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뒹굴뒹굴하던 탄소의 휴대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보더니 신난 탄소는 냉큼 전화를 받아.
"오빠! 어쩐 일이야? 설마 한국에 온 거야?"
- 응, 오빠 한국 왔다.
"헐! 진짜 좋아! 집으로 올 거지?"
- 당연하지. 엄마랑 아빠는 잘 계시고?
"당연히 잘 있지! 엄마랑 아빠도 오빠 보고 싶어서 난리야. 얼른 와!"
- 얼른 갈게요. 울 애기 끊어요~
전화를 끊은 탄소는 신난 듯이 웃다가 거울을 보고는 멈칫하지.
머리는 산발에 잠옷은 덤이요.
멈칫하던 탄소는 아까의 일이 생각 남과 동시에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져.
"나 아까 왕 만날 때도 이 모양이었어..? 아아, 다 망했어..!"
울상을 짓던 탄소는 고개를 휙휙 젓더니 이럴 때가 아니라며 얼른 욕실로 들어가서 씻어.
그러고는 로션을 톡톡 찍어 바르고 옷도 후드티와 트레이닝 반바지로 갈아입어.
"엄마, 아부지! 저 왔어요. 김탄소! 오빠 왔다!"
"태형 오빠! 보고 싶어써.. 잉.."
탄소는 태형의 품에 고개를 묻고 웅얼웅얼하고 그 모습을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는 태형이야.
"오구오구! 울 애기 오빠 보고 싶었어요~?"
시스콤끼가 다분한 태형은 탄소를 부둥부둥하며 애기라는 말을 내뱉어.
그 말에 탄소는 아무렇지 않은 듯 가만히 있지만 남매의 부모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다른 집 남매들은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던데, 우리 집 자식들은 서로 못 붙어있어서 안달이네."
시끌벅적 재회가 이뤄지고 신난 탄소는 오빠와 부모님 앞에서 재롱을 떨어.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아.. 엄마.. 아부지.. 막둥이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트로트를 부르는 탄소를 바라보며 앓던 태형은 이내 엄마와 아빠를 꼬옥 안으며 감사하다고 해.
기가 찬 부모님는 어우, 됐어! 징그러워!를 남발하시고 그 모습을 보던 탄소는 빵 터져.
한바탕 즐거웠던 시간이 지나가고 탄소는 방에 들어와 잠을 자려고 준비해.
잠 잘 때 준비할게 뭐 있어?라고 하겠지만 알다시피 탄소는 특별한 잠에 빠지잖아?
잘 생긴 전하를 만나러 가는 행복한 시간을 준비해.
-
자리는 달랐지만 저번에 사라진 장소에 그래로 나타난 탄소야.
"아! 사라진 장소에 그대로 오는 거구나?"
"이제 오는 것이냐?"
탄소는 무언가 깨달은 듯이 짝! 하며 손뼉를 쳤고,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국은 탄소의 어깨를 감싸 안지.
"워.. 오늘은 더 잘 생겼네."
"또 나에게 반한 것이냐. 이것 참 곤란하구나."
"됐고, 우리 여기 나가요. 응? 어디로 갈까?"
"너와 갈 곳이 있다. 따라오거라."
새삼스럽게 더 잘생겨진 정국을 보며 탄소는 감탄을 해.
그런 탄소를 보며 짓궂은 웃음과 함께 이마에 손을 짚는 정국이야.
탄소가 뾰로통하게 여기서 나가자는 말을 내뱉었고,
정국은 탄소의 손목을 붙잡은 채로 갈 곳이 있다며 탄소를 데려가.
"우와.. 여기가 궁이에요..?"
"쉿"
커다란 궁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탄소의 입을 정국의 손이 막으며 조용히 하라는 듯 쉿 하고 내뱉어.
"여기서 들키면 큰일 난다. 내 처소에 갈 때까지 조용히 하거라."
정국이 조심스럽게 막았던 입을 풀어주며 말했고 탄소는 고개를 끄덕여.
얼마나 걸었을까 정국의 처소에 도착한 탄소와 정국이야.
"전하! 어딜 그렇게 다녀오셨습니까! 그 여인은 또 무엇이고요!"
"상선아, 조용히 좀 하거라. 다 들리겠다! 진아."
"예. 전하."
"이 아이가 입을만한 옷을 준비해오너라. 아주 어여쁜 걸로. 빨리."
정국이 들어가자마자 꾸짖는 상선에 탄소는 살짝 겁을 먹고는 정국의 뒤로 숨어.
정국은 그런 탄소의 손을 붙잡고 호위무사인 석진에게 옷을 구해오라고 해.
빨리라는 말에 석진은 정말로.. 진짜로.. 빨리 옷을 내왔고,
그 옷을 상궁을 시켜 탄소가 입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국이야.
물론 옷은 정국이가 나간 뒤에 입었어.
"저.. 전하..?"
"다 입은 것이냐?"
"네.. 근데 어색해요.."
다 입었다는 말에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정국은 탄소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탄소를 빤히 쳐다봤어.
"왜 그렇게 빤히 봐요..!"
"예뻐서 그런다. 예뻐서."
민망해진 탄소는 한복의 소매로 얼굴을 가렸고, 그 손을 얼른 잡아서 내리는 정국이야.
"가리지 말거라. 예쁘다."
"예쁘단 소리 좀 그만해요..!"
"예쁜 걸 예쁘다고 하지. 그럼 밉다고 하느냐?"
예쁘단 소리가 듣기는 좋지만 너무너무 부끄러웠던
탄소는 예쁘단 소리 좀 그만하라며 정국의 어깨를 콩콩 쳐.
정국은 그런 탄소가 귀여운지 놀리는 투로 말했지.
"진아."
"네. 전하."
"탄소는 앞으로 은월각에서 지낼 것이다. 오늘은 내가 직접 데려다주도록 하지."
"하지만, 전하."
"상선아, 너는 조용히 하거라."
정국은 탄소의 손을 잡고 은월각으로 향해.
상선은 상처를 받은 듯 꿍얼꿍얼 대면서 따라가고 석진은 묵묵히 그 뒤를 따라.
"탄소야, 여긴 네 것이다."
"에..? 이게 왜..?"
"앞으론 여기서 나타나고 여기서 사라지면 돼. 난 네가 중전이었으면 좋겠다."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는 탄소에게 정국은 시무룩하며 그렇게도 싫은 것이냐?라고 물어.
탄소는 싫은 건 아니에요! 놀라서 그랬어! 하며 손을 저었어.
탄소의 몸이 점점 사라질 것 같아.
정국은 탄소의 손을 꼭 붙잡고 말해.
"네가 어느 시대에 사람이건, 너는 나의 것이다."
탄소는 의도치 않은 심쿵에 얼굴이 빨개지고, 이내 사라져 버리는 탄소야.
정국은 다시 자신의 처소에 돌아와서는 웃으며 진에게 말해.
"진아, 그 아이를 보았느냐."
"네. 보았습니다."
"꼭 나비가 춤을 추는 것 같지 않더냐."
-
안녕하세요! 부도덕입니다!
항상 글이 짧던 게 좀 그래서 길게 썼는데
이번에도 짧은가요..?
은월각은 해품달의 연우것이조.. 하지만 여기선 탄소의 것!
오늘도 재미는 1도 없는 글 읽으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오타 지적 화녕!
(말씀 못 드린게 있는데 텍파에 특별편과 외전은 암호닉분들만 들어가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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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어오.. 마이 러버님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