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아, 벌써 내년이 졸업이라니.. 평생 대학생 하고싶다.. 진짜 별 생각없이 공부하고 시험보고.. 시험 끝나면 술마시고 개 돼서 토하고.. 그게 좋은데.. 벌써 졸어어어업....
"아 ㅅㅂ 힘들어 디지겠다.... 선지안 너는 힘들지도않냐?"
"힘들어 ^^ 십.."
봉사 시간을 채우라는 교수님의 말에 토요일만 되면 요양원에서 봉사를 한다....
할머니랑 살기도 하고, 어르신분들 모시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요양원으로 온다고 하긴 했는데.....
"야 이년아!"
일주일에 한 번 봉사하는데 그 때마다 모르는 할머니한테 머리채 잡힐 때마다 진짜 죽을 것만 같다.
많이 힘든데..그래도 치매 걸리신 할머니니까 이해하자! 하고 최대한 웃으면서 대하고는 있다..
내 친구 이지후(여자임)는 벌써 표정에서부터 하기싫다는 표정이 그~~득 하다... 야야.. 표정 풀어..
"아 진짜 하기싫어.. 봉사 해야 되냐?? 덜 채우고 그냥 다른 곳 갈래 그냥. 내가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아줌마 소리 듣고 머리채까지 뜯기면서 봉사를 해야 되냐 ㅅㅂ..?"
"그래도 그냥.. 안쓰럽게 생각해. 난 짜증나다가도 안쓰럽고 그러던데."
"참 너도 보살이다 선지안.. 나랑 이렇게 안 맞는데 친구 하는 것도 신기하다. 암튼.. 난 다음주부터 봉사 안 해. 다른 곳에서 채울래."
"ㄱ-... 야.. 2주만 견뎌봐. 고작 2주 나와놓고 관두냐."
"아니 시바아아아아아아아알....난 싫어. 진짜 싫어."
지후는 이미 포기했다. 안 하겠단다.. 그러면서도 또 모이라고 하는 말에 또 봉사 시작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색칠공부에.. 블럭 쌓기.. 틀린그림 찾기..
"언니 이거 뭐야?"
"아, 할머니 이건 그네예요. 이거 완전 재밌는데 안 타보셨구낭? ^- ^"
"몰라! 그네가 뭐야!"
"…악...!"
갑자기 뭐냐면서 화내더니만 내 팔을 꼬집는 할머니가 아프지만 그래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할머니 손에 색연필을 쥐어주면....
관리자가 와서는 머쓱한 듯 웃으며 괜찮냐고 묻는다.. 사실 안 괜찮지만..그래도 어쩌겠습니까앍...
그래.. 또 다음주가 왔고... 난 혼자 봉사를 왔다.. 사실 나도 가지말까 고민 많이했는데 말입죠,,,,
2주 남았는데 귀찮게 다른 봉사 찾지 말고 여기서 하자.... 싶어서 그냥 나왔답니다.. 예예...
"야 이년아 나 잡아봐! 알겠지?"
"……."
"왜 대답을 안 해! 이년아!!"
"예.. 잡을게요...멀리 도망가세요!..."
힘들지만 그래도 건물 한바퀴 돌면서 할아버지를 쫓는데.. 현타가 온다. 그러다가도.. 괜히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서 울컥 하기도 하고.....그래서 잠깐 멈춰서 훌쩍- 한다.
치매가 오고싶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슬퍼 진짜....그러다가도..
"아악!!"
또 머리채 잡히고 살 뜯기면 안쓰러운 게 사라진다.......제발...나도 오지 말 걸.. 그랬나...
"저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아....^ㅁ^.."
"선지안씨 잠깐만 와볼래요?"
"네?"
이번엔 뭘 시키려나.. 시무룩 하다가도.. 해맑게 웃으면서 관리자한테 가면... 나한테 핫초코 한잔 주더니만 의자에 앉으란다.
