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아뇨! 아무일도 없는데욥..."
- 아닌데..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에이이이~ 아니거든여~~ 추워서 그래여...와.. 낮에는 더운데.. 밤에 왜 이렇게 추운 거야..으으으ㅡ흐브브브"
- 정말 괜찮아?
아니 쓸데없이 눈치는 좋아서 진짜...
"어유! 정말 괜찮아욬ㅋㅋㅋㅋㅋ 아무 일도 없는데.. "
- 그럼 다행인데.
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도 아닌 척 하는 게 힘들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놈 아니야? 진짜?? 진짜 미쳤나봐;; 내가 뭐라해줄게!"
"아냐 됐어;; 뭐라 하지 마."
"왜;;"
"괜히 뭐라 했다가 화나서 더 쫒아다니면 어떡해.. 무서워서 뭐라하겠냐...."
"하긴..그건 그래도.. 근데 해결은 해야 될 거 아니야."
"취해서 그랬겠지.. 신경 안 쓸래..일단.."
"어쩌려고 그러냐.. 끝나고 집 바로 가지 마."
알겠다고 대답은 해놓고.. 갈 곳이 없다.. 피시방이라도 가야 되냐....쩝...
어제는 취해서 그랬겠지..하고 오늘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데..
"…ㅅㅂ..."
또 온다. 아닌 척 하고 뒤를 보는데 과대가 저 멀리 있다.. 분명.... 저건 술취한 게 아니다.. 진짜.. 나를 따라오고있다....
나 빼고 다들 가족여행을 갔고..(물론 내가 가기싫다고 했음!) 혼자 집에 있으려니.. 과대 생각이 나서 무서워서 이종석이랑 쉬는 틈에 전화나 하면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 그럼 우리집에 갈래? 아마 11시쯤에는 집에 도착할 것 같아.
이종석이 자기 집에 가있으란다...집 비밀번호랑.. 택시비랑 다 알뜰하게 알려주고 보내주기에 괜히 눈물 날 것 같지만 꾹 참았다..진짜..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이종석 집에 혼자 들어왔을 땐.. 너무 너무 조아따!!!...아 이종석 냄새ㅠㅠㅠㅠㅠ
막 이러고 좋아하면서도..아무도 없으니 허전해서 침대에 누워만 있는다...아니이..8시인데..언제와ㅠㅠㅠㅠㅠㅠ남친 바쁘니까 겁나 짜증나네에에에
"하.."
냄새 좋아서 이불에 코 박고 있다가도 과대 생각하면 짜증이 나서 눈물이 터져버린다. 난 이제 여기서 어떻게 해야 되냐..증말.....
그리고... 남자친구는 바쁘고..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진짜..
깜빡 잠에 들었다..밖에서 tv소리가 잔잔히 들려오기에 눈이 떠졌다..뭐야.. 나 tv켜놨었나? 아닌데..하다가도..
이종석이 왔나 싶어서
"오빠!?! 오빠?? 오빠??????????????????"
아무리 불러도 답이 없기에 계속 불렀더니만..
"…응? 일어났네?"
"언제 왔어요!?"
"한 30분 전에?"
"헐 헐 헐 헐 헐!!"
"씻지도 않고 잠들어서..으이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파...ㅠㅠㅠㅠㅠㅠ"
두팔 벌리고 오파--- 하면 이종석이 우웅~ 하고 와락 안아주면서 눕는다..
그렇게 서로 끌어안고 한참 있다보면 잠들 것 같아서 벌떡 일어나니, 이종석이 소리내 웃는데.
"오빠 안 피곤해요??"
딱 봐도 너무 너무 피곤해 보이는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 피곤해용~ 목욕할 거야? 물 받아줄까?"
"아니이이이..세수만 할래여...."
"그럴래??"
"녜..."
"ㅋㅋㅋㅋ귀여워."
"ㅡ_ㅡ."
"귀엽다는데 왜 눈을 째지~~~"
"ㅡ_ㅡ..."
"아, 내일 학교 가지? 내일 아침에 데려다줄게."
"헐 아니에여!!!!!!!!!!!"
"내일 낮에 촬영 있어서 아침엔 괜찮아."
