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상황
w.ToV
브금이 있어요!↓
1.김석진
"푸핰-얘..얘 왜이래!!"
그걸 저한테 물어보면 어떡합니까 센세.
지연(이)가머리 가득 물음표를 띄우며 뭐지 저 선생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입을 수줍게 닦고는 헛기침을 한다.
이름은 김남준.체육대회 기피리스트,블랙리스트에 제일 위에 이름 잡고 있는 그가 어김없이 첫번째로,다리가 까진채로는 들어왔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야?"
"회장님 선서하시고 내려가다가 계단에서 굴렀답니다."
"역시..."
범상치 않은 아이야.내 교직생활 3년중 가장 많이 얼굴을 본 사이라지.
이 범상치 않은 아이를 손봐주려면 고도의 집중력과 수전증을 없앨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해.
"김 간호사."
"...네?"
"매점에 당장 달려가서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치.즈. 햄버거,음료수는 코카콜라 제로."
"뭔..."
"남준이가 위급해!!"
제가 이렇게 힘들게 삽니다.남준이만 보면은 꼭 데려온 학생에게 음식을 사오게 하는 버릇이 생긴 나는 음식을 먹지 않고는 감당하기 힘들다.
2.김남준
"자 날 따라해봐 남준아."
"이..이렇게요?"
"아니!남준이는 머리가 다친게 아니에요!"
"혹시 몰라...괜찮은거 같으니까 데려가라."
아직도 아찔하다.난 마지막 계단이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없었고 난 그대로 아녀자 처럼 넘어지고 말았다.
지연이의 말로는 그렇게 심하게 다칠건 아닌데 다리가 길어서 그렇게 다쳤나 싶기도 한다 했다.
난 김남준,멋쟁이다.
"왜 저럼?"
"야,김지연."
"ㅇㅇ?"
"나 김남준이야...우리학교 조회대 계단쯤은 몇개인지 알고 있어."
"...어쩌라고"
"분명 12개인 계단이 11개로 줄어버렸어."
"뭔소리야?"
"역시..그 괴담이 사실인가.."
"보건실로 당장 사라져;"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구만.껄껄
3.
"애들아!!이렇게,빠세 호!빠세 호!석!"
뭐래 왜저래;;;;자칭 응원단장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애들아 조금만 더!!어이 거기 좀더 팔을 힘차게 돌리라고!"
시끄럽게 호루라기를 부는 탓에 모두 거기를 쳐다보며 혀를 끌끌찼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오히려 더 이상한 춤을 추며 (혼자)열정을 불태웠다.
"빠세호!빠세호!"
보다 못한 전정국이 입을 열었다.
"빠세이 춤은 도도하게 춰야 멋ㅋ"
"이자식들..제정신이 아니야..어서 석진 센세한테.."
4.민윤기
"쌔엠~"
"꺼져."
더운건 딱 질색 이니까.정말 세상에서 제일 화난다는 표정으로 쓱 쳐다 본 후 다시 시선을 돌렸다.
어련하시겠어요,그러니까 희지.사람이 너무 무기력 하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아아 정정.애들이 귀찮게 구는 체육대회 날 선생님들의 대결이 있는 날에는 말이다.
귀찮음의 표본 정호석을 데려오면 말이 달라지겠지.
"정호석."
"빠세....어!김 실장!"
"윤기 쌤 도통 안일어나려고 함.이러다가는 선생님 점수 꼴지 겠다."
"아씨...응원점수에서 다 올려놨는데!"
그건 아니야...당장 뛰어가 윤기쌤과 실랑이를 벌이는듯 했다.절대 지지 않는 두사람의 실랑이는 호석이가 이겨버렸다.
아니 일부러 져준거야.지는게 이기는 거라고 선생님은 항상 말씀하셨지.
"융기야앙~빨리 가서 줄다리기 하자아~"
"끝나고 학생부로 와라."
"민윤기 선생님,줄다리기 한판 하셔서 저희반에게 은혜로운 10만원을 수여해 주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오냐."
5.박지민
"으아...나 떨려 지연아.."
"괜찮아 즴인."
"무섭다ㅠㅠㅠㅠㅠ"
체육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응원무대였다.지민은 치어리더부 단장이였고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옷을 꽁꽁 싸매며 연신 무섭다만 외쳤다.
막상 하면 잘할 놈이 꼭 저런다니까.
"아...애들이 지겹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 ㄴㄴ해 너의 그 호루라기 소리는 정호석꺼 보다는 듣기 억만배 좋으니까."
인정.긴장이 풀렸는지 내 말에 세상이 반으로 접히도록 휘게 웃어주었다.짜식,귀엽다니까.
"지연아."
"응?"
"나 쉬이..."
"미쳤냐?"
"아아아아 어떻게 지금 몇분 남았지?"
"5분 남았어 빨리 뛰어!"
그럼 그렇지..김태형이 옮겨 놨어...
결국 2분이나 늦게 왔지만 마지막에 복근을 까는 탓에 목숨은 유지 했다.
