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봉의 학교 선배이지만 오빠이고 싶은 승철 X 승철을 선배라고만 생각하고 선 긋는 너봉
오늘도 지루한 교도소, 즉 학교에 가는 나다. 공부가 지루한 것도 지루한 거지만 요즘 계속 말을 거는 한 선배가 하는 말때문에 더 졸리고 지루하다. 그 선배의 이름은 최승철, 다른 애들이 보기엔 진짜 잘생겼다고 호들갑이지만 나는 피부 까맣고 약간 황정민같은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반에 다다르니 역시 오늘도 내 옆자리는 승철선배가 앉아있었다. 날 발견하고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너봉아! 왜 이렇게 늦었어~ 얼굴은 오늘도 호빵이네. 귀여워.."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시작이다. 승철선배의 지루한 혼잣말이. 어제 자기가 속해있는 배구부가 진짜 막판까지 갔는데 져서 속상했지만 내가 없어서 속상했다는 둥, 어제 자다가 선생님한테 분필맞아서 소리질렀다가 교무실 갔다는 둥, 난 별로 관심도 없는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 시간이 나는 제일 싫어하는 수학시간보다 잠을 참기 힘들다. 아침시간인데 이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다니.. 난 더 이상 참기 힘들어서 승철선배의 말을 막았다.
"저 선배. 저 오늘 너무 졸린데.."
"너봉이 졸리구나.."
"네 선배."
"아 근데 너봉아. 왜 나한테 계속 선배 선배 해?"
"선배시잖아요."
"오빠라 해주면 안돼?"
뜬금없이 물어오는 질문에 어이가 없었다. 선배니까 선배라그러지. 그러면 동생이라 그러리?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오빠라니. 너무 훅 들어오는 질문에 말 문이 막혀버렸다. 질문도, 승철선배의 얼굴도 훅 들어와서 더 당황했다. 얼굴이 빨개지고 더워지는 느낌에 얼굴을 뒤로 빼며 고개를 저었다.
"아..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 데요.."
"내가 괜찮은데 뭐.. 내일부터 나한테 오빠라고 그래주면 안돼? 아니 지금부터"
"아.."
"혹시 내가 불편해? 나는 너 그냥 동생이라고 생각안하는데.. ..이렇게 들이대면 좀 알아채라 곰탱아. 나 너 좋아한다는 거 잖아."
지금까지 이 승철선배를 볼때와는 느끼지 못했던 심장소리가 교실밖까지 들릴 것 같았다.
이 심장소리가 내 느낌이 틀리지 않다면..
"오빠. 승철오빠."
2. 복제인간 한솔 X 복제인간을 관리하는 연구원 너봉 (영화 아일랜드참고)
여기는 흔히 아일랜드라 불리는 곳이다. 아일랜드라고 해서 뭐 네버랜드 같이 환상의 섬 일것같지만 환상의 섬이라는 단어는 갑부들한테나 해당하는 말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이나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미지의 섬, 또는 아예 모르거나 지루한 섬일것이다. 이곳 아일랜드에서는 갑부들이 아프면 장기이식을 위해 복제인간을 만들거나 자신의 자녀들을 유전자조작을 통해 우수한 지식과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게 하기 위해 시험관아기를 만드는 곳이다. 물론 그 복제인간들은 장기이식을 해준 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죽는 사람도 있고 장기가 없는 채로 사는 복제인간도 있다고 한다. 난 아일랜드에서 일하는 연구원이다. 사실 나도 처음엔 아일랜드가 네버랜드처럼 신비한 곳인 줄 알고 지원했다. 지원했다가 바로 후회했지만. 후회한지 벌써 9년이 지나버렸다. 내 나이도 벌써 29살.. 결혼할 나이인데 이 지옥같은 아일랜드에 썩어있다니. 물론 나도 불쌍하지만 여기 있는 복제인간들이 더 불쌍하다. 나도 인간인지라 감정에 호소하는 복제인간들을 몇명 내보낸 적도 있다. 물론 걸려서 시험관아기를 연구하는 분야의 부장까지올랐다가 말단연구원으로 내려갔지만.. 말단 연구원도 하는 일은 많다. 복제인간에게 밥 나눠주기, 운동시키기, 아프면 치료해주기 뭐 등등.. 오늘도 내 할일은 많다.