"괜찮은ㄷ...ㅔ...진짜 ㅠㅠㅠ알아서 갈게요!!"
"어유 됐거든요. 얼른 일어나."
"아아아 이거 하나만 보고오."
"뭐 보는데에."
"이거 이거!! 진실게임! 아, 맞다 여기에 오빠도 나왔었죠..?"
"아, 야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아아 일어나."
"아 시러엉~~"
"왜 시러~~"
"아 간지렄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잠깐만욬ㅋㅋㅋㅋ."
그냥 씻고 누워서 안고 잠든 것 같다. 꽁냥 댈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루에 두세시간 자고, 오늘에서야 겨우 일주일만에 오래 잘 수 있으니까.. 더 놀고싶어도 먼저 잠든 척을 해야만했다.
준비를 다 하고 거울 앞에서 앞머리를 만지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이종석이 '애기~'하길래 우웩- 하다가도 이종석이 웃으니, 나도 웃음이 나왔다.
"자, 이거 선물."
"뭐예요????????"
"촬영장 갔다가. 옆에 백화점 있어서 잠깐 들렀거든."
"허얼.."
귀걸이를 선물 해줬다....나 남친한테 귀걸이 선물은 처음이야ㅠㅠㅠㅠ
"생각나서 바로 사왔지~ 귀걸이 자주 끼는 것 같길래."
"진짜 예쁘다...예뿌다....ㅠㅠㅠㅠㅠ."
"귀걸이가 사람빨을 받네에~~"
"어휴 증말 깍쟁이 ><"
"ㅋㅋㅋ깍쟁이??ㅋㅋㅋㅋㅋ."
한참을 뒤에서 날 안은 채로 가만히 있는데.. 너무 편하고 냄새가 좋아서 킁카킁카- 했더니 이종석이 '변태야?'하고 웃는데.. 뻔뻔하게 '네'해버렸다.
아, 들켰네에 변태인 거~~ ^3^..
"오늘 1화 마지막 촬영 날입니다."
"오늘?? 허얼.. 그래도 되게 빨리 찍은 것 같다아.. 일주일 조금 넘었나?"
"그렇죠?"
"그럼 키스신도 찍었겠네? 벌써?"
"아뇨. 아직?"
"그럼 오늘 찍나??"
"네. 후딱 한 번에 끝낼게요."
"진짜?"
"진짜."
괜찮다. 일인데 뭐 어쩌겠어. 괜찮아!!!! 그래... 판타지로맨스니까! 그래! 로맨스만 있는 거 아니잖아..
비록..남주가.. 과거씬에서 애인과 1화에서부터 결혼식 올리고..몇년후.. 해가지고.. 여주랑 키스신 있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일은 일이니까!
개뿔.....
"야 너 왜 이러냐...?"
학교에 와서는 계속 시무룩해있고.. 엎드려있는 나를 보고 지후는 혀를 찼다. 나 왜 이렇게 슬프냐....
"야.. 그냥 솔직하게 질투 난다고 말 해.. 그래야 풀리지 않겠냐."
"…그래도 힘들게 촬영하고 있는데.. 내가 신경쓰이게 할 수는 없잖아.."
"야 그럼 애인이 배우면 다 참아야 되냐? 싸울 수도 있지. 너도 과제 해야되는데 남자랑 안고 손잡고 하는 거 촬영 해야된다고 해봐. 반응 어떨지 궁금하네."
"그거랑 다르잖아... 배우는.. 직업이고.."
"과제는 과제인데?"
"말을 말자 씨."
"왜 ㅡㅡ 나같으면 질투 난다고 겁나 뭐라해. 앞에서 울고불고 할 거임."
"…어떻게 그래.."
내가 이런 걸로 시무룩하게 있었던 적이 있었나.. 계속 우울하게 있는데. 내 책상 위로 우유 하나 두고 가는 과대 때문에 더 기분이 잡친다.
"저 새끼는 왜 저래.. 진짜.. 볼 때마다 찝찝해 죽겠어.."
"……."
하.. 한숨을 내쉬었다. 다 마음에 안 들어.. 다.....그리고... 한참 지나 6시쯤 다 되어서 강의가 끝났을까..