"핫초코 엄청 좋아하는데..헤 감사합니다..."
하고 홀짝 한모금 마시며 앉았더니만.. 내 맞은편에 앉으시더니 말한다.
"이번주만 나오고 다음주엔 나오지 마요."
"네????"
뭐야 나 지금 봉사 짤린 겨? 핫초코 주고 병주네....제기랄..
"지안씨가 잘못한 게 아니라. 너무 일을 잘하니까. 어차피 봉사 5시간 남은 거. 오늘 다 채워줄게요 ^^~"
"헉.. 진짜요!? 감사합니다아 ㅠㅠㅠㅠㅠ."
"너무 일을 잘 하고, 마음이 예쁘니까.. 아까 힘들어서 울었던 거예요?"
"네? 아,ㅇ ㅏ니요!.. 힘든 게 아니라.."
"그럼?"
"너무 안쓰러워서요.. 저도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그냥.. 뭔가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예쁘다 ^^...진짜."
"아니에요.. 진짜 ㅎㅎ..감사합니..다.."
"남자친구 있어요?"
"남자친구.. 없어요!!"
"왜 없어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글쎄요오..하하핳..."
"같이 저녁 먹을래요? 시간 돼요 ^^?"
나보고 저녁을 먹잔다... 그래도 진짜 되게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흔쾌히 '네!'하면..
"고기 사줘야겠다 ^^~~호호"
란다.. 난 조치...
고기 먹으면서 맥주도 좀 마시다보니 얘기를 많이 나눈 것 같다. 그나저나 되게 착하신 분 가타...ㅎ..ㅣ..
"되게 애어른같다...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
"에이.. 아니에요... 제 나이 또래 애들 다 이럴 거예요오.."
"내가 남자 소개 시켜주고싶은데."
"넵?"
우리 엄마가 그랬다. 어른이 시켜주는 남소는 절대 받지 말라고..
"아! 괜찮습니다아...하하.."
"왜 ~ 진짜 좋은 사람인데 한 번 받아보지. 엄청 잘생겼어."
우리 아빠가 그랬다. 어른이 시켜주는 남소중에서도 잘생겼다는 사람은 절대 받지 말라고.
"정말 괜찮은데..하하핳.."
"정말?.. 아쉬운데.. 진짜 좋은 친구야.. 내가 진짜 이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소개 시켜주고 그런 거 절대 안 하는데에.."
"핳ㅎㅎ.."
안 받으련다.. 한 50대 초반이라는 관리자분께서.. 소개를 시켜준다는데.. 딱 봐도 나이 좀 있는 사람 소개시켜줄 것 같아서 피하련다....
고기 얻어먹고 이제 집에 가려는데..
"진짜 소개 안 받아요~? 정말 아쉬워서 그래애...."
"…아.."
"한 번만 받아봐요 ^^~~"
"네..."
계속 저 얘기 하는데.. 그냥 한 번 받고 말지...
"이 번호로 연락 주라고 할게요~ 우리 그럼 자주 볼 수 있음 보는 거예요 ~~^^?"
"네에..안녕히가세요옹..."
"안녕~~^^~"
결국엔 남소를 받았다.......그것도.. 어른한테..
"? 무슨 소개야.. 딱봐도 나이 좀 있는 사람 소개시켜주겠지. 야 소개를 왜 시켜주겠냐? 주변에 여자가 없으니까 어떻게든 여친 만들어주려고 하는 거야 ㅅㅂ 그걸 왜 받아."<- 지후
"아니 그냥 -_-.... 답장 조금 해주다가 말 거야.. 계속 받으라는데 어쩌냐 ;;;"
"그렇다고 그걸 덥썩 받냐 어휴.. 이 모질아~"
"아몰랑."
카톡- 소리에 핸드폰을 보면...
