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기다 써도 되는거겠지 ㅋㅋㅋ 혹시라도 보라고 아니 그냥 내 속이 시원하라고 쓴다 똥차가면 벤츠가 온다고, 너나 나나 믿지 않던 언니들의 명언이였지 근데 세상에 그 말이 진짜더라 너는 며칠 동안 연락이 안되더니 완전한 이별 통보도 전에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이 퍼졌어 생각해보면 웃겨 무슨 일이 있을거라 너를 이해하려 애쓰던 내가 그러려니, 다 내 팔자려니 생각했어 그런데 어떻게 5년 동안의 나눴던 감정을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마지막을 맺을 수가 있겠어 한동안은 밥도 못 먹었어 그렇게 좋아하던 피자도 눈에 안 들어 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실감이 나려나? 네가 어울리지 말라던 흔한 표현으로 잘 노는 친구들이랑도 어울렸다 술과 가까워졌고 방탕한 시간들을 보냈어 죽어라고 저주도 하고. 하나씩 생채기가 나는 내 모습에 한심한듯 나를 보는 주변 시선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오더라 그래 그냥 보내자 내 사람이 아니였다 생각하고 다시 기운차렸어 그때 카카오톡 프로필만 바꿔도 회춘했다며 연락오기도 했다ㅋㅋㅋㅋ 그렇게 다시 내 생활로 돌아왔어 널 만나기 전과 똑같았지 계속 공부하고 내가 원하던 길에 직업을 구하려 애썼어 내 친구랑 친구의 남자 친구랑 술 자리를 가졌는데 주변에 아는 동생이 있다며 자리를 같이 해도 되냐고 했어 너랑 헤어진 후로 남자는 시선에 밟히지 않았는데 맙소사. 정말 잘생겼어 내가 너한테 입이 닳도록 말한 얼굴이야 심지어는 키도 커 한 183? 은 되보이더라고 그런데도 잘생겼다, 이게 다 더라 그날은 취했고 정신이 없었어 난 그냥 미친듯이 달렸다 ㅋㅋㅋ 근데 그 남자가 집에 데려다 준대 집 앞 공원 있지, 거기 까지 와 줬어 (너는 귀찮다며 죽어도 안갔지만) 나보고 귀엽대! 연애 초창기에 너한테 몇번 듣고 만 말인데 괜시리 설레고 그랬어ㅋㅋ 번호도 서로 바꿨고 그 날 이후로 연락도 했어 그 뒤로 한 두번 만났는데 그 날도 데이트를 마치고 우리 집 근처였어 왠 걸, 나보고 내가 좋대 미쳤지 그런 사람이 나보고 연애하자는데. 이제 내가 재밌는 얘기 해줄까? 난 그 고백을 거절했어 너와 함께 있던 우리 집 앞 골목이였고 함께 빛을 받았던 달 아래였고 함께 맡았던 포근한 향이 있었거든 그 사람이 조금 아쉬워도 네 생각이 나서 난 그 자리에서 거절했어 내 머리를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는 것 보단 너의 팔뚝에 기대는게 좋았고 같이 넋 놓고 바라보던 값 비싼 파스타 집에 여유롭게 드나드는 것 보단 버스 정류장 옆에 분식점이 좋았고 몇 시간 동안의 준비로 약속 시간에 맞춰 만나는 그 사람 보다는 전화 한통에 얼굴을 볼 수 있는 네가 좋았어 바보같지, 그렇게 미워하던 너인데 ㅋㅋㅋ 어렸을 때 부터 음악이 좋다고 이어폰이 마치 제 몸인양 떨어지지 않는 네가 멋있어 보였고, 고2 내 지독한 짝사랑에 너도 포기한 듯 우리는 어린 연애를 시작했어 음들을 잇고 노랫말을 붙이고. 너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곡을 만들 때 와 나랑 같이 있을 때라고 했잖아 가끔 날 위해 만들었다며 가사에 나를 묘사하며 달달한 노래를 들려줄 때에 나는 행복했어 열 아홉 내 생일에 들려준 그 노래 정말 좋았는데 아직도 있나? 듣고 싶다. 네 노래는 음질이 최상으로 들어야 한다며 내 이어폰을 네거랑 바꿨잖아 귀에 맞지를 않아서 자꾸만 빠지는 데도 항상 그것만 썼어 정말 불편했는데 ㅋㅋ 설레고 두근거리던게 익숙하고 편안해질때 즈음, 우리는 성인을 맞이하고 홀로 일어서야 했어 각자의 앞을 바라보지만 손을 잡고 있었지. 