"저 너봉..아"
아일랜드에서 내 유일한 친구 한솔이. 한솔이는 나랑 친구인 복제인간이다. 복제인간 친구는 안 사귀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외로운 나머지 몇명 사귀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솔이와 나뿐이다. 나머지 친구들은.. 말 안해도 알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듯한 한솔이에 반가운 마음을 가지고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보았는데 눈에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했다.
"어 한솔아 뭐 필요해?"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아.. 오늘 저녁은 안될 것 같은데.. 혹시 할말있는거야? 그럼 지금 말해 지금 한가해!"
"나.. 내보내줄 수 있어? 되면 너도 같이 나가자."
"갑자기 왜..? 그거 안되는거 알잖아.."
"예전에 나 다쳐서 니가 치료해 줄 때 알았어. 나 너 좋아하는거.. 근데 이걸 말해야하나 싶어서 며칠동안 고민하느라 너 안 만나고 방에만 있었던 거였어. 그런데 난 복제인간이니까.. 언젠간 장기이식해주고 죽을 운명인데 이렇게 죽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서"
"저 한솔아.."
"미안해.. 나같은 애가 너 좋아해서.."
"..가자 우리둘이"
"가..자고?"
"나도 너 좋으니까 같이 나가자. 어떻게든 나갈 수 있겠지."
(뒤는 열린 결말이니.. 어떻게 되었을 까요오..?)
3. 아쿠아리움에서 잠수부로 일하는 지수 X 유치원 선생님 너봉
원장선생님은 돈이 어디서 났고, 내 남자친구가 일하는 곳은 어디서 알았는지 소풍을 남자친구가 잠수부로 일하고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잡아 놓으셨다고 소풍일주일전 말씀해 주시고는 사라지셨다. 사실 남자친구 일하는 곳은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 예전에 결혼하고 나서 같이 오자고는 했지만 이렇게 올 줄이야.. 소풍 당일 그래도 남자친구를 만나는 데 이쁘게 하고 가야 될 것 같아 평소보다 화장도 진하게 하고 머리도 신경썼다.
"어 선생님 이뻐요!!"
"우와 선생님 화장해떠여?"
"어.. 얘들아.."
처음 들은 아이들의 칭찬에 당황하는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꾸민게 그렇게 티가 났나보다.. 버스에서도 시끌벅적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아쿠아리움에 도착을 했고 나는 아이들 줄세우는데에 급급했다. 겨우 줄을 세우고 입장을 시작했다. 처음엔 작은 어항에 있는 물고기들로 시작해 점점 커지는 규모에 아이들은 물론 나도 입을 벌리며 관람을 하다보니 마지막코스 돌고래쇼와 잠수부쇼가 남았다. 바로 잠수부쇼에 남자친구가 나온다. 기대속에 돌고래 쇼가 끝나고 드디어 잠수부쇼가 시작되었다. 잠수복을 입어도 잘생긴건 못 가리는지 남자친구라는게 티가나는 지수였다. 몰래 손을 흔드니지수도 알아 봤는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잠수부들과 돌고래가 호흡을 맞춰 수영도 하고 먹이를 받아먹는데 내 남자친구가 이런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 쌍따봉을 들어 주었다. 쇼가 다 끝났는지 돌고래들이 다 들어갔다. 그런데 지수가 혼자 안에 남아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순간 놀라서소리를 지를 뻔 했다. 나와 지수의 애정행각이 담긴 사진들을 하나씩 꺼내드는 지수였다. 마지막에 큰 플랜카드를 보고서는 놀란 얼굴이 환한 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 Will you marry me?
