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이랑 연애해보려구요
w.1억
"제가 살게요!!"
"아니에요. 나중에 재하씨가 사요."
"나중에요???"
"네. 나중에."
"어, 그럼 나중에 또 둘이서 밥 먹을 수 있는 거예요?"
사장님이 내 말에 웃으며 직원에게 카드를 건네주었고,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 날 제일 친한 친구 만나서 카페에 왔고, 계속 웃기만 하는 나를 보고, 친구는 묻는다.
"뭐냐 알바 다니더니 웃음이 끊이질않네."
"야 나 알바하는 곳 사장님 진짜 잘생겼다?"
"아, 맞아. 누가 그랬어 김민재 알바하는 곳 사장님 잘생겼다고. SNS에서도 올라왔을 걸?"
"진짜? 유명해??"
"ㅇㅇㅇ 뭐.. 네가 SNS를 잘 안 하니까.. 모를 수도 있겠다. 암튼 우리 동네 사람들은 다 알 걸?"
"오..."
"그래서? 잘생겨서?? 너보고 사귀재?"
"갑자기?"
"잘생겨서 기분이 좋은 거야 그럼?"
"사장님 좋아."
"좋아? 아~"
"……."
"에???진짜로 좋아한다고? 막 사랑 그런 거???"
"응."
"야 너라면 충분히 사귈 수 있을 듯. 너 싫어하는 사람 없자나."
"에이 그건 아니고... 근데 사장님 서른여덟이래."
"??????????????????????"
"……."
"뭔가 나이가 있을 것 같은데... 근데 서른여덟은 아닌 것 같고....은근 나이 있네... 그래도 뭐. 나이가 대수냐? 서로 좋으면 됐지. 행복해라."
"아직 사장님은 나한테 마음도 없어 ㅋㅋㅋㅋ나 혼자만 좋아하는 거야."
"금방 넘어올 걸?? 근데 이상하게 다른 애가 나이 있는 사람 좋아한다면 반대할 것 같은데. 네가 좋아한다니까 왜 별 생각이 안 드냐.. 되게 믿음직해서 그런가."
"그래? 나 믿음직해 >_ㅇ?"
"패고싶네..."
"ㅋㅋㅋㅋㅋ."
"오늘 네 친구들 온다고?"
"네. 친구들 되게 예뻐요. 성철오빠 잘생겼다고 한 애도 있어요. 그 친구 괜찮으면 소개 시켜줄게요."
"내 얼굴을 알아?"
"제가 사진 보여줬었거든요!"
"뭔 사진?"
"오빠 카톡 프사요!"
"그걸 왜 허락도 없이 막 보여줘?"
"에? 아.. 미안해요..! 친구가 궁금하다고 해서.."
대충 고갤 끄덕이고선 주방으로 가는 성철 오빠에 나은이가 뻘쭘해 했고, 나은이랑 눈이 마주친 나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나은이도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자 바로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향했고, 내 옆에 앉아있던 미나가 나으니가 나가자마자 내게 말한다.
"그냥 자기만 알고있으면 되지 굳이 저렇게 말하냐 그쵸."
"…흐음.."
"어? 사장님 오셔따! 오오오~ 사장님~ 오늘 더 잘생기셨는데여~~~?"
"……."
"……."
"아, 혹시 다들 이번주 금토 시간 되는 사람 있어?"
사장님의 말에 모두가 대타라도 시키려는 줄 알고 입을 꾿 닫는 것 같았다. 모두의 표정을 살펴본 사장님이 웃으며 말한다.
"일 안 시켜. 놀러가자. 지인이 펜션 빌려준대서."
"에? 왜 그러세요.. 누구세요...? 사장님 맞으세요???"
"돈은 안 받을게."
"헐 저는 무조건 돼요!! 어디로 가요? 맛집 찾아보게요!!"
"저도 돼요."
"잠깐만..공짜면 가야되는 거 아닌가?"
"저도요! 저도 시간 돼요! 갈래요!! 재하 누나는요? 누나도 시간 돼요?"
"어...난 돼!! 민재야 너는?"
"나는 알바 있어서 못 가. 저 빼고 갔다와요! 전 괜찮으니까. 가서 찍은 사진이나 많이 보여줘라 이재하."
콜- 하고 따봉을 하면, 민재도 따봉을 해보였고.. 오늘 당장 가는 것도 아닌데 미나는 벌써부터 신이 났다.
내일이 바로 쉬는 날이라 내일 놀러가기로 했고.. 미나는 그 말에
"빨리 오늘이 지났으면 좋겠다 ㅠㅠㅠ내일 언제와아아앙ㅇ아."
또 신이났다.
