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으로 들어갔던 경찰이 경수를 업어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는 종인을 잡아두고 있던 경찰이 망설임 없이 종인의 우직한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종인은 반항하지도 않고 손목을 내주었다.그렇게 한달을 채 채우지 못한채 종인의 경수 감금은 끝이 났다.이미 종인의 아파트 아래에는 많은 경찰차들이 와있었다.오들오들 떨며 기도를 하고있는 경수의 가족들도 있었다.경수가 걸어온 전화를 추적한 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이닥쳤던 경찰이었다.하지만 경수의 상황이 어떤지 몰라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까 조사하는 척 두 경찰을 올려보냈다.하지만 생각했던거와는 다르게 너무나 쉽게도 종인은 반항하지 않은 채 경찰에게 잡혀 나왔다.종인이 수갑을 찬 채 먼저 아파트를 빠져나오고 곧이어 경찰 등에 업힌 경수의 모습이 보였다.두손을 꼭 모아 기도를 하던 경수의 엄마는 경수의 모습을 보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경수의 가족들이 와다다 달려가 경수를 살폈다.경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다.모두들 소란스러웠다.갑자기 많이 들이닥친 경찰차에 호기심에 나와본 주민들, 경수가 무사한걸 알고는 경수를 감싸안고 오열을 하는 경수의 가족들.그리고 조용히 경찰의 손에 의해 경찰차에 오르던 종인도 있었다.경수는 얼싸 안은 엄마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안도감을 찾았다.지금 이순간이 꿈 같아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저멀리 경찰차 창문을 연채 자신을 쳐다보는 종인이 보였다.그의 눈빛을 피할수 없었다. 온몸이 딱딱히 굳고 공포에 떠는 경수였다.그렇게 쳐다보지마. 나는 널 헤치려 든게 아냐. 그저 너를 빛으로 만들고 싶었어. 나만의 빛.너의 웃는 모습이 좋았고 행복했던건데. 나에게 다가온 너를 잡아두고 싶었던것 뿐인데.마주친 눈을 피한건 종인이 먼저였다. 종인이 경수에게 눈을 거두고 앞을 바라보자 경찰차는 출발했고 경수는 그제서야 굳은 몸을 살짝 풀었다.경수가 받아들인 종인의 눈은 왠지 슬퍼보였다.저번처럼 느낀 어린아이같았다. 방금 그 눈빛은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안쓰럽고 안타까웠다.경수는 제머리를 잘게 흔들며 종인의 생각을 지웠다.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안쓰럽다니.경수는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경찰차는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도로를 달리고 있다.아무말도 오가지 않았다. 종인은 수갑에 묶인 두 손목을 가지런히 제 허벅지에 올려놓았고 창밖을 바라봤다.아까의 눈빛은 온데간데 없이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더니 눈마저 휘어보이게 소리없이 웃었다.종인은 생각했다.지금 이순간은 단지 언제나 처럼 찾아오는 깜깜한 밤이라고.이 어둠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둠속에 빛은 어찌됐든 다시 찾아오게 되있다.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당연한 것이다.조금만 기다려.도경수.내가 다시 빛을 찾아갈테니.
김종인 싸이코 만들기. 끝.
이거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신 분들 점이라도 찍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