(뒷이야기)
따르르릉 -
"여보세요. 세븐틴유치원입니다."
"저.. 거기 너봉이 있는 유치원 맞죠?"
"네 너봉선생님있죠. 아시는 분이세요?"
"제가 너봉이 남자친구 되는 사람인데요. 며칠 뒤에 소풍 가신다는 말을 들어서요. 혹시 저희 아쿠아리움 오실 생각 없으세요? 제가 너봉이 한테 프로포즈 할 것도 있고.."
4. 상해에서 독립드라마 찍다가 관광하는 배우 준휘 X 배우 너봉
배우생활하면서 여기저기 다 돌아다녀봤지만 상해는 처음이다. 그래도 상대 배우가 비밀 연애 중인 남자친구라 다행이었다. 남자친구가 중국인이라 마음 놓고 상해를 갔다. 첫씬이 끝나고 쉬는 타임에
"저 감독님 너봉씨랑 잠깐 나갔다 올게요. 바람 좀 쐬러."
"준휘씨 그럴래? 잠깐 30분간 쉬자!!"
급작스런 쉬는 타임에 나랑 나갔다 오겠다니.. 이거 그냥 우리 연애해요 티내는 것도 아니고..
"아 문준휘 우리 사귀는거 광고해? 왜 그래.."
"뭐 어때. 오랜만에 상해도 오고 좋네.. 너랑 와서 그런가."
"아 오글거려.. 너 안 가려도 돼? 난 중국데뷔 아직 안해서 괜찮은데.."
"여기까지와서 뭘.. 평소에 너랑 공개적으로 데이트 못 해서 한이다 나는."
"손은 잡지마.."
"싫어 손 잡을거야. 껴안기도 할거고 뽀뽀도 할거고 그리고.."
"그리고 뭐."
"큼.. 아니야. 아무것도"
"부끄러운 척하긴. 못 할거면서 말은 왜 꺼냈대~~"
"할거야. 지금"
훅 들어오는 문준휘의 얼굴을 피하고 뒤에 있는 준휘 매니저님을 불렀다.
"매니저님!!! 문준휘가 저한테 지금!! 키ㅅ..!"
"아 조용히 해.. 분위기 다 잡아 놨구만. 가만히 있어. 할거야. 지금."
5. 너봉의 직찍홈마 승관 X 유명 걸그룹 멤버 너봉
오늘도 팬분들을 만난다. 난 예전에 연습생때부터 팬싸인회가 제일 기대되었다.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을 하나하나 만나고.. 그 중에 가장 기억남는 팬분은 데뷔하기 전부터 나를 좋아해주시고 팬분들사이에서도 유명하신 팬분이 하나 계신데 그분 노래도 잘하신다고 들었다. 이번 팬싸인회때도 오겠지? 기대를 하며 팬싸인회 장에 들어섰다. 역시 2번째 줄에서 카메라를 들고 손을 흔드는 홈마분이시다. 아직까지 홈마분 이름을 몰라서 이번엔 꼭 물어보기로 다짐했다.
"안녕하세요! 또 오셨네요!"
"아 기억하네요! 오늘도 이름은 팬페이지 이름으로.."
"아니.. 홈마분 이름으로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도 이름을 몰라서.. 알려주시면 꼭 기억 할게요!"
"부...부승관이요"
"부승관오빠...오빠맞죠?"
"네 오빠.."
"아 오빠 얼굴 빨개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깍지)"
"너봉아 나는요.. 니가 나 올때마다 또왔네요 하면서 기억해주면 다 된거에요.."
"아.. 승관오빠 고마워요.. 나 데뷔 전부터 응원해주고.. 제가 나이먹어도 오빠는 꼭 기억해 줄게요."
"고마워요.."
"오빠 내일 또 와요?"
