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정국 X 철벽 코디 너탄
W. 잇찐
최근에 눈에 띄게 멍때리는 일이 많아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국이가 뽀뽀한 그 다음 날부터. 그 날, 정국이 혼자 라디오 스케줄이 잡힌 날. 끝나길 기다리며 카페에 마시지도 못하는 아메리카노를 시키고는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매니저 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회의가 의외로 일찍 끝났는데 정국이는 내가 데려갈게. 너는 좀 쉬어. 나는 알겠다고 말한 뒤 정국이에게 매니저 오빠 올 거야. 문자를 하고는 입도 대지 못한 커피를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두고는 집까지 운전했는데 집까지 무슨 생각으로 운전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정국이에게 온 연락들을 모조리 확인하지 않았고, 내가 먼저 연락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연락은 그대로 끊겼다.
대략 일주일 정도 그런 것 같다. 매일 옆에서 쫑알대던 정국이가 없으니까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했다. 되도록 마주치려고도 하지 않아서 정국이한테 관련된 일은 모두 다른 코디 언니들에게 넘겨버렸다. 그때마다 정국이가 나를 쳐다보긴 했지만 그냥 모른 체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냥 널 보면 내가 버티질 못할 것 같다 정국아. M사 음악방송에서 컨셉이 경찰이라 3일 전부터 코디 언니들과 새벽에 이리저리 돌아다닌 덕분에 제복 7벌을 수월하게 준비했는데 코디 언니들이 다른 짐을 가지고 올라가는 바람에 또 의상 나르기는 나로 결정이 됐다. 나쁜 사람들. 낑낑대면서 건물로 향하고 있는데 나보다 키가 큰 제복 덕에 패여진 바닥을 보지 못한 채 나는 그대로 발을 디뎠고 발목이 꺾였다. 바로 발목을 잡긴했는데 민윤기가 뒤에서 야! 소리치더니 달려와서 내 몸을 잡아줬다. 너는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는 거야. 윤기가 잡아준 덕분에 나는 바로 균형을 잡을 수 있었고 꺾인 오른쪽 발목은 욱신거렸다.
"그러게 왜 누나들은 이렇게 몸집도 작은애한테 제복 7벌이나 들게 해."
"똑같이 몸집 작은 니가 할 말은 아니네요. 그리고 고맙."
너보단 커, 귀염성 없기는. 옆에서 중얼거리는 윤기를 뒤로한 채 나는 똑바로 걸으려고 애썼고 얼마 못 가 윤기가 뒤에서 나를 잡아 돌렸다. 아. 발목이 욱신거려 내가 살짝 신음 내며 인상을 쓰자 윤기도 인상이 같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살짝 부은듯한 내 발목을 보더니 이젠 인상이 찌푸려지다 못해 구깃하다.
"야, 민탄소 너 발목."
"꺾여서 그래. 이따 되면 돌아올 거야."
"야 그래도 병워.."
"심각한거 아니니까 닥쳐. 호들갑 떨지 마."
나는 다시 의상을 들고 가려는데 4벌을 들고 있던 오른쪽 손이 가벼워져서 떨어뜨렸나 하고 고개를 돌려 쳐다본 순간 민윤기가 지 걱정돼서 말해주는 거 모르는 키도 조그마한 새끼가 뭘 들겠다고, 넌 그거나 넘어지지 말고 들고 와. 라며 나를 앞질러 올라갔다. 그 순간 저번에 내 앞에서 옷을 들고가는 정국이의 모습과 윤기의 뒷모습이 겹쳤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보았다. 정국이가 아닌, 민윤기였다. 나도 참, 내가 뭐라고.
대기실로 향한 뒤에는 각자의 일로 바빴다. 멤버들은 리허설하러 몇 번은 왔다 갔다 했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군데군데 의상을 수정하며 화장품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유난히 멍때리는 일이 잦은 나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일하다가도 정국이를 보면 자꾸 나한테 뽀ㅃ, 그래 그런 일이 기억나니까. 지민이 아이섀도를 태형이한테 잘못 바른 적도 있고, 석진 오빠 머리 가르마를 잘못 탔던 적도 있고, 하루에 한 번은 꼭 멍때리는것때문에 사고를 쳤었다. 또 옆에서 일하던 코디 언니가 아니었으면 애들 옷도 손 못 봐준 채 생방에 올릴뻔했었지. 회상하면서 씁쓸하게 웃었는데 눈을 감고 메이크업을 받던 윤기가 눈을 떠서 내 얼굴을 한 번 바라본 뒤 다시 눈을 감고 무슨 일 없느냐며 질문을 했다. 메이크업을 하다가 새로 자라는 검은색 머리를 바라보며 나는 아무 일 없다고 대답한다. 윤기는 흐응 이라며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더니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꼭 말해라. 말하자마자 잠이 들었다. 지 몸도 관리하기 힘든 새끼가. 메이크업이 다 끝난 후 윤기를 툭툭 쳐 깨운 뒤 편하게 소파에 가서 자라고 말하고 아직 정국이에게 다가가기 힘들어 코디 언니한테 이거 정국이 의상인데 피팅룸에서 갈아입으라고 전해주세요. 라고 말하곤 급한 일이 있는척했다. 코디 언니는 내 말을 듣곤 알았다며 정국이에게 오늘 옷을 전해줬고 정국이는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알았다며 옷을 받아들곤 피팅룸으로 향했다.
