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한상혁 오빠
하루는 너쨍이 혼자 숙소에 있다가 며칠간 영화 촬영 갔다 온 상혁이가 곧 도착한다는 문자를 받고,
수고한 상혁이를 위해 편의점에서라도 곱창을 사다 주려고 혼자 숙소를 나선 날이었음
지갑이랑 휴대폰만 들고 뚤레뚤레 길을 가는데 바닥에 그림자가 한 개가 아닌 걸 보고도 너쨍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계속 길을 걸었음
근데 갑자기 그림자의 걸음 속도가 빨라지더니 너쨍 앞에 떡하니 서서 움직이질 않는 것임
너쨍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땅에 있던 시선을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에 둠
눈이 마주친 순간 너쨍은 얼 수밖에 없었음
왜냐하면 너쨍의 눈에 보인 사람이 공항이든 비공개 스케줄이든 늘 보이던 사생이었기 때문임
그렇게 너쨍이 굳어 있는데 그 사생이 말을 함
"안녕, 쨍아? 오늘은 혼자네?"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말이었음
너쨍은 시선을 다시 땅으로 옮기고 아무 말도 못 함
"맨날 그 멤버라는 새끼들 때문에 이렇게 손도 못 잡아봤잖아."
라고 하면서 사생이 너쨍 손목을 확 붙잡음
근데 너쨍은 저번 팬 사인회 이후로 갑자기 손목 잡히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음 (2화 참고)
안 그래도 당황스러운데 손목까지 잡히니까 너쨍 진짜 눈물 나려고 함
근데 순간 너쨍 머릿속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듦
"저기요… 사진도 찍어드릴 수 있고 사인도 해드릴 테니까 잠깐만 비켜주시면 안 될까요."
너쨍 지금 상태에 저기까지 말한 것만 해도 너쨍은 엄청 노력한 것임
근데 솔직히 저렇게 말해서 들어줄 사생이 어딨겠음
당연히 코웃음만 치고 계속 너쨍 안 놓아줬음
그때 옆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너쨍과 사생을 보고 웅성거렸음
그 광경을 보고 사생은 좀 당황했고 그 틈을 타 너쨍은 손목 빼고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함
달리면서 너쨍이 한 생각은 '절대 잡히면 안 된다.' 이거 하나였음
그렇게 달려서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너쨍 아직도 심장이 가라앉지를 않음
그래도 어찌어찌 곱창 사고 나오려는데 왠지 나가면 또 그 사생이 있을 것 같았음
그렇다고 매니저를 부르기엔 왜 혼자 나갔느냐고 혼날 것 같았고 다른 멤버들에게 연락하자니 다들 바쁠 텐데 괜히 폐를 끼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듦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지금 가장 여유 있을 만 한 멤버를 생각하니 상혁이었음
곧 숙소에 도착한다고 했으니 지금쯤이면 숙소에 있거나 거의 이 근처일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상혁이 번호를 띄워놓고 편의점 문을 나섬
그렇게 걷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사생을 또 마주침
저 멀리서 보이는 사생의 모습에 너쨍은 결국 상혁이에게 전화를 검
근데 상혁이 성격에 원래 전화를 잘 받질 않음
계속 전화를 거는데도 받질 않고 사생과는 점점 가까워져 감
결국엔 사생과 또다시 대면하게 됐음
"아깐 잘 뛰더라? 근데 왜 지금은 또 혼자야. 매니저라도 부를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
너쨍은 여전히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고 그때 상혁이가 전화를 받았지만 너쨍은 눈치도 못 채고 있었음
'여보세요? 너 왜 이렇게 전화를 많이 했어?'
근데 너쨍도 눈치 못 챈 상혁이 목소리를 사생이 먼저 눈치챔
"아, 매니저가 아니라 너희 멤버한테 전화 한 거야? 전화하면 뭐해. 지금 너랑 있는 건 나 혼잔데 ㅋㅋㅋ"
'… 한쨍 너 지금 어디야?'
"알아도 못 올 텐데 알아서 뭐 어쩌게?"
'한쨍 어디냐고.'
"아, 존나 말 많네. 여기 너희 집 근천데 어차피 오지도 못하면서 왜 물어봐 ㅋㅋ"
'저기요, 죄송한데 쟤 그냥 보내주세요. 팬이시라면 잘 아실 거잖아요. 뭐가 쨍이를 위한 건지.'
"싫으면 어쩔 건데, 네가?"
그렇게 계속 사생과 상혁이가 말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상혁이가 먼저 전화를 끊음
"이제야 좀 편해졌네. 저 새끼는 뭐 저렇게 할 말이 많아. 우리 둘이 얘기할 시간도 부족한데… 그렇지, 쨍아?"
