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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잠깐만...진짜?진짜 나를?"
"그래 너.한 번 데려오라셔.미국 온 김에."
"아니..이렇게 갑작스럽게 뵙기는..좀 그렇지 않을까..?"
"우리 부모님 까다로운 분 아니셔.걱정하지 마.
말 나온 김에 오늘 뵙고 남은 날 편히 놀자.두 시간 후에 데리러 올게."
"응..진짜 어떡하면 좋아 아저씨..나 너무
어리다고 싫어하시는 거 아니야?"
"별 걱정을 다 해."
떨리는 마음을 잡고 집에 가서 최대한 단정한 옷을 찾아 입고
진짜 혹시 몰라 사 온 오빠네 부모님 선물을 챙기고 화장도 좀 하다보니 벌써 아저씨가 올 시간이 됨.
"왜 이렇게 예쁘게 입었어.안 추워?"
"추운 지 모르겠어..진짜 어떡하지 오빠."
"걱정하지 마.들어가자."
오빠의 손을 꽉 붙잡고 난 엄청 큰 주택에 들어섬.
"누구..설마 정국이 여자친구?"
"안녕하세요!정국 오빠 여자친구 이탄소라고 합니다."
"우선 들어와요.춥겠다.
여보,정국이랑 정국이 여자친구 왔어요~."
"허허,우리 정국이가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날도 다 있네.
정국이 아비되는 사람입니다."
"네,안녕하세요.정국 오빠 여자친구 이탄소입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그래도 될까?근데 좀 어려보이는데..몇 살이에요?"
"열 아홉살..이에요."
"켁ㄱ,열 아홉살?전정국이 드디어 미쳤구나.
아직 고등학생?"
"네."
"우리 정국이는 곧 30이라서 결혼도 해야 하고 회사 일 해야하니까 집에서 챙겨 줄
사람도 필요한데 너무 어리다는 생각 안 해봤나?"
갑자기 싸해진 듯한 분위기에 나는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음.
"내가 좋아서 계속 들이댄거에요,아버지.
아직 어리긴 한데 생각이나 행동 면에서는 성숙해.
결혼은 당장에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탄소 기다릴거에요."
"허허,놈 참..너 말고 탄소가 아까워서 그런다.
이렇게 예쁘고 참하고 어린 아가씨가 왜 다 늙은 너랑?"
"아버지!"
"아니에요.오빠한테 제가 늘 부족해요.아직 제가 어려서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하시는
걱정 이해해요.하지만 제가 오빠를 많이 좋아해서 붙잡고 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어린 아가씨가 말도 참 예쁘게 하네.
오늘은 나랑 정국이 아버지랑 약속이 있으니까 저녁은 나중에 먹으러 와요.
정국이가 여자친구 데려온 거 처음인데,참 잘 만났구나 싶어.무슨 일 있으면 편하게 연락해줘요."
"감사해요,어머니.이거 아무것도 아닌데..제가 아직 학생이라 좋은 건 못 사서 간단하게 뭐 좀 샀어요.
여기 아버님 장갑이랑 어머니 스카프요."
"우리 새아가는 안목도 좋네.여보,오늘은 새아가가 사준 거 하고 저녁먹으러 갑시다."
아저씨네 부모님은 점잖으시면서도 유쾌한 분들이셨음.아저씨가 이렇게 잘 자란 이유가 어디서 나왔겠음.
내가 걱정했던 거랑 완전히 달라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인사드리고 아저씨랑 밖으로 나옴.
"선물은 또 언제 샀어."
"혹시 만나뵐까봐 작게 사놨었어요.부모님이 참 좋은 분들이시다."
"정말 고마워.엄마아빠가 너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더라.
이제 부모님한테 인사도 했으니까 너 완전 나한테 코 꿰인거야.
다른 놈한테 못 가."
"부모님 인사 안 드렸으면,다른 놈한테 갈까봐?
내가 더 고마워요."
"사랑해.얼른 성인되서 결혼하자 우리.
