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백현이의 첫사랑이야, 백현이도 너의 첫사랑이지. 어떻게 된거냐고? 때는 말이야. 너징과 백현이가 고등학생때였지.
너징과 백현이는 1,2학년때는 다른 반이었어. 서로 이름 정도만 알았던 사이야.
너징의 예쁘장하게 생겼던 지라 학교에서는 꽤나 예쁜애로 통하고 있었고 백현이는 훈훈하게 생긴 외모에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많았어. 학교에서 오징어나 변백현이나 이름 들어도 아~ 걔? 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3때 너징과 백현이는 같은 반이 되었어. 둘은 서로 매우 어색했지. 그래도 성격하면 변백현이었어, 학기 초에 짝궁이 된 너징과 백현이는 엄청 친해졌어.
'아씨, 변백현 죽을래? 내 이어폰 빨리 내놔!'
'징어야 오빠~ 해봐 그럼 줄게'
'아 싫어싫어 빨리 줘'
매일 너징에게 장난치는 백현이었고 매일 당하는 너징을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백현이었어. 마치 그 둘 주위에만 핑크빛 기운이 도는 듯한, 뭐 그정도로 둘은 예뻤어.
어느 날은 너징이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렸어. 열이 심해서 금방이라도 픽 하고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고3이라 수업을 들어야 할 것같아서 겨우 참고 있었어.
의외의 사실이지만 너징은 공부를 꽤 하는 편이었어.
이때는 백현이가 너징의 짝지가 아니었는데 쉬는시간에 너징곁으로 가니까 안그래도 더운데 너징에게서 열기가 팍 느껴졌어. 백현이는 놀라서 너징을 살짝 일으켰는데 얘가 꼴이 말이 아닌거야.
'징어야 오징어 너 아파?'
'감기 걸렸어..'
'아 진짜 미련하다 야이 미련아, 아프면 진작 말해야 할거 아니야 어떻게 버티고 있었어 아프면서 일어나. 보건실가게'
안그래도 힘든데 백현이가 따발총처럼 후두둑 쏟아낸 말에 너징은 머리가 깨질거같아서 안되겠다 싶어서 일어서는데 어느 순간 머리와 눈이 새하얗게 변하면서 너징은 진짜 픽하고 쓰러져
다행스럽게도 너징의 앞에는 백현이가 있어서 너징을 바로 잡았는데 너징은 쓰러져 버렸어. 백현이는 잠시 당황하더니 너징의 짝지의 도움을 받아 너징을 업곤 반장에게 다음 시간 선생님한테 잘 말씀드려달라고 부탁하고 너징을 업고 보건실로가
그리고 징어의 치마가 거슬려서 너징의 친구에게 자신의 가디건으로 징어의 허리에 둘러달라는걸 잊지 않고 말이야.
안그래도 더운날씨에 너징을 업고 뛰는 백현이는 얼마나 덥겠어. 땀으로 아예 샤워를 해버린 백현이였어.
보건실에 가니 선생님께선 놀라신 눈으로 너희 둘을 봤어. 백현이는 빨리 너징을 눕히곤 선생님께 설명해드려. 선생님은 병원에 데려갈 준비를 하시곤 백현이를 올려보내.
백현이도 따라갈려했지만 예전에 절때 무슨일이 있어도 수업엔 빠지지말랬던 징어의 말이 생각나 다시 교실오 올라간 백현이었어. 물론 몸은 교실에 앉아있지만 온통 하루종일 징어 생각 뿐이었지.
학교 마치자 마자 병원으로 달려간 백현이는 응급실에 있던 너징을 봐. 너징은 새근새근 잘 자고 있었어. 백현이는 다행인 마음에 옆에 의자에 앉고 너징을 뚫어지게 쳐다봐.
'몸도 작은게, 아프기 까지하니까 눈이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잖아'
'...'
'왜 자꾸 나 불안하게해. 한시라도 곁에 없으면 안될거 같잖아'
'..수업 잘 듣고 왔어..?'
'어? 깨어있었어?'
'아니..방금'
너징은 백현이랑 얘기가 하고싶어 누워있던 몸을 살짝 일으켜. 백현이는 재빨리 일어나서 너징을 도와줘. 그러곤 앉아있는 너징의 앞으로 가서 살짝 안아.
이때 백현이가 안은 이유는 과연 친구여서 였을까?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이었을까?
