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름!"
내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내게 달려온 듯 헥헥거리는 남우현이 있었다.
"몇번을 불렀는데 이제야 돌아보냐-."
"아 미안. 생각할게 많아서.."
무슨 생각? 남자? 별 영양가없는 질문을 하는 남우현을 살짝 째렸더니 장난이라면서 내 목에 자신의 팔을 둘러온다. 남우현의 행동에 심장이 또 쿵쿵 댔다. 아 진짜 스킨쉽...쿵쾅거리는 진동이 남우현의 팔까지 느껴질까 두려워 팔을 치워내니 다시 한번 둘러온다. 한숨이 나왔다. 눈치 진짜 더럽게 없네.
"안 배고프냐? 나 먹고싶은거 생겼는데."
"뭔데."
"일단 가보면 알아. 그냥 따라와라."
"아씨 나 배 안고픈데.."
"난 너 통통하게 살찌울꺼거든. 그니까 따라와 그냥."
놈은 내 볼을 톡톡 두드리곤 다시 내 어깨로 손을 내렸다. 남우현이 두드리고 간 볼과 닿아있는 어깨에 불이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너무 뜨거워서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어? 우현 선배-."
"어 안녕."
저 멀리서 여자 후배 두명이 다가오더니 남우현에게 아는 척을 한다. 눈웃음을 살살 지으면서 말하는데 누가봐도 나 이 사람한테 호감있어요- 하는 꼴이었다. 남우현을 쳐다보니 놈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받아치는데 괜히 뱃 속이 꼬이는 기분이었다. 아 얜 무슨 웃음이 이렇게 가볍냐. 맘으로 중얼거리다가 다시 여자 후배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남우현의 다른 쪽 팔을 잡고 자신들과 밥을 먹자며 동동대고있었다. 난 보이지도 않나.
"선배!저희 지금 맛있는거 먹으러가려는데 같이 안가실래요?사달라고 안할게요오-."
아씨 가기만해봐 남우현.
"아 미안. 나 지금 얘랑 같이 갈데가 있어서. 다음에 먹자."
"힝...알겠어요 선배. 그럼 다음엔 선배가 쏘는걸로!"
힝은 무슨. 남우현이 나랑 먹는대잖아 얼른 가라. 좋은 티 내고싶진않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려는건 막을 수가 없었다. 겨우 겨우 입꼬리를 부들거리며 내린건 남우현이 여자 후배들과 인사를 하고 나서였다.
"야 너 인기 많네?"
"무슨. 인기 많긴."
"근데 왜..그..여, 여친 안사귀냐."
아 바보같다 진짜. 왜 거기서 말을 더듬고 난리냐. 미쳤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야 사귀던가하지. 맘 없는데 어떻게 사귀냐."
이어지는 남우현의 말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지만 아닌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맘 없는데 사귈리가 없지. 연애는 같이 하는거니까..매일 밤마다 너와 사귀는 상상을 하는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다. 그럴 일이 없는데 괜히 헛된 상상하는거구나. 사실 내가 가장 잘알고있었을것이다. 절대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나는 항상 현실을 깎아내리며 상상을 하고 있었다.
"도착!여기야 내게 가고싶었던 곳."
"어?"
"들어가자."
어버버 거리면서 간판을 보니 일식집이었다. 일식은 내가 좋아하는건데..중얼거리며 남우현을 쳐다보자 너 기분 안좋아보여서 그랬다며 내 손목을 잡아 끌었다. 아 남우현 자꾸 이러면 난 어떻게 해야되는거냐.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네 말이 머릿 속에 계속해서 맴돌았다. 아 모르겠다. 그냥 널 사랑하고 아플랜다.
사담 오랜만에 온거같네요 텀이 많이 길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
짧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의 노래를 주 내용으로 써봤습니다....심규선님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