이제 진짜 너 아니면 안 되겠다 나는."
**
"탄소야,오늘 저녁에 약속 있어?"
"아니?왜요?"
"저번에 봤던 내 동료들 기억나?걔네가 너랑 밥 한 번만 먹고 싶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난 괜찮아요.오늘?어디로 가면 돼요?"
"내가 데리러 갈게."
"탄소씨,오랜만이에요!나 기억하나?"
"네,그럼요.정호석 팀장님..?"
"팀장님이 뭐에요ㅋㅋㅋㅋㅋㅋ.그냥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요."
"죽을래?오빠 같은 소리한다.네가 뭔데 탄소 오빠야."
"전정국 저 나쁜 놈..지는 오빠 소리 들으면서."
"너랑 내가 같아?"
"아 둘 다 시끄러워.나도 저번에 봤었죠?민윤기.
정호석 말은 무시하고 편하게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요."
"네!두 분 다 말 편하게 하세요.제가 어리잖아요."
"그럴까?오늘 정호석 보너스 받아서 사는거니까 먹고 싶은 거 다 시켜요.
회 좋아해요?"
"엄청 좋아해요.잘 먹겠습니다-."
:-)
"오늘 잘 먹었어요.조심히 들어가세요."
"전정국이 괴롭히면 전화해요!"
"다음에 회사 한 번 와요.맛있는 거 사줄게."
"정호석 미쳤냐?얘가 너한테 전화를 왜 해.
민윤기 개수작 부리지 마."
:-)
""정호석이랑 민윤기한테 연락 하기만 해."
"질투에요 이거?"
"질투는 무슨.하지 말랬다."
"왜~?할 수도 있지!오빠 친구들인데!"
"질투 나.존나 질투 나니까 하지 마.속상한 것도 나한테 말하고 배고플 떄도 나한테 와.
내가 다 해줄 수 있으니까.내 친구든 누구든 넌 나 외에 다른 남자랑 연락하기만 해라."
**
"이탄소,너 원죠교제한다며?"
"무슨 소리야.원조교제?누가 그래?"
"시치미떼지마.너 아저씨들이 데리러 와서 차 얻어타고 다니는 거 본 애들이 한 둘이 아니야."
"아저씨들이 데리러 오면 다 원조교제냐?그럼 오빠 많은 애는
오빠랑 원조교제하는거야?"
"허,참.이게 빡치게 하네.
너 원조교제하는 거 맞잖아.걸레같은 년아.
김태형하고도 했냐?안 그러면 너 같은 년이 어떻게 태형이랑 친한데?"
"나는 둘째치고,김태형이 그런 애로 보이냐?
걔가 그냥 하자그러면 그래 하자 하는 애 같아?"
"씨발.야,너 뭔데 자꾸 따져.맞다면 맞는거지."
그대로 모르는 여자애 둘은 내 머리채를 잡고 복도로 끌고 나감.
끌려 나가다가 책상 다린지 어디에 걸려서 넘어져서 피도 나는 것 같았음.
"야,놓고 말해."
"머리채 잡히니까 무섭냐?그 잘난 아저씨들 불러봐 어디.
여고생이랑 원조교제 하는 사람들 얼굴이나 보자."
"너네가 뭔데 우리 오빠들 욕을 해.
재수없는 년들이 뚫린 입이라고 말하면 다 말인 줄 알아?"
짝-.
"거기,너네 셋 뭐야!교무실로 따라와!"
:-)
"..?왜 세 명 다 왔어요?"
"우리 탄소,괜찮아?얼굴 좀 봐.."
"정호석,앉아,누가 니네 탄소야.
이탄소 학생 보호자입니다.무슨 일이신지?"
몸싸움이라서 그랬는지 선생님들은 각자 부모님을 부르라고 하심.
나는 근데 부모님이 해외에 계셔서 어쩔 수 없이 아저씨한테 연락했는데,
아저씨랑 정호석 아저씨랑 민윤기 아저씨도 오심.