6.김태형
"야야,김태형.축구 결승전나오라는데?"
"아가...오빠는 지금 태.닝.중 이잖니...안보이니?"
네,댁만 선글라스 낀게 아니라 저도 꼈나 봐요.개소리말고 일어나.등짝을 쎄게 휘날려 주니 그제서야 허리를 접어서는
그 이상한 눈썹들을 잔뜩 구부리며 선글라스도 같이 구부렸다.
"지연아.."
"닥쳐,화장실 간다고 하기만해.박지민 너한테 옮겼는지 몰라도 아까도 화장실 갔다가 늦은거 알아?"
"으응....큰건데.."
"하다가 싸."
"넘행!"
말은 저래도 할 일은 최선을 다하니까...누나가 너만 믿을게 태형아.
저렇게 안보여도 축구부 부장이란다.3학년때 주장을 맡았다고 칭찬해 달라고 왔을 때는 축구부 애들이 저애의 성에 못이겨 시켜줬나 했는데 보니까 열심히 한다.
그것도 미친듯이.자신이 좋아하는게 생기면 올인한다고 했는데 진심이였나 보다.
"오빠 므찌지?"
트로피를 따악 내 눈앞에 데령하고는 하는말이 고작 저거다.
"사라져."
7.
[드디어 비키고등학교 마지막을 장식할 계주를 시작하겠습니다.선수들은 레일로 나와주세요.]
"와 정국아!!!"
"김지연 시끄러."
"뭐야,나쁘다.1등아니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건더기는 있냐?"
"ㅋㅋㅋㅋ어휴."
역시 긴장하는 기색은 찾아 볼 수 없었다.체육 유망주라 이거야?
"야 김지연 이 태형이 오빠도 계주나가는데."
"어쩌라고;"
"즴인이도 나가는데."
"힘내!^^"
"저거봐 우리 차별하는거봐."
"야 솔직히 전정국 마지막 주자인데 응원해 줘야지!"
"늬에늬에 어련하시겠어."
질투하는거봐ㅡㅡ어휴.단단히 심통난듯 볼을 빠방하게 불리고는 바로 레일로 걸어 갔다.
김태형이 우리반을 알아볼 수 있도록 헤어밴드를 하자 했는데 역시 우리반,빛났다.
김태형은 머리를 까야 해,전정국은 진짜 체육하는 사람 같다,박지민 귀여운거봐 ㅋㅋㅋㅋ
여기저기 여자애들이 탄식을 뱉었다.대단해 저런 애들이 남자로 보여?
[탕!]
혀를 끌끌 차는동안 김태형은 엄청난 반사 속도로 뛰어나갔다 잠시 1등을 했다가 옆반 친구랑 닿을 듯 하자 잠시 주춤했다.역시 생각 깊은 내새꾸...
지민이는 정국이를 믿는지 1위와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역시 예체능반...남달라.
"뭐야뭐야뭐야무어야!!!!!"
여기저기서 비명이 나왔다.내가 본게 뭐지?올림픽?
"점정꾺!!!!!!!!!!!!!!!!!!"
이 도른자야ㅠㅠㅠㅠㅠ누가 코너에서 역전을 해ㅠㅠㅠㅠㅠ
뒤를 잠깐 보는 저 여유봐ㅜㅜㅜㅜㅜㅜ어후ㅠㅠㅠ도장을 쾅 받고 애들의 환영을 격하게 받는 정국이는 행복해 보였다.
난 나중에 축하해 주면....되겠지.
"와씨 역시 정국이ㅠㅠㅠㅠ"
"멋쟁이ㅠㅠㅠ"
"형은 너를 믿었다."
짜식...나도모르게 눈물을 훔쳤다.이건 두고두고 볼 엄청난 영상이다.올림픽 뺨치는 것을 내가 찍었다니....훠후!
"김지연,오빠 1등 했다."
"머쪄요ㅠㅠㅠ정국 오빠ㅠㅠㅠ"
하!너란 아이....역시 예뻐.
+)
"지연아 봤냐 어!막 내가 응원 안했으면 우리 대상 못받았어!"
"응~"
"임마 이 형이 막판에 치타처럼 날았지 않냐!"
"치타는 달려요~"
"흐아,내가 축구 골 3개 넣은거는 어떻고?"
"그래~"
"이것들이!선생님 앞에서 뭐하는 짓이야아~!나때문에 줄다리기 이겼잖아!"
"^^그러시구나~"
"난 활어처럼 잘 날았지?그런 치어 어디서 못본다!"
"롯데월드~"
"너네 내가 선서 안했으면 시작도 못했어ㅡㅡ"
"(짝짝)"
"내가 니 치료 안했으면 지금 병원에 누워있을걸 ㅋ"
"선생님..받아치지 마요.."
남자들이 허세만 는다는 그 체육대회 제가 몸소 체험해 봤는데요.정말 못들어 주겠습니다.
하지만 대상은 멋졌습니다.다들 멋져요,근데 그만해 이자식들아.
※ 암호닉 ※
태형이안에♡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