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 내일을 바라다 #21. 화보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완판 된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요, 어딜가나 그들의 이야기 뿐이었다. 평론가들은 보니앤클라우드를 동성애적으로 해석하고, 그를 완벽히 소화해낸 우현과 성규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기자들은 그들과 그들의 화보에 대한 기사들로 인터넷을 도배하기 바빴다. '남우현, 그의 도전은 어디까지... 파격적인 동성애 화보 선보여..' '배우 남우현, 신인 김성규와 함께 뜨거운 콜라보.. 심의도 못 막은 완판..' '차세대 유망주 김성규, 남우현과 보니앤클라우드 재해석한 강렬한 화보 찍어..' '남우현 신비주의 벗나, 이번 화보에 데뷔 후 첫 인터뷰 감행..' 화보의 완판은 물론이고 남우현에 대한 여전한 찬양과 신인 김성규에 대한 관심까지, 결과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물론 동성애 화보라는 것에 대해 안 좋은 시선들도 있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남우현과 김성규의 각각의 팬들은 새로운 커플링이라며 그들을 각각의 방법으로 엮어대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각 방송사들도 그들을 예능으로 함께 섭외하는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혀엉.. 우리 이거 하면 안되요? 나 이거 꼭 나가보고 싶었는데..." "... 그거 뛰어야 하는 거 잖아. 나 늙어서 못 뛰어." "응? 한번만! 다른 예능은 안 바라니까 이것만이라도 같이 나가면 안 돼요?" 우현이 얼마전에 나온 자신의 화보집을 보다가 행동을 멈추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핸드폰으로 흘러나오는 성규의 목소리가 좀 많이 간절해 보여서 갑자기 고민 되었기 때문이리라.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예능이었는데, 성규랑 화보를 찍고 나서는 유독 동시 출연 섭외가 많아졌다. 이번에도 안 나가려 했건만, 데뷔하고 꼭 나가고 싶던 프로그램이라고, 이거 하나만 나가자고 부탁하니 좀 고민이 되었다. 입담이 생명인 예능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그냥 미친척 하고 나가볼까. 그리고 결국 입 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휴, 알았어. 한번 해보지, 뭐. [- 남우현이랑 처음으로 연기하는 건데 파트너로써 그는 어땠나. 사실 데뷔하기 전부터 그의 굉장한 팬이었다,하하. 화보 제의가 들어왔을 때 미치도록 기뻤다. 나에게 배우라는 꿈을 꾸게한 분인데 실제로 보니 더 대단하더라. 실물도 훨씬 멋지시고, 연기는 말 할것도 없더라. - 너무 갑작스러운 덕밍아웃(덕후인 것을 커밍아웃하는 것) 아닌가. 그러기에 충분한 분이시다, 하하.] 화보집에 실린 성규의 인터뷰가 유난히 더 눈에 들어왔다. 나도 조금만 더 노골적으로 대답할 걸 그랬나. 알고보니 성규는, 내가 성규를 만나기 전부터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촬영을 하고 2주간의 폭풍 보정을 한 후 나온 화보집은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사진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야하게 나온 것이 그 첫번째 이유요, 제 인터뷰가 엄청난 필터링을 거친게 둘째 이유요, 성규의 인터뷰가 마지막 이유였다. 제가 고백했을때 왜 눈치채지 못 했을까, 왜 그가 제 진심을 확인하고 생각해보겠다는 말도 없이 바로 제 고백을 바로 받아들였는지. 물어보면 분명히 귀를 발갛게 물들일 텐데, 그에게는 부끄러운 일일수도 있겠지만 직접 듣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뷰를 보자마자 그에게 달려갔다. 예상한 바와 다르지 않게, 성규는 제 물음에 귀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빨개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오물조물한 작은 입으로 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 해주었다.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사고로 부모님을 다 잃고 소년 가장이었던 그가 길거리에서 제 드라마를 보았더랜다. 무려 3년전에, 한창 방영되었던 드라마를 보고 그는 저를 보고 싶다고, 보겠다고 결심을 한 후 집에서 혼자 독학으로 연기를 공부했다고 한다. 그 후 현재 소속사 오디션에 합격하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말은 다 하는 그에게 나는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키스를 퍼붓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맙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미치도록 사랑스러워서. #22. "형! 저, 저기!!" "알았어." 이광수 아웃. 이광수 아웃. 곧 건물 안에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가 아웃 되었다는 방송이 울려퍼졌다. 성규가 보이는대로 말하면 우현이 빠르게 달려가 아웃시켰다. 걱정했던 바와 달리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게임에 참여하는 우현이었다. 성규가 입담을 담당히고 우현이 추격 담당을 하니 이보다 더한 찰떡궁합은 없었다. "우현씨, 완전 잘 뛰네. 다 아웃시켜 버리잖아." "아닙니다." "어, 안녕하세요, 선배님. 우현이형, 누구 누구 남았어요?" ".... 능력자." 우현이 작게 읊조리는 말에 우현과 성규 모두 동시에 흠칫했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표정에 다 드러나, 그 모습을 본 광수가 웃으며 둘의 어깨를 토닥였다. 잘 해봐. - "오늘의 최종 우승자는 김성규, 남우현씨! 