨 집으로 향했다.
초인종을 누르고 곧 열린 문틈으로 보인 아저씨는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수척해보였다.
"무슨 일이야"
문앞을 막고 서있는 아저씨를 밀어 집 안으로 향했다.
"아저씨 어디 아파요?"
"아니.."
"안색이 안좋은데.. 현이는 어디있어요?"
"ㅇㅇ아 당분간은 우리 집 오지마"
"왜요 갑자기?"
"현이 당분간 할머니 댁에 가있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오지마"
"그러니까 왜 오면 안되는건데요. 언제는 자주 놀러오라면서요"
"그냥 오지말라면 좀 오지마!"
"아저씨.."
소리를 지르는 아저씨는 어딘가 불편해보였고 머리가 아픈지 소파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아저씨!"
아저씨에게 다가가 이마를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아저씨 열많이 나요.. 일단 쉬고 나중에 얘기해요"
내 손을 잡아내리는 아저씨 손은 방금 만진 이마보다 더 뜨거웠다.
"소문이 안 좋아..."
"무슨 소문이요"
"혼자 애키우는 남자 집에 젋은 여자가 들락날락거린다고
남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더라
나야 상관없지만 너는 아니잖아 소문도 있고 그러니까 당분간 오지마"
"싫어요.."
"서아야"
"약속했잖아요 오지말라는 소리 안하기로.."
"박서아"
그때 알았다. 왜 계속 이 집에 오고 싶었는지
왜 아저씨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쓰였는지
"나 계속 올래요..아저씨"
"서아야.."
"좋아해요.."
시간이 멈춘 듯 아저씨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
"좋아해요..아저씨가 혼자 애를 키우던 말던 상관없어요 나 아저씨 좋아하나봐.."
"안돼"
"네..?"
"안돼 서아야 그거 착각이야"
"나 바보 아니에요! 내가 내 감정 하나도 모르는 바보로 보여요?"
아저씨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일어나 내 손을 잡고 현관으로 날 끌었다.
"가. 그리고 오지마"
"아저씨!"
"말들어! 너 그거 착각이야 네가 날 좋아할리가 없잖아!"
"왜요? 아저씨가 나이가 많아서? 아님 애가 있어서? 그것도 아님 소문때문에?"
"서아야 너는 네 또래 애들만나서 또래처럼 연애해"
"누구를 만나던 그건 내 선택이에요! 내가 아저씨 좋아한다고해서 그것마저 아저씨가
뭐라고할 자격은 없어요 난 아저씨 계속 좋아할래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고 나가"
나를 좇아내려는 아저씨를 와락 끌어안았다.
"제발 가라고 하지마요.. 다시는 나 안볼것처럼 그러지마요 아저씨.."
다들 잘지내시나용?
오늘도 부족한 글이지만 한번 가져와봤어요 ㅎㅎ
고칠부분이나 원하시는 부분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