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이랑 연애해보려구요
w.1억
(인티 오류 땜시 노래는 나중에 넣을게여어어엉어ㅓㅓㅇ)
정리를 다 하고 가게 정리를 하고 퇴근 준비를 했을까.. 괜히 아까 손님이 화가 나서 나간 게 신경쓰여서 사장님을 바라보면, 사장님도 나를 본다.
"아까는 죄송해요..저 때문에 소란스러워지고.."
"아니에요. 재하씨가 왜 미안해요. 다음부터는 그런 손님 있으면 그냥 쌍욕 해버려요."
"에이이이.."
"ㅎㅎ 다들 오늘도 고생했어."
사장님이 잠시 전화를 받으러 갔고, 가려던 성철오빠가 내게 말한다.
"그런 새끼들한테 굽신 거리지 마. 사장님이 그러라고 시키지도 않아."
"근데 누나.. 손은 괜찮아요? 아까 엄청 세게 잡아당기던데.."
"아, 괜찮아! 그렇게 세게 잡은 것도 아니었고.. 암튼! 괜찮아!"
"꼭 그런 새끼들이 있어요! 일한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이상한 자식이나 꼬이고 정말... 우리 언니 손 아프게 하고."
"…참나.. 언제 봤다고 우리 언니냐?"
"어제부터요!"
"얘 인기 많아. 감히 막 '우리' 붙이지 마."
"아 왜요오오오!!"
"얘 싫어하는 사람 없을 걸? 과대라서 교수님도 좋아해."
"헐?????? 진짜요? 언니 과대예요??"
"어. 2년 연속 과대."
"헐 헐 개멋있어!! 개쩔어!!!!!!!"
머예영~ 하면서 나를 와락 안는 미나에 어색하게 웃다가도 '그럼 제 걱정 말구! 모두 퇴근..합시다!'하면, 오늘 일은 잊자며 모두 해산한다.
나도 가려고 했을까.. 통화를 마친 사장님이 내게 말한다.
"약속 있어요?"
"네? 아니요!?"
"근데 왜 그냥 가요? 같이 집 가요."
"엇..네!!! 좋아요!!"
"집 방향도 같은데 퇴근하면 앞으로 같이 가요."
"네!!!"
"사장님.. 저 기업도시 갈 일 있어서 그런데.. 저도 태워주실 수 있나요?"
"아, 그래."
나은이도 해서 같이 가게에서 나오긴 했는데. 사장님이 운전석에 탔고, 나은이가 자연스레 날 지나쳐 조수석에 탔다.
별 생각없이 뒷자리에 앉고선 나은이를 봤다. 나은이는 딱 보면 진짜 예쁘네.. 인기 많게 생겼어.
집으로 가는 길에, 사장님이 룸미러로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손은 괜찮아요?"
"손이요? 네! 괜찮아요 ㅎㅎㅎ.."〈- 나
"아, 맞다. 사장님!.. 제 친구들이 내일 저희 가게 놀러온대요. 사장님 궁금하다구.."
"내가? 왜 궁금하지..?"
"제가 막 자랑했거든요..! 사장님 엄청 친절하고 잘생겼다구.."
"아, 정말..?"
기업도시에 도착할 동안에 나은이랑 사장님만 조금씩 대화를 했고.. 일방적으로 나은이가 말을 걸기는 했지만..!
나는 멀미도 나고 그래서 창밖을 보고 갈 수밖에 없었다. 나은이가 내리고, 다음엔 우리집 앞에 도착했을까..
"오늘도!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네. 같이 내려요."
"음? 왜요??"
"편의점 들러야 돼서요."
"어. 담배 사려는 거죠?"
"아닌데..ㅎㅎ"
같이 차에서 내렸고, 사장님을 부르자, 사장님이 나를 내려다본다.
"사장님."
"네."
"사장님 덕분에 기분 하나도 안 나빴어요."
"……."
"사장님이 막 짠! 하고 나타나서 지켜주셔서 너무 너무 좋았고, 기분 나쁘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
"사장님이 더 잘생겨보이기도 하고, 더 알고싶어지고 그래요."