아저씨가 내 보호자로 와서 명함 선생님한테 드렸는데 아저씨 회사가 엄청 대기업이잖음.
선생님이 보더니 좀 놀라셨음.
"대체 무슨일이길래,탄소 얼굴이랑 몸이 이 상태가 된거죠?"
"야,이 사람들이냐?너랑 원조교제?"
"거기 학생.원조교제?
나랑 탄소랑 원조교제?"
"아니에요?이탄소 맨날 아저씨들이 차 태우러 오고 원조교제 한다고 소문 다 났어요."
"원조교제 아니고,그냥 교젠데.그리고 원조교제면 애 때려도 되는거야?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셨어?"
"저기요,이 애 엄마 되는 사람입니다.
새파랗게 어린 놈이 어딜 부모 타령이야!"
"잘나신 어머니 따님께서 헛소문에 의거해 아이를 때렸습니다.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허,우리 애 그런 애 아니거든요!쟤가 먼저 잘못을 했겠죠!"
"탄소 네가 말해 봐.어떻게 된 건지."
"교실에 있었는데,갑자기 쟤네 둘이 와서 원조교제 한다고 욕을 했어요.
제 친구 이름까지 꺼내면서 걔랑도 잤냐고.
아니라고 했더니 욕 하면서 머리채 잡고 끌고 나가서 끌려가다가 넘어져서 다친 거에요.
그리고 자꾸 아저씨 욕하길래 하지 말랫더니 뺨 맞았어요."
"거기 학생 둘.말 좀 해봐.아닌 부분이 있으면 아니라고 말을 해야지.
다 맞아서 말을 못하는건가?
어머니,전 이학생 남자친구 되는 사람이구요,옆에는 제 친구들입니다.
제가 무슨 일 있을때는 대신 차 좀 태워준거에요.
차 같이 타면 다 원조교제고,자는 건가요?
그리고 이제 탄소가 뭘 잘못했는지 말씀해보세요.
선처는 없습니다."
"..."
"선생님,정호석입니다.여기 아래 있는 번호로 전화하면 바로 법무팀 넘어갈 겁니다."
"민윤기입니다.학교 후원사 저희 기업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휴,법무팀까지는요..제가 처벌 잘 하겠습니다.탄소는 조퇴증 끊어줄 테니까 집 가서 쉬고 내일 보자."
:-)
"탄소야,아저씨 완전 멋있었지??"
"네.법무팀은 무슨 기업 법무팀을 왜 저한테 쓰세요."
"너라면 내가 못 할게 뭐가 있니!"
"정호석 꺼져.안 아파?볼 부었어."
"괜찮아요.집 가서 찜질하면 돼.다들 저 때문에 근무 시간에 죄송해요."
"뭐가 죄송해.정호석 넌 나랑 다시 회사 가고 전정국 너는 퇴근해라."
"오냐,가자 애기야."
:-)
"안 아파?무릎 다 까졌네..흉 지면 어떡해."
"흉 지면 나 버릴거야?"
"너 자꾸 그런 말 할래?나는 네가 흉이 있든 없든
좋아.알면서 자꾸 그런다."
"자꾸 듣고 싶으니까 그렇지.아까 아저씨
진짜 보고 싶었는데 보니까 좋다."
"나도 좋은데,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우리 애기,자야지 이제."
"아직 저녁이야..
배 안고파요?"
"저녁 먹고왔어.너도 석식 먹었지??"
"응,먹었지."
"피곤할텐데 쉬자.재워줄게.
잘 자라 우리 아가~"
잠 들기 직전에 어렴풋이 아저씨가 머리를 넘겨주면서
한 말이 들렸음.
"다치게 해서 미안해.아프지 마 애기야.사랑해."
볼에 입술이 살짝 닿는 느낌이 나더니 나는 그대로 잠들었음.
오늘 진짜 재미없네요ㅠㅠㅠㅠ봐주신 분들 감사해요!
암호닉과 댓글은 언제나 사랑입니닿ㅎ
암호닉:정성/피노키오/민윤기/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