"코디 누나! 저 옷 입는 것 좀 도와주세요!"
몇 분 후 피팅룸에 들어간 정국이한테서 들려오는 소리였고 들은 체만 체한 나는 괜히 자는 민윤기를 건드리며 바쁜 척을 했고 다른 코디 언니들은 화장품 정리와 의상 수정 때문에 바빴는데? 성현이오빠는 석진 오빠 머리를 매만져주다가 날 가리키며 윤기 머리 그만 건드리고 네가 가서 정국이 도와줘. 라며 나를 피팅룸앞에 세웠다. 아니, 나 남자가 아니라 건장한 성인 여자예요.. 나는 한숨을 한번 쉰 뒤 피팅룸 문을 열었다.
"너는 뭐가 그렇게 힘들다 ㄱ..!"
"누나, 왜 저 피해요."
정국이는 내가 문을 열자마자 나를 잡아서 꽉 끌어안았다. 그날처럼 또다시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정국이에게 안겨있기만 했고 나올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정국이는 제복을 다 입고 있던 상태였고 숨이 막히게 나를 꽉 끌어안았다가 고개를 숙여 내 귓가에 왜 자꾸 저 피해요.. 라며 속삭였다. 정국이의 가슴에 닿아있던 내 머리는? 정국이의 심장 소리를 듣기엔 충분한 조건이었고 정국이의 심장 소리가 똑똑히 내 귀에 들렸다. 내가 아무 말 없자 대답 좀 해봐요.. 라며 울먹이는듯한 소리를 내며 말했다. 누가 봐도 나는 정국이를 피하는 상태였고 피하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근데 이걸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하는 걸까. 아니 나는 어쩌면 이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게 정답일 것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정국이에게 안겨있었다. 밖에서는 방송준비로 분주한 드라이기 소리, 아이들이 목푸는소리 등등 여러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그 어떤 소리를 듣는다는 것보다는 한 귀로 흘렸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정국이의 심장 소리가 유난히도 컸으니까. 정국이도 아무 말 없이 나를 꽉 안았었다가 힘을 주던 팔이 점점 느슨해졌다.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던 정국이는 고개를 살짝 들어 내 귓가에 속삭였다.
"누나, 저 때문에 피하는 거 맞죠."
"…."
저 때문이라면 제가 노력할게요. 이제. 정국이는 말을 마치곤 나를 안고 있던 손을 풀어 고개를 들어 내 눈에 자신의 눈동자가 보이게끔 바라보더니 피팅룸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폭풍이 몰아친 것 같았다. 정국이가 나간 뒤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심장도 이상하게 심장이 빨리 뛰던데. 아니 그보다 마지막 말 뭐야. 나는 물어볼 심산으로 정국이를 따라 피팅룸을 나갔고 나갔을 땐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다. 방탄밤 찍는다고 날뛰는 정호석, 김태형, 박지민을 중심으로 그사이에 정국이가 들어가게 됐다. 저 상황에 어떻게 물어봐.? 나는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정국이를 한번 바라본 뒤 쉬고 있는 코디 언니들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언제 일어난 것인지 소파 위에 누워서 핸드폰을하던 민윤기가 표정이 심각하게 일그러지더니 일어나서 테이블 위의 물병을 가져가며 야, 너 오늘 하루 인터넷 하지 마. 라고 말하고는 방탄밤을 촬영하러 갔다.
살짝 엿보는 화생방
(사진)
지나가는거 망개 홈마님이 우연히 찍었는데 입덕할뻔했대. 그리고 나도.
