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숨겨진 공주 징어, 못말리는 귀족 세훈. 18
"장난을 쳐도 정도껏 해."
세훈이는 종인이를 향해 피식 웃으면서 벤치에서 일어나.
종인이는 그런 세훈이를 따라 시선을 올리고.
세훈이는 한참을 서있다가 발걸음을 떼려고 해.
"징어 공주란거 니가 어떻게 받아드려도 상관 없는데.
정략결혼은 맞아."
세훈이는 화를 참는듯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쉬어.
세훈이가 꽉 쥔 주먹에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가고
이 주먹이 종인이를 한대 치기 전에 자리에서 벗어나.
종인이는 세훈이를 붙잡지도 부르지도 않아.
종인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지.
세훈이는 회사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어.
성큼성큼 걸음속도를 늦추지 않은채 자기 방으로 들어가곤 문을 신경질 적으로 쾅 닫아.
막상 자기방에 들어왔지만 지금 자신이 무얼 해야할지도 무얼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는 세훈이야.
그냥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앉고는 멍하니 생각을 해.
박징어가 대한민국 공주다.
이 사실도 크게 놀랄 일이지만.
박징어는 김종인과 정략결혼을 할 사이다.
이 사실이 세훈이의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아.
세훈이는 그동안 다니는 학교에서 귀족이라고 알고있는 사람이라곤 너징 뿐이고
제일 가깝게 지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 깊은곳에서 피어난 감정을 이제 막 깨달았을 때야.
항상 장난으로 너징을 대하지만서도 너징을 항상 아껴주고 챙겨주는 세훈이였지.
근데 그런 징어가 공주고 김종인이랑 정략결혼을 한대.
'니가 알고 있는거에 너무 믿음을 주지는 마.'
'언젠간 때가 되면 다 말한다고 했으니깐.'
저번에 경수말이 문득 떠올라.
도경수는 다알고 있었어.
징어는 세훈이 자신에게 숨기고 경수에게만 얘기를 해줬어.
사실 세훈이랑 징어는 마음속에 비밀스럽게 서로에 대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던
둘은 친구에 지나지 않아.
그런데도 자꾸 세훈이 마음속에서는 징어가 밉고 배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와.
이러고 싶징 않은데 세훈이는 자신이 바보같고 너무 속상해.
세훈이가 종인이와의 일이 있은 후 학교를 가는 날이야.
너징은 아침일찍 학교에 도착했고 곧이어 온 경수랑 나란히 앉아 있었지.
"경수야. 나 오늘 말할꺼야."
"진짜? 오세훈한테?"
"응. 아 생각만해도 가슴 떨린다.. 세훈이가 나 안보면 어쩌지?"
"오세훈 단순한 놈이야. 그렇게 걱정안해도 되."
경수는 입가에 씨익 미소를 띄고 너징의 어깨를 토닥여줘.
너징은 그런 경수를 보고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는듯 싶고.
그렇게 세훈이가 학교에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얘기할 시간도 없이 1교시가 시작하기 바로직전에 1교시 과목 선생님과 동시에 들어오는 세훈이야.
너징은 그렇게 마음만 졸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늦게온 세훈이가 미워서 휙 째려봐.
"왜 이렇게 늦게 와?"
세훈이는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슬쩍 자신을 째려보는 너징에게 눈을 잠깐 맞춰주고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
너징은 세훈이가 대답하기를 기다리면서 계속 세훈이를 쳐다보고 있지만
세훈이는 너징을 보지도 않고 서랍을 뒤적거리며 교과서를 꺼내.
왠지 전과는 다른 세훈이야.
너징은 무안해져서 일찍일찍 다녀. 라고 말하고 고개를 돌리지.
세훈이의 반응에 너징이 조금 울적해 있으니깐 경수가 세훈이를 흘끔 쳐다봐.
항상 차가운 표정의 세훈이지만 더욱더 사나워 보이는 표정으로 그저 칠판만 쳐다보고 있어.
경수는 너징에게 바짝 다가가 매우 작은 소리로 말해.
"뭔가 오늘은 날이 아닌거 같은데."
"안돼..오늘 아니면 진짜 못말할것 같단 말이야.."
경수와 너징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수업을 들어.
너징은 뒤에있는 세훈이가 신경쓰여 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너징은 수업이 끝나는 종이 치고 선생님이 나간 뒤 슬쩍 세훈이 쪽으로 몸을 돌리지만
세훈이는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벌떡 몸을 일으켜 자신도 교실밖을 나가버려.
너징은 세훈이를 불러보지만 세훈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버리지.
너징은 불안한 마음에 경수를 쳐다보는데
경수도 세훈이가 이상한듯 세훈이가 나간 뒷문을 빤히 쳐다봐.
그렇게 점심시간 전까지 세훈이는 너징을 노골적으로 피하고
너징은 안절부절 못했지.
점심시간이 되고 다들 급식실로 향했어.
세훈이는 종이치자마자 어디론가 가고 교실에는 너징과 경수뿐이지.
"쟤가 갑자기 왜 저러지?"