"푸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름이 이종석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래놓고 얼굴은 이종석 아닐 거 아냨ㅋㅋㅋㅋㅋㅋ와우 선지안~ 이종석 소개 받았ㅇㅋㅋㅋㅋ"
"야 그만쪼개 ㅡㅡ뒤질래."
"ㅋㅋㅋㅋㅋㅋ아니 저 뒤에 웃음웃음 개웃곀ㅋㅋㅋㅋㅋㅋ 딱 봐도 30대 후반 ㅋㅋㅋㅋ."
"에휴...아 몰라 좀있다 답할래.."
이래놓고 답을 1시간 뒤에 보냈고....대충.. 시간에 걸쳐 대화를 하는데... 그냥 마음에 안 든다...
답장 되게 무미건조하게 보냈다가도.. 뭔가 좀 그럴까봐 계속 더 보내고있기는 한데... 정말.....그냥..
"야 서른세살이래."
"미친; 야 그냥 연락 끊어;; 뭔 서른셋이야...;;"
하..항상 또래 애들만 소개 받아보다가.. 서른세살이요....?하...진짜.....애초에 소개 받을 때 나이 물어보고 거절할 걸.. 그리고.. 20대 청춘에게 30대를 소개 시켜줘...?..관지라님..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워서 한참 카톡 내용을 봤다.
뭔가 연락을 씹기에는 그렇고...... 답장이 안 오게끔 답을 보내야 되나...대애애애충 답만 보내고 있었을까.. 한 11시쯤 되니까
[잠깐 전화 할 수 있어요?]
저러는데.... 읽어버린 것이여....
"…시바아아아..진짜... 아니 항상 뭐 터치하려고 하면 카톡 와 진짜..아..읽기싫었는데..아..진짜........"
-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얘기중이라서요...!
[그래요?ㅎㅎ 그럼 다음에 해요!]
저렇게 보내고나서 또 미안해서 하.. 한숨을 쉬다가도 10분 뒤에 다시 답을 보낸다..
- 지금 가능할 것 같아여..ㅋㅋ..
난 왜 쓸데없이 이런 거에 동정심을 느끼냐고...
"여보세요."
- 미안해요. 잠깐 뭐 좀 하느라 늦게 전화했네요.
"아, 아닙니다아.."
- ㅎㅎ지금은 뭐하고 있어요?
"그냥 누워있어요. 졸려서."
밑밥을 깐다. 나는 졸리다..를 어필해!! 근데..
"신기하다.. 이름도 이종석인데 목소리도 살짝 비슷해요."
- ㅋㅋㅋ목소리가 비슷해요?
"아니 막 엄청 비슷한 건 아니고. 좀??"
- ㅋㅋㅋ아유 감사합니다..
"ㅋㅋ..ㅎ허허.."
- 혹시 내일 뭐해요?
"집에 있을 걸요?"
- 그럼 잠깐 볼래요?
"에?.."
싫다. 잠깐 보기 싫다.
"어....음.."
- 조금.. 불편하려나..?
존나 불편해요. 네.
"아뇨..뭐.. 봐요. 잠깐."
아니 여기서 또 왜 마음이 약해지냐고 ㅅㅂ...
- ㅎㅎ그럼 내일 저녁에 시간 돼요?
"네..네.."
- 한 8시쯤에 만나요. 드라이브 좋아해요?
"예..."
드라이브 좋냐고요?.. 좋은데.... 불편할 것 같은뎁쇼....
- 피곤한 것 같은데 얼른 자요.
"네. 그쪽도 주무세여."
- 네 ㅎㅎ 잘자요.
"네. 하~~움.."
너무 싫은 티를 냈나. 영혼 없는 목소리를 냈는데도 꿋꿋하게 대답 싹싹하게 해주는 이종석 덕분에 그래도 조금은 사람이 노력을 한다 싶어서 괜찮게 보였ㄷ...뭐래 지안아 정신차려.
네. 하고서 하품하는 소리까지 냈더니 이종석이 웃는다. 아니 뭐.. 목소리가 나쁘지는 않네. 목소리 좋네..짜식...