탄소1 헐 뭐냐 겁예; 탄소2 와.. 아이돌아님? 탄소3 외모 미친거아니냐 탄소4 이런말 하긴 그런데 딱 정국이가 좋아하게 생겼다 ㄴ 탄소5 안돼 쿠야...! ㄴ 탄소6 ㄹㅇ.. 여리여리. 약간 ㅇㅇ유님 삘남 진짜 탄소7 저분이 윤기 사촌이잖앜ㅋㅋㅋㅋ 안닮았는데 성격은 윤기빼다 닮음 ㄴ 탄소8 저 얼굴에? ㄴ 탄소10 홈마님이 일찍도착하셨는데 뭐하러 새벽 댓바람부터 오냐고 잔소리하다가 빵이랑 따뜻한 커피 갖다주더니 여기있으면 감기걸려요. 들어가요. 라고하고는 사라졌대 사스가 내 여자; ㄴ 탄소11 와.. 그냥 여자 민윤기아님?; ㄴ 탄소12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ㅋㅋㅋㅋㅋㅋㅋ 츤츤ㅋㅋㅋㅋㅋㅋ ㄴ 탄소14 내가 데려간다. ㄴ 탄소17 ? 조용히 내려놓고 떠나라. 탄소9 와 아이돌이였으면 나 덕질했다. 탄소13 외모도 미쳤는데 몸매마저 미침;; 탄소15 그와중에 정국이랑 키차이 뭔데 바람직하냐 ㄴ 탄소16 222222 ㄴ 탄소17 3333 (사진) 코디 뭐하는데 왜 윤기가 의상 들고가게하냐 탄소1 헐? 탄소2 섣부른 판단하지말자.. 탄소3 헐... 탄소4 헐.. 군주님.. 탄소5 그거 코디가 제복 7벌 낑낑대면서 들고가다가 넘어질뻔하니까 윤기가 코디 잡아서 일으켜주고 제가 들고갈게요. 라고 말하곤 오른쪽 4벌 자기가 들고간거래 ㄴ 글쓴탄소 헐 내꺼냄새; ㄴ 탄소6 헐 군주님... ㄴ 탄소7 사스가 내남자; 워더. ㄴ 탄소8 가세요. 영창. ㄴ 탄소9 ㅇㅊ (사진) 그 윤기가 잡아준 코디랑 민윤기랑 사귄다고 포털사이트 난리남.. 근데 중요한건 기사댓글에 팬들이 코디 욕 장난아님; 창X 라는둥; 근데 코디님 윤기 사촌임.. 탄소1 헐 우리 코디님 멘탈 어떡함 탄소2 거기가서 코디욕하는 애들은 뭐냐 탄소3 아 진짜 라이트팬 떨어졌으면 좋겠다 탄소4 진짜 안닮아서 모르는팬들 많음. 외모상으로 봤을땐 여리여리.. 보호미 낭낭한 코디님인데ㅠㅠ 탄소5 애들 세라복입힌 전설의 코디님ㅇㅇ.. ㄴ 탄소12 헐 코디님 배운변태 탄소6 아니듀 전때부터 활동하던 팬들은 알텐데 이번에 아니듀때 팬들 겁내들어와서 모르는팬들 많을듯... 탄소7 헐 좌표좀... 탄소8 나도 좌표좀 탄소11 근데 기자님들 저 사진 한장으로 기사낸거?ㅋㅋㅋㅋㅋㅋㅋㅋ
ㄴ 글쓴탄소 그런듯ㅋㅋㅋ 저 사진 하나밖에 없더라
탄소13 어이무; ((((코디여신님))))
탄소15 와 댓글 장난아니던데.. 창X, 꽃뱀 별별 욕 다나옴; 인터넷 안하셨으면 좋겠다ㅠㅠ
ㄴ 탄소19 2222222
탄소16 ㅇㅍ에만 글 안올라왔으면 좋겠다 진짜
ㄴ 탄소17 ㅇㅍ는 다메..
ㄴ 탄소18 222222 우리 코디님 안돼.
탄소20 열애설을 이뤄질수있는걸로 내야지; 내가 토토부인 되는게 더 이뤄지기쉬울듯.
ㄴ 탄소21 ? 토토부인 ㅊㅋ
ㄴ 탄소22 꽤 오래 숨겼네
ㄴ 탄소23 식 언제올릴꺼야?
ㄴ 탄소24 나는 뷔페가 좋더라
ㄴ 탄소26 22222
ㄴ 탄소25 토토 턱시도 맞춤제작해?
ㄴ 탄소27 토토 흰 턱시도 추천이요~
ㄴ 탄소28 탄들 미안해.. 내가 말을 잘못했어...
잇찐 |
어서와, 양쪽정렬 글은 처음이지? 여러분.. 넘나 오래 기달리게해서 미안해요. 쓰차.. ㅂㄷㅂㄷ.. 아니 쓰차를 하루지난 댓글에 주는게 어딨어..! (울컥) 진짜 저 일주일내내 글 못써서 답답했어요ㅠㅠ 신년인사도 못드리고.. 감사인사도 못드리고... 그래도 독자님들이 오래 기다린만큼 화생방도 들고왔어요. 암호닉 신청해준 내님들, 기다려준 내님들 너무나도 고맙고 이제부터 빠른시일내에 뵈요! 저 이거말고 작품 하나 더 쓰고싶은데 너무 상반된 분위기라... 또 아직 끝내기 아쉬운작품이라 어떻게될지 모르겠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
♡이삐들♡ |
석진 / 지블리 / 라임 / 태태 / 복동 / 전정국 허벅지 / 군주님 / 채꾸 / REAL / 0418 / 뚜니니 / 연꽃 / 짐잼쿠 / 풀네임썬키스트 / 정국이랑 / 사이다 / 누누띠네 / 흥탄♥ / 뜌 / 쿠키 / 태태한 침침이 / 봄봄 / 0901 / 요괴 / 종구부인 / 디즈니 / 모노모노 / 짐그래 / 뷔켜 / 꾸기안녕 / 매직핸드 / 시나브로 / 신셩
신청해주신 모든 내님들 고마워요♡ 누락되거나 오타는 소근소근 알려주세요..S2.. 암호닉은 제일 최신편에 신청받고있습니다. [암호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