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같이 자자고 한 건 그냥 서로 농담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은 나는 정말 자고싶었긴 했는데....그래도 좀....지금 소개 받은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사귀기도 전에 막 남자 집에서 자고 그러면 웃기잖아...
"근데.. 내일 학교 가야되기도 하고오.."
"응. 그럼 30분 뒤에 출발할까?"
"네?"
"늦게 집에 가면 또 핸드폰 보느라 늦게 잘 거 아니야. 아침에 못 일어나면 어떡해."
30분 뒤 출발이요....? 더 있고싶은데... 집에 데려다주면.. 또 1시간 운전도 해야 되니까.. 피곤할 수도 있으니까 고갤 끄덕이면, 이종석이 웃는다. 조금 시무룩하다가도..
"영화 한 편 보고갈래?"
"네!!!!"
저 말에 또 기분이 풀려서 해맑게 대답하면, 이종석이 또 날 보고 웃는다.
"보고싶은 영화 있으면 틀어놔. 음료수랑 먹을 거 가지고 올게."
"네!!!!"
이종석이 부엌에서 무언갈 하는 동안에.. 나는 소파에 어색하게 앉아서 리모컨 버튼을 막 누르면서 볼만한 영화를 찾는다.
뭘 볼까 고민만 계속 하면, 이종석이 과일이랑 음료수를 챙겨 테이블에 올려놓고서는 내 옆에 앉아서 말한다.
"무슨 장르 좋아해?"
"어....공포는 무서워도 재밌어서 많이 보고!! 잔인한 것도 많이 보고......슬픈 것도 보고!!! 아 몰랑 !다 잘 봐요. 웃긴 것도 좋다아."
이 넓고 넓은 소파에서.. 굳이 내 옆에 앉은 이종석에...너무 설레서 심장이 콩닭콩닭 뛴다...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더 힘들어 ㅠ...
"어.... 오랜만에 브이아이피...???"
"브이아이피?ㅋㅋㅋㅋ."
"볼까요오오??"
"아니.. 안 봤음 좋겠는데에."
"왜욬ㅋㅋㅋㅋㅋ보고싶은데......거기서 겁나 섹시했잖아여. 진짜....히야아아아."
"아, 안 돼."
"왜요오오오."
이종석이 나온 영화를 보려고 막 버튼을 누르려고 하면 내 손을 잡고선 리모컨을 뺏어버리는 것이다..항ㄺ하앍
"그럼 옛날 영화 볼까용???"
옛날 영화 본다며 미녀는 괴로워를 틀면, 이종석이 좋다며 고갤 끄덕인다.
그렇게 같이 영화를 보다가도 이종석이 포크로 과일을 찍어 나한테 주길래 '감삼다아'하고 먹으면 또 웃는다.
아 진짜 이 양반아 자꾸 웃지 말라고오오... 근데 왜 이럴까아.....손이 갑자기 너무 너무 시려서 주먹을 꽉 쥐고 있었을까..
"왜 주먹을 꽉 쥐고 있어?"
"아, 손이 시려서요.."
"추워??"
"조금..?"
"나 손 따뜻해."
저 말을 하고 바로 내 손을 잡아주더니 아무렇지않게 바로 tv에 시선을 두는 이종석에 난 진짜 말 다 했다.
나..........연예인 이종석은 관심 없었는데........
"……."
사람 이종석 좋아한다. 진짜 사랑한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손을 잡고 있었던 것 같다. 난 이종석한테 홀렸다....이미.....이종석한테 빠져 죽은 것 같다..하....
12시 조금 넘어서 집으로 가는데...
"아......?"
"왜?"
"저 에어팟 한쪽 잃어버렸어요.........."
"에어팟?"
"아쒸...아까 버스에서 잠깐 뺐었는데..그때 바닥에 떨궜나봐요ㅜㅠㅠ짜증난다..후하후하.."
"으이고.. 조심 좀 하지 그랬어.
이종석이 내 손에 들린 에어팟 케이스를 보더니 웃는다.
"케이스 뭐야? 짱구인가?"
"아, 짱구!! 저 캐릭터 좋아하거든욯ㅎㅎㅎㅎ."
"귀여운 거 좋아해?"
"네!!"
"되게 안 어울린다..ㅋㅋㅋ."
"그쵸..? 다들 저보고 이런 거 좋아하는 거 안 어울린대욬ㅋㅋㅋㅋ."
"너는 알면 알 수록 내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다른 것 같아."
"에.. 그래서 싫어요......?"
"아니 싫은 게 아니라. 그 다른 것들을 볼 때마다 재밌어."
"그럼 좋은 뜻이겠네요옹~?"
"뭐야 아줌마 같아."
"오홍홍홍??"
"ㅋㅋㅋㅋㅋㅋ."
