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정확히 11번 바뀌는동안 널 보며 생각했다. 우리가 계절이라면 우리는 어떤 계절일까?
나는 봄을 좋아하지만 너는 겨울을 좋아한다. 나는 따뜻한 햇살과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보며 살랑거리는 바람에 실려오는 봄 향기를 좋아하지만 너는 시원한 바람과 하얀 눈의 냄새 그리고 하얗게 눈이 쌓인 날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나는 너를 완전히 알진 못한다. 9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사랑을 했지만 우리는 아직 서로에 대해 백퍼센트 알진 못한다. 너도 그리고 나도.
그래서 그때 그때 서로 맞지않는 부분들을 말하고 맞춰가며 모든 면에서 서로 천천히 알아간다. 정말 천천히.
사실 나는 널 백퍼센트 알고싶진않다. 너의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서로에게 흥미가 조금씩 떨어지진않을까 싶기도 한 마음에서다. 사실 그럴 일은 정말 적은 확률일것이지만.
벌써 가을이다. 네가 좋아하는 계절이 얼마 남지않았다.
나는 네가 좋아하는 계절이 다시 찾아오면 눈오는 날마다 손을 잡고 걸을 것이고 네가 바쁜 시간 속에 여유를 좀 더 즐길 수있도록 커피를 내려줄것이고 네가 춥지않도록 매일 아침마다 목도리를 건내줄것이다.
이번 겨울도 너와 함께 사진에 담길 수 있기를. 작게 바래본다.
사담 |
그렇게 안생겨서 감성적인거 되게 좋아하는....;ㅅ; 곧 명수 시점도 올릴게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