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늘은 soondong10님의 신청곡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들으며 마무리해볼게요. 그럼 오늘 밤도 좋은 밤 되시고 다음에 봅시다. 안녕!"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 곡의 소리를 높이며 오늘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관계자 한분 한분께 인사를 드리고 뒷정리를 하고 나오니 이젠 제법 선선해진 날씨가 꽤 좋았다.
바람은 불지않았지만 공기가 선선한게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싶었다. 아직 푹 익지않은 나뭇잎들이 파릇파릇한데 겉옷이 없으면 쌀쌀할 듯한 날씨의 분위기가 묘했다.
"여보세요."
- 지호야아.
"어어. 밥은 먹었어?"
- 아니! 너랑 치킨 먹으려고 치킨 시켰는데!
"밥 또 안먹었어? 내가 먹으라고 했잖아. 그리고 내가 치킨 안먹으면 어쩌려고."
어 그러게..밥 안먹은건 미안해..
밝았던 목소리가 시무룩해지는게 귀여웠다. 입에 가득 아빠 미소를 짓고 마침 치킨 먹고싶었다고 말하니 꺄르륵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린다.
- 그럴 줄알았지!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치킨 땡겼던거."
- 내가 다-아는 법이 있지!
아 귀여워.
"알았어. 얼른 갈게. 10분만 기다려."
- 응! 얼른 와야돼. 치킨 오면 내가 다 먹을지도 몰라.
단호하게 말하는 목소리가 애같아서 크게 웃음을 터뜨리곤 보이지도 않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했다. 빨리 가야겠다 이 녀석 오래 보려면. 마침 옆에 지나가는 택시를 붙잡고 집 주소를 불렀다. 요금이 꽤 나오던 말던 그건 신경쓸 문제가 아니었다.
누가 가을이 쓸쓸하다고 했는지 모르겠네, 하고 생각하면서 미소 지었다.
사담 |
왠진 모르겠는데 이런 글은 왜 지호한테 쓰고싶은건지 모르겠어요..앞으로도 지호 글이 많을꺼같은데 작가의 편애는 아녜여 힝TmT 무심하면서도 다정한 지호가 좋아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