우연히 sns을 보는데.. 기대 되는 드라마!! 해가지고.. 벌써부터 예고로 사진 한장 푼 것 같은데..
"……."
사진 보자마자 입틀막 하고 눈물이 날 뻔 했다.. 아니.. 온 세상 연예인 애인분들은 다들 넓은 마음을 갖고 계신가요???? 나만 이렇게 예민해지고 슬퍼????
아니 심지어.... 과거 애인이 수지야...? 수지분이셔...? 나 진짜 광광 운다....
"괜찮냐...?"
지후가 괜찮냐고 묻는데.. 하나도 안 괜찮다. 시무룩해져서 계속 있으면 지후가 내 책상 위로 새콤달콤을 올려놓는다.
그래.. 고맙다. 잘 먹겠다...
과대 때문에 집에 가기도 싫고.. 집에 가도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강의실에 혼자 덩그라니 있는데..
"뭐해?"
과대가 나한테 말을 건다. 아니. 텅빈 강의실에 1시간째 있는데.. 어떻게 또 이렇게 찾아 온 거야? 너무 화가 났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민한데 과대까지 저러니까 그냥 화풀이를 더 하고싶었던 거일지도 모른다.
"오빠."
"응?"
"도대체 왜 그래요?"
"응? 뭐가."
"요새 왜 자꾸 저 따라와요? 그거 스토커짓인 거 알죠?"
"스토커라니..무슨 소리야 그게."
"저 다 봤어요. 요즘 맨날 제 뒤 밟잖아요. 제가 모를 줄 알았어요?"
"그게 왜 스토커짓인데. 술마신 날에는 너 조심히 집에 가나 걱정 돼서 간 거였고. 그 다음에는 기분이 안 좋아보이길래! 혹시라도 무슨 일 있나싶어서!!"
"그걸 왜 오빠가 신경쓰냐고요! 나 남자친구 있다니까요??"
"그래놓고 너 남자친구 만난 적 없잖아."
"뭐래 진짜."
"장거리 연애.. 그런 거냐? 터미널에 갔었잖아 너."
"…참나. 아니.."
어이가 없었다. 당당하게 내 뒤를 밟은 걸 얘기하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다. 충분히 무서울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화가 나서.
"한 번만 더 따라오는 거 보이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진짜 스토커짓 하는 거 한심해."
저런 말을 하고 과대를 지나쳐 나왔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오늘도 우리집에 오나 ㅎㅎ??]
- 콜!! 오늘은 몇시에 와용???
[늦을 것 같아. 새벽에 도착할 것 같은데 ㅠㅠ..식탁 위에 카드 있으니까 그걸로 야식 시켜먹고 있어!]
라고 카톡 보낸 이종석에 바로 이종석 집으로 향했다. 그래. 집에 혼자 있어봤자 뭐하냐 진짜.. 지후는 썸남이랑 데이트 가고.. 나 혼잔데ㅠ..ㅠㅠㅠㅠ..
어차피 새벽에 도착한다는 이종석에 말에 나는 서울에서 혼자 길거리 구경이나 하다가 새벽 1시쯤이 되어서야 이종석 집에 들어섰다.
역시 이종석은 없다.. 요즘 바쁘니까.. 그럴 수 있지.. 혼자 쇼핑도 하고 재밌긴 했는데..
막상 이종석 집에 딱 도착하니까 어찌나 다리가 후들거리고 속이 답답한지.. 눈물이 났다.
내가 과대한테 저런 말들을 한 것도 뒤늦게 무섭고.. 이종석이 다른 배우랑 키스하고 집에 들어온다는 것도 슬프고.
앞으로도 쭉- 그런 촬영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너무 자신이 없고 슬퍼서 한참 소파에 앉아있다가도, 이종석이 들어오기 전엔 기분을 풀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에 들어가 혼자 게임 틀어놓고 한두시간 하는데..
"……."
현타가 와버렸다. 너무 슬펐다. 아까 나는 왜 그랬지...
난 왜 하필 이종석이랑 연애를 하는 거지.