'아픈거는 좀 괜찮아?'
'응, 보건쌤이 말해줬는데 너가 나 업고갔다며..'
'응, 진짜 놀랬잖아. 왜 그렇게 아픈데 가만히 있어. 걱정되게'
'고삼이니까 수업들어야지..'
'다음엔 아프면 바로 말해.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알겠지?'
'응..'
으이고, 대답은 잘해. 하며 너징의 이마를 살짝 밀치는 백현이였어.
이렇게 다정했던 이 둘인데, 너징은 생각을 좀 했어. 백현이와 너징은 지금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어. 그냥 썸의 관계에서 유지만 하고 있을 뿐이었어. 너징은 고백을 안하는 백현이를 보고 조금 답답했지
하지만 백현이는 다 생각이 있었어. 두세 달 뒤면 수능이니까 수능 끝나면 만나려고 했던거야. 서로에게 중요한 시기니까 놓치지 않으려고 말이야.
그렇게 물 흐르듯 수능까지 시간은 잘 흘렀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능이 끝난 후, 백현이에게서 연락이 안와. 다른 애들도 그렇나봐. 학교도 잘 나오지 않는 백현이여서 너 징은 자꾸 불안해해.
너징은 백현이에게 하루에 한개씩 문자를 보냈어. 어디야? 보고싶다. 뭐하고 지내? 잘지내? 걱정된다. 등의 문자를 계속 보내. 물론 돌아오는건 없었어.
그리고 너징은 졸업식날 백현이가 나올거 같은 예감에 결국 너징이 먼저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어.
그런데 이걸 어떡해. 백현이는 졸업식 날에도 오질 않았어. 소식도 없이 사라진 백현이가 혹시 잘못되진 않았을까, 이민을 간걸까. 너징은 친구들 앞에서 목놓아 울어.
그리고 졸업식이 끝나고 마지막 담임선생님과의 시간이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입을 열어.
'음, 마지막으로 오늘 없는 변백현이는 가수연습생이 되었어.'
너징은 매우 놀랐어. 연습생이라니. 그리고 너징은 다행이다 싶었어. 잘못되지도 않았고 평소에 노래하는걸 좋아하던 백현이었으니 말이야. 너징은 백현이가 잘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면서도 뭔가 슬펐어.
그리고 한통의 문자를 보내. 이게 마지막일 문자라는 생각에 말이야.
[백현아 소식은 들었어. 니가 잘되서 진짜 다행이야. 그리고 볼진 안볼진 모르겠지만. 나 너 많이 좋아했어. 진심이야. 그리고..많이 아팠어]
마지막의 말에는 모든 의미가 함축 되어있었어.
그리고 너징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바쁜 생활을 보내. 백현이는 항상 머릿속에 떠다니지만 말이야.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년후. 그러니까 대학교1학년 겨울방학쯤이었어. 더 쉽게 말하자면 갓21살이었지.
아 이때까지 너징은 한번도 남친을 사귀지 않았어. 너징은 꽤나 철벽녀였거든.
너징에게 고등학교때 단짝이었던 경아가 갑자기 너징의 자취방으로 찾아와. 다짜고짜 변백현을 기억 하냐는거야. 당연히 기억나지 왜 기억이 안나겠어.
'그럼 빨리 인터넷 들어가서 유투브에 에셈타운 들어가서 엑소라는 그룹 티져봐봐!'
너징은 얼떨결에 엑소라는 그룹의 티저를 보게 되. 그런데 이게 뭐야. 백현이가 떡하니 영상에 나오고있었어. 너징은 무척 놀랐어.
그리고 너징은 또 한번 백현이때문에 목놓아 울어. 너무 아팠거든. 과연 이아이가 날 기억하고 있을 여부도 궁금했고 그 무엇보다는 잘 컸고 더 멋있어진 백현이가 고마워서 였어.
그리고 티져를 무려 백일동안이나 내 놓던 엑소는 데뷔를 하게 되었지.
그리고 한참 엑소마 마마로 활동하고 있을때 너징의 대학생때 사귄친구인 세나에게서 연락이와. 뜬금없이 가장 예쁘게 하고 나와달래서 거절을 잘 못하는 너징은 세나의 말처럼 예쁘게하고 세나를 만나러가.
