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4 오늘 첫눈에 반해버렸다. 조그만 키 동글동글한 얼굴 포동포동한 볼살 쌍커풀없는 순한눈 오렌지빛입술 웃을때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덧니 작은 손 너의 모든것이 날 끌어당겼다. 다시 한번만 너를 볼수있다면 내 영혼을 팔수있을것같다 2012.06.30 오늘 드디어 너를 다시 만났다. 거의 한달만에 본 너의 얼굴은 여전히 그대로였지만 그 옆엔 누군가 너의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순간 투기가 일어 너를 끌고 그곳을 빠져나올뻔했다. 간신히 감정을 억누르고 너의 가까이에 자리를 잡았다. 너와 그는 연인인듯했다. 니옆에 그 남자가 너무 밉다 나에게 기회조차 주지않아버린 니가 더 밉지만.. 더이상 뭔가 알고싶지않아 그냥 그 곳을 빠져나왔다. 2012.07.04 오랜만에 나간 바깥세상에 상쾌한 숨을 들이키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는데 우연인지 인연인지 내 맞은편 좌석에 니가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나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니 옆자리에 앉아 너의 머리를 살짝 밀어 내 어깨에 기대게했다. 니가 기댄것만으로 심장이 거세게 두근대며 너의 모든것을 만지고싶게 만들었다. 마음을 추스리고있는데 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죄송하다는 인사만 남기고 잡을새도 없이 내려버린다. 너를 따라내려 쫒아가려는데 사람많은 역에서 조그마한 넌 벌써 묻혀 보이지않는다. 2012.09.29 오늘은 내 생일이다. 친구녀석들 약속은 미뤄두고 혹시나하고 너를 자주 마주쳤던 카페로 향했다. 커피한잔이라도 시켜놓고 앉아있으려 카운터로 갔는데 그곳엔 뜻밖에도 니가 있었다. 통통한 입술로 오물오물 말을 하는데 순간 그 입술을 내 입술로 삼키로 이로 뜯고 깨물어 붉은 피를 머금은 모습을 상상했고 내가 그런상상을 했다는것에 깜짝놀라 빨리 주문을 한뒤 황급히 자리로 돌아갔다. 핸드폰을 하는척 니가 이리저리 움직이는것을 카메라로 찍어댓다. 바쁜 몸짓으로 일을하는데 저번에 봤던 그남자. 그남자가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했다. 화가나 벌떡일어나자 화들짝 놀란듯 니가 내 쪽을 바라본다. 저 맑은눈에 다른 남자가 아닌 오직 나만을 담고싶다.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오직 나 혼자만 담기고싶다. 너에 대한 소유욕이 마른산에 불이 번지듯 내 온몸을 감쌋다. 그대로 카페를 나와 모자 하나를 산뒤 그녀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오전알바였는지 별로 안돼서 니가 나왔다. 이어폰을 끼고 발랄하게 걸음을 옮기며 흥얼댄다. 걸을때마다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니가 지나가는 길마다 향기를 흩뿌린다. 모자를 눌러쓰고 조심히 너의 뒤를 밟았다. 꽤나 걸었을까 너의 허밍소리가 뚝 그친다. 집에 도착했는지 아파트 비밀번호를 치고 빠리게 안으로 사라진다. 아쉬움에 한참을 그 앞에서 서성이다 친구들의 보챔전화에 결국 그 앞을 떳다. 2013.03.30 벌써 6개월째 너의 뒤를 따라다녔다. 너의 하루하루는 항상 나 즐겁게 만들었다. 그래서 기분이 안좋은 날이면 난 너를 찾아가 몇시간동안 지켜보다 오곤했다. 그렇게 주위를 맴돌다보니 너의 이름도 알게돼었고 너 몰래 핸드폰을 가져다 너의 번호도 알게돼었다. 아, 오늘은 그녀가 드디어 그 자식과 헤어졌다. 그 자식이 바람을 피웠다. 물론 내가 보고 사진을 찍어 번호를 바꾼뒤 너에게 전송했고 넌 그 사진을 보자마자 안색이 급격히 안좋게 변해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가까이가서 전화를 엿듣는데 그 자식은 도리어 너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너에게 폭언을 퍼부엇고 충격을 먹었는지 너는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눈물만 뚝뚝흘렸고 나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모자를 푹눌러쓰고 마스크를 쓴뒤 너를 부축해 가까운 벤치에 앉혀주고 그 자식에게 붙여놓은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홍빈아~!!" 거슬리는 코맹맹이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친한척을 하는 여자애다. "그 자식 어디있어." "지금 내 옆에 있어! 나 잘했지 홍빈아!" 당장이라도 팔장을 끼고 몸을 부벼올듯한 느낌의 목소리에 지금 옆에 이 여자가 없음에 안도를 하고 그 자식이 있다는곳을 알아낸 후 그 곳으로 향했다. 그 자식이있는 룸으로 들어가려는데 고맙게도 룸에서나와 눈치 볼 필요없게 화장실로 향하는 놈이다. 바로 뒤따라 들어가 화장실 문을 잠구고 칸으로 들어가는 녀석을 따라 들어갔다. "뭐야 이건?"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 자식의 복부에 주머니에 감춰뒀던 십자도라이버를 온힘을 다해 몇번이고 찔러넣었다. 처음엔 저항을 하며 내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남기다 나중엔 죽은건지 정신을 잃은건지 축늘어져버린다. 내게 늘어진 그 자식을 변기위로 밀어버리고 가지고온 물티슈를 뽑아 내 피부를 할퀸 놈의 손톱구석구석을 닦아내고 내게 묻은 피를 닦은후 손을 씻고 그 곳을 빠져나왔다. 2013.04.06 그 자식이 퇴원했다. 죽은줄알았는데 아쉽다. 다음에 또 그 자식이 너를 울린다면 그땐 확실히 죽여야겠다. 요즘 넌 예전보다 웃음이 줄었다. 요새들어 난 더욱더 니가 갖고싶어졌다. 내 옆에 가둬두고 나만 보고 나혼자만 널 가지고싶다. 2013.05.24 오늘은 너를 처음 본지 일년되는 날이다. 오늘은 드디어 널 나만 볼수있는 나만의 공간에 데려가 가둬놓을 생각이다. 넌 이런 날 꿈에도 모르고 그저 커피만드는데 집중하고있다.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오래 앉아있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니가 끝날때까지 앉아있었다. 알바가 끝나고 피곤한 얼굴로 집으로 향하는 너를 따라갔다. 항상 끼우던 이어폰을 오늘도 꼽고 너의 입에서 익숙한 허밍소리가 들린다. 그 허밍소리를 따라부르며 너의 뒤를 걸어간다. 니가 집으로 들어가고 사람이 제일 없는 시간인 여덟시가 될때까지 기다린다. 지루함에 휴대폰 갤러리에 저3장된 수백장의 너의 사진을 하나씩 둘러본다. 거의다 봤을때쯤 시간을 보니 벌써 여덟시 이십분이 넘어간다. 황급히 몸을 챙겨 이미 자주봐서 익숙해진 아파트 비밀번호를 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니가 사는 층인 12층으로 올라갔다. 니가 집에 갈때마다 불럿던 허밍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흥얼거리며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지나 너의 집앞에 도착했다. 문에 귀를 대자 집안에서 내가 흥얼거리던 허밍소리의 원곡이 나온다. [띵동-] '누구세요' 소리와 함께 문이 활짝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