지후한테는 이종석을 잠깐 본다고 말 안 했다. 7시50분 쯤 되었을때.. 그제서야 뒤늦게 세수하고 틴트만 바르고 나왔다. 그냥 집 앞 슈퍼 가는 늬낌으로다가...
어차피 잠깐 보고 말 건데 뭐..꾸밀 이유가 있나..컹..코파면서 집에서 나와서는 노래들으면서 집앞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 저 지금 공원 도착했는ㄷ뎅어디셍요.
카톡 보내는 것도 귀찮아서 오타났는데도 그냥 보냈을까.
[분수대 뒤에 주차했어요. 검은차. 차에 타있을래요?]
- 네.
하품을 하고선 봤더니 진짜 차가 있다. 근데 나름 차가 엄청 좋아보여서 오- 했다가도 다시 코를 판다.
아, 벌써부터 지루해.. 집 가서 게임하고싶다..컹...
조수석에 타서는 차 안을 구경하는데.. 디퓨저 좋은 거 쓰나봐? 냄새 개좋네 킁킁..
한참 있었을까..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있는데 차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안녕하세요..'하며 탄다. 모자에 마스크에... 뭐야.. 나처럼 안 씻었엉? 난 안 씻었어도 안 가렸는데....뭐야..좀 깬다앙...
인상 조금 쓰고서 남자를 보면, 남자가 양손에 커피를 들고있다가 날 보고
"자, 핫초코."
"아, 예.. 감사합니다."
핫초코를 받아들려다가도..
"잠시만요 이것만 좀 깨구요... 잠시만 들고있어주세요."
"…아, 네."
어이없는지 살짝 웃었다. 헛웃음 치는 소리에 살짝 미안해서 눈치는 보였지만.. 얼른 게임을 깨고 주세요- 하고 손을 뻗으니 핫초코를 준다.
"감사합니다.. 저 핫초코 좋아하는데."
"이모한테 들었어요."
"아...이모..아아 관리자분이...이모세요?"
"네."
아하... 하고 고갤 끄덕이면, 남자가 마스크랑 모자를 벗는 듯 했고..
별 관심 없어서 그쪽을 보지도않고 핫초코를 마시다가 그쪽을 봤는데..
"…흐에에에에에에엑!??!?!?!"
"……?"
"…이..종석...아니에요????????????????"
"…네?"
"이종석..이종석..뭐야... 뭐예요? 이종석이에요 진짜?"
"…무슨."
"뭐야 연예인 이종석 맞죠.. 그쵸? 그쵸???"
"…왜 그래요..ㅋㅋㅋ..
"왜..왜 여기...계세요...? 뭐야.. 이거 몰카예요? 아니죠....?"
"…아."
"…아니 왜 종석님이 여기에..왜..."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봤는데........ 카메라라곤 하나도 없다. 이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뭐...야...
"설마 이모가 저라고 말 안 했어요?"
"…네?"
설마........관리자분이......일부러 말을 안 한 거야...? 아니 왜?? 굳이?? 왜???????
"…말도 안 돼...그럼 어제 제가 이종석이랑 목소리 비슷하다고 했을 때.. 왜.."
"장난 치는 줄 알고.."
"…아?"
"…진짜 저인 줄 몰랐어요?"
"네!!!! 그럼 제가 이렇게 놀라지 않았겠죠!! 연기면 연기대상감이죠!!!진짜...!!"
"…그렇..겠네요ㅎ."
이게...머선...129........?
"진짜..진짜 팬이에요ㅠㅠㅠ진짜ㅠㅠㅠ팬입니다ㅠㅠㅠㅠ저...종석님 나오는 드라마 다 봤서요ㅠㅠ진짜ㅠㅠㅠㅠㅠ진짜 팬입니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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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잼업서두 즐감해줘어
자리 잡으면 폭풍 연재 하께..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