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소설 남주와 사랑에 빠짐;;
Written by. 핑키포키
2025년 한국대학교 1학년 1학기 종강식
"우리 한국대학 국어국문학과 1학기를 끝났겠다, 과제를 내주겠다.
2학기 과제와 매우 연관이 있다.
그것은, 자기가 소설 작가가 되어서 소설을 써보는거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장르는 상관없어.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써오도록!"
.....? 소설에 소 자도 모르는 내가 소설을 쓰라고요...?
순간 교수님이 내 준 과제 얘기를 듣고 머리 한대 후드려 맞을뻔;;
아 쉬바..... 나 소설 읽을 줄만 알지 쓸 줄 모른다고요...
방학 시작하면 과제 없을 줄 알고 졸라 편한 마음으로 있었더니 이런 젠장 수파두파시파....
엄청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노트북을 켜고 메모장을 켰다.
와, 씨... 개 빡치네... 뭘 어떻게 주제를 정하고 스토리도 머리에서 안 나옴;;;;;
그렇게 이틀꼬박 밤새서 오글터지는 로맨스를 쓰기로 했다.
일단 남자 이름은 김선호 라고 하고 여자 이름은... 내 이름으로 하기로 했다.
조금 한 물 갔지만 타임슬립 로맨스를 쓰기로 하고 손이 오그라들고 쓰면서 우엑우엑 하면서 겨우겨우 타이핑을 쳤다.
그렇게 난 쓰다가 잠이 들었고 쿨쿨 자다보니 누군가 나를 부른다.
으응...? 누구지... 눈을 떴는데 한복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부인! 무슨 잠을 그리 오래 자시오?"
"....뭐야, 누구세요, 누구신데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여기 우리 집인데.."
"하?! 무슨 소리예요! 여기 내 집이라고...!!!......뭐야, 왜 내 집이 아니야...?"
"부인도 참... 그러고보니 그 흉측한 의상은 또 뭐요? 아, 아무튼. 얼른 원래 입었던걸로 갈아입으시오."
눈을 떴는데 내 방이 아니었다. 남자는 왜 나한테 부인이라고 하는거야?
나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방을 나갔는데 세상에, 뭐야...? 웬 기와집이야...?
어떤 사람들이 나를 보며 나한테 마님 마님 하면서 흉측한 옷 입고 있다고 그러고...
어떤 여자는 나를 데리고 방으로 와서 내가 입고 있던 옷을 벗겨주고 한복으로 갈아입혀줬다.
그러고 남자가 있는 방에 들여보내주고 남자는 앉아서 밥 먹자고 한다.
"왜 밥을 먹지 않소? 왜, 많이 짜오? 아님, 단가..."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예요?"
"뭘 새삼스레 묻고 그러시오? 우리 일주일전에 혼인 했소."
"......잠깐... 혹시 이름이...?"
"부인, 진짜 어디 아프시오? 이번엔 남편의 이름도 모른단 말이오? 서운하오."
"아, 잔말 말고 그쪽 이름 뭐냐고요."
"김선호. 내 이름이오."
헐, 시발 세상에... 나 그럼 지금 소설 속 안에 들어와 있는거야?
아니 근데... 소설 속 이지만... 김선호 이 사람 졸라 잘 생겼다...
"혹시... 저기 내 이름은 알아요?"
"부인, 제발 밥 좀 먹읍시다."
"아, 알았어요. 밥 먹으면 되잖아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내가 무슨 말만 하면 한마디 말도 안하더니..."
뭐야, 그럼 내가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이 된거야????
그러니까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이 나 라고...???
하, 씨... 개 망이다....
소설 속에서의 내 이름을 가진 여자 주인공은 내성적이고 말도 별로 안하는 조신한 여자란 말이야....
하...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시발, 개뿔 밥도 목구멍에 안넘어가서 생각없다고 대충 둘러대고 내 방으로 들어가 바닥에 풀썩 앉았다.
"시바... 이거 꿈이라고 누가 말해줄 사람 없나...
잠깐... 여기가 소설 속 이라면 보름마다 한번씩 북한산 자락에 하루종일 투명한 시공이 열려있을거야."
"부인, 괜찮소?"
"엄마, 깜짝이야... 아, 뭐... 네."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요?"
"아니예요. 아, 혹시 오늘 보름이예요?"
"가만보자... 으음... 그런 것 같소마... 부인..!!"
남자의 말에 부리나케 집을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북한산이 어디있냐고 물어보고
사람들이 알려준 길로 따라갔다. 정말로 북한산이 나왔고 산을 올라가다보니 투명한 시공이 있었다.
저거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눈을 딱 감고 시공으로 걸어들어갔다.
눈을 딱 떴더니 내 방이었다. 내 침대, 전원이 켜져있는 내 노트북...
의자에 앉아 다시 다 지우고 새로 써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백스페이스를 누르려는데....
"부인, 여기는 어디오?"
......시바... 소설 속 남자 주인공도 같이 왔다.
내 인생 망했다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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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욧!!!!!!! 제가 또 왔어욧!!!!!!
지금 올린 글은 아까 회사에서 일하면서 생각나서 퇴근후에 쓴거라 맛배기입니다...ㅎ....
언제쓸 지 모를 글 입니다... 기냥 번뜩였더라고요...넵...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