"몰라아.. 정말 오늘은 말안하는게 나을까? 나 근데, 오늘아니면 진짜 못말할지도 몰라."
"내가 한번 쟤랑 얘기해봐?"
"할수 있어?"
너징이 살짝 울상을 지으면서 경수를 쳐다보니깐
경수가 믿음직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너징의 머리에 손을 올려 두어번 토닥인 후 돌아서는 세훈이를 찾아 교실밖으로 가지.
"도경수 화이팅!"
경수는 세훈이를 찾아 급식실도 가보고 화장실도 가보고 설마 있진 않겠지만 도서관까지도 가봤어.
학교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세훈이의 머리카락도 안보였지.
아무리 찾아도 안나와서 욕이 스멀스멀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
경수는 학교건물 밖에 나와 세훈이를 찾기 시작해.
운동장에도 교문근처에도 없던 세훈이가 학교 뒷편에 있어.
경수와 징어,세훈 이렇게 셋이서나 징어랑 세훈이 단둘이서
석식을 먹고 자주 산책나온 곳에서 세훈이를 발견해.
세훈이는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벤치에 걸터앉은 채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지.
경수는 세훈이를 찾느라 빨리했던 걸음을 느릿하게 하고는
세훈이에게 다가가.
"야."
세훈이가 일곱발자국 앞쯤 다가올때 경수가 세훈이를 불러.
경수의 부름에 세훈이는 슬쩍 눈만 경수만 쳐다본뒤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리지.
경수가 세훈이 코앞까지 거의 다가올때 세훈이는 고개를 경수 반대편으로 돌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해.
"아,야! 잠깐!"
경수는 다급하게 세훈이의 팔뚝을 잡고 다시 의자에 끌어 앉혀.
그리곤 경수도 세훈이 옆에 멀찍이 떨어져 앉지.
세훈이가 다시 또 도망갈까봐 경수는 아직 세훈이의 팔뚝을 꽉 잡고 있지만.
"놔."
"싫은데. 가버릴꺼잖아."
"안가."
세훈이는 신경질적으로 경수의 손을 툭 쳐내버려.
경수는 세훈이가 쳐낸 손을 만지작 거리면서
새끼,싸가지하고는.
하고 중얼중얼 거리지.
잠깐 침묵만이 흐를동안 세훈이는 핸드폰만 쳐다보다 홀드버튼을 누르고는
핸드폰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만지작대.
경수는 그런 세훈이 폰이 세훈이의 손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보고있고.
"너 갑자기 왜 그래?"
"내가 뭐."
"나한테 지랄하는건 평소랑 같다 치고, 징어한테는 왜 그러는데."
자꾸 짧게짧게 얘기하는 세훈이가 답답해 확 고개를 돌리고 세훈이를 쳐다보니깐
세훈이는 아무표정없이 그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만 있어.
세훈이도 이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게 알아.
그저 경수도 징어도 아닌 김종인. 그새끼에게 징어얘기를 들어버려 짜증이 나는거지.
"너도 알텐데."
"내가 뭘 알아, 새끼야. 니가 입다물고 있는데."
경수는 결국 답답함이 폭발해 살짝 언성을 높혀 말해버려.
하여간 귀족새끼들 하고는
하며 세훈이를 흘겨 보지.
"내가 모르는거."
세훈이의 말에 경수는 세훈이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
세훈이는 경수를 쳐다보고 있고 차가운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어가지.
"니들은 다 알고 있잖아."
"..뭐?"
"나한테만 숨기고 속이니깐 재밌지."
경수는 당황했지만 요즘에 너징과 경수만 속닥속닥 얘기를 해서 삐졌나- 하고 순간 생각을 해.
그래서 약간 긴장을 풀고 입꼬리가 스멀스멀 올라갈 때였지.
"근데 어쩌냐, 나 다 알아버렸는데. 니들이 그렇게 꽁꽁 숨기고 있는거."
"무슨소리야. 난, 니가 무슨말 하는지 몰라."
세훈이의 말에 무척이나 당황한 경수는 애써 모르는척 말해.
고개를 앞으로 돌려 시선을 내리깔아.
속으로 말을 더듬었던 자신을 자책하고 있지.
세훈이는 경수의 나몰라라하는 반응에 괜히 더 울컥해.
끝까지 자신에게 숨기는 경수와 너징에게 실망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웃겼냐?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거들먹거리는거 보고 속으로 재밌어 죽겠었지?"
경수는 세훈이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어쩌지,어쩌지 하고 걱정을 해.
세훈이는 그저 경수의 동그란 뒤통수만 쳐다보고 있어.
경수는 불안한 마음을 자제하려고
고개를 살짝 들고 눈을 꼬옥 감았다가 떠.
"나중에,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경수는 지금 이상황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곤
슬쩍 일어나 학교 모퉁이를 돌아 나오지.
모퉁이를 돌아 세훈이가 안보이자 살짝 긴장했던 몸이 풀리는데
발에 무언가 채여.
경수가 깜짝놀래서 슬쩍 내려다 봐.
너징이 학교 벽에 기대서 쪼그려 앉아있었지.
욮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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