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이랑 연애해보려구요
w.1억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가요. 내일 봐요."
"네에~"
집에 오자마자 씻고 침대에 눕기는 했다만.. 다시 생각을 해봤는데 .사장님은 내 이상형이다.
원래는 학생 때는 드라마에서 서브남주를 좋아했다. 예를 들면 나쁜 남자이면서도, 아련한 그런 사람. 근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착하고, 선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 너무 좋은데.. 사장님이 딱 그렇다. 고작 하루보고 왜 그러냐고?
사실은 얼굴 보고 1타 먹고, 성격 보고 2타 먹은 거지 뭐..너무 두부같이 생겼잖아....빨리 내일 왔음 좋겠다.
다음 날 기다렸던 시간이 왔다. 사장님 볼 생각에 조금 신나서 뛰어왔는데. 오픈 30분 전에 미리 도착하면... 몇명이 먼저 도착해있다.
"뭐예요? 뛰어왔어요?"
"아.. 어!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좀 좋아서...ㅋㅋㅋㅋㅋ안녕!"
"뭐냐? 민재랑 같이 오는 거 아니었냐."
"아, 넵! 민재 안 왔어요?"
"ㅇㅇ. 야 너 배 안 고프냐?"
"어! 고파요!! 뭐 있어요!?!?!"
"이거 같이 먹어."
"헐 헐 헐 짱 좋아요!!"
테이블에 앉아서 김치볶음밥에 콘치즈를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따봉을 해주니, 성철오빠가 말하길.
"맛있냐?"
"네!"
"이거 찬희가 한 거야."
"헐?? 대박."
"요..정도?"
"올......진짜 갑자기 다른 사람 같은디~?"
"야 그럼 나도 다른 사람 같아야 되는 거 아니냐? 나 주방에서 일해."〈- 성철오빠
"그건 레시피 보고 하잖아요."〈- 찬희
"닥쳐 이찬희."
"누나 이 형이요 맨날 저한테 닥치라고 하구요."
"어휴 그걸 또 이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형 조심해요. 진짜 제일 무서워."
"뭐래 꼬맹이가 진짜."
"제가 왜 꼬맹이에요. 형 저랑 키도 똑같으면서 막 어??"
"? 뭐래 내가 더 커."
"ㅋㅋㅋㅋㅋㅋㅋ참나."
"야 이재하 우리 둘중에 키 누가 더 커."
둘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바라보기에 나는 괜히 둘을 번갈아보다가 어색하게 웃었고, 찬희가 '서볼게요!'하고 둘이 등을 맞대고 서있는다.
"똑같은데......?"
"야 다시 봐봐 ㅡㅡ."〈- 성철오빠
"다시 봐봐요 누나. 진짜.."〈- 찬희
"아니 둘다 키가 몇인데. 몇인데요!"
"178."〈- 성철오빠
"177이요."〈- 찬희
"뭐야 1센치 가지고..."
"달라ㅡㅡ"
"달라요!!!"
둘이 버럭하고 나를 보았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공손하게 손으로 성철오빠를 가리켰다.
"아니 누나아!!!!"
찬희가 울상을 지으며 나를 보았고, 나는 웃음을 참는다.
그리고 가게 문 열리는 소리에 뒤 돌아보았을까.
"얼굴만 보면 성철오빠가 더 커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치?? 거봐. 이 꼬맹아."〈- 성철오빠
"어.. 언니도 있었네요..! 어쩌죠.."
어쩌죠..? 하기에 응? 하고 나은이를 보았을까..
"언니 있던 거 생각 못 하고 커피 여섯잔밖에 안 샀는데..."
"아, 괜찮아! 나는 안 마셔도 돼!"
"그래도.."
"아냐 진짜! 괜찮은데...!ㅎㅎ 내 생각 안 해도 돼..!"
"죄송해요..."
"아냐 아냐! 진짜 아냐!..."
미안해요 정말..하고 울상을 짓는 나은이에 괜찮다고 했고.. 나은이가 사온 커피를 성철 오빠와 찬희가 가져간다. 그리고 성철 오빠가 내 앞으로 커피를 들이대며 말한다.
"한모금 시원하게 빨아라. 딱 한모금이다. 야 빨대로 마시지 마. 디러."
"어유 아니에요! 진짜 괜찮습니다아.. 그리고.. 더럽다뇨...^^?? 빨대로 마셔버려."
"마셔."
"아, 넵."
마시라며 막 얼굴 가까이 들이대길래 한모금 조금 마시면, '에게게?'하며 쯧쯧 혀를 차고선 주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찬희가 테이블 위로 커피를 올려놓고선 말한다.
