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경수] 카페 사장님 단편 | 인스티즈](//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f/9/9f9021ced254d9a367bd56b60387c690.gif)
" 2분 32초. " 하하, 사장님! 그게요... 부질없는 변명을 늘어놓으려던 내 입에 샌드위치를 쑤셔넣고는 얼른 일이나 하라는 사장님이다. 네, 일이나 처 하겠습니다. 난 씨발 사람도 아니니까요! 이 빌어처먹을 세상! 사장님은 존나 잘생겼다. 진짜 어깨랑 키만 아니면 배우 해도 될 정도로 얼굴은 지 혼자 다 해먹는다. 근데 성격이 진짜... 내가 머리털 나고 만난 사람 중에 제일 싸가지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좆같은 대학 등록금만 아니면 내가 이따위 곳에 다닐 일도 없다고! 한숨만 푹푹 쉬면서 대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민석오빠가 콧노래를 흥흥 부르며 들어왔다. 내 구세주... 항상 사장님이 날 갈굴때 적당히 하라며 말려주는 오빠다. 그리고 이어서 찬열오빠가 들어왔다. 이 오빠는 온갖 있는 허세란 허세는 다 싹싹 긁어모은 것 같다. 아침에 한번씩 커피를 만들어 건네주는데 맨날 줄 때마다 존나 맛있지, 내가 도경수보다 더 잘 하지. 이런 소리를 지껄이신다. 근데 솔직히 사장님 커피가 훨씬 맛있다. 아, 이 오빠는 루머 유포도 잘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도경수 사장은 ○○○ 덕후~ 이런 노래를 부르다가 사장님한테 맞아서 멍이 들었는데 그거 가지고 호들갑을 떨어 댄 적도 있다. (사장님은 내가 그렇게 싫은가 보다...) 찬열 오빠의 뒤로 종인이가 들어왔다. 얘는 음... 게으름의 결정체? 모르겠다. 밥 사주고 싶은 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대오빠가 들어왔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오빠다. 언제는 남자 손님이 나보고 번호를 달라고 하는 장면을 목격해서는 사장님한테 초스피드로 꼰지르고는 슥 빠졌고 그 일로 나는 진상 남자 손님 퇴치법 10가지를 외워서 사장님한테 검사를 받았었다. 생각하니까 화나네? 아니 근데 내가 제일 일찍 왔구만 왜 나만 갈구냐고... 우리 카페가 그리 넓거나 도심에 있는 데가 아니라서 북적북적 하지 않을 것 같지만 겁나 북적인다. 남자들 얼굴 보려고 오는 여자 손님이 대다수다. 그냥 돈 많은 집의 자식인 사장님이 장남이 아니라 후계자 같은 거도 안 하고 할 짓이 없어서 취미와 특기를 살려... 심심풀이 땅콩 식으로 만든 덴데 이렇게 흥한 거란다. 사장님의 재력이라고 하면 집 한채 값인 페라리급 차들을 서너 대 갖고 있으며 핸드폰이 출시될 때마다 바꾸고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비싼 명품 브랜드는 껌값! 더 말하자면 글만 길어질 것 같으니 각설하도록 하겠다. 이것들은 다 찬열오빠한테 들은 거다. 루머 유포 일등공신 찬열오빠지만 이거는 진짜같다. 내가 갤럭시 노트3랑 페라리 차키를 봤거든... 카운터에 앉아 있으니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 귀찮아. 흑흑. 그래도 짤리면 내 인생줄도 짤리니까 생글생글 웃으며 손님을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하는 내 목소리를 여자 손님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듯 날 보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왜, 부럽냐? 너네도 여기서 일 하고 싶니? 씨발, 해! 해 보라고! 잠시 숨 돌릴 틈이 생겼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으로 인해 놀라서 보니 사장님이었다. 또 뭔 소리를 하시려고... 긴장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내 손에 들린 종이컵을 가져가셨다. 그리고 남은 물을 자기가 마시는 것이다! 사, 사장님... 거기 제가 입 덴 곳... 그러자 사장님이 어쩌라고. 하더니 뒤 돌아 쓱 사라진다. 뭐지, 방금 내가 무슨 일을 겪은거지.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급 기분이 안좋아졌다. 왜 이러지... 딱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진 않았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잠시 입구로 시선을 돌렸는데 익숙한 얼굴이 들어온다. 헐, 어떡하지. 살면서 만나기 싫은 사람 중에 하나인 새끼다. 쟤는 전 남자친구라고 하기에도 수치스러운 그런 천하의 개썅놈인데, 지가 질질 매달리면서 사귀자 해 놓고 내가 지를 좋아하는 듯 싶으니까 다른 여자들한테도 어장을 치기 시작하는 거다. 그거에 대해 묻기라도 하면 너 나 못 믿어? 하는... 다 필요 없고 그냥 카사노바다. 오랜만에 저 새끼 얼굴 보니까 쭈그려서 똥 싸다가 중심 못 잡아서 엉덩방아 찧은 기분이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저 새끼가 밟는 바닥 하나하나한테 미안할 정도다. 아무렇지 않은 척 있다가 눈이 마주쳐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오~ 하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내 앞에 선 자식은 어째 더 못생겨진 것 같다. 내가 이런 애를 좋아했었나. 무시하고 주문하시겠어요? 하니까 낄낄 웃는다. 