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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소,너 왜그러는데."
"내가 뭘요?나 피곤해."
"아니,너는..!언제까지 이럴건데."
"나 피곤하다니까.나중에 얘기하자,아저씨."
"너 지금 내가 귀찮아?너만 바쁘고 너만 피곤해?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나랑 왜 만나는데?"
"그래서 헤어지자는거야?
내가 언제 나만 바쁘고 나만 피곤하댔어?지금은 힘드니까
좀 나중에 얘기하자는거잖아."
"네가 지금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잖아.
너 나랑 얘기도 안하고 대답도 건성으로 하는 거 거의 일주일째야.
그만 만나고 싶으면 똑바로 말로 해."
"하,그러는 아저씨야말로 그만 만나고 싶은가보네.
그럼 헤어져.서로 바쁘고 힘든 거 이해도 못 하면 그게 어떻게 연인이야.
그만해요 우리."
"후...됐다.그래,그만하자."
내가 이제 고3 올라가기도 하고 이래저래 피곤하고 신경쓸 것들이 많아서 아저씨한테 좀 소홀했었음.
솔직히 1-2주 동안은 아저씨 생각도 별로 안났고,내가 너무 바빴기 때문에 연락하는 아저씨가 되려 귀찮기도 했음.
그 날 밤에 그렇게 헤어지고 들어와서 바로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까 내가 뭔 짓을 했나 싶었음.
그렇다고 아저씨도 지칠만큼 지친 것 같아서 다시 연락도 못 하겠고,그냥 학교로 왔음.
"야,너 밤샜냐?얼굴이 왜 이래."
"많이 별로냐?자긴 잤는데."
"근데 왜 이래.너 설마 헤어짐?"
"맞으니까 좀 닥쳐 김태형아..피곤하다."
"어,,좀 자라."
어떻게 수업을 들었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가고,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나는 당연하게
아저씨 번호를 눌렀음.
전화 걸기 직전에야 이제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다시 깨닫고 핸드폰을 집어넣음.
위잉-.위잉-.
"여보세요?"
[어,탄소 맞지?]
"네,누구세요?"
[나 민윤긴데,기억하려나.]
"아,네.기억 나는데 왜 전화 하셨어요?"
[전정국 집 잘 들어갔나 해서.
무슨 일인지 술만 엄청 마시다가 차도 두고 택시도 안 타고 혼자 걸어간다고 갔는데.]
"저도 아직 집이 아니라서..가면 확인하고 문자 드릴게요."
[응,고맙다.]
평소에 술을 즐겨마시지도 않고,그래서 회식도 진짜 중요한 것만 아니면 거의 불참하는 아저씬데,
술을 많이 마셨다니까 나 때문인가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음.
그리고 민윤기 아저씨 핑계로 얼굴을 한 번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 다행이기도 했고.
"아저씨,민윤기 아저씨가 걱정해요.
집 가서 주무세요.여기 1층이야."
"어-,뭐야,탄소네.
갑자기 왜 신경을 써.너 갈 길 가."
"민윤기 아저씨한테 전화 왔어.얼른 들어가."
"너 힘들 시긴데..내가 이해 못 해줘서 미안해.
술 먹고 이러는 거 되게 별로인 거 아는데,지금 아니면 너랑 앞으로 언제 말 하겠어.
난 싫어.너랑 헤어지기 싫어.네가 바빠서 연락을 못 하면 기다릴 수 있고,
힘들어 하면 위로해줄 수 있고,짜증 내면 받아줄 수도 있는데..왜..왜 이제는.."
아저씨의 목소리는 젖어있었고,고개도 바닥을 향해 있었음.
"난 앞으로 더 예민해질거야.그만큼 아저씨한테 투정도 많이 부리고
연락도 잘 못하겠지.그래도..함께 해 줄 수 있어?"
"미안해,내가 미안해 탄소야.받아 줄 수 있어.내가..내가 옆에 있고 싶어."
우리는 헤어진 지 하루 만에 아저씨의 주정 아닌 주정으로 재결합했고,
난 다음 날 학교에서 김태형에게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을 뺐음.
술은 왜 그렇게 많이 마셨냐 그랬더니,술이라도 마시고 얘기하면 내가 들어주지 않을까 싶을까 생각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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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야,우리 부모님이랑 연락해?"
"가끔?"
"진짜 예뻐죽겠다.결혼 할까?"
"나 말고 할 사람 있어 아저씨?"
"아니,그럴리가.
아버지한테 전화 왔었어.새아가가 참 착하다고.
자주 전화해서 말동무도 해주고 안부도 전해준다고."
"아버님이랑 어머님 적적하실거 아냐.
아무리 두 분이 같이 계셔도 자식이 타국에 있는데.
그냥 가끔 전화드렸어."
"나랑 만나줘서 너무 고마워요,애기야.
진짜...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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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티비 재밌어?"
"그냥 볼만해."
쪽-.
"뭐야,방금 뭐가 볼에 왔다갔나?
너무 짧아서 나는 모르겠네?"
"능글맞긴..나랑 놀자,응?"
아침부터 티비만 보고 있는 아저씨에 심심해서 괜히 볼에 뽀뽀도 해 보고,
,등도 쓸어내리고 했음.
"오빠랑 놀까?"
"네,놀아주세요 오빠."
아저씨는 그대로 나를 안아들고 침실로 향했음.
침대에 나를 눕히자마자 빠르게 입으로 다가왔고,입맞춤이 길어지자 나는 숨이 막혀 아저씨의
어깨를 살짝 밀어냈음.
서로의 입술이 떨어지자 아저씨는 내 목으로 입술을 가져갔고,
아저씨의 입은 점점 더 아래를 향해 갔음.
"아가,대낮부터 자극하고 그러면,좋아요?"
"좋은데요?"
"진짜 욕 나오게 예쁘네.씨발."
말을 마친 아저씨는 내 몸을 뭉근하게 만져왔고,밀착된 서로의 몸에
나는 달뜬 숨을 내쉬었음.
우리의 옷은 이미 몸과 떨어진 지 오래였고,
아저씨의 탄탄한 몸에서 흐르는 땀은 서로를 더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음.
너무 오랜만이죠,죄송합니다ㅠㅠㅠ.
제가 요즘 진짜 할 일이 많아서 정말 삼십분,한 시간도 여유가 없었네요.
이 글은 다음 편이나 다다음 편쯤 완결 예정입니다!원래 짧게 쓰려고도 했고,
제 시간상 장편 연재는 힘들 것 같아서요.
연재 텀 너무 죄송하고 분량도 거지지만 읽어주신 분들 사랑해요.
너무너무 죄송하고 사랑하는 암호닉분들
정성/피노키오/민윤기/0221/요거트할매/넌봄/리티♥
혹시 신청하셨는데 제가 쓰지 않았다면 몇 회에서 신청하셨는 지 다시 한 번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