남들은 애인의 직업을 이해해주고 이렇게 우울해 하지도 않겠지? 남들은 어떻게 버틸까? 내가 너무 약한 걸까.
내가 이렇게 우울해 하는 걸 알면 이종석도 힘들겠지.. 그걸 알면서도....
"지안아. 뭐야 게임하고 있었어? 깜짝 놀랐네.. 신발은 있는데 너는 없어ㅅ.."
"……."
이종석한테 티를 내버린다.
내가 슬퍼하는 걸 봤으면 좋겠고..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나는 이기적인 걸까.
"왜 그르실까?? 왜 이렇게 우울해하실까??"
내 무릎을 베고 누운 이종석이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는데.. 눈물이 계속 흘러서 손등을 겨우 겨우 닦아냈다. 근데.. 이종석의 얼굴을 보고..포근한 냄새까지 맡으니까.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바로
"ㅠ,,ㄴ후ㅡㅂㅂㅎ ㅠㅠㅠ"
눈물이 터져버렸다. 얼굴을 가린 채로 마구 우는데. 이종석이 당황한 것 같았다.
"지금이ㅠㅠㅠ몇..ㅠㅠ흑...시..ㅇㄴ묾ㄹ..에요...ㅠㅠㅠㅠㅠㅅ..세시자나..ㅠㅠㅠ세시에..들어오면..흡ㄷㅎ븧ㅎ..어떡..ㅎㅇㄴ휴ㅠㅠㅠㅠ"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ㅠㅠㅠㅠㅠ미안행.ㅇ요...내가.ㅠㅠㅠㅠㅠ하..진ㅉ>.짜..."
"…엄청 울었나보네. 눈이 이게 뭐야아.."
"ㅠㅠㅠㅠㅠㅠㅠ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나.. 자꾸.. 오빠가 다른..여자랑.. 스킨쉽 하고ㅠㅠ그런 거 ..생각하니까..너무 화나고..슾..슾..슬.프고ㅠㅠ..."
"……"
"근데..내가..내가 너무 생각이 없어서.. 어리고, 이기적이라서..이런 생ㄱ..각을 하는 것 같고ㅠㅠㅠ..ㅠㅠㅠ남들은.. 다 안 그러는데..나만 흐긓...그러는 것 같고오ㅠㅠㅠㅠ 미..안해용유ㅠㅠㅠ."
"…아니야."
"네가 어리고 이기적인 게 절대 아니야. 당연히 신경 쓰이지.. 너도 당연히 신경 쓰이는데. 나도 당연히.. 일이라고 해서 생각 안 하고 못 챙겨준 거 미안해.
너는 처음이고, 어색해 하는 게 당연한 건데.."
"그래도오...미안해요....내가....너무 어리게.."
"같이 촬영하는 선배님이 술집에서 여자끼고 술마시는 씬을 찍었는데. 뽀뽀 몇 번 했다고 아내분이랑 이혼 얘기도 오고 간대. 근데 그게 촬영 있을 때마다 그런다더라."
"..ㅠ..ㅋ...ㅋ..진짜..요...ㅠㅠㅋㅋㅋㅋ?"
"응. 막 전화로 이놈아 이놈시끼야 이러면서 욕하시는데. 남일 같지는 않더라구. 근데 정확하게는 알려주고싶어."
"…ㅜ..."
"난 널 좋아하는데. 집에 이렇게 예쁜 애인이 있는데. 예뻐보이지도 않는 상대 배우한테 감정이 들겠어요??"
"…ㅠㅠㅋㅋㅋ.."
"이해 해달라고는 안 해."
"이해 할 거예요!!..."
"나한테 싫으면 싫다고 말해도 돼."
"절대 안 그럴 거예요!!"
"왜애."
"잘생긴 얼굴 보면 기분 풀린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
"참나..ㅎㅎㅎ."
"…흐..ㅠ.."
"…아직 울어요?"
"…애교 부려주면.. 안 울게요.."
"…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더 울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짜증나ㅠㅠ귀여웅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종석을 못 믿는 건 아니다. 그냥 내 스스로가 미울 뿐..ㅠ..그리고...
과대 때문에 더 화가 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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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