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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재수가 없네 "


하루 종일 재수 없는 일이 수 없이 일어났다.

지나가다 머리에 새똥 맞지 않나, 다른데 보다가 트럭 백미러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나,

새로 산 흰색 신발에 진흙이 튀질 않나. 대체 왜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나냐고!

그것도 나한테! 머리에 묻은 새똥을 닦기 위해, 머리를 감기위해

늦었지만 다시 집으로 향하던 찰나


" 어? 못 보던 집인데? "


원래라면 이 자리에는 평범한 골목길. 막다른 골목길이 있어야 할 자린데

지금 보니 풀이 가득한 집이 있다, 아니 풀로 뒤덮여있다고 해야 맞으려나?

 그렇지 나는 이런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 그렇고말고

조심스럽게 대문을 밀자 문이 열린다.

밀림 같은 정원을 지나치다 보니 현관문이 열려있다.


" 저기 누구 계세요? "


아무리 대답을 기다려봐도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다.

무언가 집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면서

나도 모르게 내 발은 이미 수상한 집에 들어가고 있다.


"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


그렇게 불안하지만 집안에 이끌리듯이 들어왔지만,

집 내부는 정말 깔끔했다.

약간 부잣집 같은?

벽에는 서양 그림과 동양 그림과 어디쪽 그림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해괴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내 취향인 그림들도 있고, 비싸 보이는 그림들도 있다.

훔쳐 가도 아무도 모를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도둑 잡는 건 요새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계속 둘러봤다.

한 그림에 시선이 갔다.

그 그림에는 연예인 뺨치는 남정네들이 4명이 있었다.

그렇게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그림을 벽에서 떼어내자마자

벽에서는 눈을 뜨고 쳐다볼 수 없을 정도의 환한 빛이 새어 나왔다.

눈을 가리고 빛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다.

빛의 세기가 점점 약해지다가 곧이어 빛은 사라졌다.

두 눈을 가린 팔을 치워 냈는데도 앞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 환한 빛을 봐서 실명 된건가 생각이 들 쯤에

누군가 나를 잡고 밀어냈다.


" 넌 누구냐"


내 앞에는 방금 전에 내가 떼어낸 그림 속의 남자들이 서있었다.

그리고 내가 서있는 공간의 주변을 둘러보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보다 훨씬 더 미래로 온 느낌이고..

주변에는 전쟁 중인 거 같았다.


" 전쟁 중인 건가..? "


" 보면 몰라? 너 누구냐고 "


" 아 전쟁 중이구나 "


예상했던 게 맞다. 전쟁 중이란다.

이해한 것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전쟁 중에 이곳에 서있는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 전쟁?! 말도 안 돼! "


상황 파악이 되면서 겁부터 덜컥 나, 있는 데로 소리란 소리는 빽빽 질러댔다.

난 분명 수상한 집에 들어와 그림을 구경 중이었는데,

환한 빛이 나를 감싸더니 눈 떠보니 나는 미래에 와있다.

전쟁 속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

엄마 아빠한테 작별 인사도 못했는데.


" 형 얘 뭐야? 갑자기 나타나선 왜 우는 거야 "


" 그러게. 나도 당황스럽다 "


이 잘생긴 남자들도 나를 죽이겠지?

무섭다. 엄마 보고싶다.

친구들이 봤으면 추하다고 욕할 만큼 추하게 울면서

나는 처음 보는 잘생긴 남자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울고 있다.


" 야 울보, 우리가 널 왜 죽여. "


" 저쪽에 저 괴물 덩어리들이 널 죽인다면 모를까 "


날 죽인다는 소리에 나는 더욱 크게 울었다.

통곡 수준으로, 누가 보면 가족이 죽었냐고 할 정도로.


" 아 진짜. 야 조용해, 형 일단 얘 데리고 가자 "


" 누군지도 모르는 애를 데리고 가자고? "


" 위험해 보이지도 않고, 차림새도 이런 거 보니 정상인 애는 아닌 거 같은데.

이렇게 소리 꽥꽥 지르면서 울다간 우리 위치 들켜 "


" 아. 그렇겠다. 저기 울지 말고 일단 따라와요. 거기 있으면 진짜 위험해 "


난 분명 무서운데, 머리로는 따라 가지 말라고 하는데..

위험하던 말던 난 잘생긴 전 남자의 말에 한번 심쿵.

웃으면서 손짓하는 남자에 두 번 심쿵.

반존대를 써주는 존잘남에게 세 번 심쿵.

그렇게 나는 미남계에 이끌려 그들을 따라가고 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핳.. 작가님 다음편도 써주세요!!! 기대돼요!!!!
8년 전
그에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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