"또 가야죠 너보러.."
"꼭 와요!!"
(승과니시점)
너...너봉이가 내 이름을 알았다. 부승관오빠라 했을 때 심장이 터질 뻔 했다. 매 스케줄 마다 보는 너봉이지만 오늘 특별히 더 설레버렸다. 난 단지 팬일 뿐인데.. 팬이야 부승관. 넌 그냥 일개수니일 뿐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이 설레임을 느껴도 되겠지.. 날 보며 웃어주는 너봉아 니가 참 좋아.
6. 버스킹 하는 지훈이 X 전부터 팬이었던 사진작가 너봉
시내에 가서 북적북적한 사람들을 찍고싶어서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가 버스킹 하는 것을 찾아 버스킹을 보고있는 사람들을 찍다가 카메라가 우연히 버스킹하는 사람을 향했는데 특이하게 보라색머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마치 요정같아 몇장 담아왔다. 이걸로 그 사람과는 끝인 줄 알았다. 며칠 뒤 또 그자리에서 버스킹을 하길래 이번엔 그 사람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버스킹이 끝나고 옆 벤치에서 사진을 정리하는데 보라머리가 옆에 앉더니 말을 걸어 왔다.
"사진.. 찍으셨죠?"
"아.. 네.. 유포는 안하고 개인적으로 소장 하려ㄱ.."
"다음 공연은 다음주 화요일. 오후 5시."
"네?"
"다음 공연에도 와주세요. 여기 제 번호. 또 보고싶어져서요."
얼떨떨하게 번호를 받은 나는 초대를 받았는데 안 가면 예의가 아니다 싶어 다음 버스킹에도 갔다. 이번엔 카메라를 들지 않고 보라머리.. 아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암튼 보라머리의 무대를 귀로 듣고 직접 내 눈에 담아오고 싶어 버스킹하기 전에 좀 일찍 도착했다. 보라머리가 날 발견했는지 나에게 다가왔다.
"오늘은 카메라 안 들고 왔네요?"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요.. 저기.. 이름이 뭐에요?"
"이지훈이에요. 오늘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오늘 버스킹공연 끝날때가지 남아줘요."
끝까지 남아 달란 부탁에 승인을 하고서 버스킹을 구경했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사랑노래가 많이 흘러 나왔다. 마지막 곡, 너에게 퐁당이라는 곡을 부르고 나서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할말 하고 갈게요.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얘기 걸고 싶었는데, 사진작가님저 작가님한테 관심 많거든요. 번호 줬으니까 자주 연락해요. 공연때 매일 와주고. 오늘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7. 회사원 남자친구 석민 X 유치원선생님 너봉
오늘도 야근인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가기위해 야간반 아이들을 담당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10분 뒤 후회가 밀려왔다. 저녁먹은 후 애들이 더 활발해져서 장난감을 헤집고 다니고.. 내 말은 1도 안 듣는 아이들이었다. 갑자기 두통이 심해진 것 같아 옆반 선생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숙직실에 누웠다.머리가 아파서 잠들지는 못하고 누워서 밖에서 아이들이 사고안칠까 몰래 쳐다보았다. 그때 갑자기 오늘 야근한다던 남자친구가 유치원에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얘들아.. 너봉쌤 어디가셨니..?"
"어 아저씨!!! 오늘도 오셨네요!! 선생님 지금 저기 계세요!"
오..늘도? 오늘만 온게 아닌가보네.. 언제 왔대..
"야. 너. 아저씨라 하지 말랬잖아. 석민오빠라구 오.빠."
"아저씨 맞는데.."
"석민 오빠야. 너봉쌤 지금 주무시는 것 같으니까 오빠가 놀아줄게. 오늘은 뭐해줄까?"
"오늘 소꿉놀이해요! 오빠가 할아버지역할!"
"아 왜 내가 할아버지야!! 나 아빠할래 아빠."