"누나 마셔요."
"야 됐다니까..."
"저 커피 안 좋아해요. 진짜 아메리카노 제일 극혐.. 안 마시면 버려요?"
"…그냥 마셔! 나은이가 사준 거잖아.."
"버려야겠다."
"야야야."
"그러니까 빨리 마셔요."
내 손에 커피를 쥐어주길래 '고마워어'하다가도 나은이를 보고 또 고맙다고 하면, 나은이가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어! 언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하고 나를 와락 안는 미나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아유 이 비타민..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장님이 들어온다.
자리에서 일어나 다같이 '안녕하세요'하긴 했는데..어쩜 오늘은 더 잘생겼어.
"누가 가게 앞에 메뉴판 닦았어? 웬일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어.."
"제가..했어요!"
"잘했어."
나은이를 보던 사장님이 나랑 눈이 마주쳤고, 다시 한 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면, 사장님이 놀란 듯 나를 바라보다가도..
"네. 기분 되게 좋아보이네요."
"네!"
"ㅎㅎ무슨 좋은 일 있었어요?"
"음..네! 날씨도 좋고!"
"ㅋㅋㅋ."
모든 사람들도 우리를 바라본다. 이상하다는 듯 우리 둘을 보는 모두에 나는 물음표를 띄운 채로 모두를 또 보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자기 할 일을 하러 가는 사람들에 의아했다.
모두가 자기 할 일을 하려고 자리를 잡으면.. 미나가 내 옆에 바짝 달라붙어서 말한다.
"뭐예요? 사장님이랑 언니?"
"응? 뭐가?"
"분위기 이상했어 방금."
"에? 그래?"
"아닌가.. 왠지 모르게 막 이상했는데.. 스으으읍..."
"뭐가 이상해..?"
"몰라요. 암튼! 막 사장님 분위기도 이상하고.."
"에이~"
"에이이~ ㅎㅎㅎ."
"기분탓인가아...아, 맞다! 언니! 저 언니 번호 없어요! 주세요!!"
손님은 오늘도 참 많았다. 정신없이 서빙을 하고, 주문을 받고.. 실수라도 해버릴까봐 걱정스러울 정도로 바빴다.
사장님을 보고싶어도 정신이 너무 없으니 볼 수도 없었다..
술에 많이 취한 20대 후반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 손님들이 손을 들고 나를 불렀고, 그쪽으로 향했을까.
"아가씨 저희 처음처럼 두병 더 줘여."
"네에~"
네에- 하고 등을 돌렸을까, 갑자기 남자가 내 손을 세게 잡았고.. 나는 당황해서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술잔 채워주면 안 돼여?"
"아, 죄송합니다..그건.."
"술잔 채워주믄 내가 술 더 시켜먹을게."
"…아니 그.."
더 세게 내 손을 잡는 남자에 너무 아파서 인상을 썼다.
"왜 인상써. 내가 더러워???"
술에 취해서 소리까지 지르는 남자에 모두가 나를 보았고, 무리들도 남자의 눈치를 보았다.
"……."
마침 홀이 바빠서 나왔던 성철오빠가 나와서는 내게 다가와 내 옆에 섰다.
"손님 죄송하지만, 그건 못 해드리구요.. 술만 갖다드리겠습니다."
"아니.. 술잔 채워주면 돈 더 내겠다니까아?"
"그리고 손은 좀 놓.."
"아 치워라."
"……."
"야아 가지 마. 그냥 우리랑 같이 마실래?"
성철 오빠의 말도 무시하고 내 손을 꼭 잡는 남자에 한숨을 쉬었을까.
"뭐 떄문에 그러시죠."
"사장이에여?"
"네."
"아니.. 아가씨한테 술잔 좀 채워달라는데 막 인상쓰고.. 남자도 막 욕하려고 하잖아."
"술잔을 저희 직원이 왜 채워줍니까."
"에?"
"다른 술집 가세요. 여기는 그런 곳 아니니까."
"…뭐요? 돈 벌기 싫어요?"
"그리고."
"……."
"손 놓으시죠. 경찰 부르기 전에."
"…뭐라고?"
"아니다. 그냥 나가세요. 돈 안 받을 테니까."
"술집 여자들이 다 똑같지 뭐.."
"지금."
"……."
"뭐라고 했어요?"
"…뭐요!"
억지로 남자의 손목을 잡고선 놓으면, 남자가 당황해서 사장님을 올려다보았다가 '가자'하며 친구들에게 말하고선 가게에서 나가버렸고.. 친구들이 죄송하다며 계산을 하고 나갔다.
뭔가...또.. 다른 모습을 보니까........또..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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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서 보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