사생이 저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슬쩍 너쨍 볼을 쓰다듬음
그 손길에 소름이 돋은 너쨍이 순간적으로 그 사생을 밀쳐냄
"이러지 마세요…."
"허? 지금 나 밀친 거야, 쨍아? 예뻐해 줬더니 이게 미쳤나."
그렇게 말을 하면서 사생이 손을 올리고 너쨍은 눈을 질끈 감음
근데 뺨에 아무것도 닿는 게 없었고 헉헉대는 숨소리밖에 들리질 않음
너쨍은 슬쩍 눈을 뜨고 옆을 봤는데 상혁이가 그 사생 손을 막고 숨을 고르고 있었음
"야, 한쨍. 너 여기서 뭐 하고 있냐."
"…."
"혼자 여기서 뭐 하고 있냐고, 지금."
상혁이가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고 너쨍에게 굳은 목소리로 다그치는데 너쨍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음
그렇게 상혁이와 사생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다 결국엔 사생이 먼저 도망쳤음
그제야 손을 내리고 너쨍과 눈을 마주한 상혁이의 표정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가운 표정이었음
"대답해.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냐고."
"… 나는 그냥…."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하든가. 내가 계속 안 받았으면 너 어쩔 거였는데."
"…."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상혁이의 말에 너쨍은 안도감도 잠시 너무 서러웠음
너쨍은 고생한 상혁이 위해서 밖에 나온 건데 이런 소리를 듣고 있으니 서러움은 배가 됨
"… 우냐?"
"…."
"미안해. 울지 마."
서러운 감정하고 무서웠던 마음, 안도감 모두 합쳐져서 우는 너쨍 보고 상혁이가 한숨 쉬고 미안하다며 너쨍 안아 줌
그렇게 너쨍을 달래주고 같이 숙소 들어와서 거실에 어색하게 앉아 있는데 너쨍이 들고 있던 검은 봉지를 보고 상혁이가 먼저 말을 검
"근데 저 봉지는 뭐야?"
"… 오빠 먹으라고 사 온 거."
"형 누구?"
너쨍은 상혁이를 가리켜서 오빠라고 한 건데 여태껏 한 번도 오빠 소리 들어본 적 없는 상혁이는 당연히 다른 멤버들일 거라고 생각 함
대답 없는 너쨍을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상혁이었음
"형 누구 먹으라고 사온 건데?"
"… 오빠 먹으라고 사 온 거라고. 한상혁, 너."
순간 정적이 흘렀음
"… 나?"
"그럼 누구야."
"야, 너 지금… 오빠라고 했냐?"
"…."
"헐 쨍아 한 번만 다시 해봐."
"오빠."
"이름 붙여서."
"아 진짜… 상혁 오빠."
너쨍은 솔직히 안 하려다가 오늘은 빚진 것도 있어서 눈 한 번 딱 감고 제대로 오빠 소리해줌
근데 상혁이가 진짜 얼빠진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좋아하길래 너쨍 속으로 가끔은 오빠라고 불러줘야겠다고 생각함
빅스 독방
뭐야 이거..? 5 l 빅스
4시간 전 (2015.10.04 16:10) l 조회 15 l 현재 3 l0
(사진)
이 남잔 누군데 우리 애 손목 잡고 있는..?
쨍1 미친 뭐냐
쨍2 저 남자는 왜 맨날 저러냐고 병크 오지네 저새끼
L 쨍3 왜..? 나 잘 몰라서 그러는데 저 분이 뭐 했어?
L 쨍4 저 분이라고 표현하기에도 아까운 쓰레기임 막내 악개사생
쨍5 한쨍 맞지 저거..? 아 존나 뭔 일 난 거 아니지..?
아까 사진 올라온 거 6 l 빅스
4시간 전 (2015.10.04 16:10) l 조회 15 l 현재 3 l0
한쨍 맞고 손목 잡고 있는 건 사생 맞음
다른 사이트에 사진 올라왔고 글 올라온 것도 봤는데
쨍이한테 뭔 일 일어나진 않았다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쨍1 우리 애한테 뭔 일은 없는데 그 순간 쨍이가 받았을 충격이 난 걱정이다
L 쨍2 222..
쨍3 그 사진 올라온 거 숙소 근처지?
L 쨍4 그런 듯 아 존나 사생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쨍5 그 손목 잡히고 어떻게 됐대? 진짜 뭔 일 없는 거 맞지?
L 글쓴쨍 사람들 몰려들고 웅성웅성대니까 뛰어서 도망쳤대 사생은 안 쫓아갔고 뭔 일 없는 거 맞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