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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나를 사랑, 아니 좋아해줘! 01 | 인스티즈 

나를 사랑, 아니 좋아해줘! 

 

 

01 

 

 

글쓴이 사라질사람 

 

 

+본 글은 절대 픽션입니다. 

실존인물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노래는 필수! 

 

 

 

 

 

 

 

 

 

 

 

 

 

 

요 며칠동안 잦은 야근과 이런저런 일들로 잠에 통 빠지질 못했었다. 매일 죽어라 일을 했고, 그러다 참을 수 없는 큰 피로함에 도망치듯 침대에 올라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늘 여러 상념들이, 내일 느낄 고단함이, 잠보다 먼저 나를 찾아왔다. 그러다 더는 버티지 못할 피로함에 유도제를 먹고 눈을 감으면 이번엔 신체의 불편함이 찾아왔다. 치열의 불편함, 내 숨의 불규칙, 발끝부터 타고 올라오는 저림. 그 외 다양한 것들이 너무 생생히 다가왔고, 그것들은 점점 더 자주 반복되어 내게 더 큰 불면으로 찾아왔다. 

 

 

그런 내가 이대로 깨고 싶지 않을만큼의 단잠을 자게되었다. 그것도 내가 너무도 지치고 지친날에. 그래서 일부러 눈을 뜨지않고 속으로 빌었다. 차라리 눈을 뜨면 모든게 존재하지 않기를. 나를 괴롭게 했던 모든것들, 직장, 상사, 그리고..너마저. 그냥. 전부 다 없는 그런. 내가 원하는 것들만 있는 그런 세상이기를. 부질없겠지만 간절히 빌었다. 신이 존재한다면, 나 좀 웃게해달라고. 그렇게 속으로 빌다가 다시 까무룩 잠에 빠져들었다. 

 

 

 

-일어나야지- 

-여주야- 

-지금 안 일어나면 늦어. 

 

 

 

시끄럽게 내 단잠을 깨우는 소리에 나는 곁에 있던 포근한 이불을 더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더더 깊숙히 침대에 몸을 묻었다. 

 

 

 

"여주야-" 

"..." 

 

 

 

잠깐..이불? 나는 분명 현관바닥에서 잠에 들었는데..?  

 

라는 생각에 번쩍 눈을 떴다. 어라..이상하다.. 

늘 암막커튼을 치고 살았던 어두운 집에 환한 빛이 가득했다. 가득 비춰짐에도 부족하다는 듯이 뒤집어 쓰고 있던 내 두꺼운 이불 속까지 파고들만큼. 그리고 이목소리는.. 

 

 

 

"...정호석..?" 

"응, 일어났어?" 

 

 

 

여전히 낯선 이불을 천천히 들추며 몸을 일으키니, 정말 그곳엔 정호석 네가 미소를 띄운상태로 잘잤냐고 물어보고 있었다. 침대옆에서 나를 내려다 보며. 

 

 

 

"너..너...왜..여기에.." 

"...응? 수업 늦을까봐?" 

"뭔..수업..?.." 

"당연히 1교시니까 현대과학의 이해-" 

"아니 무슨 현대과학의 이ㅎ.." 

 

 

 

호석이의 말이 상당히 이상했다. 현대과학은 왜 갑자기 나온것이며, 아니 무엇보다 어제 결혼한다고 청첩장까지 주던 네가 왜 여기에? 점점 이상해지는 대화에 너는 어디아프냐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손을 뻗으며 점점 내게 다가왔다. 나는 그런너를 더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너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죄책감에 일부러 시선을 너보다 더 뒤에 두었다. 그러자 너의 뒤에있는 풍경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니, 옛날 자취방이랑 너무...  

내가 맨처음 자취할때 방과 너무도 흡사한 풍경이었다. 이상함에더 두리번 거렸고, 그러다가 침대 맞은편에 있던 달력의 숫자가 눈에 띄었다. 정확히 2007년 이라고 쓰여있는. 대학 입학식에서나눠주었던 대학이름과 입학을 축하한다고 적혀있는 그 달력이. 

 

달력을 보자마자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침대에서 벌떡일어나 두손을 살펴보았다. 어제 유리파편이 박혀있던 손을 들여다보니 

 

 

 

"말도..안돼.." 

"여주야? 너..어디아파?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가..?" 

 

 

 

손에는 상처, 아니 스크레치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러자 손이 다친거야? 라며 내 손을 잡아오는 너의 손보다 더 빠르게 양손을 하늘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그 손을 그대로 빠르게 내려서 내 얼굴을 사정없이 내려쳤다.  