또 가게는 너무 바빴다. 어떻게 하루도 빠짐없이 이렇게 바쁜지.. 그래도 실수 한 번 안 하고 잘 하고 있긴 한데...
"여기요~~"
나은이의 친구들이 나를 불렀다. 여자 세명이 모두 나를 보고 있었고, 다가가니 나를 한참 보다 주문을 한다.
"매운 닭발이랑, 곱창볶음이요."
주문을 받고선 주방에 알리고 다른 주문을 받아 또 움직였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해주는 사장님을 힐끔 보는데 진짜 미나 말대로 오늘은 더 잘생겼다.
몰래 보다가 눈이 마주쳐서 피하지않고 웃어보이면, 사장님도 웃어주었다. 키야.. 잘생겼다아....
"매운 닭발이랑 곱창볶음 나왔습니다아 ^ - ^."
나은이 친구들에게 음식을 갖다줬는데...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
라고 하기에.. 나는 정확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죄송합니다..!"
사과를 해야됐고...
"아...;"
내가 소주잔을 친 것도 아닌데도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며 깨진 소주잔을 치워야만했다. 치우려고하면, 사장님이 어느샌가 내게로 다가와 손에 들린 것들을 가져가며 말한다.
"내가 치울게요. 주문 받아요."
"아, 네에..! 죄송합니다.."
"언니..걱정 마요.. 친구들이 괜찮대요..!"
"너 오늘 왜 이렇게 실수하냐?"
"그러니까요...하...죄송해요.."〈- 나
"나한테 왜 죄송하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늘 실수만 몇 번 한 건지.. 사장님이 마무리를 하고 퇴근하려고 나왔을까..
미나가 나은이한테 다가가서 말하는 것이다.
"언니 친구들이 실수한 건데 왜 언니한테 뭐라해요?"
"무슨 소리야?"
"언니가 주문 제대로 받은 거 들었다구요. 그리고 자기들끼리 막 웃더만."
"…난 모르겠는데. 그냥 재하 언니가 실수 많이했다는 얘기밖에 못 들었어."
"언니가 실수 안 했다구요. 그리고 소주잔도 언니가 한 거 아니잖아. 맞죠? 내가 그리고 손님들이라고 가만히 있었는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친구들한테 사과 하라고 해요."
"…저기 미나야."
"……."
"내가 친구들한테 미안하다는 말만 몇 번 했는지 알아? 내가 실수한 거 아닌데도 사과했다구."
"그게 무슨 상관이야. 재하 언니는 잘못 없다니까."
모두가 둘을 바라보았고, 나는 가시방석이다.. 가만히 둘을 바라보다 급하게 가운데 들어가서 그만하라고 하니, 미나가 한숨을 내쉬었고..
"미안해 나은아."
나는 나은이에게 사과를 했다. 어찌됐건.. 나 때문에 나은이가 친구들에게 사과를 했다면 이게 맞지.
나은이가 기분이 상한 듯했지만 그래도 웃으며 '괜찮아요.'하고 대답을 하고선 먼저 퇴근을 했고.. 미나가 내게 말한다.
"저 언니 일부러 저런다니까요???"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내가 여기서 뭐라고 할 수 없잖아. 어찌됐건.. 손님인데 분명히 내가 그렇게 들었다고 우기면 손님은 기분 나쁠 거고.."
"…그래도 내가 정확하게 들었는데."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ㅠ_ㅠ.."
미나는 성철 오빠와 집방향이 같아서 늘 택시를 같이 타고 간다고 했다. 둘이 먼저 가고, 민재도 연락 한다면서 갔다.
찬희가 내 옆에 서있는 사장님과 나를 번갈아보다가 내게 말한다.
"강미나 쟤가 말은 저렇게 하지.. 지도 아까 그 상황이었으면 죄송합니다~ 막 이랬을 걸요."
"…ㅎㅎㅎ...ㅎ.."
"내일봐요. 누나. 사장님도 안녕히가세요."
안녕- 하고 손을 흔들었고, 사장님도 '잘가'하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사장님이랑 나만 단둘이 남았을까.. 사장님이 내게 말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네?"
"자기가 잘못 말해놓고 직원 탓하거나, 일부러 장난치거나."
"……."
"그럴 땐 억울해요. 손님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쵸?"
"…네엡!..
"ㅎㅎ이럴 때도 밝아서 좋네. 재하씨는 언제 짜증내요?"
"짜증 안 나는데~~ 한 번도 낸 적 없는데."
"오 ^^~ 멋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예요 그 반응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짜증 안 내나 지켜볼 거예요."
"ㅎㅎㅎ좋아요 계속 지켜봐주세요 >_ㅇ"
"ㅋㅋㅋㅋㅋ참."
"왜요옼ㅋㅋㅋㅋ."
"아니에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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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