"안도ㅐ요.. 아빠는 제 남자친구가 해야한단 말이에요."
"와.. 너 남자친구도 있어? 그럼 나 내 여자친구 데려올래. 너봉아!!!!"
"왜 왔어.."
"야 얘가 지 남자친구만 챙긴다. 너도 나 챙겨줘."
"니가 몇살인데 얘랑 싸워.. 야근이라며?"
"거짓말이지롱. 너 내가 야근한다하면 맨날 야간반 애들 돌봐주잖아. 그때마다 머리 아파서 숙직실 가 있고.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이석민 귀신이네.."
"어 맞아 나귀신이야. 너 데려간 귀신. 너랑 평생 살거야."
"갑자기 왜이래.."
"지은아! 너봉쌤이 엄마하고 오빠가 아빠할게. 지은이가 딸해줄래?"
"이석민.. 그만하고 가라."
"아 왜그래. 나중에 나랑 결혼할거 대비해서 한다 생각해."
"너랑 결혼?"
"뭐야 안할거야? 난 너랑 할거라고 몇년전부터 생각해놨는데.."
8. 반인반수 명호 X 섬소녀 너봉
"승관아!! 저거 물개야?"
"아니.. 저거 사람같은데.."
"사...람?"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 나는 어느 날 해변에서 사람을 발견했다. 아니 자세히 말하면.. 반인..반수..
"나 가볼래!"
"아 왜가봐.. 그냥 냅둬.. 죽었으면 어떡해.."
"죽었으면 더 가야지! 사람이 죽었는데.."
"난 집갈래.. 너봉아 나 간다."
"야 부승관! ..뭐야.. 진짜 나혼자 간다.."
가까이 다가갔더니 물에 흠뻑 젖은 남자가 숨을 헐떡거리며 쉬고 있었다. 사람은 맞는데..
"저기.."
펑 -
순간 한 남자는 없어지고 물고기 한마리가 모래 위에 남겨져 있었다. 믿겨지지 않아서 그 물고기를 한참 빤히 쳐다보니 물고기가 팔딱거리다가 다시 펑 - 하고 소리가 나더니 그 남자로 변했다.
"야. 물고기가 물에 없으면 물에 넣어줘야지. 쳐다만 보면 어떡해."
"미..안"
"너 이름이 뭐야?"
"나.. 김너..봉.."
"난 서명호야. 여기 자주 올테니까 올 때마다 나랑 같이 놀자. 그리고 다음엔 물고기가 물 밖에 나와 있으면 물 안에 넣어주고."
"그..래!"
얼떨결에 그래라고 말해버린 나는 명호가 올 때마다 같이 바다에서 앉아 얘기도 나누고 명호랑 게잡기 놀이도 하고 수영도 하며 놀았다. 어느 날은 내 앞에 소라게 한마리가 가길래 너무 귀여워서 소라게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
"아 게 너무 귀여워.."
펑 -
"...명호야. 갑자기 소라게가 안 귀여워."
펑 -
"아 뭐야. 귀엽다며!!"
"니가 하니까 안 귀여워."
"치 됐어."
"아 귀여워!!! 서명호 세젤귀!!!"
"됐어."
"뭐야 칭찬을 해줘도.. 헐!!!! 조개!!! 엄청이쁘다 이거.. 진주인가..?"
"어 진짜 진주네..? 이게 왜 해변에 올라오지?"
"이쁘다.."
펑 -
"명호진주가 더 이쁘네.."
펑 -
"니가 더 이뻐."
작가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사담! |
안녕하새오.. 여기 글 처음 써봐서 아무것도 잘 몰라오.. 길어도 보신 분들은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글도 친구들이랑 장난치면서 써봤지 여기다 올리는 건 처음인데 반응 없을 까봐 조금 걱정되네요. 나머지 멤버들은 나중에 또 소재 생기면 끄적끄적 하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