 

 

 

"아악!!!.아파.." 

"이여주!!!너 진짜 왜그래!" 

 

 

 

정말 있는 힘껏 내려쳤기에 무지무지 아팠다. 그러니까 이건..꿈이 

 

 

 

"아니야..꿈이 아니라고?" 

[방탄소년단] 나를 사랑, 아니 좋아해줘! 01 | 인스티즈 

"여주야 너 정말 왜 그러는거야. 전공수업도 까먹고, 무슨일 있었어?" 

 

 

 

아닌데-어제 하루종일 나랑 있었는데.. 

이런 내가 이상하듯이 계속 너는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붉게 달아오른 내 뺨을 조심히 감싸주었다. 그제서야 나는 고개를 들어 너의 얼굴을 마주봤다.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그러고보니 지금 너의 모습은 영락없이 그때와 같았다. 우리가 늘 붙어있었던 그 시절 그 모습. 그러니까 14년전, 갓 스무살이 되어 어두운 갈색으로 염색을 한 그 모습. 한국대 07학번 화학공학과 정호석. 그때의 너였다. 

그런 너를 보자, 나는 멍청하게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너무 감사해서, 너무 다행이라서. 

 

 

 

 

 

 

 

 

 

 

 

눈물이 가득차있었지만 여기서 울면 호석이가 정말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기에 죽기살기로 참았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나를 걱정해주며 오늘 수업은 좀 쉬라고 말하는 호석이를 바라보다 수업이 생각났다. 늘 너의 옆자리에서 들으며 행복해했던 그 수업. 그래서 서둘러 금방나오겠다고 대답한 뒤호석이를 거실로 내몰며, 방문을 닫았다. 빠르게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와 양치를 하고 나오고 기억을 더듬어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책상에 지저분하게 널부러져 있던 전공책들을 찾아 정리를 하는 동시에 들고갈 가방과 입을 옷을 찾는데... 

 

 

 

"하..하하" 

 

 

 

별-이상한 카고바지들과 품이 너무커서 두명은 거뜬히 입을 수 있을것같은 티셔츠들이 가득 끼워져있는 옷장을 보게 되었다. 

 

 

 

"여주야! 오늘은 쉬는게 낫지않겠어?" 

"..아냐아니야!! 나가!" 

 

 

 

대충 아무티셔츠에 팔을 끼워넣고는 무거운 전공책들을 들고 서둘러 거실로 나갔다. 그러자 너는 오늘 쉬는게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며 나를 걱정스레 쳐다봤다. 그런 너를 보며 나는 너무 행복해서 그냥 아무말 없이 웃었다. 어서 가지 않으면 앞자리를 놓친다! 아무런 말을 내뱉으면서. 

 

 

 

내가 어떻게 다시 돌아왔는데, 내가 얼마나 꿈 꿔왔는데, 더는 너를 놓칠 수 없어. 

 

 

정신이 하나도 없고, 믿어지지도 않지만 이게 정말 꿈이 아니고 네가 내옆에 있어. 그럼 나는 최선을 다해 너의 곁에 있을 거야.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야. 스무살 정호석에게는 절대 하지못할 말들을 속으로 가득 삼켜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내 이마에 가져다대며 진짜 아픈거 아니지? 

걱정 담뿍 섞인 너의 말을 들으며 옆에서 계속 웃어댔다. 속도없이. 무엇보다 내 이마의 온도보다 시원한 너의 손 온도가, 걱정스런 너의 눈이, 슬쩍 제일 두꺼운 전공책 몇권을 자겨가는 너의 왼손이 모두 나를 향하고 있기에. 너무나 큰 행복함에 그냥 웃어만댔다. 이게 꿈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순간 나는 너무 행복해요. 

마치 꿈을 꾼것처럼  

 

처음 그자리에-이보람


 
독자1
허걱쓰... 예상치 못한 전개!!!
뭔가 꿈같기도 해서 좋지만서도 불안한ㅠㅠㅠㅠ
여주가 넘모 안타까워서 기회를 주신 것인가ㅠㅠㅠ
잘 됐으묜 좋겠다 여주야ㅠㅠㅠㅠ

3년 전
사라질사람
저도 잘되기를..간절히 바랍니다..우리 여주 힘내라!!!
3년 전
독자2
꿈이 아니져??ㅠㅠㅠ 그렇져???ㅠㅠㅠㅠ
3년 전
사라질사람
꿈이...아니지..않을까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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