축하드립니다!" "와!!! 형, 우리가 이겼어요!" "난 우현씨가 그렇게 잘 뛰는 줄 몰랐네. 앞으로 예능에서 자주 뵈요!" "어우, 그니까요. 내가 바로 잡혔다니까. 우현씨. 다음에 한번 더 나와봐요. 내가 잡아줄게." "하하, 그러죠." 국민 MC 재석과 종국이 하는 말에 왠지 모르게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규가 웃는 모습도 좋았고,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들의 저를 향한 칭찬도 좋았다. 앞으로 예능 좀 자주 나와볼까. "형, 완전 재밌지 않았어요? 진짜 나오길 잘 한 거 같아요. 유재석 선배님은 진짜 착하시고, 개리 선배님도 재밌으시고," "한 번 더 할까?" "네...? 뭐, 뭐라고요?" "또 하고 싶은 예능 없어? 뭐, 더 나가도 괜찮을 거 같은데." 촬영장소를 벗어나며 하는 제 말에, 성규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샐쭉 웃으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이젠 그 신비주의를 깨도 좋을 거 같았다. 성규 덕분에 많은 게 변해도, 그 변화라는 게 마냥 나쁜 것도 아니고 저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서 좋았고 성규에게 너무 고마웠다. 남들처럼 오랜 시간을 만나 서로에게 익숙한 채 만나는게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 인연이지만 딱히 개의치 않았다. 앞으로 함께할 날이 더 많을테니까. 우리에게 내일이 있음에, 내일에도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할뿐. #23 (번외-성규 인터뷰) - 데뷔한지 3개월만에 화보를 찍게 되었다. 소감이 어떤가. 처음에는 나한테 제의가 들어온 게 맞나 싶었다. 솔직히 아직도 얼떨떨하다, 내가 화보를 찍는게 맞나 생각이 든다. - 보니앤 클라우드를 동성애로 바꾼 주제는 어떤가. 동성애에 관한 혐오감 같은 건 없었나. 전혀 없었다. 오히려 지지를 한다면 모를까, 하하. 화보 제의를 받아들인 이유가 주제가 너무 신선해서였다. 보니 앤 클라우드 이야기도 멋지다 생각했는데 동성애라고 하니 더 새로웠었다. 지금 아니면 이런 화보를 또 어디서 찍을까 싶었다. - 남우현이랑 처음으로 연기하는 건데 파트너로써 그는 어땠나. 사실 데뷔하기 전부터 그의 굉장한 팬이었다, 하하. 화보 제의가 들어왔을 때 미치도록 기뻤다. 나에게 배우라는 꿈을 꾸게한 분인데 실제로 보니 더 대단하더라. 실물도 훨씬 멋지시고, 연기는 말 할것도 없으시더라. - 너무 갑작스러운 덕밍아웃(덕후인 것을 커밍아웃하는 것) 아닌가. 그러기에 충분한 분이시다, 하하. - 화보가 너무 야한데 아직 미성년자로서 부담은 들지 않았는가. 미성년자가 이런 화보를 찍는 건 아마 내가 처음이지 않나 싶다. 근데 나도 희한하게 부담감같은 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소속사 사장님이나 매니저 형께서 더 걱정하셨다. - 화보를 정적인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동영상 촬영하는 것처럼 직접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었다. 결국 남우현이랑 배드신을 찍었을 텐데 어땠는가. 질문이 너무 야하다. (웃음) 느낌은 나 혼자 간직하겠다. 근데 촬영 기법은 나도 신기했다.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가 많은 화보다. - 앞으로의 행보는? 마음 같아선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물론 아직 한참 연습해야 하지만. 아직 신인이니까 역할 가리지 않고 많은 걸 도전해보고 싶다. 남우현 선배님은 연기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셨는데 보면서 본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4. (번외2-우현 인터뷰) - 화보가 참 신선하다. 이러한 주제로 화보를 찍게 된 계기는? 회사가 시킨게 가장 큰 이유이다, 하하. 사실 에전부터 이와 같은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 남우현에 대해 알려진 게 많이 없다. 자신의 신비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처음부터 신비주의를 내세울려는 건 아니었다. 그냥 성격 자체가 어디가서 말을 먼저 거는 것도 ,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티비에 나가지 않는 것 뿐이다. - 신인 김성규와의 호흡은 어땠는가. 신인답지 않게 연기력이나 몰입도가 좋았다. 게다가 사교성이 넘쳐서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였다, 하하. - 동성애 코드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게다가 수위도 많이 쎘다. 글쎄, 어렵지는 않았다.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같은 게 없는게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수위는... 이 역시 회사가 밀고 나간거다. 아마 수위라면 성규가 고생을 더 많이 했을거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 기껏해야 6살 차이다. 6살이면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성규는 초등학생이었을 나이차이다. 게다가 아직 성규는 미성년자다. - 벌써 데뷔 6년차다. 생각이 많아질 시기 아닌가. 딱히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되겠지 뭐. - 차기작은 어떻게 되는지 스포 가능한가. 하하, 좀 쉬었다가 아마 영화로 찾아 뵙지 않을까 싶다. 우와~~~ 드뎌 끝났어여! 역시 단편은 후딱 끝내버려야지ㅎㅎ 텍스트파일은 곧 만들어 이번주 내로 꼭 올려드릴게여! 외전은 언제 쪄오지....ㅎ 같이 달리신 분들 넘 감사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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