잡은 손이 걸림 돌이 되니까 우리는 그 손을 놓는 대신 서로에게 목소리를 들려주려 소리를 질렀고 힘이 들지만 서로의 음성에 힘 입어 앞으로 나아갔어 그러다 뜸해진 건 너의 목소리였고 우리 둘 사이의 공간은 잠잠해졌어 그래도 나 가끔 소리쳤다! 보고싶다고 계속 소리 쳤어 많이 사랑했어 그만큼 사랑받았고 진정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알게 해 줘서 고마워 나 왜 울것같지ㅋㅋ, 너가 나 찬거니까 너가 네 길에 더 큰 무게를 둔거니까 그 길에서 넘어지지 마 네 노래를 좋아 해 너를 좋아했고. 내게 똥차 라는 존재가 되버린 너를 굳이 포장하자면 오디오 시설 빵빵한 똥차야!ㅋㅋㅋ 정식으로 네 노래 나오면 많이 찾을 것 같아 잘 지내야 해 한빈아 오늘도 너를 응원할게. 작성 일: 2013.12.27 작성 인: 고마워 2년전 유명했던 오디오 빵빵한 똥차 입니다 친구들 덕분에 글을 읽을 수 있었어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다시금 페이스북에서 시끄러워져 정리가 된 지금에서야 이렇게 글을 쓴다 2년전 이곳에 올라왔던 똥차가면 벤츠온다 어쩌구에 오디오 시설은 빵빵한 똥차가 저에요 ㅋㅋㅋ 덕분에 유명하다는 기분이 뭔지 알았다 ㅋㅋ 이과인데도 불구하고 대담한 필력에 감탄했어, 그렇게 책은 싫다면서 한 문장 한 문장에 몸이 반응 하더라 알 수 없는 감정들이 휘갈겼어 그 벤츠랑 결혼한다는 소식 들었어. 축하해 좋은 사람 만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거짓말이야 마음이 놓이기는 무슨 이럴 자격 없는 것도 아는데 나도 한동안은 많이 힘들었어 내가 한 행동이 옳은걸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못했어 음악쪽의 직업을 선택하고 나니 후회가 짓눌러서 내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어 내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려고 보니 어느샌가 음악을 돈으로만 보게 되더라.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내가 추구했던 가치와 멀어는데, 그 고통으로 너와도 멀어지게 된거고 각자의 길에서 소리쳤다는 표현을 봤어. 우리는 서로 그 목소리 하나만을 의지했지. 아까 언급했던 고통의 무게때문에 어느 순간 부터 목소리가 나오지를 않더라, 하도 소리치는게 더뎌지니까 아예 잊어버리게 되더라. 미안해서 극단적으로 선택하게 된 방법이 어느새 나를 똥차로 몰았네 ㅋㅋ 입 밖으로 우리 둘의 관계를 정리하자고 꺼내질 못해서 어리석게도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소문을 냈어, 2년 전의 나는 생각이 짧아서 그게 너를 위한 방법이라 여겼다? 너가 나에게 내렸던 것의 몇배는 더 저주를 빌어도 돼 나를 더 많이 원망해도돼. 이젠 네가 오래도록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난 그거면 된것같아. 5년이면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지. 나야말로 사랑했고, 사랑 받았고 그게 뭔지 배웠어 그래서 고맙고 그래서 미안해 이어폰 불편하면 말 하지 그랬어, 그것도 모르고 쓰게해서 미안해. 넌 좋은 직장을 가지고 벤츠랑 만나 사랑받는 사람이 됬고 난 아직도 음지의 작곡가지만 ㅋㅋㅋ 이런 나라도 네 행복을 빌게. 넌 내 노래의 첫번째 사람이야 내 뮤즈였고 내 전부였어 너 추울 때 콧물 쩔잖아, 그건 괜찮냐?ㅋㅋ 겨울이다. 따뜻하게 입고 부디 아프지 않길 바래 작성 일: 2016.01.28 작성 인: 미안 해 (실제 커뮤니티에서 있었던 글을 바탕으로 썼습니다!)