나름.. 처음처럼 어색한 건 많이 사라졌다. 조금!..아니?? 좀.. 많이...?
집에 오자마자 일기를 썼다. 맨날 늘 같은 일상 반복이라 쓸 것도 없었는데...
이종석을 만난 뒤로 일기장을 빽뺵하게 채울 수 있어졌다.
* 오늘은 이종석이랑 '미녀는 괴로워'를 보면서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않아따.........손 잡은 거에만 신경이 쏠려서...히히힣히히히
그리고 중간에 키스신에서 너무 민망했는데! 역시 이종석은 배우라 그런가! 아무렇지도 않아보여따...*
"그래서 그 남자랑 잘 해보게?"
"응!"
"근데 좀 그렇다? 야 나같으면 내 썸녀가 내일 학교 가야 돼서 그냥 집 간다고 하면 데려다줄테니까 자고 가라고 한다."
"그런가.....?"
"ㅇㅇ;; 존나 보내기 싫잖아;;;; 좋아하는 사람이면 보내기 싫고! 어? 그날에 떡 딱!! 치고!! 고백하고! 사귀는 거 아니겠냐?"
"…하."
"그리고 영화보면서 손 계속 잡고 있었다??? 백퍼지 그냥 나 너 좋아해...아니 이게 아니라 그냥 사귀는 거 아니냐??"
"……."
"먼저 고백해 걍;;"
"어떻게 그러냐.."
"뭘 어떻게 그래. 딱 봐도 좋아하는 행동 하면, 먼저 고백할 수도 있는 거지."
"아니 그게 아니라...."
이종석한테 고백이라..... 그래.. 나도 안다. 이종석이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날 좋아한다는 것..
근데 아직도 안 믿겨서 그래.. 안 믿겨서...
"근데 진짜 어떻게 생겼는데 ㅡㅡ 궁금해 죽겠네.. 첫날엔 선긋겠다고 대충 답 보낼 땐 언제고.."
"아니 뭐어...보니까...."
"보여줘!"
"아니 사진이 없어..."
"같이 사진 찍자고 해 ㅅㅂ."
"아니이 어색해서 아직 못 찍어..."
너무 너무 내 썰을 말해주고싶어서.. '사실...'하면 지후가 뭐-_- 하고 계속 쳐다본다.
"됐어 ^^ 아니다.."
"아니 샹년이;;;"
그래도 말을 해줄 수가 없어.. 먄해..
"근데 있잖아. 진짜 연예인이 일반인이랑 사귈 일이 있을까? 많을까?"
"일반인이랑 결혼도 하는데 ㅁ...아니 근데 왜 자꾸 물어???? 인소에 빠져있냐고;;"
"아냐~"
"뭔데 ㅅㅂ 진짜 어우 답답해!!!!"
지후랑 장난치면서 떠드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책상 위로 음료수를 놓길래 보면..
"이거 먹어."
"?"
과대 오빠다.. 과대 오빠가 이거 먹어- 하면서 웃는데.
"…저 이거 안 좋아해서."
"그래? 그럼 다른 거 사다줄까? 근데 네가 안 먹는 것도 있냐."
"아;;"
자꾸 날 좋아하면서 저렇게 괴롭힌다. 으 진짜....그리고 또..
[ 야 저녁 사줄게 ㅋㅋ 나올래?]
저렇게 카톡까지 보낸다.요즘 좀 잠잠하더니.. 왜 저럴까 진짜...
그리고! 학교가 끝나고.. 내가 이종석한테 먼저 전화를 하고싶어도.. 혹시나 바쁠까봐 전화도 못 하고 그냥 끝났다고 카톡만 보냈을까...
"하 증말.."
끝났다는 말에 바로 전화가 오는 이종석에...또 환장을 하시겠다는 거즤이~~~~
"여보세요!!!"
- 엄청 빨리 받네?
"제가 또 오빠 전화는 엘티이로 받죠!!"
- ㅋㅋㅋ오늘 뭐해?
"아무것도 안 해요!!!!!!"
- 저녁 먹자.
"좋아요!!!!!!!!"
연속 3일로.. 이종석을 본다...
데리러온다는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선수쳐서 서울로 간다고 했더니
[아니야. 데리러갈게. 피곤할텐데 ㅠㅠ..]
- 이미 터미널 도착 했는뎁숑 ㅎㅎㅎ
저렇게 대답하길래 또 선수쳐서 저렇게 말했다.
에어팟 한쪽만 끼고선 노래 들으며 가는데... 마침 딱 이종석이 노래도 냈길래 그 노래를 들으며 간다.
아따.. 노래도 잘 부르네.. 진짜 진짜 잘 부른다....진짜...
완전 입틀막 해가지고 노래를 듣다가 급히 유튜브에 이종석 노래 영상을 찾아본다.