그리고 세나가 끌고간 곳은 다름아닌 엑소의 팬싸인회 현장이였어. 세나의 말로는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응모했는데 혹시 몰라 너징의 이름으로도 응모했데 그런데 덜컥 당첨이 되버린거야. 너징은 화내려다가 꾹 참고 가려는데 멀리서 백현이가 등장하는거야. 너징은 얼어 붙었어. 눈물이 나오려던걸 겨우 참았지.
그리고 너징은 엑소가 도착했는데 가는건 좀 실례라 싶어 억지로 있기로 했어. 사실 백현이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거든. 과연 너징을 기억하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었지.
너징은 150번이었어. 너징의 주위에 있던 다른 징어들은 술렁거려. 왜냐고? 말했듯이 너징은 엄청난 인어였기 때문이야.
너징의 차례가 다가왔어. 조금 전 엑소의 이름과 얼굴을 겨우 익혀준 세나덕분에 무난하게 흘러갔어.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 백현이었어.
너징은 떨리는 마음으로 백현이 앞에서. 백현이는 너징이 온걸 못봤는지 팬들과 대화하다가 너징의 인기척에 깜짝 놀라서 봐. 그리고 오랜만에 너징과 백현이는 눈을 마주쳤어.
오랜만에 보는 백현이는 너무 잘생겨졌어. 그런 백현이를 보고 눈물을 한가득 담고는 힘들게 웃어.
사실 놀란건 백현이지 너징이아니야. 백현이가 오랜만에 본 징어는 더욱 예뻤어. 연습생 시절에도 너징생각 뿐이었던 백현이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멍하니 뚫어지게 너징을 쳐다볼 뿐이야.
너징은 백현이에게 '싸인 안해줘요?' 하고 물어. 백현이는 '아, 아. 네. 이름이..'하면서도 이미 백현이는 너징의 이름을 적어내려가 싸인을 해.
너징이 돌아간 뒤에도 백현이는 멍하니 너징을 계속 쳐다봐. 너징도 백현이를 계속 쳐다봐. 그러다가 너징이 간질간질 거리는 마음에 백현이를 향해 웃으면 백현이는 더 방실방실 웃고 그래.
아쉽게도 백현이와 너징의 만남은 여기가 마지막이었어. 백현이는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엄청 후회를 해. 싸인할때 자신의 전화번호를 넣을 껄. 하고는 말이야.
그렇게 너징과 백현은 짧지만 꽤나 인상 깊었던 만남뒤에 또 연락이 끊겼어. 그리고 엑소의 안엑컴 시기가 지나고 울프로 컴백을 한 엑소였어.
아, 팬싸후에 너징은 조금씩 팬질을 시작했어. 그냥 간단하게 라디오 정도만 듣고, 세나에 이끌려 가요대전에 좀 간정도?
그리고 울프로 활동할때도 라디오를 들었어. 그리고 너징은 이 날 몰놓아 울었어.
라디오는 슈키라였어. 한참 엑소의 재미난 입담들을 듣다가 그 날 사연이 첫사랑 얘기였어. 력디제이는 엑소에게 첫사랑이 있냐고 물었어.
'어..아..저 있어요'
이 말을 꺼낸건 다름아닌 백현이었어. 너징은 백현이의 목소리에 소리를 좀 더 키우곤 주의깊게 들어.
'아, 정말요? 좀 말해주실수 있어요?'
'아..제가 고등학생때요. 진짜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수능끝나고 고백을 하려고 딱 마음먹었는데, 수능 한달 전인가? 캐스팅 되고 수능끝나고 바로 연습생이 되버렸어요. 그래서 고백도 못했어요'
'아..그럼 연락은? 닿아요?'
'아뇨, 아쉽지만. 제가 연습생이 된후로 바빠져서 폰을 볼 겨를도 없었고, 또 회사에서 폰을 거두는 바람이 아예 연락이 끊어져 버렸죠'
'아, 그럼 그때 좋아했던 그분에게 저희 슈키라를 통해서 못했던 말을 해보도록 하죠!'
'아..음. 일년전쯤에 너랑 똑같이 닮으신 분을 봤어. 보자마자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 음 이제 말해서 미안한데, 나 너 많이 좋아했었어. 진심이야. 그리고 많이..아팠었어'
Fin-
뒷이야기는..음..적을지 안적을지 미지수ㅎㅎ..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