"원래 그렇게 직진이에요?"
"네?아.. 아아아! 사장님 좋아하는 거 티 내는 거요?"
"네?"
"ㅋㅋㅋㅋㅋㅋㅋ."
"……."
사장님이 내가 하는 말이 장난인 줄 아는 것 같았다. 그래도 대충 이렇게 알리면서 천천히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진짜 편의점에는 담배 사러 가시는 거죠?"
"그것도 그렇고.. 대충 밥 먹을 거 사려구요."
"저녁 안 드셨어요?"
"네."
"헐.. 왜요! 밥은 꼭 챙겨드셔야죠! 안 되겠네요."
"네?"
"저랑 같이 밥 먹어요."
"지금 시간에요?"
1시 30분에 저녁을 먹는 게 웃기긴 하다. 그치만, 좋아하는 사람과 이 시간에 밥을 먹는 건 웃기지않다.
"저도 뭘 안 먹고와서 배가 고파서요. 집에 가도 아무것도 없구.."
"……."
"제가 살게요! 저녁!"
"됐어요."
"에..?"
까였나 싶었는데.
"제가 살게요. 대충 동네에서 뭐 먹으러 갈까요."
"네!! ㅎㅎㅎㅎ아싸."
"근데 신기하다.. 새벽에 음식점 여는 거 처음봤어요..내가 너무 안 돌아다녔나 ㅎㅎㅎ.. 근데 맛있네요!! 앞으로 우동만 보면 사장님 생각날 듯!"
"우동으로 되겠어요?"
"사장님 우동 좋아해요?"
"좋아해요."
"그럼 저도 좋아해요. 우동."
"뭐예요 그게.. ㅋㅋㅋ 제가 안 좋아하면요."
"그럼 저도 안 좋아할래요."
"뭐야 그게 진짜..ㅎㅎ."
"ㅎㅎㅎ."
"아까 들었는데. 과대예요?"
"아, 넵 ㅎㅎㅎ!"
"남녀 안 가리고 사람들한테 인기 되게 많을 것 같은데."
"에이.. 인기 없어요!!"
"왜요. 성격 좋잖아요. 그 과대도 성격 좋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가아.. 암튼! 칭찬이니까! 감사히 칭찬 받겠습니다아.."
"ㅎㅎ."
"ㅎㅎㅎㅎ. 아, 사장님 그럼 6시에 가게 오픈하면.. 그 전에는 뭐해요?"
"집에 있죠?"
"집에서 뭐하시는데요???"
"취미생활?"
"취미가 뭔데요??"
"운동도 하구.."
"운동 하세요?? 아니 어쩐지이.. 몸 되게 좋으신 것 같던데."
"아니에요."
"아닌데~ 봤는데."
"뭘 봤대..ㅋㅋㅋㅋ"
"사장님 부끄러워 하는 거 되게 귀여우신 거 알져."
"네에??ㅋㅋㅋ"
"지금도 되게 부끄러워 하시는 거 맞죠?"
"아닌데.."
"맞는 것 같은뎋ㅎㅎㅎ.."
사장님이 머쓱한 듯 웃는데 그게 너무 귀여웠다. 너무너무 확실해진 거다. 사장님을 좋아한다.
진짜 이렇게 금방 누군가를 좋아한 게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는 해도.
"근데 사장님 지금 누구랑 썸 타는 것도 없어요?"
"네."
"좋아하는 사람도 없구요?"
"왜 자꾸 물어봐요 ㅋㅋㅋ."
"궁금하니까요!"
"없어요."
"아싸."
"……."
"……."
"…그만 봐요."
"아 왜요오.."
"먹을 수가 없잖아요."
"그럼 천천히 먹어요. 얼굴 더 봐야겠다아.."
"에?"
"ㅎㅎㅎㅎㅎ."
"참 ..진짜."
나는 내 방식대로 사장님과 꼭 연애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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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마도 직원들끼리 어디 놀러갈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