와, 한 대 치고 싶어... " 너 많이 변했다? " " 뒤에 손님 오시기 전에 주문해주세요. " " 이야... " " ... " " 술집 년 같이 생겨서 안 어울리게 카페? " " ...닥쳐 " " 오 쎈데? " 참자, 참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속을 다스리며 이를 악물고 주문하시겠어요? 한 번 더 묻자 내 손목을 잡는다. 놓으세요. 내 눈을 보면서 계속 낄낄거리던 자식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너랑 섹스 해 보고 싶었는데. 그 말에 기어코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씨발, 너한테 이런 말 들으려고 사귀어 줬던 건 줄 알아? 사람들의 시선이 이 쪽으로 몰렸다. 옆에서 보던 종인이가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사장님을 끌고 온 것이다. 쪽팔리게... 내가 너무 초라하잖아. " 뭐 하십니까? " " 아, 나 얘 남자친구예요. " " 쟤가 지금 당신 만나서 감격스럽다고 짜고 있는 겁니까? " " 그런가 보죠, 뭐. " 사장님이 날 보길래 아니라며 세차게 도리질을 했다. 종인이가 옆에서 사장님한테 속닥속닥 귓속말을 하자 표정을 굳히고는 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설마 소란을 피웠다 어쨌다 하면서 해고라고 내쫓는 건 아니겠지? 긴장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자식의 손을 내 손목에서 떨어트린다. " 그럼 얘가 나랑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건가. " " 둘이 사귀어요? 환장하겠네, " " 네. 그리고 술집 여자가 좋으면 가서 돈 주고 섹스하세요, 여기가 어디라고 행패입니까. " " 뭐라고? " " 섹스할 돈이 없나, 이거 먹고 떨어질래요? " 사장님이 손목에서 시계를 끌러 던졌다. 언제 온 건지 민석오빠 찬열오빠 종대오빠까지 같이 구경 하고 있었다. 사장님 시계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종인이까지 넷이서 와아아 하고 박수를 쳤다. 자식이 피식 웃으면서 시계를 보더니 점점 표정이 일그러진다. 왜, 뭐길래. 카운터 건너편 바닥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 비싼 거라 그런 건가... 자식이 한참 고민하는 듯 싶더니 주우려는 듯 허리를 굽혔다. 그 새 찬열오빠가 뛰어들어 줍더니 아싸 득템!! 하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자식은 쪽팔린지 허리를 굽힌 채로 일어나지 못했다. 풉 하고 터진 내 웃음을 들었는지 자식이 아 씨발! 하더니 가게를 뛰쳐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통쾌해하고 있는데 민석오빠가 나한테 휴지 한 장을 건네준다. 아, 눈물... 쪽팔려서 휴지로 얼굴을 벅벅 닦고 멋쩍게 웃자 종대오빠가 두 손을 꽉 쥐더니 아 졸라 귀여워!! 하는 거다. 창피해 얼굴이 확 달아올라 고개를 숙였는데 사장님이 지금 가게 문 닫아. 하고는 카운터 안 쪽으로 들어와 날 끌고 나간다. 뭐지 이건? 짐짝처럼 질질 끌려 나가서 온 곳은 사장님 차 앞이었다. 진짜 페라리야... 넋을 놓고 있자 뭐 하냐며 얼른 타라는 사장님이다. 내 손때 묻으면 어떡하지... 아주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사장님이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뭔가 부끄럽고 이상하고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데에 수치스러움이 느껴져 눈을 마주치지 못할 것 같아 눈만 데굴데굴 굴렸다. 뭐 하려고 데려 온 거예요... " 야. " " ...네? " " 너 내가 뭐랬어. 진상 손님 퇴치법 기억 나 안나? " " 나요... " " 근데. " " ...죄송해요. " " 죄송은 무슨. " " ... " " 야. " " 네? " " 좋아해. " 아 그렇구... 네? 뭐라구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점점 얼굴이 붉어지던 사장님이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헐, 사장님 귀여워... 그 일이 있고 며칠 뒤다. 나한테 좋...아 한다고 말 한 후부터는 남들 앞에서 서스럼없이 내가 부끄러울 만한 행동을 자꾸 한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던지, 자기 볼을 두드리며 뽀뽀 좀 해보라던지. 지금도 내 앞에 마주앉아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고개를 푹 숙이자 사장님 목소리가 내 귀 가까이에서 들렸다. 헐, " 진상 퇴치법 다 필요 없어. " " ... " " 그냥 나 불러. " " ... " " 먹고싶은 거 사고싶은 거 다 말해. " " ... " " 보상은 뽀뽀 한 번이면 될 것 같은데. " " ... " " 개강하고 다른 남자 끌고 다니면 뒤져. " " ... " " 이렇게 너 관리 하고 싶은데. " " 아... " 그러니까 사귀자고. ------------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시험기간이라 진짜 못 올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이거 보시구... 네...화 푸세요ㅠㅠㅠ10월에 봬요! 저 잊으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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