이미 이종석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인터넷에 이종석 이름은 수천번 쳤지만.. 유튜브에 쳐본 건 처음이었다.....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
"헐 헐 헐 헐!! 스테이크요!? 진짜요???????????"
"응.가만히 앉아 계세요."
"네!!!!"
"겉옷 주세요~"
겉옷 달라며 손을 뻗길래 겉옷을 벗어 주면, 방에 있는 옷걸이에 걸고선 다시 나온다.
"칵테일 마실래? 와인도 있고."
"와인!!!"
"와인이요!!!"
"네."
네-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고선 가는데..ㅠㅠㅠ진짜 이게 남친 아니면 뭐냐구ㅠㅠㅠㅠ
괜히 부엌에서 요리 하는 거 보는데 어찌나 섹시하던지... 사진 찍고싶어서 핸드폰을 들었다가도...
"사진 찍어도 돼요?"
"무슨 사진이요?"
"뒷모습!! 요리하는 뒷모습!!ㅎㅎㅎㅎ."
"ㅋㅋㅋㅋ그걸 왜 물어봐. 찍으세요~"
아싸..하고 사진을 찍으면 이종석이 따라 웃는다...
은은한 조명 아래.....진짜 맛있어보이는 고기랑 ㅠㅠㅠ샐러드랑 와인... 신기해서 오오아아아아 하고 사진을 찍으면, 이종석이 내 반응을 따라한다.
근데 갑자기 '잠깐만'이러더니 방에서 무언갈 갖고와 나에게 준다.
포장 되어있는 무언가에 뭐지..하고 뜯어보면..
"에?????????????????????????"
"……."
"아..아니..."
"두쪽 다 끼고다녀."
"…헐 진짜..아니..무슨..아니.."
에어팟이랑.....귀여운 도라에몽이랑 짱구 케이스.. 그리고 키링까지.................
너무 당황스러워서 한참 이종석을 보면, 이종석이 또 웃는다.
"…그냥.. 선물."
"ㅠㅠㅠ아니 선물을 무슨 이렇게 ㅠㅠㅠㅠ거창하게ㅠㅠㅠㅠㅠㅠ진짜..고마워요..진짜 진짜 마음에 들어요! 진짜 진짜!!!"
"빨리 귀에 그거 빼."
"네?"
"너 한쪽귀에 끼고 있는 것도 몰랐어?"
"헐;;;;"
나 지금... 귀에 에어팟 있는 거 모르고 계속 있었던 거야? 식탁 위에 에어팟 하나를 올려놓고
이건 버려!!! 하면서 주먹으로 때리는 척을 했더니, 이종석이 또 웃는다 ㅠㅠㅠㅠ
"진짜 진짜 진짜 너무 고마워요...진짜 잘 쓸게요ㅠㅠ진짜....ㅠㅠㅠ뉴뉴ㅠ늏흐뉴.."
바로 껴서 막 보여주니, 이종석이 이번엔 소리 내서 웃는다. 아, 증말 미치겠네에에에!!!
"오빠는 와인 안 마셔요??"
"좀이따 지안이 집에 데려다줘야지."
"아... 집에 안 가도..."
"응?"
"아니요!"
"잠깐만."
중요한 전화인지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는 이종석에 나는 입술을 쭉 내밀고 있다가도.. 에어팟이랑 케이스 키링 선물 받은 게 너무 감동이라 또 풀린다..
내가 캐릭터 좋아한다고 해서.. 직접 산 거잖아ㅠㅠㅠㅠㅠ
와인 마시면서 학교 얘기도 하고..촬영할 때 얘기도 듣고! 별 얘기를 다 한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취했어?"
"네?"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아...그런가봐요..미안해요..."
"뭘 미안해. 취하니까 귀여운데."
내가 취했다는 건데. 더 큰 문제가 뭐냐면..
"근데 오빠."
"응?"
"오빠도 나한테 마음 있는 거예요?"
"……."
"난 오빠랑 자고싶은데.. 오빠는 저랑 안 자고싶어요?"
"……."
술 취하면 진짜 쓸데없이 엄청 솔직해지는 것이다..........근데 더 대박인 게 뭐냐공?
"나랑 자고싶어?"
"네!"
"ㅋㅋㅋㅋㅋ."
"왜 또 웃..하.."
"내가 너같은 애는 또 처음본다. 진짜."
"…아 웨요.."
"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심인뒈ㅠㅠ맨나류ㅠㅠ웃고ㅠㅠ진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웃지마류ㅠㅠㅠㅠ말라고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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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
원래 불맠 오려다가,,,ㅇㅏ직 아닌 것 같다는 그런 댓보고 고개 끄덕이면서 담편으로 미뤘어 헤헤헤헤헤헤헤헤헤
순수한 느낌 좀 지켜줬다? 이 정도면 >.ㅇ 읏흥...담편 불맠에서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